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19화 (119/400)

119화 장손성, 양견에게 허도에 대해 고하다

동현이 그렇게 허도의 상권을 장악해 나가는 시기… 동현이 보낸 전령은 장손성을 만나고 있었다.

“흐음… 이런 일이… 그래서 토벌을 했다는 말이냐?”

“예. 허도 주변에 백성들은 물론이고 상단까지 산적들에게 많은 물건을 빼앗긴 터라 피해가 너무나도 막심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 주인께서 모든 상단들을 모아 합심하여 호위무사들로 하여금 산적들을 막으려 합니다.”

“흐음… 허도의 태수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고?”

“예. 허도의 태수님도 산적 토벌에 흠을 쓰고 있으나 그 정도 병력 가지고는 모자란다고 말씀하셔서 저희가 도움을 드리게 된 것입니다.”

“하기야… 허도는 예전부터 거의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었지. 병력도 얼마 없을 거고…….”

“그렇습니다. 장군님.”

“그래서 그 중 죄가 중한 자는 목을 베거나 노비로 강등시키고 괜찮은 자들은 원하는 자들로 하여금 허도의 군사가 되게 만들겠다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본래 허도 태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서찰로 전해야 하나 요즘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겨서 신경 쓸 겨를이 없으십니다.”

“음? 좋지 않은 일?”

“예. 따님이 큰 병에 걸려서 오늘 내일하고 있습니다.”

장손성은 그 말에 안타까워한다.

“허어… 그 딸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단 말인가? 내가 얼마 전에 허도에 들렀을 때도 그랬는데 말이야.”

“예. 다행이 제 주인께서 의술도 알고 계셔서 직접 상태를 보실 것이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되기 전에 제가 왔으니 말입니다.”

“으음… 그래. 알았다. 안타깝군. 허도도 우리와 같은 수나라의 백성인데 말이야. 그나저나…….”

“……?”

“새롭게 얻게 된 포로들을 산적들을 토벌하기 위해 군사들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알겠어. 다만 그 군사들은 허도의 군사가 되어야 한다. 상단의 호위무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야.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나?”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허도에서 잡은 포로들과 재물들도 모두 보고를 하여 수나라 조정에 올리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암.”

“조정에 잘 좀 보고를 해주십시오. 장군.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 허도에 사는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백성이다. 내가 황제 폐하께 잘 이야기를 해주마.”

“감사합니다. 장군. 그럼 전 이만 돌아가 보겠…….”

“아니야. 좀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전령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한 표정을 짓자 장손성 장군이 말한다.

“황제 폐하께서 허도에 따로 황명을 내릴 수도 있네. 자네들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말이지. 그러니 여기서 그 답을 듣고 가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야.”

“아… 알겠습니다. 그 답을 듣는데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내일 날이 밝는대로 조회를 열게 되어 있으니 내가 그 자리에서 고하겠네. 그러니 내일 바로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야.”

“알겠습니다. 장군.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그래. 내가 방 하나를 내줄테니 그 방에 묶고 가게.”

“예. 장군.”

그렇게 동현이 보낸 전령은 장손성의 집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날… 장손성은 조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수나라 황제인 양견 근처에 서서 있었다.

여러 가지 나랏일에 대한 주제에 대해 말이 오고가는 가운데 장손성도 기회를 보아 양견에게 허도에 관련된 일을 고한다.

“으음… 서찰을 보니 급하긴 급한 모양이었나 보군.”

“그렇습니다. 호위무사들이 토벌하는데 협력을 하지 않았다면 허도가 크게 위험했을 것입니다.”

“산적들이 많으니 그들도 힘을 모았겠지. 아무튼 교화가 가능한 자들은 군사들로 받아들여서 허도의 군사력을 증강시킨다고?”

“그렇습니다. 폐하. 폐하께서도 아시겠지만… 과가 위나라 조조가 있던 시기 이후 허도는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습니다. 조조라는 역적이 수도로 삼은 곳이라고 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폐하. 그들도 이제는 황제 폐하의 백성입니다.”

“…….”

“현재 수도인 이 장안과 과거의 수도였던 낙양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 다른 도시들처럼 어느 정도 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곳입니다. 허도는 사통팔달이라 교통에 특히 중요한 요충지이니 조금만 관리를 해준다면 저희 수나라의 부는 더욱 더 늘어날 것입니다.”

