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화 동현, 허도에서 상단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하다
동현은 사훈이 건네는 것을 받아 펼쳐서 읽어본다.
<상단 발전 계획>
1. 중원에 들어간 후 일차적인 목적으로 하북에 상권을 확대한다. 그 근거지는 업성에서 차리도록 한다.
2. 하북에 대한 상권과 업성에 대한 일이 정리가 되면 예주의 허도로 향한다. 허도에 도착하면 이곳을 우리가 중원에 발을 들인 이후 중원의 상단 최종 근거지로 삼는다.
3. 우리 상단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왕빈 상단을 이용해 이민족들과 교류를 확대한다. 그들에게 우리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얻어내고 신뢰를 얻어내어 거래를 하도록 만든다.
단 거래를 할 때는 왕빈 대인과 장손성 장군과의 거래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이 수나라에서 거래는 하지 않고 수나라를 벗어나 거래를 하도록 한다.
4. 우리 상단을 허도에 온 수나라의 다른 상단들은 비누와 두부를 제외한 다른 품목들로 거래를 한다.
단 비누와 두부를 거래를 할 의향이 있는 상단들은 왕빈 상단과 장손성 장군으로 인해 수나라에서 거래는 하지 못 하니 고구려로 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동현은 사훈이 건넨 계획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묻는다.
“흐음… 내가 보니 완전히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고 대략적인 계획인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비누와 두부를 제외한 다른 품목들에 대해서 좀 더 세분화 해 수나라의 상단들과 거래를 할 예정이며 왕빈 상단은 물론이고 저희 상단 사람들을 이용해서 입소문을 내 상단의 이름을 알릴 예정입니다.”
“그거 외에 또 있지. 내가 예전에 말했듯이 우리는 분점을 여러 지방에 열 수 있도록 장손성 장군의 도움을 받고 있어. 그러면 그 지방에 따라 필요한 품목들이 다 다를 것이야. 그것에 따라 세분화를 시킬 수 있도록 해.”
“물론입니다. 대인어른. 그것이 모두 세분화가 되면 대인어른께 보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아. 자네가 그토록 자신하니 한 번 추진해봐. 세부 계획까지 짜서 나에게 보여줘. 특히 그 지방에 따른 거래 품목에 대해서 말이야.”
“명을 받들겠습니다. 제 말을 따라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네가 그토록 자신하니 믿어주는 것이지. 그리고 조송. 조송은 허도에서 대대로 살아온 사람이니 사훈을 도와주도록 하게.”
“물론입니다. 대인어른. 명에 따르겠습니다.”
“세부 계획까지 모두 보고 오래 머물지 말지… 확실히 정할 것이다. 보름을 줄 테니 세부 계획까지 짜서 보여줘.”
동현의 말에 사훈은 그러겠노라 대답을 했다.
동현은 앞으로 중원에서 할 일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또 다른 이야기로 전환한다.
“그나저나 걱정이군. 흑수말갈 놈들이 움직이면 요동성 근처의 수나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인데…….”
“강이식 대장군께서 대비를 해놓으시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렇겠지.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돼서 말이야.”
동현의 말에 사훈이 웃으며 대답한다.
“제가 아는 강이식 대장군은 수성의 달인이신 분입니다. 그러니 큰 걱정을 하시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저는 걱정되는 것이 오히려 요동성이 아닌… 불열말갈로 파견한 대중상 모달의 군사들입니다.”
“응? 어째서?”
“불열말갈이 번국이라고 하나 우리 고구려에 크게 혼이 나 힘에 의해 고개를 숙인 국가입니다. 우리 고구려가 언젠가 힘이 약해지면 언제든지 고개를 쳐들 국가라는 것이지요.”
“그래 그건 잘 알지.”
“대중상 모달께서 수하들을 잘 단속하여 불열 말갈의 영토 안에서 그들이 별다른 행패를 부리지 않으면 괜찮겠습니다만…. 만약 대중상 모달께서 데리고 간 수하들이 행패를 부린다면 그것이 걱정 되는군요. 그리고 그것이 빌미가 되면…….”
“무슨 말인지 할지 알겠군. 그렇게 된다면 아마 대중상 모달을 불러 목을 베고 우리에게 사정을 설명하며 변명하려 하겠지. 아… 물론 그 전에 흑수말갈은 모두 물리치고 말이야.”
