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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89화 (89/400)

089화 좋은 소식과 함께 들려오는 나쁜 소식

동현이 근혁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고 난 후… 둘은 며칠 동안 거의 방 안에만 있으면서 한글 책을 집필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간간히 그 방으로 동현의 부인들이 와서 쉬면서 하라고 말을 했지만 동현은 며칠 동안만 빡세게 한글을 집필하면 된다는 것을 알고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한글 집필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며칠 동안의 시간이 흐른 후…….

“형님! 드디어 완성입니다!”

“그래! 이제 모두 끝냈구나! 수고했다!”

“아닙니다! 형님이 가장 고생하셨죠!”

“하하하! 이게 드디어 완성이 되었다니… 정말 기쁘구나.”

“그렇습니다. 이게 훗날… 우리 고구려 전역에 퍼진다고 생각을 하면… 감개가 무량합니다.”

“그래. 나도 그렇다. 이 훈민정음이 백성들에게 모두 알려지게 된다면 모든 백성들은 문자를 쓸 수 있겠지. 그리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백성들이 줄어들 것이고… 또 공부를 하게 됨으로써 백성들도 유식해지니 나라에 더욱 더 인재가 많이 나오게 될 것이야.”

“그때가 기대 되는군요.”

“자… 이제 며칠 동안 우리는 푹 쉬도록 하자. 잠을 제대로 못 자고 했으니 몸이 많이 피곤할 것이야.”

“예. 형님. 저도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동현과 근혁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 때…….

“대인어른! 저 사훈입니다!”

“사훈이? 그래. 들어오거라.”

“예!”

동현이 허락하자 사훈에 방에 들어온다.

사훈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동현에게 인사를 한 후 말한다.

“대인어른. 대인어른께서 말씀하신 것이 맞았습니다. 이 측우기 말입니다.”

“그래. 며칠 전부터 어제까지 비가 왔었지. 쓸모가 있던가?”

“쓸모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대단한 기물입니다. 이거 바로 써도 될 듯 합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다만 그것은 우리 장수들끼리만 알도록 하자. 그 이유는 너도 알 것이다.”

“예. 대인어른!”

“아… 그리고…….”

“……?”

“측우기처럼 한글에 관련된 것도 소희와 의정이에게는 비밀로 하도록 해.”

“아…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대인어른의 두 부인께도…….”

“그 이야기는 내가 미리 해두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그나저나 대인어른.”

“……?”

“저번에 측우기에 관련된 것이 검증되면 저에게 한글을 알려주신다 하셨는데… 언제 가르쳐 주실 것입니까?”

동현은 사훈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그래. 당연히 가르쳐 줘야지. 다만 나와 근혁이에게 며칠 간 시간을 주겠나? 한 사흘 정도만 말이야. 우리가 이 한글에 대해 집필하느라 며칠 밤을 계속 새서 말이네.”

“아… 알겠습니다. 너무 알고 싶은 마음에 그만… 죄송합니다.”

“죄송하긴… 내가 가르쳐 주겠다고 한 건데 바로 못 알려줘서 오히려 미안하네. 아무튼… 그 측우기에 관련된 것은 검증이 되었다니 소희와 의정이만을 제외한 장수들이 아는 것으로 하여 제한적으로 쓰도록 하자. 그리고 한글은 자네를 가르쳐 주고 난 뒤 한 명씩 내가 따로 불러 한글에 대한 교육을 할 것이네. 그렇게 알도록 하게.”

“예! 대인어른!”

“그럼… 이제 좀 휴식을 취해야겠군. 방으로 건너가야겠어. 근혁이 너도 푹 쉬거라.”

“예! 형님!”

그렇게 동현은 밤새 지친 몸을 이끌고 정희와 화연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그렇게 며칠 간 푹 쉰 동현.

푹 쉬고 난 뒤 자신의 상단을 둘러보고 위장군 이석의 요청에 따라 염초 밭이 잘 되고 있는지 보고 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으읍!”

“아니. 부인? 왜 그러시오?”

