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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93화 (93/400)

093화 동현, 강이식 대장군에게 두창에 대해 털어놓다

동현은 좀 전에 서찰을 보고 난 후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해야 할 일이 많군. 일단… 이 두창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리는 것과 장인어른의 일을 처리하는 것. 거기에 외곽의 한 마을에 여자 납치문제까지… 후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야. 하지만 제일 급한 일은 역시 두창과 장인어른의 일이겠지. 그래. 이 일은 대장군께 가서 말을 해주는 것이 좋겠어.’

동현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후 화연에게 말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아마 장인어른의 일은 대장군께 말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이 해적에 관한 일은 아마도… 수나라의 지방 세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오.”

“예? 수나라의 지방 세력이요?”

“그렇소. 부인. 생각을 해 보시오. 현재 수나라의 황제 양견은 내실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오. 그에 대한 황명으로 백성들의 고혈을 뜯어먹는 관리나 산적이나 해적들은 보이는 족족 토벌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 말이오. 그런데 유독 우리 고구려와 가까운 서해 바다 쪽에 큰 규모의 해적이 왔다갔다 거린다고 하지 않소? 그럼 이유는 단 하나겠지.”

“그럼… 그 지방 세력에서 어떤 한 세력가가 그 해적을 보이지 않게 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 되는군요.”

“그렇소. 부인. 만약에 그 세력가가 독단적으로 나서서 한 것이 아니라면… 수 황제 양견이 우리 고구려에 대한 견제를 위해 그런 일을 뒤에서 몰래 지시했을 수도 있는 일이지… 현재 우리 고구려와 수나라의 관계는 적대 관계이니 말이오.”

“서방님 말씀을 듣고 보니… 참으로 일리가 있는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이 일을 일단 대장군께 말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일단 내가 대장군께 답을 들은 후… 장인어른께 답신을 보내도록 하겠소. 부인.”

동현의 말에 화연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두 부인에게 이야기를 마친 뒤 바로 대장군을 보러 가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그런 동현을 두 부인들이 말린다.

“일단 일을 보시느라 힘이 드셨을 테니 오늘은 푹 쉬시고 내일 가시지요. 서방님.”

“그렇습니다. 서방님. 너무 심신을 소모하실까 두렵습니다.”

두 부인들의 간곡한 부탁에 동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부인들이 그렇게 신경을 쓰니 그렇게 하도록 하겠소. 대장군께는 내일 아침 일찍 가도록 하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서방님. 오늘은 푹 쉬십시오.”

그렇게 동현은 하루 동안 집에서 푹 쉬며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동현과 근혁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부인. 그럼 다녀오겠소.”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알겠소. 부인. 근혁아. 가자.”

“예. 형님.”

동현과 근혁은 날이 밝자마자 강이식 대장군이 있는 군부로 향했다.

군부에 이르자 강이식 대장군의 하인인 막동이가 동현을 먼저 알아보고 달려와 인사를 한다.

“대인어른 오셨습니까?!”

“막동이구나. 그래. 잘 지냈느냐?”

“예. 대인어른!”

“그래. 스승님께서는 안에 계시느냐?”

“예. 좀 전에 장수들끼리 회의가 막 끝나서 휴식을 취하고 계실 겁니다.”

“그래? 잘 됐군. 아… 참. 그나저나… 우식이가 안 보이는군. 우식이는 어디 있는가?”

“장수 회의에 같이 참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

“예. 근래 들어서 대장군께서 우식 공자님도 장수 회의에 같이 참여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군. 그럼 방에 들어가면 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이겠군.”

“그럴 것입니다.”

“내가 왔다는 소식을 스승님과 우식이에게 전해주게.”

“예. 대인어른.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막동은 그렇게 군부의 회의실로 들어가 동현이 왔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러자 회의실의 방문이 열리더니 동현을 보고 크게 웃으며 강이식 대장군이 다가온다.

“하하하! 동현이 왔구나?!”

“예. 스승님.”

“그래. 볼 일은 잘 보았고?”

“예. 스승님.”

“근혁이도 같이 왔구나.”

“예. 대장군. 잘 지내셨습니까?”

“나야 늘 그렇지 뭐…….”

“헌데 우식이는…….”

“아… 회의 전에 무예 수련을 해서 몸이 찜찜하다고 잠시 목욕을 좀 하러 갔다.”

“아… 예.”

“그렇게 서 있지 말고 들어가자꾸나. 자! 들어오거라!”

“예! 스승님!”

동현은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방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서로 자리를 정하고 앉는데 시녀가 들어와 차 한 잔을 따라주고는 방을 나간다.

시녀가 방을 나가자 동현과 강이식 대장군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그 때…….

“동현아!”

“왔구나. 이 녀석!”

“정말 오랜만이다. 어딜 그렇게 싸돌아 다니길래 얼굴 보기가 한 동안 힘들었어?”

“하하하! 미안. 너도 알다시피 나 상단 일로 바쁘잖아.”

“하기야…….”

동현은 강이식 대장군과 이야기를 나누려는 그 때… 우식이 방 안으로 들어왔고 둘은 오랜만의 만남에 꽤 많은 시간을 나누었다.

그렇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강이식 대장군은 헛기침을 조금 하더니 묻는다.

“그래. 내가 알기로 요동성 외곽을 살펴보고 왔다고 들었는데… 상단의 일 때문에 말이야.”

“그렇습니다. 스승님.”

“그럼 그곳을 찾으면서… 요동성 외곽의 마을도 한 번 둘러보았겠군.”

