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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45화 (145/400)

145화 이송, 우문술에게서 엄청난 말을 듣다

이송의 말에 우문술은 급격히 얼굴이 굳어지며 묻는다.

“우중문 장군에게는 얼마만큼 거래를 제안할 생각이오?”

“장군에게 제안한 것과 같은 양의 거래를 제안할 것입니다.”

우문술은 이송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우중문에게 제안한 것보다 나와 거래를 더 많이 하도록 합시다. 나와의 거래 양을 더 늘려주시오.”

“예? 하지만 이것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데…….”

“괜찮소. 내가 재물이 없소? 그러니 나와 좀 더 많은 양을 거래하기로 합시다.”

“으음…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저희 상단의 대인어른께 서찰을 써서 허락을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여기 있는 양부터 거래를 한 후 추가로 거래를 더 할 수 있도록 저희 동현 상단의 대인어른께 서찰을 보내보겠습니다.”

“고맙소. 꼭 그렇게 해주시오.”

“알겠습니다. 그럼 소인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술 한 잔이라도 하고 가시지 그러오?”

“아닙니다. 저희 대인어른께서 시키신 일이 있어서요.”

“그렇소? 그렇다면 붙잡을 수는 없지… 거래 문제로 오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오도록 하시오. 내가 아랫것들에게 말을 해놓겠소.”

“감사합니다. 장군. 그럼…….”

이송은 그렇게 우문술의 집을 나오면서 미소를 짓는다.

‘과연… 김 대인의 말대로 하니 거래의 양을 더 늘리는구나. 후후후… 이거 덕분에 우리 상단도 많은 이익을 챙기겠어. 자… 그럼 이제 우중문 장군 집에도 가볼까?’

이송은 그렇게 우중문의 집에도 찾아가 똑같은 방식으로 수나라 전역에 있는 특산물에 대한 거래를 텄다.

그리고 동현이 말한대로 우중문에게도 우문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수나라 전국에 있는 특산물을 주고 큰 재물을 얻거나 장안의 특산물을 얻게 되었다.

여기서 이송은 한 동안 장안에 있으면서 우문술과 우중문에게 경쟁심리를 가지게 하여 점점 더 많은 특산물을 두 사람에게 팔게 되었다.

그렇게 동현의 의도대로 모든 것이 잘 풀려가자 이송은 예전에 동현의 서찰 내용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전쟁에 대한 분위기를 잘 알아야 하고 정보를 캐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니 두 사람과 친해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었지… 그래야 우리가 장사를 하는데 있어서 손해를 안 보고 더욱 더 큰 이문을 남길 수 있다고 말이야. 으음… 조금은 어렵겠지만 시도는 해봐야지.’

이송은 그렇게 한 동안 장안에 머물며 우문술, 우중문과 친해지면서 막대한 특산품을 거래하며 많은 이문을 남겼다.

그리고 그것을 사들인 우문술, 우중문은 그것들을 자신들과 친한 귀족들이나 장군들에게 비싸게 값을 불러서 팔게 되니, 둘 또한 많은 이문을 남기게 되었다.

둘은 이송에 의해 서로가 얼마나 거래가 되었는지 소식을 들을 때마다 경쟁적으로 동현 상단이 보유하고 있는 특산품의 거래량을 계속해서 늘렸고 그에 따라 동현 상단도 큰 이문을 점점 크게 남기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송은 우문술의 집에서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는데…….

“장군. 한 잔 받으시지요.”

“그래.”

이제 제법 친해져서 우문술은 이송에게 말을 놓으며 편하게 대했고 이송은 그런 우문술의 비위를 맞춰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카아… 이 술… 정말 좋구만.”

“그 술은 고구려에서 구입한 술입니다.”

“그래? 고구려에서?”

“예. 고구려에 술을 잘 빚는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을 다른 상인을 통해서 구입을 했습니다. 꽤 비싼 값에 구입한 것인데 특별히 장군을 위해 가지고 온 것입니다.”

