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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17화 (117/400)

117화 동현, 허도의 대 상단 주인 이송을 만나다

조용의 딸이 신음소리와 함께 눈을 뜨자 조용 태수는 놀라며 딸에게 묻는다.

“으음…….”

“향아! 나다! 아비야! 내가 보이느냐?”

“아… 아버지…….”

“그래! 나다! 깨어났구나.”

“으윽… 배 쪽이 너무 아파요. 아버지.”

“그래. 네 병을 치료해주기 위해 배를 갈라서 덩어리를 잘라내서 그렇다. 한 이틀에서 사흘 정도만 견디면 고통은 훨씬 나아진다는구나. 그리고 약을 먹으면 통증도 가라앉는다고 하니 바로 약을 먹도록 하자.”

“약은 여기 있으니 이것을 달여서 먹이시면 됩니다.”

“그래. 고맙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러게. 내일 아침에 보세!”

동현은 그렇게 돌석비와 함께 조용 태수에게 인사를 한 후 방을 나왔다.

그리고 주막에 돌아오게 된 동현. 동현은 돌석비, 근혁과 함께 방에 들어와 이야기를 나눴다.

“다행이군요. 정말 그 수술이 사람을 낫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아직 몰라. 사후 관리가 중요하니까… 방법을 일단 가르쳐 줬으니 그대로만 한다면 별 문제는 없겠지만 사람의 몸이라는 것은 늘 변수가 있는 법이니까…….”

“그 변수가 없었으면 좋겠군요.”

“나도 마찬가지야. 그 변수라면… 배를 가른 상처가 덧나 좋지 않은 기운이 그 상처로 침범하는 것인데 일단 그 방법을 일러주었으니 잘만 실천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야.”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우식에게서 연락은 없었나?”

“안 그래도 좀 전에 우식 공자에게서 전령이 왔습니다.”

“그래?”

“예. 허도 주변의 산적들을 토벌했고 포로로 잡았다고 하더군요. 호위무사들의 피해는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 다행이군. 포로는 얼마나 잡았다고 하던가?”

“여기 우식 공자가 보낸 서찰이 있으니 한 번 보시지요.”

근혁이 우식이 쓴 서찰을 건네주자 동현은 그 서찰을 읽어본다.

“산적들을 7백여 명을 죽였고 5백여 명 정도를 포로로 잡았다라…….”

“예. 그리고 그 산채에 쌓아둔 재물도 꽤 된다고 합니다. 그 양이 얼마나 있는지는 파악해서 다시 서찰을 보낸다고 합니다.”

“그래. 지금 보고 있다. 잘 되었군. 그 5백여 명의 포로들을 우리 상단의 호위무사들로 끌어들이고 훈련을 시키면 큰 힘이 될 것이야. 아… 참! 그 전에 장손성 장군에게 사람을 보냈는가?”

“우식 공자에게서 사람이 오자마자 바로 보냈습니다. 장안까지 거리가 꽤 되니 시간이 좀 걸릴 것입니다.”

“으음… 좋아. 장손성 장군에게 이 일을 부탁했으니 잘 되겠지. 아무튼 이 일은 시일이 걸리니 제쳐두고… 그런데 사훈이 보이지를 않는군. 어디 갔는가?”

“예. 사훈은 형님께서 말씀하신 계획을 실천 중이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신의 수하들을 시켜 비누와 두부에 대해 이 허도에 소문을 퍼뜨리고 있고 자신은 그 시간을 이용해 이 허도에 인재가 없는지 돌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으음… 혼자가면 위험할 텐데?”

“걱정 마십시오. 일단 허도 안의 저잣거리를 돌아보고 인재가 별로 보이지 않으면 그 때 호위무사를 대동해 외곽으로 나가보겠다고 했으니까요. 허도 안 저잣거리는 혼자 돌아다녀도 괜찮을 겁니다.”

동현은 근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일에 대해 묻는다.

“그리고 이 허도 주변의 상단에게 시세보다 싸게 물건을 사들이는 것은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느냐?”

“예. 그 일은 사훈과 조송이 같이 일을 맡아서 하고 있는데 자세한 것은 그 둘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그 일은 사훈이 조송에게 일을 맡겼다고 했으니 조송을 불러 물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흐음… 그래. 석비야. 지금 바로 조송을 불러오너라.”

“예! 대인어른!”

