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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27화 (127/400)

127화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

천마석이 제 아버지인 천석우를 따라 예선정기를 추격하고 있을 무렵, 대중상은 호운이 보낸 전령에 의해 상황을 보고 받고 있었다.

“그래? 다행이구나. 알았다. 일단 가고 있으니 호운한테 가서 이렇게 말을 전해라. 우리도 같이 추격을 하면서 그대로 흑수말갈의 영토를 칠 것이라고 말이다.”

“예? 흑수말갈의 영토를 말입니까?”

“그래. 흑수말갈 놈들이 우리 고구려의 영토가 된 옛 호실말갈의 영토에도 군사를 보낸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이옵니다.”

“그곳에서도 좀 전에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령이 왔다. 우리 고구려 군이 기습으로 그곳에 있는 흑수말갈 3만의 군사들을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혔고 그곳의 정리가 끝나자마자 흑수말갈의 영토로 쳐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도 바로 흑수말갈 영토로 진군하여 흑수말갈을 다시는 못 일어서게 만들 것이다.”

“예.”

“그러니 너는 지금 호운 군사에게 가서 이렇게 전해라. 천석우 전하께 말하여 절대로 군을 물리지 말고 예선정기를 끝까지 추격하도록 하라고 말이다.”

“예.”

“그리고 군량을 보급 할 준비를 신속하게 갖추어 보내도록 하라고 해. 우리 고구려 군과 불열말갈이 같이 합을 맞추어서 흑수말갈 놈들의 영토를 타격할 것이다. 그러니 신속하게 가서 내 말을 전해라. 알겠느냐?!”

“예! 모달! 알겠습니다!”

그렇게 호운의 전령은 대중상에게 명령을 받고는 호운에게로 달려갔다.

전령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대중상에 옆에 있던 부장에게 말한다.

“불열말갈이 흑수말갈을 계책으로 물리쳐 추격을 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가 아주 급하게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잠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게 한 후 정상적인 행군 속도로 진군한다.”

“예! 모달!”

대중상은 불열말갈이 승리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자 군사들에게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한다.

* * *

한편, 허도에 있던 동현은 가동에게 들은 방안을 채용하여 호위무사들의 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사전에 허도 태수 조용에게 말을 하여 탈락한 사람들을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협의를 본 후 그 사람들 중에서 신체가 건강한 사람들을 호위무사로 받아들였다.

산적 출신들이었기에 성격에 문제가 있는 자들이 꽤 있었으나 동현의 잘 훈련된 호위무사들에게 순식간에 제압을 당했고 동현은 그들을 진정한 호위무사가 되게 하기 위해 개조시키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장군. 장군의 조언 덕분에 제 호위무사들을 늘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니네. 오히려 내 조언을 받아들여 준 자네가 고맙지.”

동현과 가동이 그렇게 대화를 하고 있는 그 때… 사훈이 빠르게 동현에게 다가오며 말한다.

“대인어른. 장손성 장군께서 사람을 보내셨습니다.”

“음? 그래?”

“예. 아무래도 제 예상대로인 것 같습니다.”

동현은 사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그럼 지금 당장 만나봐야겠군. 지금 장손성 장군이 보낸 사람은 어딨느냐?”

“예. 저 쪽에 있습니다.”

“가자.”

“예. 대인어른.”

“장군.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난 신경 쓰지 말고 다녀와.”

동현은 가동에게 인사를 한 뒤 장손성 장군이 보냈다는 사람에게로 향한다.

“그대가 장손성 장군이 보냈다는 하인인가?”

“예. 대인어른. 소인 장손성 장군의 집사로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군. 헌데 갑자기 무슨 일로…….”

“이 서찰을 일단 보시지요.”

동현은 장손성이 보낸 하인의 서찰을 받아보고는 펼쳐 읽어보기 시작한다.

[그대가 허도에서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상권을 확대하고 있다고 들었네. 내가 들으니 우리 수나라에서 비누와 두부를 나와 왕빈 대인이 서로 나누어서 자네와 거래를 하기로 되어 있어 다른 상단이나 사람들과는 수나라 안에서 거래를 못하게 되어 있지.

그런데 이번에 들으니 자네가 또 다른 품목으로 상권을 확대하고 있더군. 정말 다양한 품목들로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나하고 거래를 하지 않겠나? 내가 값을 넉넉하게 쳐주지. 자네가 다른 지역에서도 여러 가지 품목으로 거래를 하기를 원하는 것 같으니 비누와 두부처럼 생산되는 양 절반 정도에 대한 독점 계약은 하지 않겠네.

