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화 요동성에 도착하여 연회를 즐기다
동현은 동수의 말에 매우 놀라는데 그 반응을 동수는 예상했다는 듯 바로 말을 이어간다.
[거기 나온 그대로입니다. 조송 그 사람은 내정의 달인으로 주인님이 내정을 발전시키려면 그 자를 쓰시면 됩니다.]
‘아… 알았어. 그런데 궁금한 게 하나 더 있어.’
[말씀하십시오.]
‘그럼 조송을 조용과 함께 내정을 맡기면 더 빠르게 내정을 안정시킬 수 있는 거야?’
[그렇습니다. 거기에 주인님도 이번에 특기로 내정을 얻게 되었으니 같이 합하면… 정말 내정은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안정이 되겠네요.]
‘으음… 알았어. 고맙다.’
[뭘요. 제가 해야 할 일인데…….]
‘이제 자야겠어. 나중에 또 내가 필요할 때 부를게.’
[예. 주인님. 안녕히 주무십시오.]
동현은 그렇게 특기와 전법을 선택한 후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동현은 날이 밝자마자 아침 일찍 요동성으로 출발했다.
동현은 드디어 요동성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매우 기뻤다.
“근혁아.”
“예. 형님.”
“요동성으로 미리 전령을 보냈느냐?”
“물론입니다. 형님! 집으로 전령을 보내어 두었으니 이제 막 도착했을 것입니다.”
“그렇군. 강이식 대장군께는?”
“예. 집에 소식을 전하면서 대장군께도 소식을 전하게 했습니다.”
“잘했다. 오랜만에 돌아가는 집이라 그런지 빨리 돌아가고 싶구나.”
“저도 그렇습니다. 형님.”
동현은 그렇게 근혁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상단을 이끌고 요동성으로 향했다.
그리고 며칠 뒤…….
“형님! 요동성이 보입니다!”
“오… 그렇구나. 조금만 더 속도를 높여라! 이제 요동성에 다 왔다!”
“예!”
동현의 우렁찬 명령에 상단 사람들도 발길을 재촉하는 그 때…….
“응? 저기 누군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세, 세상에! 형님! 강이식 대장군이 마중을 나와 계십니다!”
“뭐… 뭐라고?”
동현은 강이식 대장군이 자신을 마중 나왔다는 말에 깜짝 놀라며 다시 한 번 자세히 정면을 보았다.
말 위에서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는데 정말 강이식 대장군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현은 그 모습을 보고는 빠르게 다가가 말 위에서 급히 내리고는 군례를 올리며 인사를 한다.
“아… 아니. 대장군. 소인이 뭐라고 이리 마중까지 나오셨습니까?”
“하하하! 내 아들 놈을 챙겨주며 활동하는 사람인데 당연히 내가 마중을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하하하하!”
강이식 대장군은 호탕하게 웃으며 동현의 말에 대답을 한 후 옆에 같이 온 우식이에게도 말을 건다.
“그래. 그 동안 잘 지냈느냐?”
“예. 아버님.”
“몸이 더 좋아진 것 같구나.”
“예. 저 중원을 돌면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무예 수련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야지. 하하하하! 자… 들어가자! 동현이와 상단이 올 때를 맞춰서 연회자리를 마련해 놓았으니 말이다.”
“예. 대장군. 그런데 저…….”
“응?”
“집에 먼저 들르면 안 되겠습니까? 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장사를 한 물품들도 옮겨야 합니다.”
동현의 말에 강이식 대장군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하하하! 그것이라면 신경쓰지 말거라. 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고 연회자리에 네 가족들도 모두 불렀다.”
“그렇습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하! 감사는 무슨… 하지만 짐들은 옮겨놔야 한다는 것 맞는 것 같구나. 그럼 이렇게 하지. 동현이 너와 네 측근들만 우선적으로 관청의 연회장으로 가자. 나머지는 너희 집에 모든 물품을 옮기고 이 관청의 연회장에 합류하게 하는 거다. 어떠냐?”
“예. 대장군.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가자!”
강이식 대장군은 동현을 챙기며 같이 성 안으로 들어간다.