동현의 대답에 사훈이 의아해 하며 묻는다.
“저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헌데… 표정이 너무나도 여유로워 보이십니다.”
“물론이지. 나는 오히려 요동성보다 불열말갈로 파견된 고구려 군사들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거든.”
“어째서 그렇습니까?”
“자네는 대중상 모달 분을 자주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나는 그 분이 정말로 훌륭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지.”
“그 말씀은… 군사들이 불열말갈 영토 안에서 행패를 부릴 일은 없을 것이란 말씀이십니까?”
“역시 잘 아는군.”
“흐음… 그 정도로 그 분을 높게 평가하십니까?”
“물론. 그 분은 군령을 어긴 자에게 있어서는 가차 없으신 분이시다. 아마 군사들 중 그런 행동을 했다가는 바로 목이 달아날 것이다.”
“그 정도 입니까?”
“그래. 나중에 내가 말한 그 분을 네가 살펴보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까지 말씀하시니 안심이 되는군요.”
“후우… 지금 우리는 요동성이 어떻게 되든 도울 수가 없다. 그저 강이식 대장군을 믿는 수밖에 없겠지… 이런 이 말이 너무 길었군. 자, 이 이야기 외에 또 말할 것이 있는 사람?”
동현의 말에 돌석비가 나와 말한다.
“대인어른.”
“오! 그래. 단석한. 말해 보거라.”
“대인어른의 명령대로 우리가 이동을 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호위무사들을 꾸준히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대인어른께서 언젠가 호위무사들의 상태를 점검해주신다고 했는데 그 점검을 꼭 해주시길 바랍니다.”
동현읜 돌석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내가 깜빡했군. 우리가 허도에 도착하면 바로 점검을 하도록 하지. 이제 하루만 더 가면 허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했지? 사훈?”
“그렇습니다. 대인어른.”
“좋아. 돌석비는 듣거라.”
“예! 대인어른!”
“허도에 들어가 우리가 집을 구하고 자리를 잡는대로 호위무사들의 상태를 점검하겠다. 그러니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
“예! 명을 받들겠습니다!”
“더 말할 것이 없는가?”
“…….”
“없나보군. 그럼 이만 회의를 마치도록 하지. 그리고 허도 성 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서두르게. 알겠나?”
“예! 대인어른! 그리하겠습니다!”
“좋아. 이만 해산!”
동현은 그렇게 장수들을 해산시키는데 누군가 가지 않고 회의장 막사 안에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응? 우식아?”
“그래. 나다.”
“싱겁긴… 당연히 너인 거 알지. 그런데 할 말이 있어? 모두 해산하라고 했는데 너만 남아 있어서 말이야.”
“응. 할 말이 있어. 그래서 여기에 남은 거야.”
“그래? 궁금하네. 말해 봐.”
동현의 말에 우식이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하아… 동현아.”
“응?”
“나에게 고정된 임무는 언제 줄 거야? 나는 자꾸 다른 사람들 보조 임무만 하다 보니 그 일을 도와주고 나면 시간이 남아. 그리고 무예 수련을 해도 시간이 너무나도 많이 남지.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 남들처럼 똑같이 일할 때 일하고… 일을 끝낼 때 같이 끝내고 싶다고. 나도 이 상단의 일원이야. 제대로 된 일을 맡겨줘.”
동현은 우식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흐음… 좋아. 마침 맡기고 싶은 일 하나가 있었는데…….”
“그래? 그게 뭔데?”
“이 허도 주변에서 인재를 등용하는 것.”
“뭐? 그건 아까 조연이라는 여자한테 말한 거잖아?”
“물론 그렇지. 하지만 난 그거 말고 하나가 더 있어.”
“……?”
“이 허도는 이제 예전처럼 수도가 아니야. 현재는 예전에 조조가 있던 위나라의 수도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천대를 받고 있지.”
“그래. 그 말은 아까 들었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 주변에 숨어사는 산적들이 꽤 있다고 들었어.”
“산적?”
“그래. 산적. 네가 그들을 소탕하면서 항복하는 적들을 우리 호위무사들로 받아들여줬으면 해. 그렇게 해서 우리 세력을 불려나가려고 하거든.”
동현의 말에 우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나한테 딱이네. 그런데…….”
“……?”