거래의 양은 자네가 하자는 대로 따르도록 하지. 현재 자네가 허도의 상단에 있는 사람들에게 싸게 구입하여 다른 지역에 비싸게 파는 형태를 취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비싸게 파는 것보다 2배의 값을 더 쳐주도록 할 테니, 자네가 거래를 원하는 품목을 나에게 꼭 팔아주었으면 좋겠네.

내 전령으로부터 좋은 답을 기다리도록 하지.]

장손성의 서찰을 본 동현은 장손성의 하인에게 묻는다.

“장손성 장군께서 내가 판 두부와 비누로 귀족들에게 비싼 값으로 팔고 있다지?”

“그렇습니다. 대인어른.”

“으음…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텐데 다른 품목으로도 나와 거래를 원하신다?”

“예. 대인어른. 그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습니다.”

“사정?”

“예. 대인어른께서도 아시다시피 저희 장손성 장군님께서는 이 수나라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장군이십니다.”

“그렇지.”

“그리고 저희 장군과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장군들을 제외하고 그 윗자리의 사람들 중 좌복야와 우복야라는 자리가 있습니다.”

“나도 아네. 수나라에서 재상의 자리가 아닌가?”

“그렇습니다. 그 중 우복야인 양소라는 분이 있으신데 그 분의 권세가 참으로 대단하죠. 그분은 많은 재력과 가문을 바탕으로 자신의 권세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황제 폐하의 신임도 엄청나시죠. 이 모습을 보고 저희 장군께서는 큰 위협을 느끼셨습니다.”

동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신하의 힘이 지나치게 커지면 문제가 된다는 말이로군.”

“그렇습니다. 현재 그 세력은 점점 커지고 있어서 견제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들릴 정도니까요. 그래서 장손성 장군께서도 그에 대항 할 힘을 가문에서 찾으셨고 그러려면 재물이 많아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셨습니다.”

“그래서 나와 거래를 하자?”

“예. 그 재물을 바탕으로 크게 세력을 키우고 좌복야 양소 어른에 비견될만한 세력을 만들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황제 폐하께 충성을 바치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언제든지 힘이 되어 드리겠다면서 말입니다.”

“그렇구만. 모든 것을 솔직히 말해주어서 고맙네.”

“아닙니다. 장군께서 대인어른이 물으시면 그렇게 답을 하라고 한 것 뿐이니까요.”

“그랬군. 알았네. 그믐에 한 번씩 다른 품목으로도 거래를 하도록 하지. 단! 여기 써 있는 대로 거래 양은 내가 원하는 품목과 양에 한해서 만일세. 그래서 어떤 달은 양이 많고 품목이 다양할 수 있지만 어떤 달은 양이 적고 품목도 적을 수 있네. 그것을 이해해주면 나도 장손성 장군과 다른 품목에 대한 거래를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도록 하지.”

장손성 장군의 하인은 그 말에 고개를 숙이며 감사해하고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민다.

“대인어른께서 그리 말씀하실 줄 알고 미리 계약서도 만들어왔습니다. 한 번 보시고 지금 당장 계약을 맺으시죠.”

장손성의 하인은 동현 앞에 계약서를 내밀었고 그 계약서를 동현이 읽어본다.

그리고 옆에 있는 사훈에게도 읽어보게 하는데 사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이 정도면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대인. 수락하시지요.”

“그래. 자네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네. 이 계약서를 한 부 더 필사한 후 내 인장을 찍어서 가져오도록 해.”

“예! 대인.”

사훈은 동현의 명령에 급히 계약서를 필사하여 두 장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한 장을 하인에게 돌려주며 말한다.

“이 계약에 대한 내용은 여기 계약대로 다음 달부터 시작이네. 그러니 그 때 장안으로 싣고 갈 수레를 준비해서 가지고 오도록 해.”

“예. 대인어른!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소인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오늘 하루 쉬었다가 내일 가지 않고?”

“아닙니다. 장군께서 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와달라고 하셔서요.”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자… 가는 길에 뭐 요기라도 하고 가게.”

“감사합니다. 대인어른. 그럼…….”

동현은 장손성의 하인에게 금자 1냥을 쥐어주고는 돌려보냈다.

하인이 동현의 집을 나가자 사훈이 다가와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역시 제 예상이 맞았군요.”

“대단하네. 사훈. 자네 예상이 정확했어.”

“장손성의 행동과 말을 잘 분석해 본 결과입니다. 대인어른께서 그를 잘 살피라고 하지 않으셨다면 불가능 했을 일이죠. 아무튼 이제 저희는 더욱 크게 상단이 날아오르게 될 발판을 완벽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이 허도로 수나라 주변의 이민족 오랑캐들이 저희와 거래를 위해 찾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거리가 꽤 멀텐데… 과연 올까?”