그 모습을 처음 보는 동현의 수하들은 동현의 의형제인 근혁이나 해론에게 강이식 대장군에 대해 물었고 그 위치가 엄청나게 높은 사람이라는 것을 안 수하들은 매우 놀랐다.
“아니… 이 나라에서 그토록 입지가 큰 사람이 우리 대인어른을 그렇게 챙긴다고요?”
“그렇다네. 우리 대인어른께서는 요동성에서 신동으로 유명했거든. 그래서 대장군께서 궁금하셨던 모양이야. 그래서 우리 대인어른을 불러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 그리고 그 의견을 강이식 대장군을 잘 반영해서 요동성을 발전시켰다.”
“정말 대단하군요. 역시… 제가 주인으로 모시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하하하! 그리 말해주니 고맙네. 하지만 내 생각엔 우리 대인어른도 대단하지만 강이식 대장군께서도 매우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하네. 이제 막 성인이 된 우리 대인어른의 의견을 잘 경청하게 그것을 과감하게 받아들였으니 말일세. 생각해보게. 이제 막 성인이 된 사람의 의견을 누가 쉽게 받아들이겠는가? 아니 그런가?”
“그 말씀이 옳습니다.”
그렇게 동현의 수하들은 강이식 대장군과 동현을 따라 요동성 안으로 들어간다.
동현이 모습을 드러내자 동현을 알아본 몇몇 백성들은 강이식 대장군에게 인사를 하면서 동현에게도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니 동현은 그 인사를 손을 흔들어 받아주며 관청으로 이동을 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동현과 측근들은 강이식 대장군을 따라 먼저 관청의 연회장으로 향했고 그 수하들은 일단 동현의 집에 먼저 들려서 물건들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창고를 엄청나게 늘려놓았군.”
“대인어른께서 미리 지어놓으라고 하신 것 아니었습니까?”
“그렇지. 대인어른의 동생 분에게 미리 이야기를 해놓은 것이야.”
“호위장께서는 대인어른 외에 가족 분을 아직 한 번도 만나신 적이 없으시죠?”
“그렇지. 이번에 연회장에 가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겠군. 자… 아무튼 빨리 옮기고 우리도 연회장으로 합류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가동은 해론, 허손과 함께 동현의 직속에 있으면서 호위를 맡게 되었다.
군을 이끄는 통솔력이 좋은 가동을 보며 동현은 매우 기뻤고 일부 호위무사들을 떼어주며 가동에게 훈련시키도록 했다.
호위대장인 해론과 호위부장인 허손 바로 밑에 자리인 호위장이라는 자리를 신설하여 자신의 직속으로 있으면서 군사를 움직일 수 있도록 끔찍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자 가동은 자신을 신경써주는 동현의 모습에 더욱 더 충성을 다했다.
그 때 동현은… 강이식 대장군과 함께 연회장에 들어가는데 연회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첫째 부인인 정희와 둘째 부인인 화연이 보였다.
그리고 그 품 안에는 아들 경열과 화연이 낳은 것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안겨 있었고 그 옆에는 동생은 동우와 지현이 있었다.
그들은 동현을 보자마자 바로 밝은 표정으로 다가와 동현을 반겼다.
“서방님!”
“형님!”
“오라버니!”
“그래. 다들 잘 있었느냐? 부인도 잘 있었소?”
“그렇습니다. 서방님. 서방님께서는 괜찮으십니까? 항상 먼 길을 돌아다니느라 힘드셨을 텐데 말입니다.”
“나는 별 탈 없이 이렇게 건강하다오. 오! 우리 아들이 많이 컸군!”
“예. 벌써부터 엄마, 아빠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소? 하하하! 경열아! 아빠라고 해보거라.”
“아바, 아빠바바!”
“그래! 내가 네 아비다. 하하하! 그리고 옆에는…….”
“예. 서방님. 서방님이 떠나셨을 때 뱃속에 있던 아이입니다. 저희가 지은 이름으로 부르고 있사오나 서방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나을 것 같기에 정식으로 된 이름은 아직 없습니다.”
화연의 말에 갑자기 옆에 있던 강이식 대장군이 다가와 말한다.
“그 아이의 이름은 내가 지어줘도 되겠느냐?”
“대장군께서 말입니까?”
