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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21화 (121/400)

121화 동현, 가동을 자신의 수하로 얻기 위해 설득하다

그렇게 가동 장군과 산적 토벌이 결정되고 며칠 뒤… 동현은 가동 장군과 함께 허도 주변의 산적 토벌에 나섰다.

가동 장군은 며칠 동안 군의 기강을 확실하게 잡았는지 정예군 군사들이 군기가 든 모습을 보여주었고 동현은 그런 가동의 능력을 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통솔력이 높더니 역시 능력이 대단하구나. 쓸만한 장수인데? 이 사람을 내 사람으로 어떻게 만들 수 없을까?’

동현이 이렇게 생각하는데 갑자기 동수가 불쑥 말을 꺼낸다.

[주인님. 이미 가동 장군은 주인님께 많은 호감이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

[예. 주인님. 현재 가동 장군은 4년째 허도에서 군을 이끌고 생활 중입니다. 이쯤이면 승차를 해야 하지요. 가동 장군은 이 허도 조용 태수의 오른팔이면서 많은 일을 해왔고 승차할 만한 공을 많이 세웠는데 승차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음.’

[조용 태수가 딸이 아프기 전에 가동 장군에 대해 승차를 시켜달라고 여러 번 상소를 올렸으나 기각이 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동 장군은 매우 실망을 한 상태이지요. 그리고 이 허도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군. 그런데 넌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내가 따로 알아보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말이야.’

[주인님이 허도에 머무실 동안 저 나름대로 많이 알아보았습니다. 제 시스템 설계상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자동으로 그 지역의 정보들을 알아보게 되어 있거든요. 단 군사들의 움직임은 예외입니다. 장수들에 대한 정보나 도시의 군사 수, 그리고 내정 정보 등에 관련된 정보만 알 수 있을 뿐이지요.]

‘그렇군. 그럼 적군의 움직임이나 그 군사들의 정보를 알려면 어떻게 해? 너를 통해서 얻으려면 말이야.’

동현의 말에 동수가 바로 대답한다.

[그건 아이템을 잘 뽑으시면 됩니다.]

‘아이템?’

[예. 아이템 중에 지도 아이템이 있습니다. 그 지도는 이 한반도와 왜, 수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모두 볼 수 있는 지도 이지요. 그런데 그 지도는 한 번 업그레이드를 시킬 수 있습니다. 그 지도를 업그레이드 시키게 되면 적군의 움직임과 정보도 지도에서 볼 수 있게 되죠. 그리고 그 움직임을 통해서 대응을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오호.’

[아 물론… 적군의 정보에 관련된 것은 어느 정도 제한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레벨이 올라가면서 더 많은 정보를 얻도록 설계가 되어 있으니까요.”]

‘으음… 물리적인 공격에는 상대 정보에 대해서 잘 알 수가 없다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주인님.]

‘그나저나 이야기가 다른 곳을 샜군. 아무튼 가동 장군을 설득해 보라는 거지?’

[예 가동 장군에게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놓는다면 분명 그도 주인님을 따르리라고 생각합니다.]

‘으음… 그래. 알았다. 이만 들어가 봐.’

동현이 이렇게 말을 하자 동수는 역시 평소와 같이 아무 말이 없었다.

동현은 동수이 목소리가 사라지자 가동 장군의 능력치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름 : 가동

성장 타입 : 만성

나이 : 25살

출신 : 수나라

무력 : 78

지력 : 71

정치 : 60

통솔 : 93

매력 : 62

특기 : 수습, 위풍

전법 : 추행진]

‘미안 동수야. 바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설명이 좀 필요한 것이 있어서…….’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부르십시오.]

‘특기에서 수습은 우리가 큰 피해를 입었을 때 빠르게 수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겠고… 위풍은 적이 우리를 쉽게 공격하지 못하도록 위세가 있어 보이게 하는 것이잖아. 특기는 전부 다 이해를 하겠어. 그런데 추행진에 대해서는 정확히 몰라. 과거 회귀 전에 게임을 통해 알 뿐이지… 쉽게 설명을 듣고 싶어서 말이야.’

[추행진이라는 것은 삼각형 모양을 이루는 진법입니다.]

