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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91화 (91/400)

091화 동현과 근혁, 두창을 잡기 위해 시험을 시작하다

동현과 근혁은 작은 외양간 근처의 임시 막사에 도착 후 몇 달 동안 먹을 것을 미리 구해놓고 짐을 풀은 후 뚜껑이 있는 통과 바늘을 가지고 우두가 걸린 소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잠시 후… 우두에 걸린 소 근처에 도착하자 소는 괴로운 듯 숨을 헐떡거리며 음메, 하고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흐음… 며칠 간 먹지도 못 한 것 같지?”

“그렇습니다. 우두가 저번에 제가 샀을 때보다 더 심해진 것 같아요. 형님.”

“그렇겠지. 그리고 이제 점점 죽어가는 것이겠지. 자… 빨리 하자! 그래야 이걸 최대한 빨리 끝내고 돌아가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후우…….”

근혁은 그렇게 크게 한숨을 쉬며 동현의 뒤를 따른다.

그렇게 동현은 소에게 다가가 뚜껑을 열은 통을 가지고 소에게 다가갔고 우두가 있는 소의 몸을 바늘로 긁어 떼어낸다.

소는 괴로운 듯 조금씩 몸부림을 쳤지만 다행히 꽤 많은 양의 우두를 통 안에 넣게 되었고 뚜껑을 가지고 있는 근혁에게 말하여 통을 닫게 했다.

그리고 임시 막사로 온 둘… 동현은 그 우두가 있는 통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잠깐? 이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실제 두창에 걸린 사람의 바이러스에 걸린 고름이나 딱지도 있어야 한다. 두 달 뒤에 두창에 걸린 사람의 고름이나 딱지를 몸에 문지르거나 넣어서 한 번 증명을 해봐야겠군.’

“형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우리가 이 시험에 성공했을 때 그 뒤에 어떻게 하면 두창에 더 이상 걸리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 낼지 고민 중이다.”

“아…….”

“내가 생각해낸 것이 맞다면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실제 두창에 걸린 사람의 고름이나 딱지가 필요하다.”

“그럼 일정기간이 지난 후 그것을 몸에 문지르거나 안에 넣는 것입니까?”

“맞아. 그렇게 해야 해. 그렇게 해서 아무 반응이 없다면… 소 우두가 사람의 두창을 막아준 것이니 우리는 이것을 식구들은 물론이고 이 요동성의 사람들에게 알리면 된다.”

“하지만 형님. 그들이 이런 것을 받아들이겠습니까? 분명 제가 처음에 반대한 것처럼 당연히 반대할 것입니다.”

동현은 근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네 말이 맞다. 그래서 방법이 있지.”

“……?”

“우식이를 통해서 대장군을 설득할 거다.”

“우식 공자님을요?”

“그래. 그 녀석은 내 말이라면 철썩 같이 믿는 녀석이니 말이야.”

“으음… 그렇게 한다면 조금은 가능성이 있겠군요. 하기야…….”

“자. 그 이야기는 훨씬 뒤에 이야기이고! 일단 시작을 해보자!”

“예. 형님. 그런데 어떤 식으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피부에 약간의 상처를 내어 우두를 상처에 바르는 방법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딱지를 곱게 갈아서 긴 대롱 같은 곳에 채워 넣고 코로 흡입하는 방법, 아니면 우두 자체를 코로 흡입하는 방법이 있지.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가루를 물에 녹인 뒤에 그 물을 솜이나 천에 적셔 코 안에 넣는 방법이 있다.”

동현은 현재의 기술로 주사기 같은 것을 지금 시대에 구할 수 없었기에 종두법 이전의 인두법을 떠올리며 그것을 활용할 생각을 해낸 것이었다.

“마침 저희에게 바늘이 있으니 바늘로 가볍게 찔러서 상처를 낸 뒤 그 상처에 우두를 바르면 될 듯 합니다.”

“그래. 나도 그게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나부터 하마.”

그렇게 말을 한 동현은 가져온 바늘로 손가락을 두 군데 정도 찌른다.

그 뒤 통 안에 있던 우두를 한 손으로 잡아 상처에 발랐다.

근혁도 그 모습을 그대로 따라했고 상처에 우두를 모두 바르자 동현이 말한다.

“이제 이대로 반 시진 정도만 있다가 손을 씻도록 하자.”

“예. 형님.”

