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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44화 (144/400)

144화 이송, 동현의 부탁을 받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다

동현이 요동성으로 돌아오고 난 후 집 안의 일을 보며 상단의 일을 보고 있던 그 때 평양성에서는…….

“그래? 동현이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예. 좀 전에 강이식 대장군에게서 서찰이 제게 왔습니다. 한 번 보시지요. 태왕 폐하.”

영양태왕은 을지문덕이 건네는 서찰을 받아 읽어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 후…….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더욱 더 철저하게 수나라 침입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겠군.”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도 조금씩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속도를 높여야 할 듯 합니다. 이 서찰에는 너무 급히 서두를 것 없이 차근차근 하라고는 그래도 만일이라는 것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 아… 참! 그나저나 현재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군사는 얼마나 되나?”

“예. 태왕폐하. 정예군으로 하여 전국의 군을 다 모은 다면 20만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예비군으로 10만 정도가 있고 말입니다.”

“으음… 정예군을 20만을 모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전시에 들어가면 그들을 모두 한 곳에 모을 수는 없을 거야. 다들 중요한 성들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나?”

“그렇습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요동성이 주 전장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요동성이라…….”

“예. 그리고 수군도 고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수나라는 큰 나라인 만큼 우리 고구려로 쳐들어오게 된다면 분명 수군과 육군이 같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으음… 그렇다면 비사성 쪽으로 오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아마 여기 지도에 있는 묘도열도를 지나 비사성 앞바다 쪽으로 올 것입니다.”

을지문덕의 말에 영양태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내 생각도 그러하네. 지금 우리 수군 전력은 비사성 앞바다와 장산군도 쪽에 다 모여 있지?”

“예. 그곳 말고도 압록수(옛 압록강을 말함.)와 패수(옛 대동강을 말함. 패강이라고도 한다.) 근처에도 모여 있습니다.”

“그 군사가 얼마나 되는가?”

“약 1만 5천 정도입니다.”

“다들 제대로 훈련된 정예군들인가?”

“1만은 제대로 훈련이 되어 있으나… 나머지 5천은 미흡합니다.”

“으음… 저들은 육군에서 승부를 보지 못하면 분명 수군에서 승부를 보려할 것이다. 그러니 수군의 전력 또한 키울 필요가 있어. 오늘부로 수군의 전력을 증강시켜보게.”

“예. 그런데 이 수군을 키우는데 보통 재물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서…….”

“하긴 그렇지. 육군을 키우는 것보다 몇 배 이상이나 재물이 쓰이지. 흐음…….”

“소신에게 몇 가지 방법이 있긴 하옵니다만…….”

을지문덕의 말에 영양태왕의 눈이 번쩍 뜨이며 묻는다.

“그래? 재물을 끌어올 방법이 있어?”

“그렇습니다. 일단 첫 번째 방법은… 태왕폐하께서도 잘 아시는 방법입니다.”

“설마… 욕살들에게 말을 해서 재물을 걷는다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그들이 그런다고 재물을 내놓겠는가?”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리고 강이식 대장군의 서찰을 이용하십시오.”

“서찰을 이용하라?”

“예. 지금 수나라의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재물과 그 밑의 사병들을 군사로 차출시키도록 하는 겁니다. 재물을 내기 싫은 사람들은 사병을 내놓고 사병을 내놓기 싫은 사람은 재물을 내놓게 하는 것입니다. 강이식 대장군의 서찰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해주시면 분명 욕살들이 적게라도 내놓긴 할 겁니다.”

“으음… 좋아. 그럼 두 번째는?”

“동현이에게 부탁하십시오.”

“부탁을 하라니?”

“지금 그 아이 상단에 있는 재물이 얼마나 많은지 들으셨습니까?”

“아… 그 아이가 재물이 많으니… 그 상단을 끌어들여서 부탁하라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흐음… 그러자면 무언가 부탁을 들어주어야 할 텐데…….”

“일단 강이식 대장군에게 태왕폐하의 서찰을 써서 보내시지요. 제게 주시면 제가 사람을 보내 전달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것이 좋겠군. 여봐라! 지필묵을 가져오너라!”

“예! 태왕 폐하!”

영양태왕은 지필묵을 가져오라고 명령하자 문 밖에 있던 상선이 잠시 후 지필묵을 대령한다.

영양태왕은 지필묵을 받자마자 바로 종이에 자신의 뜻을 쓰고는 을지문덕에게 보인다.