“하하하! 정말 고맙군. 항상 나를 이토록 챙겨줘서 말이야. 그리고 자네 덕분이 우리 가문이 더더욱 번창하고 있어!”

“그게 어디 제 공이겠습니까? 저는 그저 저희 상단의 주인께서 말씀하시기에 이행했던 것뿐입니다. 그리고 장군께서 만약 제 제안을 받아주시지 않으셨다면 저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었을 것이고 말입니다.”

“자네 말을 들으니 정말 궁금하구만. 동현 상단의 주인이라는 김동현이라는 그 사람 말이야. 장손성 장군께 들으니 장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배짱이 정말 두둑하다고 하던데?”

“그렇습니다. 제가 본 사람 중 그만한 배짱을 지닌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수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상단으로 만들지 않았겠습니까?”

우문술은 이송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자네 말이 맞아. 장사도 어느 순간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있는데 거기서 주저하게 되면 기회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지. 물론 그것이 손해를 보는 것인지 이문을 보는 것인지 잘 판단하는 것도 필요하고 말이야.”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저… 장군.”

“응?”

“제가 얼마 전 이 장안에서 소문을 듣자하니 황제 폐하의 둘째 아드님이신 진왕 전하와 태자 전하께서 심상치 않은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심상치 않은 일이라니?”

“그게… 저…….”

“괜찮네. 말해봐.”

“그게… 그럴리는 없겠지만 너무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이송의 말에 우문술은 계속 궁금해 하며 묻는다.

“대체 무슨 소문이길래?”

“진왕 전하께서… 태자 전하를 몰아내려고 한다는 소문이…….”

이송의 말에 우문술은 표정이 잔뜩 굳은 채 대답한다.

“그런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단 말인가?”

“예. 꽤 소문이 많이 난 듯 보였습니다. 제가 어느 날… 장군의 집에 들렀다가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한 귀족으로 보이는 자들 2명이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엿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설마 했지만… 다음 날 이곳에서 상단의 일로 장사를 하고 있는데 또 그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장군께 그 사실이 맞는지 한 번 여쭤보려고 한 것입니다.”

“으음…….”

“민감한 사항이면 굳이 답을 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장군. 소인이 큰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이송이 그렇게 먼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하자 우문술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아니야. 그나저나 시전에 그런 소문이 돈다니… 진왕 전하께 말씀을 드려야겠군.”

“예? 그 말씀은…….”

“그래. 자네 말이 맞아. 진왕 전하께서는… 태자가 되고 싶어 하시네.”

“……!”

“이 이야기는 자네와 나 둘만의 비밀일세. 이 일을 발설하게 되는 순간… 자네 목이 날아갈 수 있어!”

“며… 명심하겠습니다. 소인은 고객의 비밀을 잘 지키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하물며 장군께서 말씀하신 것인데 그 비밀을 당연히 지켜야지요.”

“그리 말해주니 고맙군. 그리고 이렇게 된 거… 이왕 자네에게 모두 밝히지. 자네도 알겠지만 나는 진왕 전하와 사돈지간일세.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곳에서 진왕 전하를 볼 수 있지. 그건 자네도 알고 있을 것이야.”

“물론입니다. 장군.”

“진왕 전하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 속내를 많이 털어놓으시네. 그리고 자네가 말한 이야기를 나에게 하시기도 했고 말이야.”

우문술 장군의 말에 이송은 한 동안 멍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런 모습을 본 우문술은 피식 웃더니 이송의 어깨를 툭툭 두들기며 말한다.

“걱정 말게. 이 이야기는 자네와 나만의 비밀이니 진왕 전하께도 하지 않을 것이야.”

“아… 예.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진왕 전하께서는 태자 전하를…….”

이송의 말에 우문술은 자신의 눈앞에 놓인 술 한 잔을 마시며 말한다.

“지금의 태자 전하께서는 한 나라를 이끌어 가실 재목이 아닐세.”

“……!”

