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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28화 (128/400)

128화 거란족 이굴가, 동현과 거래를 위해 사람을 보내다

조용 태수의 말에 동현은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후 말한다.

“태수님 같은 분은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야 하는데 궁금해서 말입니다.”

“허허허.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하지만 난 이제 벼슬 따위에 큰 미련이 없네. 그리고 허도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출세 길도 이 이상 올라갈 수도 없을 테고 말이야.”

조용 태수의 말에 동현은 무언가를 결심한 듯 굳은 표정을 지으며 묻는다.

“태수님.”

“응?”

“태수님께서 아시다시피 전 고구려 사람입니다. 언젠가는 고구려로 돌아갈 것입니다. 아니 좀 더 나아가면 이 중원과 고구려를 왔다갔다 거릴 생각이지요.”

“그래. 자네가 예전에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지.”

“그래서 말입니다. 태수님.”

“……?”

“어차피 이 허도에서 대대로 벼슬을 하며 출신 때문에 높은 벼슬로 올라가지도 못할 거… 제가 고구려로 갈 때 벼슬을 던지고 저와 같이 움직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음? 같이 상단의 일을 하자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제가 태수님을 보니 안살림을 정말 잘 살피는 능력이 뛰어나 보이셨습니다. 백성들을 위하는 모습 말입니다.”

“별말을… 그저 시찰을 자주 나가고 불편함이 있으면 그것을 시정하는 것이 다인데…….”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태수님. 태수님은 백성들을 보고 곤란한 일이 생길 때 바로 방안을 제시해서 해결하시지 않습니까?”

동현은 조용 태수가 군사를 다루는 일은 몰라도 백성들 보살피고 내정을 키우는 일만큼은 최고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동현은 조용 태수의 능력치를 보았기 때문인데 그 특기 중 하나가 내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름 : 조용

성장 타입 : 보통

나이 : 37살

출신 : 수나라

무력 : 32

지력 : 71

정치 : 93

통솔 : 51

매력 : 69

특기 : 내정(한 도시의 상업이나, 개간, 기술 등 내정에 대한 발전 속도를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여주는 특기다.)

전법 : 연사(궁병들을 보유했을 때 힘을 발휘하는 전법. 평소 궁병들이 활을 쏘는 속도보다 2배는 빠르게 공격을 할 수 있다.)]

‘정치가 93인 것도 놀라운데 내정의 특기를 보고 더욱 더 탐이 났지. 무조건 등용해야 한다! 어떻게든 조용 태수는 내 수하로 만들어야 해!’

동현은 조용 태수의 정치 능력치와 내정의 특기를 보고는 조용 태수를 반드시 자신의 수하로 삼아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지금이 기회라 여겨 말을 꺼낸 것이었다.

“좀 전에도 말했지만 자네가 말한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그러니 그렇게 나를 대단하게 여길 것 없네.”

“그렇지 않습니다. 관리들은 자기 밑에 수하들을 시키고 보고를 받은 내용을 토대로 방안을 내놓기만 하지 태수님처럼 직접 성 안과 밖을 돌며 백성들을 잘 살펴보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허허허. 자네가 내 얼굴에 금칠을 해주니 기분은 좋구만. 그나저나… 자네가 앞서 말한 같이 상행을 하자는 말은 자네가 이 허도에서 고구려로 돌아갈 때 같이 떠나자는 뜻 같은데…….”

“맞습니다. 태수님.”

“으음…….”

“대대로 살아온 곳이라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리셔서 그러신 것입니까?”

“그렇지. 계속 이곳에서 우리 가문이 대대로 살았으니 말이야. 그리고 또 하나는…….”

“……?”

“내 내자와 딸과도 상의를 해보고 난 후에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네.”

“알겠습니다. 태수님. 상의를 해보시고 답을 주십시오.”

“알겠네.”

동현은 그렇게 조용 태수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는 관청을 나왔다.

그리고 며칠 뒤.

“대인어른. 안거골 말갈과 백돌말갈, 그리고 거란족과 서돌궐, 동돌궐에서 대인어른의 상단과 거래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왔습니다.”

“많이도 왔군. 그런데 지금 거란족이라고 했나?”

“예. 대인어른. 왜 그러십니까?”

“내가 알기로 현재 거란족들은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 있다고 들었는데… 그 중 한 부족이 온 것인가?”