“그래. 내가 요동성에 있을 때 동현이 너희 집에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고 들었다. 그러다가 네가 상행을 떠나있는 바람에 임시 이름을 쓰고 있다고도 들었지. 그래서 언젠가 네가 돌아올 때 네가 허락해 준다면 내가 직접 이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대장군께서 제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신다면 그만큼 큰 영광은 없습니다.”
“하하하!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저희 아이가 태어난 시각과 날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번에 딸이 태어났을 때 내가 직접 선물을 주러 가지 않았는가? 그 때 내가 딸이 태어난 시각과 날짜를 물었었지.”
“그걸 아직까지 기억하고 계십니까?”
“기억 한다기보다 그 때 말했던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집에 돌아와서 기록을 해두었다. 내가 직접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서 말이야.”
“그렇게까지…….”
“동현이 네가 나를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이다. 자… 받거라.”
강이식 대장군은 동현에게 무언가를 건넨다.
“이건…….”
“그래. 내가 그 때 미리 이름을 지어놨었다. 보거라.”
“월영(月影)이라… 이 뜻은 달의 그림자라는 뜻이 아닙니까?”
“그렇지. 이 뜻을 풀이하면 달밑의 그림자처럼 고운 자태를 지닌 여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그림자 영자는 모습이나 자태라는 뜻이 있으며 달월은 달빛의 뜻을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달빛이 비출 만큼 훌륭한 미색을 지닌 여인으로 성장하라는 뜻인데… 마음에 들지 않느냐?”
“아닙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렇습니다.”
“하하하! 다행이구나. 이제부터 동현이 너의 여식의 이름은 오늘부로 월영이다. 하하하!”
강이식 대장군이 이름까지 지어주자 동현과 식구들은 감사함을 표한다.
그리고는 서로 자리를 정해 앉아 먼저 연회를 즐기는데 강이식 대장군은 동현을 옆에 앉혀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허어… 수나라가 그토록 발전했다고?”
“그렇습니다. 그나마 조금 불안한 모습이라면 아직 전국을 통일한지 얼마 안 되어서 내실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의 상태라면 그것도 금방 자리가 잡힐 것 같습니다.”
“흐음…….”
“하지만 그 후계구도 많이 불안정합니다.”
“응? 그게 무슨 말이냐?”
“소신이 상행을 하면서 은밀하게 수 황실에 대해 알아보았사옵니다. 그런데 그 아들들 간의 권력다툼이 보이지 않게 치열했습니다.”
“그래?”
“예. 현재 수 태자는 양용이라는 자인데 양견의 첫째 아들이라 합니다. 그런데 그 자가 조금 고집이 쎄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무능한 자인 듯 합니다.”
“그렇구만.”
“그가 믿는 자라고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과 경쟁을 하는 양견의 차남 양광이라는 자인데 양광의 말만큼은 양용이 철썩 같이 믿는다고 합니다.”
“너는 양용이 양광이라는 자에게 속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동현은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고위층들 사이에서도 암암리에 전해지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래?”
“예. 소인이 중원에서 상행을 나갔을 때 고위층들과도 많은 거래를 텄는데 제가 일부러 그 쪽으로도 거래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지금은 위험하다고 말하면서 술술 다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저는 그것을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식으로 떠보면서 정보를 알아냈고 그들의 답은 하나같이 같았습니다.”
“허허… 참으로 어리석군. 태자라는 자가 자기 동생에게 속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
“예. 그 행동이 자신의 입지를 좁아지게 만든다는 것을 전혀 모를 만큼 어리석은 자이니 제 생각엔 아마도… 향후 5년에서 늦어도 10년 안에는 분명 태자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폐 태자가 된다는 말이냐?”
“예. 소인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그렇습니다.”
“으음… 이것은 그 태자가 어리석기도 하겠지만 둘째인 양광이라는 자도 그만큼 일을 치밀하게 진행시키고 있으니 믿는 것이겠지.”
“맞습니다. 대장군.”
강이식 대장군은 술 한 잔을 한 번에 들이키며 동현에게 계속 묻는다.
“양견의 첫째 아들이자 태자는 네 말을 들으니 고집 쎄고 어리석다는 것이고… 그럼 차남인 둘째 양광은 어떻더냐?”
동현은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표정이 변하며 진지하게 말을 꺼내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