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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31화 (131/400)

131화 동현, 조용과 가동을 수하로 얻고 돌아갈 준비를 하다

조용 태수의 명령을 받은 군사는 가동을 불러 관청 안으로 들인다.

“부르셨습니까? 태수님.”

“그래. 거기 앉게.”

“동현이 자네도 와 있었군.”

“예. 장군.”

가동은 동현도 있는 모습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자리에 앉는다. 가동이 자리에 앉자마자 조용 태수는 차 한 잔을 권하며 말을 꺼낸다.

“차 한 잔 마시면서 듣게. 내가 오늘 하는 말은 매우 중요한 말이니 말이야.”

“무슨 중요한 말씀이기에…….”

“일단 차부터 들어.”

“예. 태수님.”

조용 태수의 말에 가동은 차 한 잔을 마신다.

그제야 조용 태수는 천천히 자신이 결심한 말을 꺼냈다.

“내가 오늘 자네에게 중요하게 할 말은 여기 앞에 있는 분을 내 주인으로 모시기로 결심을 했기 때문일세.”

“……!”

“내가 들으니 자네도 얼마 전 제안을 받았다고 하더군. 그러니 나와 같이 대인어른을 주인으로 모시는 것이 어떻겠나?”

“…….”

“내가 본 주인의 언행은 늘 변함이 없었고 한결 같았으며 백성들과 수하들을 대하는데 있어서 참으로 소중하게 생각을 해주시는 분이네. 그것은 자네도 잘 알 것이야.”

“그야 물론입니다만…….”

“나는 그래서 대인어른이 고구려로 떠나시면 이 벼슬을 내놓고 같이 고구려로 가족들과 함께 떠날 것이야. 이미 가족들과도 이야기를 모두 마쳤고 말이야. 그러니 가동. 자네도 나와 함께 여기 있는 김 대인을 주인으로 모시세!”

조용 태수의 말에 가동은 한 동안 대답이 없었다.

그런 가동을 조용 태수와 동현은 조용히 기다려 준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정적을 깨고 가동이 동현에게 말한다.

“좋아. 단 조건이 있네.”

“말해보십시오. 장군.”

“일단 첫 번째로 우리가 허도를 나갔을 때의 대책을 생각해 놔야 한다. 상단이 빠져나가고 나면 허도는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크지. 그럼 기껏 해서 살려놨던 백성들이 순식간에 굶어 죽고 말 것이야. 그러니 그에 대한 방안도 마련해 놓고 가야 하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장군. 그것은 제가 이곳을 떠날 때 허도 백성들이 먹을 만한 쌀을 장손성 장군께 드릴 것입니다.”

“장손성 장군께 말인가?”

“그렇습니다. 장손성 장군과 저희 상단 사이에 두부와 비누를 거래 중이시고 뒤를 봐주시고 계시죠. 그 분께 허도의 일을 부탁드리면서 저희가 허도의 모든 상단이 고구려로 돌아간다고 말하면 충분히 들어주실 것입니다.”

“으음…….”

“장손성 장군께서 약간의 쌀과 재물을 선물로 드리면서 이 일을 부탁하면 그 분께서는 허도에서 큰 민심도 얻을 수 있을 테니 거절하지 않을 겁니다. 거기다 이곳에 제 상단 사람을 분점 형태로 남겨 놓을 것이니 염려 마십시오.”

가동은 동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을 이어간다.

“좋네. 그럼 두 번째. 우리가 이곳을 나가 고구려로 돌아가는 상황이라면 고구려와 수나라의 관계가 더욱 더 악화가 되는 시점이겠지. 그렇다면 우리 모두의 안전이 확보가 되어야 하네. 안전이 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나는 자네 밑으로 들어갈 수 없어. 이것이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일세. 자네 말을 듣고 참여했다가 내 가족이 해를 입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니 말일세.”

동현은 가동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지극히 옳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걱정하지 마십시오. 장군. 그것도 이미 준비를 다 마쳤습니다.”

“어떻게?”

“제가 거느린 수하들을 허도 뿐만이 아니라 수나라 전역에 뿌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조직들을 매우 은밀하게 운영하고 있죠. 그래서 누구보다도 고구려와 수나라의 관계를 빨리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기미가 보일 때 바로 허도를 떠날 수 있도록 저희는 미리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그러니 그것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

“그리고 제가 이 수나라를 떠나 고구려로 향할 때는 그 시점이 아닌 더 빠른 시점에 고구려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응? 그게 무슨 말인가?”

