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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14화 (114/400)

114화 동현, 허도로 들어가 계획을 조금씩 실행에 옮기다

정훈은 동현의 말에 감동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왜 저의 대인어른께서 대인어른께 충성했는지 알겠습니다. 저도 제 주인인 조송 어른께서 대인어른께 충성을 하고 있는 이상… 죽을 때까지 절대 배신하지 하고 대인 어른을 평생토록 모시겠습니다.”

“말만으로도 든든하군. 고맙네. 그 상처들이 다 아물면 조송을 많이 도와줘. 그것이 내게 충성하는 길이니까…….”

“명을 받들겠습니다. 대인 어른!”

동현은 정훈의 등을 툭툭 치고는 막사를 걷고 있는 호위무사들을 돌아다니며 살핀다. 그 모습을 본 정훈은 고개를 끄덕인다.

‘주인어른의 눈이 정확하셨다. 저 분은 주인어른께서 마땅히 주인으로 받들 만한 분이야. 이미 내 가족도 다 죽었고 살아남은 것이라고는 주인어른과 아가씨, 그리고 나 이렇게 3명뿐이다. …저 분을 따르면서 다시 조씨 가문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자. 그리고 나도 저 분을 따라다니며 자리를 잡아 혼인도 하고 같이 부귀영화를 누리는 거야.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

정훈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한 동안 동현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모든 막사가 걷어지자 동현이 모든 상단의 사람들에게 명령한다.

“자… 이제 허도 안으로 이동하자.”

“예! 대인어른!”

“훈이에게 마차는 마련해 줬느냐?”

“물론입니다.”

“좋아. 가자!”

“예! 자! 다들 오늘 허도 안으로 들어간다! 가자!”

동현의 명령을 받은 돌석비가 상단 사람들에게 소리치며 이동을 시작한다.

동현도 같이 출발하여 오른쪽에는 근혁, 왼쪽에는 돌석비, 뒤에는 조송, 사훈을 두며 허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동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형님! 허도의 성문이 보입니다!”

“그렇구나. 통행증은?”

“예. 형님. 여기 있습니다.”

“그래. 성문 앞에 군사들이 우리를 붙잡으면 바로 통행증을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바로 묵을 곳을 찾아 보거라.”

“예! 형님!”

그렇게 동현과 상단은 허도 성문 입구로 향했다.

성문 입구에 도착하자 예상했던 대로 문을 지키는 군사 두 명이 앞을 막았고 근혁은 그에 따라 대답을 하면서 통행증을 보여주었다.

“으음… 왕빈 상단의 보증서와 장손성 장군님과의 거래 내역서도 있는데?”

“그러게. 함부로 할 수 없는 상단이군. 안으로 바로 들여도 되겠어. 그런데 희한하군. 통행증만 보여줘도 통과가 될 텐데 통행증과 같이 보여주는 이유가 뭘까?”

“이유가 뭐긴… 그야 자기네들이 이런 큰 사람들과 거래를 허도에서 할 것이니 방해하지 말아달라는 것 아니겠나? 그리고 사고 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뜻도 있고 말이야.”

“듣고 보니 맞는 것 같군. 그나저나 빨리 들이도록 하세. 나중에 우리가 오랫동안 붙잡아 둔 사실이 장손성 장군님의 귀에 들어가면 경을 칠지 몰라.”

“그래. 그러세.”

두 문지기 군사들은 문서들을 살피고 확인한 후 동현의 상단을 정중하게 인사까지 하며 허도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동현은 그런 문지기 군사에게 고마워하며 슬쩍 금자 1냥씩을 쥐어주자 두 군사는 속으로 매우 기뻐하며 그것들을 받았다.

그렇게 동현은 상단을 이끌고 허도 안으로 들어가게 되자 안을 살펴보는데…….

“황량하군. 생각보다 건물이 별로 없어.”

“그렇습니다. 과거 책으로 보았던 허도와는 완전 딴판이군요.”

“그렇겠지. 그 책에는 이 허도가 조조에 의해 한나라 황제가 허도에 있었을 테니 말이야. 당시에는 발전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우리로써는 잘 된 일이 아닙니까? 주인 없는 땅이 많다는 건 우리가 경작할 수 있는 땅이 많아진다는 것이니까요. 황무지를 개간하면 그것들은 모두 우리의 땅이 될 수 있으니 오히려 좋다고 생각합니다.”