그렇게 동현과 근혁은 우두를 손에 바른 채 반 시진을 있었다.

이후 동현과 근혁은 그제야 손을 미리 가져온 물로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는 임시 막사에 앉아 근혁과 미리 준비한 주먹밥을 먹으며 말한다.

“이제 이 상태로 열나흘동안 우리 상태를 지켜보자.”

“알겠습니다. 형님. 그런데 저…….”

“응?”

“정말 이렇게 상처를 문지르고 사람의 두창의 고름이나 딱지를 우리 상처에 바르면 멀쩡할까요?”

“그걸 확실히 하기 위해 너와 내가 직접 우리 몸에다가 시험을 하는 것이 아니냐?”

“그건 그렇습니다만… 설사 형님과 제가 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듣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동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그건 네 생각이 맞다. 그래서 내가 우식이를 설득한다고 말을 한 거야.”

“흐음…….”

“우식이만 잘 설득하면 대장군도 설득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것을 시험해 볼 수 있지. 그리고 이것이 밝혀지면 이것을 전국적으로 퍼뜨려서 사람들에게 적용을 시키면 돼. 그러면 우리 고구려에서는 더 이상 두창으로 죽는 사람은 없어진다.”

“벌써 거기까지 생각하신 겁니까?”

“그래. 단…….”

“……?”

“이 사실이 절대 외부에 나가서는 안 된다. 특히 저 수나라에 말이야.”

“아…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아무튼 열나흘 동안 우리 몸 상태를 잘 살펴보면서 같이 지내자꾸나.”

“예. 형님.”

그렇게 동현과 근혁은 우두를 바른 후 같이 임시 막사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열나흘이 지났다.

“음… 중간에 약간의 미열과 피로감 외에는 별로 없었지?”

“예. 열로 인한 약간의 오한이 이틀에서 사흘 정도 있었고 그 시기가 지나니 멀쩡했습니다.”

“좋아. 됐어. 그럼 이제… 이대로 몸을 좀 보신하면서 두 달 뒤에 두창의 고름과 딱지를 구하러 가야겠군.”

“저번에 말했듯이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동현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아니야. 같이 가는 것이 좋겠어. 너와 내가 동시에 이 시험을 했으니 같이 갔다 오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우리는 언제나 함께 하기로 하지 않았느냐? 근혁아.”

동현의 말에 근혁은 감동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두 달 후…….

“형님 이제 오늘이 딱 두 달 째입니다. 이제 두창이 돈 마을로 가셔야 할 듯 합니다.”

“그렇구나. 아… 참! 그 전에…….”

“……?”

“오늘 해론이 우리를 확인하러 올지 모른다. 그러니 임시 막사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는 글을 남겨두고 가자. 한 달 전에도 해론과 길이 엇갈릴 뻔 했으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형님. 종이에 글을 써서 저희 임시 막사 위에 있는 나뭇가지에 걸어놓으면 될 듯 합니다.”

“그래. 그렇게 하자.”

“그나저나… 두 형수님께서 많이 걱정하실 것 같습니다. 일정이 본의 아니게 길어져서 말입니다. 형님.”

“도리가 있나? 이미 일을 시작한 걸… 자! 얼른 가자!”

“예! 형님!”

동현은 그렇게 종이에 잠시 자리를 비운다는 글을 쓰고 나무에 걸어 놓은 후 근혁이 말한 두창이 돌고 있는 마을로 향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직 마을이 완전히 복구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형님. 이제 두 달 째라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피해가 상상이상이구나. 우리가 빨리 이 연구를 완성시켜야겠어. 자! 얼른 가자!”

“예. 형님.”

동현과 근혁이 마을로 들어가려는데 한 군사가 마을 입구를 막아선다.

“이곳은 두창이 돌고 있는 마을이오! 돌아가시오!”

“우리는 이 두창을 연구하려는 사람이오. 두창을 연구해서 두창이 퍼지는 것을 막고자 하니 들어가게 해주시오.”

“흐음… 정녕 그렇다면 그대의 신분을 증명할 것을 내놓으시오.”

“내 신분이라면… 아… 이거면 되겠소?”

동현은 품에 있던 황금 통행패를 꺼내어 보여준다.

그러자 마을 앞을 지키던 한 군사가 기겁을 하며 바로 고개를 숙인다.

“큰 어른을 몰라 뵈어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이렇게 경계를 서는 것이 마땅하지요. 그나저나… 대체 피해가 어느 정도입니까?”