동현의 명령에 돌석비는 조송을 부르러 방을 나간다. 그리고 잠시 후…….

“대인어른. 부르셨습니까?”

“그래. 거기 앉게.”

“예.”

조송이 자신의 앞자리에 앉자 동현이 바로 묻는다.

“내가 왜 불렀는지 알겠지?”

“그렇습니다. 허도 주변의 상단에서 물건들을 시세보다 싸게 구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되었는지 제게 물어보려 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맞네. 그 일은 어떻게 되었나?”

“일단 작은 상단들은 대부분 저희에게 헐값에 넘겨주겠다고 했습니다. 근래 산적들로 인해 손해를 많이 보았기에 지금 시세에 시중에 팔아봤자 손해라며 저희에게 오히려 그 값을 받고 파는 것이 차라리 낫다며 호의적인 반응입니다. 시기에 맞춰 파는 것에 비해 손해이긴 하지만 저희가 제시한 금액이 그래도 그나마 그 손해를 메꿀 수 있다면서 말입니다. 다만…….”

“다만?”

“이 허도에서 제일 큰 상단은 결정을 못 내린 듯 합니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 그 상단이 어딘데?”

“예. 이송이라는 사람이 이끌고 있는 상단입니다.”

“이송이라…….”

“예. 대인어른. 이 주막에서 북쪽으로 일 다경(약 15분 정도의 시간, 차 한 잔 마실 시간.)정도 가면 큰 집이 나옵니다. 바로 그 집이 이송이라는 사람의 상단이자 집입니다.”

동현은 조송의 말에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며 말한다.

“조송. 안내하게.”

“예? 직접 가보시려 하십니까?”

“그렇네.”

“하지만 대인어른. 저번에 사훈 대행수가 말했다시피 갑자기 다른 곳에서 큰 규모의 상단이 나타났으니 이송 상단의 사람들이 우리를 좋게 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내가 말하지 않았나? 그것을 이겨내야 우리가 비로소 큰 상단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이야. 아니 그런가?”

“그건 그렇습니다만… 걱정이 됩니다.”

“돌석비를 항상 데리고 다닐 것이니 걱정하지 말게나. 자… 얼른 그 집이 어디인지 안내나 해주시게.”

“예. 대인어른.”

동현의 말에 조송은 하는 수 없다는 듯 자신이 앞장서서 이송의 집이 어디인지 안내한다.

돌석비가 그림자처럼 동현을 따라붙으며 이송의 집으로 향하는 동현.

그렇게 이송의 집으로 향한지 일다경이 지나자 조송이 한 큰 집 앞에 멈춰 선다.

“여깁니다. 대인어른.”

“크군.”

“이 허도가 장안이나 낙양, 업에 비해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 뿐이지 그래도 이 허도에서는 가장 큰 상단이니까요.”

“그래. 그렇겠지. 이제 자네는 그만 가보게.”

“아닙니다. 소인도 대인어른과 같이 가겠습니다.”

“위험할 수 있다.”

“대인어른께서도 위험을 감수하시는데 수하가 그 위험을 마다해서 되겠습니다.”

“하하하! 고맙군. 좋아. 그럼 안에 사람을 불러보시게.”

“예. 대인어른. 이리오너라! 이리오너라!”

쾅! 쾅!

조송이 집 안의 사람을 부르며 문을 두드리자 하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문을 열고 나온다.

“누구시오?”

“이 허도에 동현 상단의 주인이신 김동현 대인어른께서 이송 대인어른을 뵙고자 하신다. 대인어른께서 계시느냐?”

“동현 상단이라고요?”

“그렇다.”

“음…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대인어른께서 이 시간에 종종 뒷산으로 직속 수하들과 마실을 자주 나가셔서… 계신지 한 번 살펴보고 계시면 손님 분들을 안으로 들여도 되는지 여쭈어 보겠습니다.”

“그러지. 문 앞에서 기다리겠네.”

조송의 말에 하인이 다시 문을 닫고는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하인이 다시 문을 열고 나와 말한다.

“주인어른께서 안에 계십니다. 손님 분들을 안으로 들이라고 하시니 저를 따라오시지요.”

“고맙네.”

하인이 안내하는 방을 따라 동현과 조송, 돌석비는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잠시 후…….

“바로 이 방입니다. 주인어른께서 기다리고 계시니 들어가 보십시오.”

“알겠네. 고마우이. 조송, 돌석비.”