“분명히 옵니다. 제가 각지에 재물과 함께 사람을 보냈고 비누를 써보고 두부를 먹어보라고 했으니 반드시 올 겁니다.”

“그래. 이번에도 기대를 해보지. 만약 이민족들에게서 사람이 오면 나를 찾게. 내가 직접 볼 것이니 말이야.”

“그리하겠습니다. 대인어른. 그럼 이제 본격적인 저희 상권을 확대시키겠습니다. 이 허도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도 말입니다.”

“그래. 이제 속도를 높여도 되겠어. 당분간은 말이야. 분점을 각지에 설치하고 큰 이문을 남길 수 있도록 해봐.”

“맡겨주십시오! 대인어른!”

사훈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동현에게 말했다.

그렇게 동현은 한 동안 허도에 자리를 잡은 채 상권을 확대하고 자신의 입지를 높여갔다.

거기에 다른 지역에도 분점을 설치해 자신의 상단 이름을 크게 알리기 시작하니 동현을 직접 보고 거래를 하기 위해 타 지역에 있던 상단들이 동현이 있는 허도를 찾았다.

그렇게 다시 번성하기 시작하는 허도.

그러면서 동현은 허도의 태수인 조용과의 협력도 잊지 않았다.

딸을 치료해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네 덕분에 이 허도가 과거와 같은 모습을 찾아가고 있네. 정말 고마워.”

“아닙니다. 태수님이 이 허도를 다시 관리하기 시작하시니 그런 것 뿐이지요.”

“아니야. 이 허도는 자네도 알다시피 예전의 허도가 아니었어. 그런데 자네가 들어와 나와 황제 폐하께 이야기를 하여 이 허도를 살린 것이지. 상행으로 말이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고맙네.”

“별 말씀을… 헌데 태수님.”

“응?”

“제가 알기로 태수님의 조상 분은 과거 고위직에 계셨고 이 허도에서 쭉 살아오셨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래. 하지만 옛날이야기일세. 우리 가문은 자네도 눈치를 챘겠지만 과거 조조가 위나라를 세우는 데 큰 공헌을 했던 가문이지. 그리고 나는 본래 성이 조씨가 아니었네.”

“예? 그런데 왜?”

“내 고조할아버지께서는 당시 낙향해 계셨다네. 그런데 조정에서 자꾸 우리 고조할아버지를 다시 등용하려고 사람을 보내지 뭔가?”

“벼슬에 뜻이 없으셨던 모양이군요?”

“그렇네. 조정의 일은 이제 신물이 나신다고 하시며 벼슬을 내놓으신 상태였지.”

조용 태수는 잠시 앞에 있던 차 한 잔을 호로록 거리며 마시고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고조할아버지께서는 우리 가문이 과거 위나라 조씨에게 협력 했다는 가문이라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알았기에 조정에 들어가면 그들의 멸시를 받았지. 하지만 그와 다르게 당시 고조할아버지의 밑에 있던 분들은 우리 고조할아버지를 존경했어.”

“…….”

“그래서 당시 이 수 제국이 세워지기 전 황제가 그들의 청을 받아들여 다시 벼슬에 복귀시키라고 명령했다고 하지. 하지만 고조할아버지는 그것을 계속해서 거절하셨다. 황명임에도 말이야.”

“황명을 거절하면 화가 닥칠 수도 있을 텐데요.”

“그래. 그래서 고조할아버지는 화를 피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집을 옮겨야겠다고 생각을 하셨지. 그래서 그 때 잠시 이 허도가 아닌 낙양으로 거처를 옮기셨다네. 그 때 성도 조씨로 바꾸었다고 하지.”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군요.”

“뭐가?”

“당시 위나라 이후 수도는 낙양이나 장안이었을 텐데… 태수님께서는 고조할아버님께서 그 때 잠시 낙양으로 옮기신 것 말고는 쭉 허도에서 살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동현의 말에 조용 태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군. 자네가 하는 말은 이 허도에서 쭉 우리가 살았다고 했는데 고조할아버님께서 조정에서 일을 하셨을 때 수도는 낙양이나 장안이었을 테니 이 허도에 계속 산 것이 아니지 않느냐… 그것이 궁금한 것이로군?”

“맞습니다. 태수님.”

“그 이야기를 하자면 이 허도에 집을 두고 살았던 것이 맞네. 다만 수도에 일이 있을 때마다 왔다갔다 거렸지. 우리 고조할아버님께서는 장군이셨거든. 한 나라의 군을 시찰하기 위해 전역을 자주 돌아다니셨지.”

“그랬군요.”

“그런데. 이상하군. 갑자기 우리 가문에 대해 왜 묻는 것인가?”

조용 태수의 물음에 동현은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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