장손성의 말에 수나라의 상서우복야인 양소가 대답한다.

“이보시오. 장 장군.”

“예. 우복야 어른.”

“장군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오. 하지만 허도는 과거 역적이 있던 땅. 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게 되면 또 다시 반란이 일어날 것이오. 그러니 이번 일에 관련된 포로가 허도의 군사가 되는 것을 허용해주면서 이제 포로들을 더 받아들이지 말고 우리 황도로 압송토록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오만…….”

“물론 우복야 어른의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복야 어른. 하지만 그 허도도 좀 전에 제가 말했다시피 황제 폐하의 땅이고 백성들입니다. 그들을 계속해서 천시한다면 오히려 더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이보게. 그건…….”

“그만!”

양소가 장손성의 말에 반박하려는데 양견이 용상을 한 손으로 치며 그만하라고 외치자 둘은 양견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그런 둘을 보며 양견이 말한다.

“둘의 말에는 전부 다 일리가 있다. 나라를 위하는 것에 있어서 말이야. 하지만 내 생각엔 이번만큼은 양소 우복야 자네가 아닌 장손성 장군이 말이 옳은 듯 싶구나.”

“폐하.”

“장손성 장군의 말에는 일리가 있어. 허도의 사람들도 엄연히 나의 백성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 조조의 수도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홀대하고 있었어. 분명 불만이 많았을 것이야.”

“…….”

“앞서 장손성 장군이 말했듯이 허도는 사통팔달하여 상하좌우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상권이 활성하게 되면 빠르게 부를 쌓을 수 있는 곳이지.”

“하지만 폐하 앞서 말했듯이 저들이 부를 쌓으면 그만큼 군사를 빠르고 많이 키울 수 있게 됩니다. 소신은 그것이 걱정이옵니다.”

“나도 안다. 그래서 제한을 두어야겠지.”

“제한 말입니까?”

“그래. 장손성. 지금 허도에 군사가 얼마나 있지?”

양견의 말에 장손성은 군례를 올리며 대답한다.

“예. 폐하. 정예군은 5천이 있으며 상비군으로는 5천이 있습니다. 다만 상비군 5천은 제대로 훈련을 받지도 못한 상태이며 정예군 5천 또한 과거에는 정예군이었으나 한 동안 전쟁이 없어진 관계로 군의 기강이 많이 헤이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으음… 좋아. 허도 태수에게 명을 전하게. 허도 태수에게 현재 있는 1만의 군사들을 정예군으로 만들면서 포로들을 군사들로 만들 수 있도록 1만을 더 허용해 줄 것이니 그들까지 강군으로 만들라고 하게. 그리고 군사 2만으로 주변에 있는 산적들을 모조리 청소하여 백성들이 예전처럼 마음 놓고 살도록 하라고 내 황명을 전해.”

“예. 폐하.”

“단 재물에 관련된 지원은 없을 것이다. 어차피 상단들과 허도 태수가 힘을 합쳐 주변의 산적들을 소탕하기로 했을 테니 그들 스스로 허도를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으라고 해라. 상인들이니 만큼 충분한 재물이 있을 테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폐하.”

“지금 있는 군사를 모두 포함해서 군사의 수는 2만을 넘길 수 없다. 그러니 이것을 확실하게 황명으로 전해. 그리고 군사 수에 대한 감시를 위해 관리도 파견하고 말이야.”

“예! 폐하! 그리하겠나이다!”

장손성이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하자 양견은 다음 안건으로 넘어간다.

“그럼 허도에 관한 건 이렇게 처리를 하도록 하고… 다른 곳은 문제가 없나?”

“아직 천하가 통일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모든 것이 다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폐하. 특히 저희에게 마지막으로 정벌을 당했던 진나라가 다스리던 땅은 아직 문제가 많습니다.”

“그렇겠지. 가장 마지막에 통일이 된 만큼 반발도 심할 것이고 말이야.”

“그렇습니다. 아직도 가끔씩 진나라를 부활시킨다며 반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반란들은 조기에 진압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되도록이면 빨리 진압을 시키도록 해. 그리고 유리걸식하는 백성들에게 구휼미를 베풀도록 하고!”

“예! 폐하! 그리하겠나이다.”

“아… 그리고! 그 놈들은 어떻게 되었나? 고구려 말이야!”

양견의 말에 양소가 앞으로 나와 대답한다.