“예. 이 마을은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두창으로 인해 반 이상이 죽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 중 절반은 두창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격리도 해놓았고 말입니다.”

“저런…….”

“어른들께서도 두창이 위험하니 들어가시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동현은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내가 알기로 두창을 잡기 위해 많은 의원들은 물론이고 군사들과 백성들까지 크게 고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소. 그런데 단지 신분이 조금 높다고 해서 나 몰라라 하면 되겠소?”

“저는 단지 걱정이 되어…….”

“충분히 이해하오. 하지만 이것은 백성들을 위해 반드시 우리가 살펴봐야 할 일이오. 그럼 금방 들어갔다가 오겠소.”

“예. 나리. 조심하십시오.”

그렇게 동현은 황금 통행패를 보여주고는 두창이 돈 마을로 들어갔다.

동현은 마을 안을 들어가자마자 옆에 있던 근혁에게 속삭인다.

“두창에 걸린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너는 증세가 심한 사람에게 가 통 안에 두창의 고름과 딱지를 넣도록 해라. 그리고 뚜껑을 단단히 닫아! 알겠느냐?”

“예. 형님.”

“내가 주변을 둘러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겠다. 그러니 부탁한다.”

“염려 마십시오.”

두창이 걸린 사람의 고름이나 딱지를 떼어서 가져가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한다면 분명 동현과 근혁을 미친 사람 취급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동현은 부득이하게 근혁에게 이런 지시를 내린 것이었다. 근혁은 두창에 걸린 사람들이 있는 집을 향해 들어갔고 그곳에는 모두 두창으로 인해 끙끙 앓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두창으로 인해 열이 오르는지 춥다고 몸을 벌벌 떨고 있는 사람과 수포가 전신에 일어나 다 죽어가는 사람, 그리고 구토를 하는 사람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두창 증세를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동현은 그런 광경을 현대에서 전혀 보지 못했기에 속으로 매우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이 정도일 줄은 몰랐구나… 하기야 이 시대 두창에 대해 사람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으니…….’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더니 방문이 있는 곳을 보고 방문을 연다.

그러자 그곳에서 많은 두창 환자들이 신음하며 누워있었다.

동현은 그 모습을 보고는 근혁을 눈짓으로 불렀고 근혁은 그 눈짓을 보고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 후…….

“다 끝냈느냐?”

“예. 형님. 두창의 고름과 딱지를 꽤 많이 떼어내서 통에 담았습니다.”

“잘 되었다. 그럼 이제 가자.”

“예. 형님.”

그렇게 동현은 모든 것을 완수하고 그 집을 나가려는 그 때… 누군가 동현과 근혁을 불러 세운다.

“거기 누구시오? 누구신데 방에서 나오시는 것이오?”

한 의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두창 환자들이 있는 집 안으로 들어오며 동현에게 묻자 동현은 태연하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더니 황금 통행패를 보여주며 말한다.

“소인은 요동성의 동현 상단의 주인인 김동현이라 합니다. 소인이 이곳에 들어온 것은 상행을 나왔다가 두창이 심하게 창궐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습니다. 두창에 걸린 사람들은 어떻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말입니다.”

“말씀은 좋지만 방 안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조심하셔야 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안타깝습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의원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런 뜻을 가지고 계신 것만으로도 대단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 백성들을 위해 또 베푸실 것이 아니십니까?”

“저를 알고 계시는군요?”

“이 요동성의 사람들은 대인어른을 다 알고 있죠. 그나저나 얼른 이 마을을 나가십시오. 이 마을은 위험합니다.”

“의원님도 위험하신 것이 아닙니까? 조심하십시오.”

“저는 본래 사람을 고쳐주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입니다. 죽어도 사람을 치료하다가 죽을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죠.”

“그 높은 뜻을 참으로 존경합니다. 실례입니다만… 의원님의 성함을 알려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허허허. 내 이름은 알아서 뭐하시려고요?”

“이렇게 좋은 뜻을 가지신 분을 강이식 대장군께 알려 태왕 폐하께 상주토록 해야지요.”

동현의 말에 의원은 빙그레 웃더니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하하하! 나는 본디 벼슬에 뜻이 없는 사람입니다. 자… 얼른 나가보십시오. 다시 말하지만… 이곳은 위험하니 말입니다.”

동현은 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지 않자 아쉬웠지만 인사를 하고는 마을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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