“역시 대인어른은 외부 사정에도 밝으시군요. 맞습니다. 거란족들은 현재 하나의 부족들로 통합되지 않고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오늘 저희에게 온 부족을 이끄는 거란족은 이굴가라는 사람이 이끄는 거란족이라고 하더군요.”

“지금 이굴가라 했는가?”

“예. 대인어른. 왜 그리 놀라십니까?”

동현은 이굴가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매우 놀랐다.

이굴가. 또 다른 이름은 대하굴가라고도 하며 훗날 거란이 당나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시도하려 했던 이진충의 아버지였다.

그런데 그 아버지인 이굴가가 자신의 상단과 거래를 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다고 하니 매우 놀란 것이다.

“크흠… 내가 알기로 이굴가라는 자가 거란족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큰 세력을 지니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런 자가 나와 거래를 위해 사람을 보냈다니… 믿기지가 않아서 말이지. 분열된 거란족이 말이다.”

동현이 이렇게 적당히 둘러대자 사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것 때문에 그렇게 놀라신 것이었군요. 하지만 대인어른. 이들 거란족 중 이굴가라는 자가 세력이 가장 크다고 해도 아직 전부 다 분열되어 있고 국가다운 체계도 전혀 잡혀있지 않는 거란입니다. 저희 호위무사들의 적은 병력으로도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말이죠. 현재 거란족들은 매우 세력이 약하니 별로 신경 쓰실 것 없습니다. 현재 대인어른께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나라들은… 말갈과 돌궐 세력입니다.”

동현은 사훈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 말이 일리는 있어. 하지만 나는 그 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거란족이야.”

“예? 어째서…….”

“자네… 거란족들이 거래 품목을 무엇으로 제시할 것 같은가?”

“음… 늘상 그렇듯이 북쪽이니 많은 말이나 소나 양 등 가축들을 주지 않을까요?”

“자네가 잘 모르는 것이 있는데… 과거 광개토태왕께서 거란족들을 정벌한 일이 있었네. 그들이 우리 고구려의 변경을 계속해서 치고 빠지며 괴롭히기에 정벌에 나서기로 하셨지만 그 외의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네.”

“그게 무엇입니까?”

“바로 소금 때문이야.”

“예? 소금이요?”

“그래. 그 서요하 지역은 소금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지.”

“그렇습니까? 저는 처음 들었습니다.”

“사실일세. 나는 아버지로부터 그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서요하 지역은 소금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니 그곳을 형편이 좋지 않는 나라들이 차지할 경우에는 나라를 일으킬 기반이 된다고 말씀을 하실 정도였어.”

동현의 말세 사훈은 매우 놀란다.

“그렇습니까? 저는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들었습니다. 정말 놀랍군요. 만약 대인어른의 말씀대로라면 우리가 가진 것과 소금을 거래하면 되겠습니다.”

“그래. 그들은 분명 소금과 소와, 말 양 등을 우리와 거래를 하자며 제시를 해올 것이야. 가축들은 우리 재산이 많으니 얼마든지 살 수 있다. 하지만 소금은 이 수나라에서 값이 꽤 돼. 하지만 거란에서는 싸게 구입할 수 있지. 협상만 잘 돼서 우리가 가진 품목들과 거래를 하면 우리는 대단히 큰 이문을 남길 수 있다.”

“그렇습니다. 만약 저들이 소금도 거래 내용에 포함 되어 있다면 소금을 되도록이면 많이 주도록 협상을 하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게. 그럼 제일 중요한 거란족의 이굴가가 보낸 사람부터 만나보자.”

“예. 대인어른! 밖에 있느냐?”

“부르셨습니까?”

“그래. 거란족의 이굴가가 보낸 사람들 먼저 들여라!”

“예! 알겠습니다!”

사훈의 말이 있고난 뒤 잠시 후.

“처음 뵙겠습니다. 거란족의 추장이신 이굴가 추장께서 보낸 이간정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네. 그래. 우리와 거래를 하겠다고?”

“예. 대인어른께서 각지에 사람을 보내시고 난 뒤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을 하고 그것이 맞다면 거래를 하기를 원합니다.”

“좋아. 있다가 우리 물건을 확실하게 확인을 시켜주지. 만약 우리 물건이 자네가 들은 소문과 일치한다면 자네들은 우리 물건과 함께 어떤 것을 거래 할 것인가?”