“맞아. 특히 이 허도는 땅이 기름지지. 그래서 농사도 아주 잘 돼. 이곳에서 땅을 많이 개간해서 많은 곡식들을 생산해 낼 수 있도록 해야겠어.”

“그러자면 먼저 이 허도의 태수를 먼저 만나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많은 규모의 땅을 우리가 경작한다고 하면 허도 태수가 당황할 테니 말입니다.”

“그래. 그것이 좋겠어. 일단 허도 태수에 대한 이름과 정보를 알아보도록 해. 내가 직접 태수를 만나봐야겠다.”

“예! 형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전에 우리가 묵을 곳부터 얼른 잡아.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되도록 빨리 잡아.”

“예. 안 그래도 돌석비가 먼저 가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근혁의 말에 끝나기가 무섭게 돌석비가 어딘가에서 말을 몰고 동현 앞으로 와 군례를 올리고는 말한다.

“대인어른! 묵을 곳을 마련했습니다! 저를 따르십시오!”

“그래? 빠르게 마련했구나.”

“예! 다행히 이 허도에서 가장 큰 주막에 자리가 많아 마련을 했습니다!”

“잘 됐군. 가자!”

동현은 돌석비를 따라 주막으로 향했다. 잠시 후…….

“꽤 크구나. 주막이 말이야.”

“예. 이곳은 전통이 있는 주막이라고 합니다. 한나라 시절부터 대대로 이 주막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군. 아무튼 수고했다. 호위무사들과 짐꾼들에게 짐을 풀게 하고 오늘 하루는 푹 쉬게 하거라.”

“예! 대인어른!”

“그리고 사훈과 조송을 불러다오. 할 말이 있다!”

“예!”

돌석비는 동현의 명령을 받자마자 동현의 명을 수행하러 곁을 떠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대인어른. 부르셨습니까?”

“그래. 이제 이곳에 도착했으니 본격적인 일을 시작해야겠지. 일단 집부터 구해야 한다.”

“집이라면 걱정 마십시오. 제가 이 허도에 살았던 만큼 쉽게 집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 그럼 그 일은 조송 너에게 맡길 테니 부탁한다. 빠른 시일 안에 집을 구해다오.”

“예. 대인어른. 그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사훈.”

“예. 대인어른.”

“자네가 세운 대략적인 계획은 내가 봤어. 하지만 이제 구체적인 계획을 시작하기로 하지 않았는가?”

“맞습니다. 대인어른.”

“그것과 함께 나도 생각한 것이 있어서 함께 했으면 하네만…….”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동현은 자신의 계획을 사훈과 조송에게 털어놓았다.

사훈과 조송은 동현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아주 좋은 계획이십니다. 다만 그러려면 비누와 두부를 제외한 모든 물품들을 필요한 만큼 구입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구입하려는 값이 시중보다 많이 싸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곳에 팔 때 많은 차익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허도에 그럴만한 곳이 있겠습니까?”

“물론 쉽지 않겠지. 그래서 그 어려운 일을 내가 한 번 해보려는 것이네.”

“으음…….”

“시도해봐서 손해 볼 것은 없지 않은가? 그리고… 내가 우식이를 허도 주변에 산적들을 소탕하며 또 하나 알아오라고 한 것이 있네.”

“저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산적들에게 피해를 본 상단들을 알아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맞네. 그들 입장에서는 이미 엄청난 손해를 보았고 지금 계속 장사를 시도하려 해봤자 또 산적에게 걸려 손해를 볼 생각을 하고 잔뜩 위축되어 있을 것이야. 우리는 그 대가로 산적들을 소탕해 준다고 말을 하는 대신 그들에게서 쌀이나 비단 등 물품들을 기존에 구입하는 값보다 훨씬 싸게 구입을 하는 것이지.”

동현의 대답에 사훈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역시 대인어른이십니다. 거기까지는 저도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군요. 참으로 영명하십니다.”

“하하하! 조금만 생각하면 되는 것일세. 음… 지금쯤이면 우식이가 산적들을 토벌하고 있겠지?”