“모…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부터 속이 더부룩한 것이… 좋아하는 음식만 봐도 자꾸 역한 냄새 같은 것이 올라오면서 헛구역질이 나옵니다.”

정희의 말에 옆에서 듣던 화연이 놀라며 묻는다.

“그렇다면 형님…….”

“……?”

“혹시… 회임을 하신 것이 아닙니까?”

“뭐라? 회임?”

“예. 형님. 혹시 달거리(생리의 순 우리말)를 언제 하셨습니까?”

“달거리? 그러고 보니… 어?”

정희는 화연의 말을 듣자 매우 당황한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본 동현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한다.

“혹시 모르니 지금 바로 의원을 불러봐야겠어. 여봐라! 밖에 있느냐?!”

“예! 주인어른!”

“너는 지금 이 요동성 안에서 용한 의원을 불러 오거라.”

“의원 말씀입니까? 누가 아프십니까?”

“그래. 첫째 부인이 몸이 좀 좋지가 않다는구나.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주인어른.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문 앞을 지키고 있던 호위무사는 그렇게 명령을 받고 잠시 상단을 떠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주인어른! 의원을 데리고 왔습니다!”

“오! 그래! 안으로 모시게!”

“예. 주인어른. 이 분이십니다. 이름은 수호라는 의원이십니다.”

“그렇군.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의원님.”

“고생은요. 환자가 있다는데 와야지요. 헌데… 진맥을 받아보실 분이 누구십니까?”

“예. 제 첫째 부인입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와서 저 자리에 앉으시지요.”

“알겠습니다. 그럼 실례지만 잠시 진맥을 위해 들어가겠습니다.”

수호라는 의원은 정중하게 예를 갖춰 인사를 한 후 동현이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간다.

방 안에 들어가자 그곳에 정희와 화연이 있었는데 둘은 수호를 보고는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그런 둘을 보며 동현이 말한다.

“이 사람이 의원님께 진맥을 받을 사람입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바로 진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쪽 팔을 먼저 저에게 내밀어 주시겠습니까?”

“예.”

의원의 말에 정희는 떨리는 마음으로 한 쪽 손을 내민다.

수호는 한 쪽 손으로 정희의 손을 받쳤고 남은 한쪽 손으로는 손가락을 이용해 손목을 잡아 눈을 감고 맥을 읽는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반대편 손도 달라고 하여 그 쪽도 진맥을 한다.

그리고 잠시 후…….

“대인어른. 곧 잔치를 준비하셔야겠습니다.”

“잔치요?”

“예. 부인께서 속이 불편하신 것은 회임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정녕… 회임이 맞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회임이 확실합니다. 회임이 확실한지 보기 위해 양쪽을 다 진맥을 했는데 양쪽 다 회임했을 때 느끼는 맥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의원님! 여기… 사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이렇게나 많이는 필요 없습니다.”

“의원님들께서 환자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당연한 것이니 받아주십시오.”

“허허… 그것 참…….”

겨우 한 명을 진맥한 것인데 자신에게 금자 1냥을 건네는 동현을 보고 수호는 당황스러웠지만 동현이 금자1냥을 주며 자신이 손에 쥐어주니 받을 수밖에 없었다.

수호는 동현의 호의에 감사해 하며 임산부가 먹기 좋은 약을 지어주겠다고 말하며 잠시 자신의 집으로 가서 약재를 가져오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동현이 말한다.

“제가 호위무사 한 명을 붙여 드릴 테니 그와 함께 가시지요.”

“그렇게까지 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약재를 가져와 이곳에서 좋은 약을 달여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호는 그렇게 호위무사를 대동하고 잠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잠시 후… 자신의 집에 도착하자 수호는 자신의 집 안에 있는 약재를 뒤져 임산부에 좋은 약재를 찾는다.

그리고 바구니에 임산부가 먹을 약재들을 가득 담고 나오는데 그 모습을 본 호위무사가 말한다.

“제가 들겠습니다. 주십시오.”

“오! 감사합니다.”

