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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96화 (96/400)

096화 영양 태왕, 동현에게 줄 포상을 고민하다

그렇게 두창에 대한 시험을 성공시키고 난 당일… 강이식 대장군은 군부로 돌아와 영양 태왕에게 올릴 장계를 쓰고 있었다.

장계를 모두 작성하고 난 후 강이식 대장군은 모달인 대중상에게 직접 명령한다.

“이보게. 모달. 자네가 직접 태왕 폐하께 가서 이 장계를 가지고 가서 보고를 하도록 하게!”

“예! 대장군!”

“분명 태왕폐하께서도 엄청나게 기뻐하실 것이야! 얼른 가게!”

“예!”

강이식 대장군은 장계에 동현의 연구로 인해 두창 예방법을 알아냈다는 이야기를 썼다. 장계를 받은 대중상은 강이식 대장군에게 장계를 받자마자 바로 말을 몰아 평양성으로 달렸다. 그리고 며칠 뒤…….

“태왕 페하. 모달 대중상이 들었습니다.”

“응? 대중상 모달이? 요동성에 있는 사람이 여기까진 왜…….”

“급히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 알았다. 들라해라.”

“예. 태왕 폐하.”

상선은 영양 태왕의 허락이 떨어지자 밖으로 나가 모달을 방 안으로 들이게 했다.

대중상은 영양 태왕이 있는 편전 안으로 들어오자 군례를 올린다.

“오랜만이구만. 모달!”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나야 항상 잘 지내지. 헌데… 자네는 요동성에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닌가? 어찌 아무 말 없이 여기까지 온 것이야?”

“예. 태왕 폐하. 급히 보고 드릴 것이 있어서입니다. 이걸 보십시오.”

“이것이 무엇인가?”

“예. 대장군이 태왕 폐하께 올리는 장계입니다. 한 번 보십시오.”

“흐음… 알겠네.”

대중상에게 장계를 받은 영양 태왕은 장계를 펼치며 글을 읽어 보았다.

그 글을 본 영양 태왕은 매우 놀라며 탁상을 한 손으로 내리치며 잔뜩 흥분한 듯 외친다.

“이… 이것이 정말인가? 두… 두창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예! 태왕 페하! 이미 시험까지 다 해보았습니다. 여기… 대장군께서 따로 보내신 또 다른 내용입니다. 이걸 보십시오.”

대중상은 또 다른 무언가를 건넨다.

그것은 강이식 대장군이 시험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 영양 태왕에게 적은 서찰이었다.

그리고 시험 결과에 따른 통계까지 꼼꼼히 옮겨 적어 영양 태왕에게 서찰을 쓴 강이식 대장군.

영양 태왕은 그 서찰 내용을 보고 더더욱 기뻐한다.

“오… 대단하군. 대단해! 엄청난 일을 해냈어! 이렇게 되면 이거… 두창을 완전히 정복한 것이 아닌가 말이야!”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사실상 그런 셈입니다. 다만…….”

“……?”

“아직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에는 그 양을 얼마나 해야 할지 몰라서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영양 태왕은 대중상의 말에 크게 웃으며 대답한다.

“하하하! 이것만해도 일단 엄청난 성과야! 정말 대단하구만… 이것 역시 그 상단을 이끄는 신동 동현이가 했다고?”

“그렇사옵니다. 태왕 폐하. 정말 대단한 아이입니다. 상재는 물론이고 의술이며 무예, 거기다 그 학식 또한 매우 뛰어나니… 정말 저희 고구려가 낳은 최고의 신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 맞아. 그런 아이가 우리 고구려에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지. 그나저나… 이 아이는 이런 공을 세웠음에도 벼슬을 원하지 않는다고?”

“예.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훗날 무예대회를 통해 임관을 하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무예대회라… 그래. 저번에도 그랬었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 내년 즈음해서 중원으로 상행을 나간다고 하던데?”

“맞습니다. 태왕 페하. 동현이 그 아이에게 처가 두 명이 있는데 그 중 첫째 부인이 회임을 한 상태입니다. 아마 그 부인이 아이를 낳은 뒤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중상의 말에 영양 태왕의 얼굴이 확 밝아지며 말한다.

“허어… 회임을 했다라? 그 소식은 처음 듣는구나. 마침 잘 되었다! 그 일을 축하해 줄겸 해서 이번에 큰 공을 세웠으니 큰 상을 내려야겠다.”

“이제 그 아이의 상단은 재물이 꽤 됩니다. 재물은 그만 내려주셔도 될 듯 합니다.”

