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02화 (102/400)

102화 동현, 왕빈과 거래를 하다

그렇게 동현은 진양을 나와 새로 산 말과 소를 끌고 업으로 향했다.

며칠간 빠르게 이동을 하며 업으로 향하는 동현과 상단.

병주의 상당을 거쳐 호관을 통과해 업으로 향한다.

호관을 지나 업성의 성문 앞에 도착하자 역시나 문지기 군사가 검문, 검색을 위해 다가왔다.

하지만 동현은 북평 태수 내호아의 서찰과 왕빈 상단과 거래를 하러 왔다고 말을 하니 검문, 검색을 하지도 않고 그냥 통과를 시켜줬다.

“내호아가 수나라에서는 그래도 이름이 많이 알려진 이름인가 봅니다.”

“그렇겠지. 대도독을 지냈다가 잠시 북평에 있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이 업에 왕빈 상단도 있으니 우리가 이리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것이겠지.”

“그건 그렇습니다.”

“자… 일단 업성에 들어왔으니 왕빈 대인부터 뵈어야겠다. 집이 어딨는지 알아보거라.”

“예. 형님.”

그렇게 근혁이 움직이려는 그 때…….

“혹시 김동현 대인어른 되십니까?”

“그렇습니다만… 누구십니까?”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왕빈 대인어른 밑에 있는 집사인 정산이라 합니다.”

“오… 그렇군요. 마침 도착하자마자 왕빈 대인어른의 집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러실 줄 알고 저희가 이 근처에 미리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잘 알아보았군요. 자! 제가 안내를 하겠습니다. 절 따라 오시지요.”

왕빈 상단의 집사인 정산이 자신을 따라오라며 안내를 하자 동현과 상단은 그 뒤를 따라 왕빈 대인 상단의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집사는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집 문을 열고 먼저 들어간다.

정산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옆에 있던 근혁이 말한다.

“와… 정말 입이 떡 벌어지게 집이 크군요.”

“그래. 나도 보고 정말 놀랍구나. 이 정도로 큰 집은 처음 보았다.”

그렇게 둘이 왕빈 상단의 집 규모에 감탄하는 그 때… 집에서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나온다.

그러더니 동현에게 예를 갖추어 말한다.

“오셨구려. 김 대인!”

동현은 왕빈이 직접 나와 자신을 맞이하는 모습에 급히 말에서 내려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왕 대인어른!”

“하하하! 그러게 말이오. 이거 정말 오랜만이군. 그나저나 이렇게 서 있을 것이 아니라 집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상단에서 가지고 온 물건이나 말과 소들도 우리 상단 안에 들여서 놓도록 하고 말이오. 호위무사들과 짐꾼들도 묵을 곳이 다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오. 김 대인.”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는 무슨… 자! 얼른 들어가십시다. 산아! 너는 여기 상단 분들에게 묵을 곳이 어딘지 알려드리도록 해라.”

“예! 대인어른! 다들 절 따라오시지요.”

그렇게 왕빈은 동현을 집 안으로 들이면서 어디론가로 이동했다.

조금 안으로 걸어가자 왕빈이 방문을 여는데 그곳에는 진수성찬인 음식들이 보였다.

“자, 김 대인! 거기 앉으시오. 우리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도록 합시다.”

“이렇게 많은 음식까지 차려주시다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손님이 오셨는데 이 정도는 당연하지요. 허허허… 자! 술도 조금 하면서 먹도록 하십시다.”

그렇게 동현과 왕빈은 약간의 술과 함께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왕빈이 슬슬 본격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저번에 요동성에 갔을 때 보았던 비누라는 것과 두부는 많이 가져 오셨소?”

“물론입니다. 대인어른. 저번에 대인어른께서 말씀하신 만큼 가지고 왔습니다.”

“정말 잘 됐소이다. 그것들과 당장 거래를 하고 싶은데… 가능하시겠소? 앞으로 일회성 거래가 아닌 지속적인 거래를 뜻하는 것이오. 김 대인.”

