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화 사훈, 동현에게 상단 발전 계획을 밝히다
동현은 그렇게 조송, 조연과 차 한 잔을 하면서 이야기를 했고 회의 할 시간이 될 때까지 막사 안에서 기다린다. 그리고 잠시 후…….
“대인어른! 이제 한 시진이 다 되었습니다.”
“그래? 모든 장수들은 다 모였느냐?”
“예. 대인어른.”
“그래. 알았다. 가자. 조송, 조연. 같이 가지.”
“예. 대인어른.”
동현과 조송, 조연은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막사로 향한다.
같이 걸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의장 막사 안에 도착을 했고 동현과 조송, 조연은 같이 막사 안으로 들어간다.
사훈에게 미리 언질을 해 놓았기에 다른 장수들도 조송, 조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둘이 들어오자 그들이 서 있을만한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러는 사이 동현이 막사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은 후 말한다.
“모두들 사훈에게서 언질을 받았을 것이다. 오늘부로 우리 상단에 또 다른 인재가 들어왔다. 이름은 조송과 조연이라고 한다. 서로 부녀지간이지. 정식으로 인사를 하도록 해.”
동현의 말에 사훈을 비롯한 기존의 동현의 수하들과 조송, 조연은 서로 고개를 숙여가며 정식으로 인사를 한다.
그런 인사를 본 동현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 말을 이어간다.
“현재 의원에게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정훈은 여기 조송의 수하이니 같은 우리의 식구다. 그러니 그가 회복하고 나면 잘 대해주도록 해라.”
“예! 대인어른!”
“조송이 할 일은 사훈과 같은 대행수 일을 할 것이야. 사훈 혼자 대행수 직을 맡다보니 일이 너무 많아. 내가 근래 들어서 보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을 하더군. 그래서는 안 되지. 여기 조송이 내가 볼 때 대행수 일을 하기에 적임자니 같이 대행수 일을 맡아보면서 일을 나누도록 해. 사훈. 알겠나?”
“예. 대인어른.”
“그래도 이제 막 들어온 사람이라 같은 대행수 직책은 그러니 부대행수라는 자리를 신설하여 대행수의 일을 나누어서 보좌하는 직책으로 구분을 하겠다. 공적인 자리에서 조송을 부를 때는 부대행수라고 부르면 된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조연 같은 경우는 내가 좀 전에 내 막사에서 잠시 대화를 나누어 보았는데 무언가를 찾는 것에 능하다고 하더군. 그것이 우리 상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품목이 될 수도 있고 인재가 될 수 있다.”
“예.”
“너는 오늘부로 우리 상단에 도움이 되는 품목이든 인재든 그런 것들을 찾아서 보고를 하도록 해. 처음부터 성과는 없을 테니 한 달에 한 번씩 보고를 하도록.”
동현의 말에 조연은 일을 맡겨주어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그런 조연을 보며 동현은 계속 말을 이어간다.
“아직 조연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직책은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그 직책에 관련된 것은 내가 천천히 생각을 해볼 테니 너는 보고를 할 때 네 아비인 조송과 함께 보고를 할 수 있도록 해라. 알겠나?”
“예. 그리하겠습니다.”
“자… 그럼 새로운 장수에 대한 소개와 일 분배는 끝났고… 이제 나머지 상행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겠군.”
동현이 그렇게 말하는데 사훈이 앞으로 나와 말한다.
“대인어른. 어제 대인어른께서 말씀하시기를 허도에 도착을 하면 열흘 정도 머무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 분명 그랬지.”
“제가 알아보니 이 허도는 위와 아래, 좌와우가 모두 사통팔달이라서 상인들이 자리 잡기에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조조가 이곳을 수도로 정했던 것이고요.”
“그래. 나도 잘 안다. 상인들에게 있어서 허도는 최적의 곳이지. 물자도 풍부하고 말이야.”
“맞습니다. 대인어른. 그래서 말입니다만…….”
“……?”
“이 허도에 머무는 시간을 좀 더 늘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음?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얼마 전 대인어른께서 이 중원에 첫발을 내딛었던 업성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대인어른께서는 그 업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업은 하북 지방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며 하북으로 많은 상인들이 몰리기에 상행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말입니다.”