“제가 지금 허도에 오랜 기간 머무는 이유는 이 수나라에 제 상단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거상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성공해서 왕빈 상단과 함께 제일 큰 상단이 되었죠. 그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동현의 말에 가동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가동을 보며 동현은 계속 말을 이어간다.

“하지만 아직 그것으로 부족합니다. 이 수나라에 저희 상단이 완벽하게 뿌리가 내린 것이 아닌 이상 제가 없어도 상단이 잘 돌아가려면 제가 한 동안 허도를 중심으로 여러 지역에 분점을 내놓은 곳을 살펴야 하죠.”

“으음… 그래서 허도에 남아 있겠다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그것이 아마 180일에서 200일 정도면 완벽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동안 허도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군.”

“이제 답이 되셨습니까?”

동현의 말에 가동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의자에서 내려와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앞으로 김 대인을 주인으로 받들겠습니다.”

“결심하신 겁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내건 조건과 여기 태수님께서도 김 대인을 주인으로 받들어 모신다고 하는데 제가 모시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가동 장군! 앞으로 같이 큰일을 해봅시다!”

동현은 조용 태수에게 한 것처럼 손을 잡고 흔들며 기뻐했다.

그런 동현을 보며 가동도 자신이 잘 결정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3명은 한 동안 집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때 동현은 자신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가문과 함께 고구려를 크게 일으킨다라… 정말 원대한 계획이군요.”

“그렇네. 하지만 그러려면 재물이 많아야 해. 수나라는 우리 고구려보다 국력이 몇 배 이상이고 큰 나라이니 재물과 먹을 것이 없다면 수나라의 공격을 막아도 회복하기가 힘들어지니 말이야.”

“옳은 말씀입니다. 그래야 빠르게 국력을 회복하고 계속 수나라와 맞설 수 있죠.”

“내 말을 공감해주니 고맙군.”

가동은 동현의 말에 갑자기 한숨을 크게 쉬며 말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수나라가 새롭게 세워졌을 때 높은 벼슬에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임관을 했죠. 하지만 그 시선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허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저희는 중하게 쓰이지 않았죠.”

“…….”

“그래서 이런 벼슬에 계속 머물 바에야 그만두는 것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도 있고 하니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 이 벼슬을 유지하고 있었죠. 만약 제가 이 수나라에서 높은 벼슬에 올라갔다면 저는 대인어른을 따르겠다고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겠지. 나도 동감일세. 나도 자네와 같은 인재가 이런 낮은 벼슬에 있다는 것에 이해가 가지 않아서 제안한 것이니까 말이야.”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대인어른께서 그런 원대한 계획을 말씀하시니 정말 설레는군요. 제가 그런 중한 일을 맡을 수 있다니 말입니다.”

“그리 말해주니 고맙군. 만약 이 일이 계획대로 잘 되고 내가 임관하게 되고 높은 벼슬에 오르게 되면 나는 그대들을 반드시 추천해서 챙겨 줄 것이야. 그대들이 내 사람이 된 만큼! 나도 절대 그대들을 버리는 행동을 하지 않을 테니 앞으로 많이 도와주게.”

“여부가 있겠습니까? 앞으로는 대인어른과 고구려를 위해 일하겠습니다.”

그렇게 동현과 조용, 가동은 동현의 말에 의해 서로 뜻을 의기투합하며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며칠 뒤… 동현은 시간이 될 때마다 그들도 같이 회의에 참여를 시키게 하면서 조용과 가동도 자신의 수하라는 것을 기존의 상단 사람들에게 인식을 시켰고, 그로 인해 현재 상행에 대한 일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그래? 허도에 수입이 그렇게 늘었다고?”

“그렇습니다. 대인어른께서 상행을 활성화 시킨 덕분에 수입이 꽤나 많이 늘었습니다. 그 덕분에 백성들의 삶도 풍족해지고 창고에 곡식들과 재물이 엄청 쌓이고 있습니다.”

“다행이군.”

“그 중 일부는 대인어른께서 일을 하는데 보태겠습니다.”

“뭐? 그것은 빼돌리는 것이 아닌가?”