“물론입니다. 제가 저번에 서찰에도 말했듯이 이곳에도 제 분점을 두어 운영을 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곳에서 비누와 두부가 많은 양이 만들어지게 될 테고 바로 대인어른의 상단과 거래를 할 수 있으니 그 질의 정도가 매우 좋겠지요.”

“…….”

“특히 두부의 경우에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업에서 분점을 만들고 그 자리에서 만들어 팔게 되면 훨씬 더 좋은 두부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

“아직 이곳에 분점을 낼 규모의 집을 찾지 못 했습니다. 얼마 전에 도착을 한지라 그 집을 빨리 구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 업에 있을 동안 대인 어른의 집에서 계속 폐를 끼치며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습니까?”

동현의 말에 왕빈은 크게 웃으며 대답한다.

“하하하! 그것은 걱정하지 마시오. 내가 집을 금방 구해주도록 하겠소이다.”

“정말이십니까?”

“정말이고말고! 마침 내가 아는 사람이 이 업에 집을 내놓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고 하더이다. 그 집이 제법 크니 그 집으로 내가 구입을 해주겠소이다.”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장사 품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소?”

“그렇게 하시죠.”

“제가 원하는 것은 김 대인이 파는 비누와 두부를 그 쪽 상단에서 만들어내는 양의 절반을 우리 상단과 항상 거래를 하는 것이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으음… 의외군요. 저는 대인어른께서 저희 비누와 두부에 대해 독점 거래를 하기를 원하실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왕빈은 크게 웃으며 대답한다.

“하하하하! 그렇게 하면 당장은 많이 벌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손해이니 그렇다오.”

“어째서 그렇습니까?”

“제가 제시하는 다음 조건을 들으면 훨씬 큰 이문을 남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 조건이 무엇입니까?”

“저희 상단을 고구려에 진출시켰으면 해서 말입니다.”

동현은 왕빈의 말에 깜짝 놀란다.

“아니… 이 중원에 비해 저희 고구려는 땅 덩어리도 작고 큰 이문을 남기지 못 하실 겁니다. 그런데 저희 고구려로 진출을 하신다고요?”

“그렇습니다. 허허…….”

“…….”

“제가 왜 진출을 하려는지 궁금하신 모양이군요.”

“으음… 솔직히 궁금합니다.”

“고구려에는 한반도 쪽 북쪽 지방에는 농사가 잘 안 되지만 말갈족들이 있는 곳이나 한반도 북쪽 지방에서 좀 더 올라온 지역은 농사가 매우 잘 되는 편이지요. 날씨가 추운 편이기는 하지만 근래 들어서 날씨가 예전에 비해 많이 따뜻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말입니다.”

동현은 왕빈의 말에 매우 놀랐다.

왕빈이 말하는 곳은 만주 지역을 이야기 하는 것이었는데 동현은 자신이 회귀 전 책에서 봤던 내용을 떠올린다.

‘이 사람… 보통 사람이 아니군. 기후까지 전부 다 파악해 놓다니… 내가 알기로 만주지역에서는 3차 온난기라고 해서 600년부터 985년까지 따뜻했다고 나와 있었어. 지금 그것보다 한참 전이긴 하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춥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아. 지금 이 몸으로 환생했을 때가 딱 이 시기였는데.’

“……?”

‘그 시기는 분명 요동성이 매우 추웠지. 그리고 올해 내가 이 중원으로 떠나오던 시기가 내가 환생하고 1년째가 지나가는 시기였어. 그런데 내가 환생했을 때보다 분명 덜 추웠다. 맞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 설마… 이 사람… 그런 것을 알고 있는 건가?’

“음.”

‘아니야… 이 시대 사람들이 그걸 알리는 없지. 그냥 예측을 한 것이겠지. 암… 그냥 기후가 점점 따뜻해지는 것 같다고 느낌상 분명히 말하는 것일 거야.’

동현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왕빈이 웃으며 묻는다.

“생각이 많으신 모양이오.”

“아… 예. 조금 그렇습니다. 그 지역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떠나올 때 그 때쯤 날씨가 어땠는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랬군요. 아마 틀리지는 않을 것이오. 내가 그 지역으로 가끔씩 수하들을 보내 날씨를 확인하고 기록을 하는데 사람들이 대부분 날씨가 작년보다 따뜻해졌다고 말을 했으니까 말이오.”