“우리가 산적들을 소탕하고 호위무사들을 우리가 받아들인다고 하면… 수나라 조정에서 가만있을까? 이곳에도 수나라 조정에 있는 세작들이 곳곳에 깔려 있어서 우리가 소탕을 하고 나면 수나라 조정에서도 바로 알 텐데 말이야.”
“물론 그렇지. 그래서 우리가 산적들을 소탕하고 난 후 수나라 조정에 먼저 선수를 쳐서 상소를 올려야 해.”
“수나라 조정에?”
“응. 우리가 이 허도에서 장사를 하게 되었는데 장사를 하는 길에 산적들이 나타나서 소탕을 했다. 다만 우리도 이들 때문에 상행에 많이 손해를 보았고 사람들이 죽었으니 이들로 하여금 노비 신분으로 우리 상단의 호위무사들로 받아들이고 훈련시켜 개과천선하게 하겠다! 하고 말이야.”
“기가 막힌 방법이군. 수나라 조정에서 받아들이기만 해준다면 세력도 늘려주고 좋네.”
“응.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거야. 만약 우리가 산적들을 소탕한 곳이 낙양이나 장안이었으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컸는데 이 허도니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겠지.”
동현의 말에 우식은 매우 놀라며 묻는다.
“그렇게 이 허도를 무시한다고? 이 허도도 발전하며 엄청나게 큰 도시로 발전할 텐데?”
“그래. 그렇기 때문에 사훈이 아까 나한테 그렇게 말한 거야. 그걸 우리가 이용하자고 말이지. 그 정도로 현재 수나라 조정에서는 허도를 무시하고 있어. 조조를 역적이라고 표현하면서 이 허도엔 신경도 안 쓰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겠지.”
“음.”
“그래서 이 허도의 태수 자리는 고관직에 있었었다가 은퇴하려는 사람, 또는 나이든 사람이 낙향을 하려 했을 때, 그리고 중앙 권력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앉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 내가 알아보니 말이야.”
“기가 막히네. 그 발전한 곳이 이렇게까지 몰락할 줄은 몰랐는데…….”
“우리로써는 기회잖아? 이 수나라에서 큰 이문을 남겨서 고구려로 돌아갈 수 있으니 말이야. 자리만 제대로 잡으면 앞으로 한 5~7년간은 수나라에서 엄청난 재물이 우리 상단으로 들어올 거야. 나는 그 기초를 잡기 위해 이 중원으로 상단을 이끌고 들어온 것이고 말이야.”
“…….”
“그 기간을 한 1년 잡으려고 했는데… 사훈의 계획 때문에 조금 길어질 수는 있겠다. 그래도 2년은 넘기지 않을 생각이야.”
“그래. 잘 알았어. 아무튼 인재 등용과 함께 산적들을 찾아서 소탕하면 되는 거지.”
“응. 산적들을 소탕하면서 쓸만한 무장들을 우리 수하로 들일 수 있도록 해봐.”
“그래. 알았어.”
동현에게 정식으로 임무를 받은 우식은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회의장 막사를 나갔다. 동현은 그런 우식을 보고는 피식 웃고는 자신도 막사로 돌아가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러고 보니 한 동안 내 능력치를 보지 않았군. 오랜만에 확인해볼까? 동수야. 내 능력치 좀 띄워줘.’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띠링!
[레벨 : 15
이름 : 김동현
성장 타입 : 신동
나이 : 21살
무력 : 85(+3)
지력 : 78
정치 : 73
통솔 : 84
매력 : 86
특기 : 인덕, 1대1 대결, 의술.
전법 : 기사, 기병 기동 약화, 사기 회복.
아이템 : 지력이 70 ~ 90 사이의 능력을 가진 사람을 무작위로 1명 등용할 수 있는 카드]
‘오! 많이 올랐네? 내가 21살이 되면서 5씩은 그냥 올랐을 것이고… 그 외에 조금씩 더 오른 것 보니 내가 꾸준히 수련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리고 상행에 대해 성과도 거둬서 경험치를 통해 올랐을 수도 있고 말이야.’
[맞습니다. 주인님. 정확하십니다. 그리고 이제 레벨 15가 됨에 따라 특기와 전법을 또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기와 전법을 추가해서 선택을 하십시오.]
‘으음… 좋아. 알았어. 일단 특기 화면부터 띄워줘.’
동현의 말에 동수가 특기 화면을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