“어차피 세수가 들어오는 것을 여기 있는 가동 장군이 관리를 합니다. 장부와 함께 곡식과 재물에 대한 수입 중 일부를 대인어른께 드리고 장부도 그에 맞추면 되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나야 고맙지만 혹여 그 사이에 저 장안에서 감찰이라도 나온다면 걸릴까 두렵군. 자네가 걱정이 돼.”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인어른. 그래서 일부만 드리는 것이니 그런 문제는 제가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으음… 알겠네.”

동현은 조용의 든든한 지원까지 등에 업고 상단의 규모를 더욱 크게 키워나갔다.

수나라에서 자신의 상단 세력을 넓히며 재물과 곡식을 엄청나게 모았고 이민족들과의 이야기도 잘 되어 현지에 분점을 만들어 거래를 함으로써 더욱 많은 재물과 곡식을 모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허도나 요동성에서 거래를 하는 동현.

이민족들은 진귀한 물건과 새롭게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비누와 두부를 흔쾌히 거래했다.

그리고 이 두 물건 말고도 다른 물건과도 거래를 하게 되니 동현의 입장에서는 큰 이득을 남기게 되었다.

특히 거란족의 이굴가가 있는 가문에서 보낸 소금은 그 가치가 매우 커서 동현은 동생 동우에게 서찰을 보내 소금 창고를 따로 만들어 철저하게 관리를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동현은 상권을 수나라 전역으로 크게 키우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 새 200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동현은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수하들을 모두 불러 모아 회의를 했다.

“이제 고구려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이 수나라에 우리 상단의 이름이 다른 상단은 물론이고 백성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어. 이제 왕빈 상단과 우리 상단의 이름이 절로 나온다. 이것만 봐도 우리가 이 수나라에 이름이 알려진 것은 물론이고 깊게 뿌리가 내린 것이니 이제 고구려로 돌아가도 무방하다고 느껴진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대인어른. 안 그래도 제가 그 말씀을 드리려 하는 참이었습니다.”

“역시 사훈 자네도 그런 생각을 했군. 자네의 말을 들으니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아 기쁘다네. 자… 그럼 이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조용과 가동!”

“예. 대인어른.”

“어떻게 됐나? 사직한다는 뜻을 조정에 제출한 것인가?”

“물론입니다. 대인어른. 오늘 바로 전령을 띄웠습니다.”

“좋아. 그럼 우리는 고구려로 바로 돌아가면 되겠어. 그리고 참! 우리가 돌아가도 허도의 상단은 계속 운영이 되어야 한다. 그 일은 어떻게 되었나?”

동현의 말에 조송이 앞으로 나서서 말한다.

“예. 저희 상단을 이송 대인께서 맡아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이송 대인이?”

“예. 어차피 이제 이송 대인도 저희와 같은 배를 탄자이고 같이 큰 이문을 남기는 사이니 제가 대인어른께 말씀드리고 결과를 알려드린다고 했습니다.”

“흐음… 믿을 수 있을까? 내가 그 자와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의 상단이 큰 손해를 입을까 두려워하면서 자신의 이문만 챙기려 한 자인데?”

“저도 그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는 합니다만 지금의 큰 이문을 대인어른으로 인해 많이 남기고 있다는 걸 아는 자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의리가 있는 자이더군요.”

“그래?”

“예.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준 사람을 은혜를 갚는다하며 재물을 주거나 그 자식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해준다고 합니다.”

“허어… 그런 면이 있는 줄 몰랐군. 그 정도라면 맡겨도 되겠어. 좋아. 이 일은 조송 자네가 추천한 일이니 내가 믿어보지.”

“감사합니다. 대인어른.”

“그리고… 여기 조용이 태수 일을 그만두고 떠나면 언젠가는 다른 태수가 와서 허도를 맡을 것이다. 그에 따라 상단의 방침이 달라질 수 있어.”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더니 자신의 품에서 서찰을 꺼내 조송에게 건넨다.

“그 서찰은 바뀐 허도 태수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쓴 대처 방안을 여러 개 써 두었으니 그것에 맞게 대응을 하도록 하게. 그러면 큰 어려움 없이 상단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야.”

“예. 대인어른. 서찰을 이송 대인에게 꼭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내일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내일 모레 고구려로 돌아가는 것으로 하자! 오늘 회의는 이만 파한다!”

“예! 대인어른!”

동현의 말에 수하들이 방을 다 같이 나가고 모두 나간 것을 확인한 동현은 오랜만에 동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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