“그렇습니까? 그럼 그 기록을 언제부터 한 것입니까?”

“꽤 오래 되었다오. 원하면 나중에 기록을 한 번 보여드리겠소이다. 허허허… 그나저나 고구려로 저희 상단이 진출할 수 있도록 생각 중인데… 좀 전에 제가 한 제안을 받아들이시겠소?”

“음… 저희 고구려에 진출한다면 중원에 있는 물건들을 파는 것입니까?”

“그렇소. 고구려에는 없는 물건을 팔아야지 우리가 큰 이문을 챙길 수 있지. 아… 다만 각 품목에 책정되는 가격은 걱정 마시오.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다른 상단들처럼 각 품목들에 비싸게 값을 매기지 않소이다.”

동현은 왕빈의 말에 들은 적이 있다며 대답한다.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항상 다른 상단들과 상생을 도모하며 거래를 하신다고요.”

“허허허. 과찬이시오.”

“흐음… 좋습니다. 대인 어른의 말씀을 받아들이기로 하죠. 단 저도 조건이 있습니다.”

“말씀해보시오.”

“대인 어른께서는 저희 고구려에 분점만 내지 않았다 뿐이지 종종 저희 고구려의 상단들과 거래를 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 고구려에서 상단의 이름이 조금은 알려져 있는 상태죠.”

“계속 말해보시오.”

“대인어른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현재 수나라와 고구려는 적대 관계입니다. 그런데 정말 희한하게도 수나라의 경우에는 저희가 고구려 상인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상단들과 같이 이 중원에 편안하게 발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고구려는 지금 분위기가 다릅니다.”

동현의 말에 왕빈이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듯 잠시 멈칫하더니 묻는다.

“흐음… 혹시… 수나라에 대한 상단의 제재가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요동성은 그래도 제 스승님이 대장군 겸 태수로 있어서 될지 모르겠으나… 다른 성들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현재 고구려 각지에 내려온 황명이 수나라에 대한 상단이 고구려로 오면 철저하게 검문, 검색을 할 것이며 분점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를 하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분명 불이익을 받을 겁니다.”

“으음…….”

“그러니 본격적인 고구려로의 상단 진출은 미루되 요동성에서나마 분점을 할 수 있도록만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으로 괜찮으시다면 이 거래는 성사되겠으나… 이 요동성 하나만으로 대인 어른의 상단이 큰 이문을 남길 것이라는 장담은 저도 말씀은 못 드리겠군요.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클 겁니다.”

동현의 말에 왕빈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흐음… 좋소이다. 그럼 요동성에만 분점을 내는 것으로 하지.”

“진심이십니까? 제가 좀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문은 거의 남기지 못할 수도 있고 오히려 손해가 막심할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나도 아오. 하지만 이 분위기도 당분간일 것이오. 그리고 본격적인 전시 체제에 들어가기 전에는 분명 고구려도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런 제재가 약해질 것이 아니겠소이까? 그러니 일단 요동성에 분점을 두었다가 그런 제재가 약해질 때 쯤해서 다른 지역으로 우리 상단을 또 진출 시키면 되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으음…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도 좋습니다만… 상단이란 것이 본래 이문을 남겨야 하는데…….”

“이문을 남기기 전에 투자를 하지 않소? 이것을 투자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야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만약 저희 고구려에서 제재가 어느 정도 풀린다 싶으면 제가 바로 대인 어른께 서찰을 보내도록 하죠.”

“고맙소이다. 그럼 일단 요동성에 분점을 내는 것을 도와주는 것과 김 대인 상단이 생산하는 냥의 비누와 두부 절반의 양을 거래를 하는 것으로 합시다. 거기에 우리 중원에 특산품과 같이 거래도 같이 하면서 말이오. 세부적인 것은 좀 더 이야기를 나누어서 조정을 해 봅시다.”

“예. 저도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동현은 그렇게 왕빈과 거래 품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조정하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