“그래. 분명 그렇게 말을 했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 허도는 지금 홀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상단들에 있어서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하지만 현재 큰 상단들이 별로 없죠. 쉽게 말해서 이 허도의 상권을 대인어른께서 독점하며 다 틀어쥘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현은 그 말에 사훈에게 묻는다.
“왕빈 상단은 전국에 없는 곳이 없다고 들었다. 분명 허도에도 있을 텐데?”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왕빈 상단도 이 허도에서 만큼은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어째서?”
“왕빈 대인께서 말씀하시기를 현재 허도가 이와 같다면 이곳에서 자리를 잡으면 안 된다. 이곳에서 상단은 발전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합니다.”
“그럼 이곳에 우리도 열흘만 있다가 자리를 잡고 떠나면 되지 않겠느냐? 굳이 왜 이 허도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라는 거지? 이곳에 그 이상 머무르는 것은 상단에 도움이 되지 않을 텐데 말이다. 나는 열흘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동현의 말에 이번에는 조송이 나와 말한다.
“대인어른. 저는 사훈 대행수님이 하는 뜻이 어떤 뜻에서 말하는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래?”
“예. 사훈 대행수는 대인어른의 재력으로 이 허도의 상권을 완전히 대인어른의 것으로 만들고 예전에 위나라 시대의 허도처럼 만들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대행수님. 제 말이 맞습니까?”
“맞네. 내 마음을 잘 아는구만.”
“흐음…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나는 본래 이곳에 분점을 세우고 현재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여러 품목들을 팔아 상권을 잡을 생각만 했어. 그리고 상단의 이름을 널리 알리도록 말이지. 앞서 왕 대인이 말했듯이 현재의 허도는 예전처럼 번성한 곳이 아니니 말이야.”
“그렇습니다.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대인어른. 이 허도는 대인어른께서 하시는 것에 따라 크게 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대인어른께서 만드신 비누와 두부를 크게 알린다면 다른 지역의 상단들도 소문을 듣고 허도로 올 것입니다.”
“하지만 비누와 두부는 왕빈 대인과 장손성 장군 둘과 서로 나누어 독점 거래를 하기로 했어. 그 이외의 상단들과는 두부와 비누로 거래를 할 수 없다는 말이지.”
“저도 압니다. 하지만 그 거래는 수나라 사람만 아니면 되는 것 아닙니까? 계약서에 중원에서서만 독점계약을 나누어서 한다고 했으니 말입니다.”
사훈의 말에 동현은 궁금해 하며 묻는다.
“음? 그렇게 말하는 것 보니 무언가 방도가 있는 모양이군.”
“그렇습니다. 대인어른. 일단 비누와 두부를 이 중원 땅을 제외한 다른 곳으로 판로를 넓히면 됩니다. 예를 들면… 중원을 위협하는 이민족들도 있지 않습니까?”
“이민족들에게?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애초에 이민족들이 이 중원을 공격하는 이유는 중원 사람들이 이민족들을 핍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우리가 진심으로 다가가 물건을 보여주고 거래를 하도록 한다면 그들은 무조건 승낙할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의심이 많아. 조금만 일이 틀어지면 목이 달아날지 모르네.”
“물론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어야겠지요. 그들은 의심이 많은 만큼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면 바로 갚는 특성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우리가 이만큼 너희와 거래를 원한다는 신뢰를 보여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으음… 뜻은 잘 알겠네. 하지만 그런 것이라면 이 허도에 오랫동안 머물고 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 허도에 오랫동안 머물러서 그들과 거래를 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거리가 오히려 멀어지는데 말이야. 차라리 하북으로 가서 거래를 하는 것이 낫지…….”
동현의 말에 사훈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대인어른. 대인어른께서 아시다시피 북쪽의 이민족들이 이 중원을 침범하고 약탈할 때 가장 많이 약탈을 하는 곳이 병주입니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래. 물론이지.”