“말씀 편히 하십시오. 저는 그저 주인어른 밑에 있는 호위무사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안 되지요. 호위무사라는 자리도 무예 능력이 있으니 그 자리에 있으신 것이 아닙니까? 저는 그저 아무 벼슬이 없는 동네의 한 의원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제가 마땅히 존칭을 하는 것이 맞지요.”

“별 말씀을… 그나저나 약재는 전부 다 담으신 겁니까? 다 담으셨으면 바로 상단으로 출발해야 하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전부 다 담은 것입니다. 바로 상단으로 가시죠.”

그렇게 수호는 호위무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동현이 있는 상단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상단에 도착한 수호는 약재를 달여서 정희에게 준 후 옆에 있던 동현에게 무언가를 건네며 말한다.

“이것은 앞으로 약을 어떻게 달여 먹여야 할지 적어 놓은 것입니다. 여기에 쓰인 대로 부인께 먹이면 산모는 물론이가 뱃속의 아이에게도 좋으니 매일 아침, 저녁으로 먹이십시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대인어른께 받은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럼 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조심히 가십시오. 의원님.”

“예. 어디 몸이 안 좋으신 곳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그럼…….”

그렇게 수호라는 의원은 상단을 나가 집으로 돌아간다.

수호가 집으로 돌아간 이후 동현은 자신이 직접 수호에게서 받은 종이를 보며 약을 달였다.

하인들이 그 모습을 보며 자신들이 하겠다고 말렸지만 그런 하인들을 보고 동현이 단호하게 말했다.

“나와 처음 혼인을 했고 첫 아이를 가진 내 부인을 위해 내가 직접 해주고 싶다. 그러니 다들 신경 쓸 것 없고 다른 일을 찾아서 하거라.”

동현이 그렇게 단호하게 하는 말에 임신한 정희 본인은 물론이고 화연 또한 말렸지만 동현은 듣지 않고 약을 정성들여 달인 후 정희에게 주었다.

그런 동현의 정성에 정희는 미안해하며 말한다.

“서방님. 정말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오. 그러니 신경 쓰지 말고 몸조리만 잘 하시오. 몸에 잘 신경을 써서 아이를 건강하게 낳아야 할 것이 아니오?”

“그렇습니다…….”

“나는 다른 이들처럼 아이를 낳다가 산모가 좋지 못한 일을 당하거나 아이가 잘못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싶지 않소. 특히… 부인은 더더욱 그렇다오. 자식이야 잘못 되면 다시 임신해서 낳으면 되지만 부인은 한 번 잃으면 절대 안 되는 일이잖소?”

동현의 말에 정희는 감동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그 때…….

“형님! 형님!”

밖에서 근혁이 소리를 치며 허겁지겁 달려오며 다급하게 소리를 치며 동현이 있는 방으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동현은 그 소리를 듣고는 방 밖으로 나가 근혁을 보았다.

“무슨 일이기에 그렇게 큰 소리로 소리를 치며 달려오는 것이냐?”

“헉! 헉… 크… 큰일 났습니다!”

“큰일?”

“예! 그게… 역병 돌고 있습니다!”

“뭐라? 역병?!”

“예! 역병입니다! 현재 이 요동성 안까지는 번지지 않았으나…. 외곽에 있는 마을에는 이미 역병이 엄청난 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동현은 역병이라는 말에 잠시 표정이 굳어지더니 말한다.

“역병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어떤 증상이 있는지 알아보았느냐?”

“그것이… 아직 자세한 병명은 모르겠으나 제가 듣기로 전신에 발진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고열에 시달리며 사람이 죽게 된다고 합니다.”

“으음… 그것은 두창이다. 마마야. 역병 종류 중에서 말이야.”

“역병에 대해서도 알고 계시는 것이 있으신 겁니까?”

“자세히는 모르나 겉핥기식으로는 알고 있지.”

동현은 근혁에게서 증상을 듣고는 확신에 찬 표정을 지으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천연두로군… 이 시대 이름으로는 마마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마마라면 현대 지식을 활용해서 내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병이다! 좋아.’

동현은 그렇게 생각을 빠르게 정리한 후 근혁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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