“분명 그럴 것입니다.”

“그래. 지금 그 근처에 있는 상단들을 찾아서 사람을 보내게. 그리고 우리가 산적들을 토벌해 주었으니 그 대가로 현재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싸게 팔라고 요구를 해보도록 하고 말이야. 지금 그들이 가지고 있어봤자 창고에 쌓아두기만 할 뿐 생기는 건 손해뿐이니 그들도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야. 모름지기 물건을 사고 팔 때는 시기라는 것이 있으니 말이야.”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식이의 산적 토벌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도 수시로 살펴봐.”

“예. 안 그래도 그러고 있습니다. 좀 전에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이 허도 근처 동문으로 나 있는 산 위에 산적들이 자주 나타난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토벌을 하러 간다고 했습니다. 곧 소식이 올 것이니 기다려 보시지요.”

“그래. 알겠네. 아… 참! 그리고 우리 상단을 제외한 이 허도에서 가장 큰 상단을 한 번 알아보도록 해봐.”

“그 상단을 움직여서 헐값에 물건들을 사기 쉽게 하려는 것이군요?”

“역시 사훈 자네는 눈치가 빨라.”

동현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 말을 이어간다.

“그 상단만 이야기가 잘 된다면 나머지 작은 상단들과의 협상은 손쉽게 될 것이네. 그 상단을 알아보고 나에게 알려줘. 내가 그 상단에 직접 가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대인어른. 그것은 밑에 사람들을 시켜도 되는 일인데…….”

“내가 말했지 않은가? 이번 일에 자네들과 직접 함께 하겠다고 말이야. 자네들에게 맡긴 일이 너무 많아. 이 정도 일은 내가 직접 해야지.”

“그래도 혹시 위험할 수도 있을 텐데요. 갑자기 다른 곳에서 큰 규모의 상단이 나타났으니 그 상단의 사람들이 우리를 좋게 보지 않을 겁니다.”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야지 거상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도 걱정이 되는군요.”

“하하하! 걱정 말게. 돌석비를 호위로 항상 데리고 다닐 테니 말이야.”

“으음…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조금은 안심이군요.”

“부탁 좀 하겠네. 허도에서 기존에 가장 큰 상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먼저 알아보고 나에게 알려줘.”

“예. 대인어른. 그리하겠습니다.”

동현은 그렇게 사훈과 조송에게 또 다른 별도의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다음 날…….

“대인어른. 저 사훈입니다.”

“들어오게.”

아침 일찍부터 사훈이 동현을 찾아 방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품에서 무언가를 건넸다.

“으음… 허도에서 상단을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썼구만.”

“그렇습니다.”

“이 사람… 이렇게 자세히 쓰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을 텐데… 보아하니 잠을 거의 자지 못했겠구만.”

“하루 이틀쯤이야 괜찮습니다.”

“안 돼!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잠은 푹 자야 돼! 그러지 못하면 건강을 해치게 되어 있어. 건강하지 못하면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없는 법. 그러니 다음부터는 밤을 세워가면서 하지는 말게. 내가 허락할 때만 밤을 세도록 해. 알겠나?”

“예. 대인어른… 저를 그토록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크흠… 어디보자.”

동현은 사훈에 건넨 구체적인 허도 계획을 읽어본다.

잠시 후… 동현은 내용을 모두 읽어보고 난 뒤 씨익 웃으며 사훈에게 말한다.

“빈틈하나 없이 완벽한 계획이구만. 이대로 시행하도록 해.”

“예. 대인어른. 제 청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네가 워낙 강력하게 주장한데다가 계획을 이토록 자세하게 써 왔으니 난 자네를 믿는 것이야. 자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한 번 해봐. 어제 내가 명령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 허도에 대한 일은 전적으로 자네에게 모두 맡길 것이야.”

“예! 대인어른! 믿음에 보답하겠나이다!”

사훈은 동현에게 넙죽 절을 하고는 동현의 방을 나왔다.

사훈은 동현의 방을 나온 후 주먹을 불끈 쥐며 각오를 다진다.

‘대인어른께서 나를 이토록 믿어주시니 그 믿음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사훈은 그렇게 생각을 마치고는 어디론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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