“예. 대인어른. 방에 들어가 잠시 이야기를 하고 올테니 조금만 기다리게.”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혼자 계신다니 어떤 것도 나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네. 너무 걱정하지 마.”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이야기를 잘 하고 나오십시오. 이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행여 무슨 일이 있으시다면 큰 소리를 치십시오.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알겠다.”

동현은 돌석비의 등을 두들겨 주고는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한 인물이 탁상 한 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그대가 김동현이라는 사람인가?”

“그렇습니다. 대인 어른. 김동현이라 합니다.”

동현이 정중하게 이송이라는 사람을 존대하며 인사를 하자 이송도 굳어 있던 표정이 조금은 풀린다.

“으음… 예의가 바르구만. 여기 앉게.”

“감사합니다.”

동현은 이송이 권하는 자리에 앉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이송이 묻는다.

“그래. 자네가 온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네. 우리가 기존에 거래하던 품목을 싸게 싼 값에 넘기라는 것이지?”

“그렇습니다.”

“그래. 분명 그렇게 하면 우리가 산적들로 인해 보던 기존의 손해를 메꿀 수는 있겠지. 하지만 말이야.”

“……?”

“그렇게 되면 자네 상단이 모든 이익을 독점하는 상단이 되고 제일 큰 상단이 되어 버리지 않나? 본래 우리가 제일 큰 상단이었는데 말이야.”

이송의 말에 동혁은 씩 웃으며 대답한다.

“저희는 이미 이곳에 올 때부터 대인어른의 상단보다 훨씬 큰 규모의 상단이었습니다.”

“뭐라?”

“저희가 누구와 거래를 하고 있으신지 아십니까?”

“왕빈 대인이라고 들었네만…….”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곳 말고도 한 군데가 더 있지요.”

“……?”

“조정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과 말입니다.”

“……!”

“거기까지는 모르셨던 모양이군요.”

“그게 사실인가?”

“사실입니다. 왕빈 대인어른의 상단과 제가 발명한 비누와 두부라는 것으로 정반 정도의 양을 지속적인 거래를 하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좀 전에 제가 말한 그 분과 거래를 하고 있지요.”

“대체 그 사람이 누구인가?”

“대인어른께서 제 말에 따라주시면 그 분이 누군지 말씀드리지요.”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 먼저 들어야겠네. 나는 거래를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우리 상단이 이문을 볼지 정하는 사람이니 말이야.”

동현은 이송의 말에 웃음을 유지하며 대답한다.

“이 허도에서 제가 들어오고 나니 많은 이문을 남기시지 못할까봐 두려우십니까?”

“그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 갑자기 이 허도에 이름 모를 상단이 들어왔는데 말이야. 그것도 아주 큰 상단이… 그러면 나의 이런 반응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이해합니다. 하지만 전 제가 가장 큰 이문을 남기기 위해 행동을 하긴 하지만 남의 상단을 죽이는 거래는 결코 하지 않지요. 이것은 왕빈 대인 어른께 배운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 말을 어찌 믿는가?”

“믿게 해드리면 되지요.”

“……?”

“제가 이 허도에서 얻는 이문의 2할을 대인 어른께 드리도록 계약을 하면 되겠습니까?”

“으음…….”

“그러면 대인어른의 상단도 살고 기존의 상단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상단이 현재 남기는 이익이 엄청나니 말입니다.”

“…3할은 안 되겠나?”

동현은 이송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죄송합니다. 3할은 도저히 안 되겠군요. 저는 다른 상단과 상생을 하면서 제가 운영하는 상단을 이 수나라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거상으로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왕빈 대인어른의 상단과 같은 규모로 크면 더 바랄 것이 없고 말입니다. 그러려면 저도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2할까지 밖에 드리지 못하겠군요.”

“으음… 좋네. 그 2할에 대해 우리가 돌아오는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해보고 자네의 뜻을 받아들이도록 하지. 현재 자네 상단이 왕빈 상단과 그 분과의 거래에서 얻는 순이익을 보여주시게.”

“그럴 줄 알고 미리 준비를 해 왔습니다. 저희 상단이 얼마나 이익을 보는지 적어서 왔으니 한 번 보시고 판단하십시오.”

동현은 품에서 자신의 상단이 얻는 순수익 내역을 적은 것들을 이송에게 보여준다. 이송은 그 내역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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