“그리고 그 병주가 이민족들에게 흔들릴 경우 그들은 병주를 지나쳐 아래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노리는 곳은 바로 이 허도죠. 실제 병주를 공격했던 한 이민족들이 이 중원이 혼란하던 시기 때 병주를 싹 약탈을 한 후 내려온 것이 이 허도였습니다.”
“음? 그건 처음 듣는 사실이군.”
“대인어른. 사실입니다. 그건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오… 그래. 조송. 말해보게.”
“과거 위나라 시절 제 조상인 태조 무황제 조조님께서 집권하던 시절에 병주가 흉노족들에 의해 침범을 당하자 그 아들분인 조창에게 군사를 주어 물리친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 나도 잘 알지.”
“그런데 그 조창께서 출진을 하기 전… 이민족들이 허도를 목표로 하고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돌아가신 아버님에게 들었고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책으로도 본 적이 있지요. 그들이 허도를 노린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허도가 당시 위나라의 수도이기도 했으나 중원 대부분의 상단들이 허도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조송은 숨을 고르며 계속 말을 이어간다.
“상단 대부분이 허도에 모인 이유는 당시 수도였고 번성했기 때문이 아닌 그곳이 모든 상단들이 제일 쉽게 길을 지나다닐 수 있는 사통팔달이었기에 상단 대부분이 조금만 노력해도 재물을 순식간에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을 이민족들이 알기에 허도를 점령하고 있으면 상단들이 다니는 길을 막을 수 있게 되고 그 길로 다니는 많은 상단들의 재물을 약탈할 수 있으니 이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으음… 그래서 이민족들이 이 허도를 공격하고 점령하려 했다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대인어른.”
“좋아. 그렇다면 이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이냐?”
“예. 대인어른. 이 허도에 대한 이야기를 왕빈 대인에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계획을 모두 말을 해주는 것이죠. 쉽게 말하자면… 부탁을 하는 겁니다. 이민족들에게 우리 비누와 두부에 대해 이야기를 해줌으로써 우리 상단을 그들에게 알리는 것 말입니다.”
동현은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우리는 이미 왕 대인께 너무나도 큰 은혜를 받았어. 그런데 또 부탁을 한단 말인가?”
“대인어른. 왕 대인께서 저희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준 것은 사실이오나 저희가 그럴만한 능력이 없었다면 왕 대인이 저희 상단을 찾았겠습니까?”
“…….”
“그리고 왕 대인도 저희와의 거래로 인해 많은 이문을 같이 움켜쥐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부탁은 쉽게 들어줄 것이며 이 한 번의 부탁으로 우리 상단은 더 발전할 것입니다.”
“으음…….”
“대인어른. 이번 부탁이 마지막 부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부탁하나로 우리 상단은 엄청나게 발전할 겁니다.”
“그토록 확신하는가?”
“그렇습니다.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이 허도를 과거 조조가 있던 수도의 모습으로 상단이 이 수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여기 조송 부대행수도 있으니 일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으음… 좋아. 그럼 허도에는 얼마나 있는 것이 좋겠는가?”
“적어도 3달에서 4달은 필요합니다.”
사훈의 대답에 동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한다.
“허어… 그토록 오랫동안?”
“이 기간은 결코 긴 것이 아닙니다. 대인어른. 오히려 짧은 것이지요. 본래 이 허도에서 우리가 완벽하게 상권을 틀어쥐게 하려면 적어도 반 년은 필요합니다.”
“…….”
“좀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대인어른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이 허도를 통해서 대인어른의 상단에 많은 이문을 남길 수 있게 해드리겠나이다.”
“대인어른. 사훈 대행수가 저토록 자신하니 저도 그 계획을 듣고 적극적으로 돕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 허도에 살아서 사정을 잘 아니 기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훈과 조송이 계속해서 더 큰 이문을 위해 허도에 오랫동안 머물기를 권하자 동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좋아. 그렇다면 사흘 안으로 그 계획을 짜서 가지고 와보게. 그 계획을 보고 내가 이 허도에 오랫동안 머물지 말지 결정을 하도록 하지.”
“그 계획이라면 여기 있습니다.”
사훈은 동현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건넨다.
동현은 그것을 받아 펼쳐서 읽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