‘삼각형 모양?’

[예. 주인님. 이 추행진은 상대를 공격할 때 최적의 전법인데 그 이유는 돌파가 매우 쉽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전법을 무력을 무력화 시키는 것에 매우 좋은 전법입니다. 선봉에 기병을 세우게 하고 그 뒤를 일반 보병들인 창병이나 검병 등을 뒤따르게 하여 공격을 하면 더욱 무서운 전법이 되죠.]

‘그렇구나. 그러면 약점은 없어?’

[선봉에 누가 서느냐가 약점입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선봉에 서는 장수가 약해서 꺾여버리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입니다.]

동현은 동수의 말에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묻는다.

‘그렇다는 건… 선봉이 약한 장수일 경우에는 전법이 효과가 없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거네?’

[맞습니다. 이 추행진은 공격에 최적화된 전법이기에 선봉에 나서는 장수가 상대 화살에 맞아 죽든, 아니면 1대1 대결에 의해서 쉽게 죽어버리면 군의 사기가 순식간에 꺾여버리고 한 번에 몰살을 당할 위험이 있죠.]

‘그렇군. 알았어. 덕분에 완벽하게 이해했어. 고맙다.’

동현이 그렇게 말을 하자 동수는 궁금한 것이 생길 때 언제든지 불러달라는 말을 하고는 아무 말이 없다.

그렇게 동현은 산적을 토벌하러 간 임시 막사 안에서 가동의 능력에 대해 확인을 한 후 무언가 결심을 한 듯 가동이 있는 막사를 찾아간다.

“장군께서 계시는가……?”

“예. 대인어른. 고해드릴까요……?”

“그래. 부탁함세.”

“예. 대인어른. 장군! 김 대인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김 대인이? 들이거라.”

“예! 들어가시지요.”

“고맙네. 수고하게.”

동현은 가동의 막사 앞을 지키는 군사들의 어깨를 두들겨 주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가동이 자리에서 일어나 동현을 맞이하며 말한다.

“지금 쉴 시간인데 이 시간에 웬일인가……?”

“장군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말입니다.”

“그래? 으음… 우선 거기 앉게.”

“예. 장군.”

동현이 자리에 앉자 가동은 밖에 사람을 불러 차 한 잔을 내오라고 말한다.

잠시 후… 한 시녀가 차를 내오자 동현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래.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예. 장군.”

“뭔가? 말해보게.”

“장군. 지금부터 제가 묻는 말에 솔직히 대답을 해주십시오.”

“음? 나야 항상 솔직하지 않았는가……?”

“물론 그렇지요. 다만… 이번에 제가 하는 말은 민감한 말이어서 말입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현재 장군께서 가지고 계신 공적을 따지면 적어도 지금은 한 단계 위의 벼슬로 승차를 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편장군으로 말입니다. 작년부터 진작에 승차를 하셨어야 했지요.”

“자네… 나에 대해 조사를 한 것인가……?”

“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 태수님이 장군에 대해 너무나도 칭찬하기에 어떤 사람인지 물어봤을 뿐입니다. 그것을 태수님이 이야기를 해주신 것뿐이지요.”

“…….”

“태수님은 가동 장군에게 정말 미안해하고 계셨습니다. 상소를 올렸음에도 승차가 계속 뒤로 밀렸으니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가동 장군은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하아… 그게 어디 태수님 잘못이겠나? 그저 내가 본래 허도 토박이로써 이곳에 그대로 임관한 것이 잘못이겠지. 그냥 수도로 가서 임관을 했더라면 달라졌으려나……?”

가동 장군의 말에 동현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건 아닐 겁니다. 지금 조정에서도 허도 출신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으니까요.”

“그런가……?”

“예. 소인이 상행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는데 허도 사람은 이곳에 온 이후 처음입니다. 이 중원에 발을 들인 이후에 허도 사람은 아예 처음이라는 것이죠. 다른 지역에서도 그 지역 외에 타 지역 사람들은 대부분 보았습니다만… 허도 출신의 사람이 고위직에 있다는 소리는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했습니다.”

“…….”

“그래서 말입니다. 장군. 사실 제가 장군께 밝힐 것이 있습니다.”