“그래? 흐음… 그럼 어떤 것이 좋을꼬?”

영양 태왕이 잠시 고민을 하자 대중상은 무언가 생각난 듯 고한다.

“태왕 폐하. 동현이의 가문이 본래 어떤 가문인지 아시지 않습니까?”

“그래. 알지. 광개토 태왕 폐하의 측근에서 보좌하던 평양성 김씨 가문이 아닌가?”

“맞습니다. 그 가문은 과거 광개토태왕 폐하의 정복 사업을 도우면서 언제까지나 태왕 폐하께 충성을 다한 가문입니다. 그래서 당시 광개토태왕 폐하께서도 그 가문에 많은 땅과 함께 높은 벼슬을 주기까지 했었지요.”

“그랬지.”

“하지만 후에 장수태왕 폐하께서 승하하신 후… 대를 이어가던 평양성 김씨 가문은 황권이 약해짐에 따라 귀족들과의 권력 싸움에 본의 아니게 휩쓸리게 되었고 그것이 싫었던 당시 동현의 할아버지였던 분은 벼슬을 그만두고 요동성으로 가신 것이지요.”

“…….”

“그리고 그곳에서 백성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남은 재산을 다 베풀었고 땅까지 팔아가며 백성들을 도왔다고 합니다.”

“그래. 정말 부끄러운 일이지… 그런 충성스러운 가문을 우리가 챙기지 못했으니 말이야.”

“그래서 고하는 말씀입니다만… 그 미안함을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큰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 어떠하십니까?”

대중상의 말에 영양 태왕은 의아해하며 묻는다.

“내가 좀 전에 말했었네. 그가 벼슬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니 재물을 준다고 말이야. 하지만 재물은 그 아이가 이제 많다고 하니 더 이상 준다고 해서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 그래서 지금 모달 자네와 이렇게 머리를 맞대고 어떤 것을 줄지 고민하고 있지 않은가?”

“딱 하나 줄 수 있는 것이 남았습니다.”

“응? 그것이 무엇인가?”

“바로 식읍입니다.”

“식읍?!”

“예. 저희 고구려는 공을 세운 자에게 재물과 함께 식읍도 자주 주지 않습니까?”

“흐음… 그건 그렇지. 하지만 그건 전쟁에서 공을 세운 경우에 그렇게 자주 하는 경우가 많았어. 그 때와 경우가 달라.”

“그것도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

“예. 몇 년 전에 태왕 폐하께서 황무지를 개간하여 논과 밭을 일구는 사람에게 그 논과 밭을 주기로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한 되지기(논밭 한 마지기의 10분의 1정도 되는 크기.) 정도 말입니다.”

대중상의 말에 영양 태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분명 그랬던 적이 있지. 그리고 그것을 시행하고 있고 말이야.”

“얼마 전… 요동성에 큰 가뭄으로 인해 동현이가 구휼미를 대신 베푸신 것은 태왕 페하께서도 아시는 일일 겁니다. 그 일에는 동현이의 상행도 있었지만 황무지 개간도 있어서 충분히 감당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그러니까… 동현이가 자신의 수하들을 시켜서 황무지를 개간했다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동현이는 결코 그것을 혼자 챙기지 않고 자신의 밑에 있는 호위무사들이나 수하 장수뿐만 아니라 유리걸식하는 백성들에게도 소작을 주어서 같이 농사를 짓게 하고 있었습니다.”

“소작이라… 백성들에게 같이 농사를 짓도록 하면서 빌린 값을 받는 것 말이냐?”

“그렇습니다. 나중에 그 소작료를 받게 하면서 요동성에 있는 백성들이 굶주림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었지요. 일반 귀족들이라면 그것을 백성들에게 절대 나누어주지 않고 오히려 노비를 더 사든가 해서 땅을 더 넓히고 힘을 키우려 했을 겁니다.”

“음.”

“헌데 동현이 같은 경우는 그것을 오히려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며 베풀고 있습니다. 그러니 태왕 폐하께서 그 황무지 개간한 땅을 동현이의 땅으로 정식으로 인정을 해주시면서 그 주변 황무지에 대한 땅을 동현이의 땅으로 하사해주시면 될 듯 합니다.”

영양 태왕은 대중상의 말을 듣고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고민한다.

그런데 그 때.

“태왕 폐하. 막리지께서 오셨습니다.”

“막리지가? 들라하라!”

“예.”

막리지 연태조가 왔다는 말에 영양 태왕은 막리지가 온 것을 반기며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

연태조는 대중상이 있는 모습에 놀라면서 영양 태왕에게 절을 하며 인사를 한다.