“폐하의 국서를 보냈으나 그 놈들이 무엄하게도 거부를 했다고 합니다.”

“뭐라? 재차 보냈는데도 말이냐?”

“예. 폐하. 조공을 바치고 입조를 하라고 했으나… 그런 사신을 매몰차게 내몰았다 합니다.”

“건방진……! 그 놈들이 우리가 이렇게 가만히 있으니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

“그런 듯 합니다. 하지만 폐하. 몇 년간은 참으셔야 합니다. 계속 고구려에 그런 식으로 압력을 넣는 한편 국경에만 군사들을 배치해 놓고 압박만 하소서.”

“으음… 역시 내정 때문이겠지?”

“그렇습니다. 진나라를 우리 수나라의 영토로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사옵니다. 이럴 때 군사를 일으키면 분명 그 공백이 생길 것이며 그 공백이 생긴 틈으로 진나라의 잔당들이 반란을 일으킬지 모릅니다. 그러니 확실하게 나라가 안정되면 그 때 군사들을 일으키소서.”

“으음… 화가 나지만 지금은 그러는 수밖에 없겠구만. 그렇게 하라. 계속해서 고구려를 압박해서 우리가 여차하면 쳐들어 갈 것처럼 보이면서 말이야.”

“예. 폐하. 그리하겠습니다.”

“좋아. 이제 더 이야기 할 것은 없는가?”

“…….”

“없나보군. 그럼 오늘 조회는 이것으로 마치지.”

양견은 그렇게 말을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편전으로 돌아갔고 신하들은 모든 조회가 끝나고 양견의 모습이 사라진 뒤에야 모두 대전을 나온다.

장손성도 그렇게 대전을 나오는데 우복야인 양소가 장손성을 부른다.

“이보게. 장 장군!”

“아… 예. 우복야 어른.”

“자네… 허도에 대해 살펴보고 폐하께 말씀은 올린 것인가?”

“그렇습니다. 얼마 전 황제 폐하에 의해 제가 여러 곳을 돌며 살폈던 것을 우복야 어른께서도 아실 것입니다.”

“음… 그렇지.”

“그 때 허도에도 잠시 들러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허도는 더 이상 예전 조조처럼 그 시대의 허도가 아니었습니다. 성벽도 그렇게 강하지 못했으며 군사들도 기강이 엉망이었고 군사들이 엉망이니 백성들도 산적들에게 수탈을 당하고 있었지요. 저도 그래서 당시에 허도에서 산적들을 토벌하면서 이 도성이 돌아올 정도였습니다.”

“음… 그랬군. 이거 조용 태수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근래 들어 집안에 큰일이 생겨서 그랬을 겁니다.”

“큰일이?”

“예. 제가 갔을 때부터 그랬는데 현재 그 딸이 매우 위독하다 합니다.”

“위독해?”

양소가 놀란 표정을 짓자 장손성이 말을 이어간다.

“예. 큰 병에 걸려서 오늘 내일하고 있다 합니다. 그래서 잠시 모든 업무를 놓아버린 채 그 딸을 간호만 하고 있는 것이지요.”

“저런 저런… 내가 알기로 그 사람에게 자식이라곤 그 딸 하나뿐이었어. 그런데 그 딸이 아프다니… 쯧쯧…….”

“그래서 소장이 폐하께 그렇게 말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후우… 그래. 자네가 직접 눈으로 보았으니 자네 눈이 맞겠지. 하지만 말일세.”

“……?”

“허도는 언제나 잘 주시해야 하는 곳이야. 아까 내가 한 말을 모두 들었겠지?”

“물론입니다. 우복야 어른. 허도의 일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주기적으로 사람을 보내 살피겠습니다.”

“그래. 그 일은 자네만 믿지. 그리고 미안하네. 내가 잘 알지도 못하고 폐하께 고해서 말이야.”

“아닙니다. 이 나라의 재상이시니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래. 그리 생각해주니 고맙군. 그럼 난 이만 가보겠네. 자네도 들어가게.”

“예. 우복야 어른. 조심히 가십시오.”

장손성은 양소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자 양소는 웃으며 대전을 빠져나가 자신이 일을 보는 곳으로 향했다.

그 모습에 장손성도 자신이 일하는 군부로 향해 일을 보았고 퇴청을 할 시간이 되자 여러 장수들과 군부를 나와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장손성은 동현이 보낸 전령을 만났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