“이 정도면 강이식 대장군에게 내 뜻이 충분히 전해지겠지?”

“물론입니다. 태왕폐하. 비공식적인 명령이긴 하지만 강이식 대장군도 태왕폐하의 필체를 확실하게 알고 있으니 이 서찰을 보면 동현이를 찾아갈 것입니다.”

“그래. 잘 되었으면 좋겠구만…….”

“마침 잘 되었습니다. 동현이 그 아이의 충성심을 이 기회에 시험해보는 것이지 않습니까? 이제 지켜보시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서찰에 원하는 대가가 있으면 무엇이든지 말하라고 썼다. 지금 그 아이는 상단을 키우고 있는 만큼 그런 보상이 없으면 분명 내 뜻을 받아들이지 않겠지… 이 서찰만으로는 충성심을 시험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일리 있는 말씀이오나 이런 대가를 준다하여도 재물에 대한 욕심이 많은 자는 절대로 내놓지 않습니다.”

“그거야 그렇지. 그 놈의 욕살들 말이야. 후우…….”

“그래도 동부욕살이자 막리지인 연태조는 언제나 태왕 폐하의 편이지 않습니까? 일단 욕살들 중 태왕 폐하의 편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입니다.”

영양태왕은 을지문덕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영양태왕에게 을지문덕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태왕 폐하. 이제부터 마음을 굳게 가지셔야 합니다. 태왕 폐하와 저 을지문덕, 그리고 강이식 대장군과 막리지 연태조가 가지고 있는 저 서토 정벌을 하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절대 흔들리시면 안 됩니다.”

“나도 아네. 그리고 그것은 걱정하지 말게. 절대 흔들리지 않을 테니…….”

“그렇다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태왕 폐하께서는 내부 정리부터 확실히 하셔야 할 것입니다. 전쟁 때가 임박해서 국론이 갈려버리면 곤란하니 말입니다. 최소 태왕폐하께서 많은 신하들을 누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

“지금도 그런 힘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욕살들이 문제죠. 그들만 제압하면… 태왕 폐하께서는 제대로 된 황권을 쥐실 수 있게 됩니다.”

“명심하겠네. 대모달.”

“동현이와 욕살들에게 재물을 얻어내는 것부터가 첫 시작입니다. 이제 시끄러운 일도 많을 테니 마음을 다 잡으십시오.”

대모달 을지문덕의 말에 영양태왕은 말없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 *

한편, 그 시기 수나라의 허도에서는…….

“김 대인께서 서찰을 보내셨다고?”

“예. 이 대인께 꼭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 어디 서찰을 줘보거라.”

“예. 대인어른. 여기…….”

동현은 사람을 시켜 허도에서 자신의 상단을 같이 관리하고 있는 이송에게 사람을 보내 서찰을 전했다. 이송은 서찰을 받자마자 바로 읽어보는데…….

“과연… 과연! 역시 김 대인이로다! 하하하! 알았다! 김 대인에게 이 서찰에 나와 있는 대로 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해라!”

“예! 대인어른! 그럼…….”

이송은 동현에게서 서찰을 받아 읽어보고는 감탄했다.

‘과연 김 대인이로군. 조정에서 한 가닥 하는 우문술 장군과 우중문 장군에게 선을 넣어서 상단 규모를 확대하자라… 둘의 사이가 좋지 않으니 그것을 이용해 상단 규모를 키우자? 이것 참 기가 막힌 생각이 아닌가?! 이게 의도대로만 되면 우리 상단도 훨씬 더 큰 이문을 취할 수 있다! 암! 좋아. 나에게 부탁한 일이니 내가 직접 장안으로 가서 일을 성사시켜야겠군!’

동현은 이송이 자신의 상단에 의한 이익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해 서찰에다가 상단의 이문을 언급하며 이송을 움직이기로 했다.

동현이 고구려로 돌아오기 전… 이송의 특기 중에 언변이 있는 것을 보았기에 그를 이용하려 했던 것이다.

이송은 동현의 생각대로 서찰을 받고는 매우 밝은 표정을 지었고 당장이라도 장안으로 떠날 기세였다.

“밖에 있느냐?!”

“예! 대인어른!”

“내일 아침이 되면 대흥성으로 가야 할 일이 있으니 준비를 해놓거라.”

“내일 아침에 말입니까?”

“그래. 얼른 가서 준비를 해놓거라.”