“예. 대인어른. 저희는 말과 소, 양은 물론이고 소금도 같이 거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소금도 같이 거래라…….”

“예. 대인어른께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거란족이 있는 서요하에는 소금을 쉽게 구할 수가 있습니다. 일명 염수라고도 하지요.”

“그래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궁금하구나. 소금을 우리에게 얼마나 줄지 말이야. 내가 직접 만든 물건은 가치가 높은 물건과 먹을 것이기 때문에 웬만한 소금 양으로는 아니 될 것이다. 말과 소, 양으로도 우리가 말한 것과 제대로 맞출 수 없을 것이고 말이야.”

“만약 대인어른께서 말씀하신 물건이 사실이라면 저희는 소금 50가마와 함께 말과 소, 양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현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소금은 이 시대에 엄청나게 귀했기에 50가마라는 양을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 말이 사실인가? 이곳에서 농담이란 있을 수 없네!”

“저희 거란은 소금이 많이 나는 곳입니다. 50가마 정도는 일도 아닙니다.”

“그래?”

“예. 대인어른. 그러니 먼저 물건을 보여주시지요. 제 눈으로 확인을 직접 해보고 거래를 결정해야겠습니다.”

“으음… 좋아. 사훈.”

“예. 대인어른.”

“확인시켜주고 다시 오도록 하게.”

“예! 날 따라오게.”

사훈은 그렇게 거란족에서 보낸 이간정에게 말을 하고는 같이 방을 나갔다.

사훈이 그렇게 방 안을 나갈 동안 동현은 거란족에게서 소금을 어떻게 하면 많이 뜯어낼 수 있을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으음… 일단 거래는 이 수나라에서 할 수 없다. 이 수나라는 다른 이민족들과의 거래는 민감하기에 매우 위험해. 그러면 우리가 그곳에 직접 가서 거래를 해야 할 것이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다.

‘수나라에서 비누와 두부는 왕빈 상단과 장손성 장군으로 인해 거래를 하면 안 되니 그곳으로 가 비누를 만들고 두부를 만들게 하여 거래를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아. 그리고 정기적으로 이 허도나 요동성으로 벌어들인 재물을 보내라고 하면 딱이겠어!’

동현이 이렇게 생각을 끝내고 있었는데 사훈과 이간정이 다시 방안으로 들어온다.

동현은 방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묻는다.

“그래. 직접 보았는가?”

“예. 정말 그 비누라는 것은 굉장했습니다. 써보기도 했는데 정말 몸에 묻은 것들이 잘 지워지더군요. 그리고 그 두부라는 것… 맛이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그런 맛은 처음 봅니다.”

“하하하! 그럴 것이다. 헌데 나는 궁금한 것이 하나있다.”

“하문하십시오.”

“거란족은 가축을 기르고 소금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히 거래를 하고 먹고 살 수 있을 텐데… 굳이 내가 말한 물건과 거래를 하려는 이유가 있느냐?”

“예. 그게…….”

“……?”

“사실 얼마 전에 저희 부족에게 수나라 사신이 왔다갔습니다.”

“수나라 사신이?”

“예. 그런데 수나라 사신이 말하기를… 저희보고 제발 씻으라고 말을 하더군요. 아직도 오줌으로 세수하고 있냐고…….”

동현은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 할 수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위생 관념이 많이 없어서 귀족 같은 사람들이 아니면 씻는 것을 며칠에 한 번씩 씻는 일이 많았는데 그로 인해 많이 냄새가 나고 위생에 문제가 있었다.

특히 말갈이나 거란, 돌궐 등의 이민족들은 오줌으로 세수를 하고 몸을 씻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냄새가 오래되면 너무나도 고약했기에 수나라 사신이 한 마디를 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말을 하면서 대국의 사신을 맞이할 때는 몸을 깨끗하게 씻고 맞이해야 한다고 말을 하더군요. 이런 식으로 사신을 맞이하는 것을 큰 결례라며 다음에도 이렇게 사신을 맞이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

“그러면서 오줌으로 씻는 것이 아닌 최소한 물로 깨끗하게 씻으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대인어른의 상단에 대해 언급을 하더군요. 이전부터 소문만 듣다가 믿기지 않았는데 수나라 사신의 말을 듣고 확신을 했고 이렇게 오게 된 것입니다.”

동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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