그리고는 대중상에게 온 이유를 묻는데 그에 대한 물음 대신 영양 태왕이 장계와 서찰을 보여준다.

막리지 연태조는 장계와 서찰을 보고 난 후 밝은 표정으로 말한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군요. 이 모든 것이… 태왕 폐하의 큰 복이십니다.”

“허허허. 우리 고구려의 큰 복이지. 암… 그나저나 막리지. 좀 전에 내가 고민거리가 있어서 모달과 이야기 중이었는데… 자네가 이 일을 해결해 주었으면 하네만…….”

“어떤 것이옵니까? 일단 들어보겠습니다.”

영양 태왕은 연태조에게 좀 전에 대중상이 말한 내용을 그대로 설명을 해주었다.

그렇게 말을 모두 듣고난 연태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모달이 아주 일리 있는 말을 했습니다.”

“그럼 막리지도 모달의 말에 찬성을 하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그 동현이라는 아이가 오로지 황실에 충성하는 모습만 보이는데 그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흐음…….”

“본래 평양성 김씨 가문은 이 평양성에 엄청난 땅과 재물뿐만이 아닌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 가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문은 결코 그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았고 오히려 벼슬을 그만두고 요동성으로 갔지요.”

“…….”

“그곳에서 요동성에 있는 못 쓰는 땅을 개간하거나 귀족들에게서 쓸모없는 땅을 산 후 그 땅을 개간하고 농사를 지으며 한가롭게 살다가 백성들이 배를 곪자 그 땅을 다시 팔고 재물을 써가면서 백성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베푸는 가문이었습니다.”

“그래.”

“그리고 이번 대에 이르러서 또 그 가문은 백성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지요. 우리 고구려와 황실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니 이 정도는 충분히 괜찮다고 봅니다.”

“흐음…….”

“혹시… 그 가문이 너무 커져서 황권을 위협할까봐 그러시는 겁니까?”

연태조의 말에 영양 태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소. 막리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황권이 그래도 그나마 막리지와 대모달, 그리고 여기 있는 모달이 있기에 큰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소? 그런데 그 가문이 커서 내 뜻을 막는다고 생각을 해보시오. 그럼 어떻게 될 것 같소?”

연태조는 영양 태왕의 말에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그것은 걱정하실 것이 없습니다. 일단 첫째로… 강이식 대장군의 제자이며 둘째로 제자가 되기 전에도 태왕 폐하와 같은 뜻을 품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나와 같은 뜻을 품고 있다라…….”

“예. 제가 일전에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태왕 폐하처럼 서토로 나가기를 원하는 아이라고 말입니다. 본인이 말하길… 가장 존경하는 분이 광개토태왕 폐하라고 할 정도로 그 아이는 서토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습니다.”

“그럼 막리지 말은… 오히려 그 아이의 가문에 힘을 실어주자는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그렇습니다.”

“흐음…….”

“그리고 솔직히 현재 요동성에 개간한 땅들은 그렇게 큰 규모도 아닙니다. 태왕 폐하께서 남은 황무지를 다 하사하신다고 해도 그 정도 규모는 저 지방의 귀족들보다도 훨씬 적은 땅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망설이십니까?”

막리지 연태조의 말에 영양 태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막리지 덕분에 내 고민이 덜어졌군. 알겠소. 그에게 지금 개간한 황무지 말고 주변에 개간을 하지 않은 황무지도 하사를 하도록 하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태왕 폐하.”

“모달. 그 주변에 개간하지 않은 황무지가 얼마나 되는가?”

“예. 현재 논과 밭으로 개간한 황무지를 합해서… 한 마지기(논의 경우 150평에서 300평 정도, 밭은 약 100평 정도 되는 크기.) 정도가 된답니다.”

“허어… 많은 땅을 개간한 줄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니군.”

“본래 상행을 업으로 하는 아이가 아닙니까? 그러니 아주 많은 땅을 개간하지는 않았겠지요. 하지만 요동성에서의 가뭄이 그 땅으로 인해 크게 도움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어떻게 땅을 개간했지만 그 땅들만큼은 가뭄이 들어도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자랐다고 하더군요.”

“그렇소? 흐음… 그럼 논과 밭에 대해서도 잘 안다는 뜻이군. 정말… 다재다능한 아이야.”

“그렇습니다. 그러니 그 아이의 재능을 활용하기 위해서 더욱 더 그 아이를 태왕 폐하와 고구려에 충성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연태조의 말에 영양 태왕은 상선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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