“예. 대인어른. 대흥성이라면 장안을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그래. 맞다.”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이송은 그렇게 다음 날 바로 장안으로 출발할 준비를 서둘렀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송은 장안에 호위무사들과 수레에 장사를 할 품목과 함께 도착을 했고 도착을 하자마자 우문술 장군의 집부터 찾아갔다.

쾅! 쾅!

“이리 오너라!”

“뉘십니까?”

“여기가 우문술 장군의 집이 맞소?”

“그렇습니다만…….”

“나는 동현 상단의 밑에 있는 이송이라는 사람인데 장군을 뵙고 싶어서 왔소이다.”

“이송이라고요?”

“그렇소. 동현 상단이라고 하면 다 알 것이오.”

“으음… 알겠습니다. 장군께 일단 허락을 맡고 올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알겠소.”

우문술 장군의 집을 두들기자 예상했던 대로 하인이 문을 연다.

그리고 이송을 들일지 말지에 대한 허락을 받으러 잠시 집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 후…….

“장군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고맙소.”

이송은 그렇게 하인의 안내를 받아 우문술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장군! 좀 전에 장군을 찾았던 동현 상단의 이송이라는 사람이 앞에 와 있습니다. 들일까요?”

“그래. 들이거라!”

“예. 장군! 들어가시지요.”

이송은 하인의 말에 방 안으로 들어간다.

방 안에 들어가자 바로 앞에 탁상과 함께 우문술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송은 그런 우문술을 보자마자 정중하게 예를 갖추고는 말한다.

“소인 동현 상단의 이송. 고명하신 우문술 장군을 뵈옵니다.”

“허허허. 별 말을… 헌데 동현 상단이라… 동현 상단이라면 우리 수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상단이 아니오?”

“그렇습니다. 장군.”

“그 상단의 사람이 내게 무슨 일로?”

“소인은 상인입니다. 상인이 왜 장군을 뵈러 왔겠습니까?”

“그 말은… 거래를 할 물건 때문에 나를 찾아왔다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장군.”

“으음… 무슨 물건이길래?”

“장군께서는 장손성 장군께서 저희와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을 아십니까?”

“그렇소. 예전에 장손성 장군께서 나에게 비누와 두부라는 것을 거래하고 있다고 하더군. 솔직히 나도 그것을 사고 싶었는데… 이미 왕빈 상단과 장손성 장군께서 반반씩 나눠 독점 거래를 계약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도 아쉬워했다오.”

“그러셨군요. 그래서 저희 동현 상단의 주인께서 그럴 줄 알고 장군께 또 다른 것을 거래로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송의 말에 우문술이 궁금해 한다.

“그것이 무엇이오? 궁금하구만.”

“각지의 특산물에 대한 거래입니다.”

“각지의 특산물에 대한 거래? 그것은 이미 장손성 장군도 같이 하고 있는 것 아니오? 내가 알기로 동현 상단의 가장 큰 거래는 왕빈 상단과 장손성 장군이라던데…….”

“맞습니다. 그런데 그 특산품 거래에 대한 규모를… 장군께 가장 큰 규모로 할 것입니다.”

“가장 큰 규모로?”

“예. 이걸 보십시오.”

이송은 자신의 품에서 무언가를 건넨다.

“이건?”

“예. 지금 거기 적혀있는 품목과 양을 장군과 거래하고자 합니다.”

“이… 이렇게 많은 양을?”

“그렇습니다. 혹시… 재물이 부족하십니까?”

“부족하긴! 이 정도 가지고 큰 손해를 보지는 않네! 다만… 그 양이 너무나도 어마어마하다보니 놀라서 그렇지.”

“하긴… 그러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 상단의 주인인 김동현 대인께서는 통이 크신 분이지요. 그리고 우문술 장군을 평소에 많이 존경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나를?”

“예. 장군의 아버지이신 우문성 장군의 공으로 처음 관직에 들어가셨고 그 이후 장군께서 직접 여러 차례 일으킨 반란도 진압하시지 않았습니까? 저희 상단의 대인어른께서는 그것을 보시면서 장군을 매우 존경한다고 말하셨습니다.”

이송의 청산유수와 같은 말에 우문술은 기분 좋아하며 대답한다.

“하하하! 그리 말해주니 정말 고맙소이다!”

“김 대인께서는 진심으로 몇 번이나 그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거래를 꼭 장군과 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게 정말이오?”

“그렇습니다. 제가 어찌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그리고 저에게 우중문 장군과도 같이 거래를 트라고 하더군요.”

이송의 말에 우문술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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