“나는 그것을 보고 진왕 전하를 적극적으로 돕고 나선 것이야.”

“하… 하지만 만약 이것이 걸리기라도 한다면…….”

“그럴 일은 없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 이 일에… 상서우복야 어른께서도 들어가 계시거든.”

이송은 우문슬의 말에 깜짝 놀란다.

“사… 상서우복야 어른이라면… 야… 양소 어른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래. 맞다.”

“전혀 몰랐군요. 일이 그렇게까지 되었을 줄은…….”

“당연하지. 이것까지 자네가 알고 있었다면 나는 자네를 의심했을 것이야. 다른 나라에서 온 세작이 우리 정보를 빼내려 한다고 말이야.”

“소인이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는 평생 장사만 한 사람인데 말입니다.”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혹시나 하여 물어본 것이다. 너무 긴장하지 말거라.”

“예. 장군. 그리하겠습니다.”

“아무튼… 어떻게 지금의 태자 전하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지는 진왕 전하와 우복야 어른께서 일을 꾸미고 있으시지. 나도 어떤 식으로 태자 전하를 끌어내릴지는 몰라. 나는 그저 진왕 전하께서 말씀하신대로 따르는 것뿐이다.”

“…….”

“진왕 전하께서 황제가 되시면 나의 위치도 더욱 높게 올라가겠지. 그럼 내가 자네에게도 크게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네.”

“소… 소인을 그토록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송은 그렇게 엄청난 정보를 알아내고는 장안에 있는 자신의 숙소로 돌아와 문을 닫고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털썩 앉는다.

‘어… 엄청난 일을 꾸미고 있었어! 허어… 태자 전하를 몰아낸다라… 태자 전하를… 이 나라의 태자 전하를 말인가? 그것이 가능한가? 후우… 안 되겠다. 혹시 모르니 허도로 빨리 돌아가야겠어.’

그렇게 마음 먹었다.

‘일단 몸을 빼야겠다. 이제 우문술 장군과 우중문 장군과는 많이 친해지기도 했고 하니 사람을 보내 서로 서찰만 주고받아도 되겠지… 상단의 일 때문에 허도로 돌아가야 한다는 핑계를 대고 얼른 돌아가야겠다! 잘못하면 그 화가 나에게도 미칠 수 있음이야!’

이송은 그렇게 결심을 하고는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우문술과 우중문을 찾아가 자신이 허도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아니… 그렇게 갑자기?”

“예. 장군.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허도에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허어… 계속 같이 있었으면 좋을 텐데…….”

“죄송합니다. 제 상단의 주인께서 저를 부르시니 가봐야 할 듯합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자네는 관리가 아닌 상인이니까 말이야.”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해는 무슨… 우리 사이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에게 서찰을 보내게! 내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

“이건 충고이네만 되도록이면 허도를 벗어나 다른 곳에 상단을 두도록 하게. 자네도 알겠지만 우리 조정에서는 허도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아. 나는 달랐지만 말이야.”

“예. 안 그래도 거점을 옮길까 생각 중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영향 때문에 허도에서 어렸을 때부터 살아서 그렇지 본래 제 고향은 낙양입니다. 그래서 거점을 낙양으로 옮길까 생각 중입니다.”

이송의 말에 우문술은 잘 생각했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아주 잘 생각했네. 기회가 되면 이 수도로 옮기도록 해. 장안으로 말이야.”

“저도 바로 옮길 생각은 했으나 거리도 꽤 되고 하여 일단 가까운 곳으로 먼저 옮길까 합니다. 그렇게 해서 차근차근 옮기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해.”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조심히 가게.”

이송은 그렇게 우문술에게 인사를 하며 작별을 했고 그 길로 우중문에게도 가 작별인사를 하고는 장안으로 같이 온 사람들을 이끌고 빠르게 허도로 돌아갔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송은 자신이 허도에 도착한 후에야 비로소 마음이 놓이는지 그 동안 잔뜩 굳어 있던 얼굴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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