“예. 스승님.”

“그래. 백성들은 분위기가 어떻더냐? 너도 알다시피… 근래에 두창이 크게 유행해서 민심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만…….”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동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일부는 아직 다 정리조차도 안 되어 있더군요. 다행히 제가 이 요동성으로 돌아올 때는 어느 정도 두창이 잠잠해진 지긴 했습니다만… 그 피해가 참으로 컸습니다.”

“후우… 그래. 그렇겠지. 그나마 다행인 건은 이 요동성 안으로 두창이 퍼진 환자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 요동성 안까지 두창이 퍼졌다면… 필시 큰일이 났을 것이야.”

“그렇습니다. 스승님. 저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스승님. 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말해 보거라.”

“그게…….”

동현은 한 마을에서 여자들이 납치되는 일과 자신의 장인 상단이 해적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일까지 말을 해주었다.

“허어… 그런 일이 있다고?”

“그렇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여러 마을에 들렀었는데 그런 마을이 있었습니다.”

“저런… 당장 조사를 해 봐야겠구만. 알려줘서 고맙다. 그리고 해적들 문제는 네 말대로 정말 예삿일이 아니다. 해적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니 말이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스승님께 말을 해야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동현의 말에 강이식 대장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네가 말한 두 건은 분명 나한테 말을 해야만 하는 이야기이구나. 아주 잘 말해주었다. 일단… 여자들 납치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군사를 보내고 조사를 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고… 문제는 이제 바다의 해적들이구나. 이 건은 아무래도 태왕 폐하께 상주를 해야겠다.”

“최대한 빨리 부탁드립니다. 스승님. 제 장인 어른께서 말씀하신 일이라 말입니다.”

“그래. 걱정 말거라. 그리고 그런 일은 당연히 우리 고구려 군이 해야 할 일이다. 엄연히 우리 고구려로 들어오는 상단에 대한 방해이니 우리가 그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도 있고 말이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그리고…….”

“……?”

“두창에 대해 좀 전에 저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이 성 안에는 두창이 아예 퍼지지 않은 것입니까?”

동현이 백성들을 걱정하는 듯한 말을 하자 강이식 대장군도 굳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처음 발병했을 때 조금 퍼지긴 했었다. 하지만 빠르게 대처를 한 덕분인지 다행이도 이레(7일)전부터 수그러들기 시작했지.”

“그렇습니까? 정말 다행입니다.”

“그래도 아직 완전히 두창이 사라지지 않는 마을이 있다하니 그 마을에서 두창에 대한 소식이 들려올 때까지는 요동성 안의 사람들이 외곽으로 나가는 것은 철저히 통제를 할 것이다.”

“스승님께서 빠르게 대처하셨으니 두창도 금방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구나.”

강이식 대장군은 동현의 말에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그런 강이식 대장군을 보며 동현이 잠시 망설이더니 어렵게 말을 꺼낸다.

“그리고 저… 스승님.”

“오늘은 네가 말이 많구나! 하하하! 또 무슨 말을 하려고 그렇게 뜸을 들이고 망설이는 것이냐? 얼른 말해보거라.”

“그렇게 보였습니까?”

“그래. 평소의 너는 이렇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의 네 행동에서는 망설이는 것이 눈에 보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동현은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후우… 맞습니다. 스승님. 제가 이번에 할 말이 스승님은 물론이고 이 고구려 전체에 큰 도움이 될 만한 것이라서 말입니다. 너무나 엄청난 일이라서…….”

“그래?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구나. 이전처럼 또 기물을 만든 것이냐?”

동현은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기물은 아니고… 다른 것입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는 것을 막는 방법 말입니다.”

“뭐라? 혹시… 설마?!”

“스승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제가… 두창을 막을 방법을 어느 정도 알아낸 것 같습니다.”

“뭐라?! 그…. 그것이 사실이냐?!”

강이식 대장군은 물론이고 우식까지 매우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뜬다.

특히 강이식 대장군은 앉아 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묻기까지 한다.

“저… 정말 그것이 사실이더냐?”

“예. 여기 스승님과 우식이에게만 말을 하자면… 사실 얼마 전 상단의 일을 위해 요동성 외곽으로 나간 것은 그 방법을 시험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저와 여기 근혁이의 몸에 직접 시험을 해보았습니다.”

“……!”

“그리고 그 결과… 제가 한 방법이 통했는지 정말 저희는 두창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체 어떤 방법을 썼길래?”

“여기… 이 책이 두창을 막는 방법을 시험해보기 위해 저희 몸에다가 시험한 것을 기록한 것입니다. 한 번 보십시오.”

동현이 책을 건네자 강이식 대장군은 그 책을 잽싸게 받아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이 방법이 정말 통한다면… 이건 정말 대사건이야! 그리고 넌! 이 나라에서 큰 업적을 세우는 것이다!”

“제가 그런 것을 바라고 했겠습니까? 저는 단지 백성들이 두창이라는 전염병에 죽어 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연구를 한 것뿐입니다.”

“정말… 정말 장하구나…….”

“하지만 스승님. 그 기록들은 저와 여기 근혁이에 대한 시험 기록만 있는 것입니다. 저희 둘만 가지고 시험한 것으로 백성들에게 이 방법을 전파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것을 확정 지으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해보고 나서 검증이 되면 그 때 이 방법을 써야 합니다. 그러니 스승님…….”

“그래. 네가 할 다음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구나.”

동현의 말에 강이식 대장군은 바로 대답을 하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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