동현의 말에 가동 장군이 웃으며 대답한다.

“자네가 고구려 출신이라는 것 말인가……?”

“알고 계셨습니까……?”

“그렇다네. 근래에 자네가 태수님의 따님을 치료하고 돌아간 뒤 나와 술잔을 기울인 적이 있었지. 그 때 자네에 대해 고마워하면서도 행여 자네를 고구려 출신이라는 것을 보고 조정의 사람들이 해코지를 할까봐 걱정하더군.”

“그랬군요.”

“그 말을 하려고 나를 따로 보자고 한 건가……?”

“그것뿐만이 아니라 할 말이 더 있습니다.”

“그래? 궁금하구만. 말해보게.”

“어차피 장군님께서 이 수나라에 계셔봐야 높게 등용 되지 못하시니 저와 함께 천하를 돌아다니는 것이 어떠십니까……?”

“응? 자네 말은… 같이 상단 일을 하자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상단 일을 같이 하는 겁니다.”

“그런 거라면 나는 관심이 없네. 나는 본디 상인 체질이 아니라서 말이야.”

“저도 압니다. 그래서 저는 장군님께 상인 일을 맡기지 않고 호위무사에 관련된 일을 맡기려 했습니다.”

동현의 말에 가동은 조금은 관심이 혹한 표정을 지으며 묻는다.

“호위무사……?”

“예. 제 곁에 군사들을 훈련시킬 사람이 있긴 있으나 그 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것도 체계적으로 훈련시킬 사람은 여기에 없는 업에 해론이라는 자가 제 밑에서 훈련을 시킬 뿐이고 이곳에서는 저와 제 의형제 동생인 근혁, 그리고 제 대행수로 있는 사훈 정도가 다죠.”

“음.”

“그런데 사훈은 아시다시피 무사가 아닌 문사 쪽의 사람인만큼 무예도 뛰어나도 통솔력이 있는 사람 또한 같이 있어야 하는데 제게는 그런 사람이 부족합니다. 제가 본 바 장군께서 군을 이끄는 통솔력은 정말로 대단하시니 군을 체계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잘 하시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으음…….”

“장군. 어차피 허도 출신들은 제대로 등용되지 못하는 수나라입니다. 그러니 저와 함께 상행을 하고 고구려에 돌아가서 떵떵 거리며 사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

“바로 답을 달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전 장군이 제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제안을 하는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동현은 그렇게 가동에게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막사로 돌아간다.

동현이 자신의 막사로 돌아가자 가동은 한참을 한 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그래. 동현이 녀석의 말이 맞다. 지금 허도 출신들이 이 수나라에서 고위직에 앉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야. 그러니… 동현이 녀석을 따라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렇게 되고 나면 전역을 돌아다녀야 하고 내가 살던 이 고향에는 영원히 오지 못하겠지. 그리고 내 가족들은 어찌한단 말인가?’

가동은 자신의 가족들 때문에 이 날 하루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동현은 그런 가동이 복잡한 심경임을 알고는 일부러 가동을 찾아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제 모든 산적들이 토벌되어 갈 때쯤 동현의 막사에 한 군사가 찾아왔다.

“대인어른. 가동 장군께서 찾으십니다.”

“그래? 알았다.”

동현은 가동이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을 하고는 가동의 막사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찾으셨습니까? 장군.”

“그렇네. 약간의 술과 음식을 준비했으니 먹으면서 잠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가능한가……?”

“물론입니다. 장군.”

“자… 한 잔 받게.”

“예.”

가동 장군은 동현에게 술 한 잔을 따라주고는 자신도 미리 술이 따라져 있는 잔을 들고 단숨에 술 한 잔을 비운다.

“크으… 자네 말을… 며칠 동안 생각을 해 봤네.”

“결정을 내리신 것입니까……?”

“결정을 내리기 전에… 부탁과 함께 물어볼 것이 있어. 내가 부탁하는 일이 해결되고 내가 하는 말에 자네의 답이 만족스러우면 자네를 주인으로 모시고 따르도록 하지. 이곳에서 사직서를 내고 말이야.”

가동 장군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술 한 잔을 더 따라 단숨에 한 잔을 더 들이켠 후 동현에게 천천히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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