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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88화 (88/400)

088화 동현, 측우기 발명과 한글 창제를 준비하다

동현은 장수들을 쭉 돌아본 후 천천히 입을 연다.

“우리 상단은 이제 백제와 신라에 있는 상단은 물론이고 이 고구려에서 큰 상단으로 성장했다. 지금 같은 속도로 성장을 한다면 1년 정도 뒤에는 분명 우리 고구려와 백제, 신라 중에서 가장 큰 상단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하지만 우리의 꿈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저번에도 누누이 말했듯이 내 꿈은 중원에도 진출하여 거상이 되고 가문을 크게 일으킨 후 그 재물로 고구려에 돌아와 벼슬을 하며 고구려를 위해 크게 일을 해볼 생각이다.”

동현은 다시 한 번 장수들을 훑어보더니 이어 말했다.

“다시 말해서… 우리 가문도 더욱 더 번창하게 하고 고구려도 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거지. 이제 겨우 내 첫 번째 목표가 완성되어가고 있다. 그러니 다들… 나를 잘 따라와 주기를 바란다. 알겠나?”

“예! 회장님!”

“그럼 오늘 회의는 이것을 마치지. 아… 근혁이랑 사훈이는 잠시 남도록 해. 나머지는 본래 임무로 복귀하도록!”

“예!”

동현의 명령에 근혁과 사훈만 남고 나머지는 방을 나갔다.

모두 방을 나가자 근혁이 묻는다.

“형님. 저희만 왜 남으라고 하신 겁니까?”

“아직 우리가 중원으로 가기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백성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되지 않겠느냐?”

“혹시… 저번 거중기처럼 또 무언가를 만들 생각을 하신 겁니까?”

동현은 근혁의 말에 씩 웃으며 대답한다.

“역시 내 동생은 눈치가 빠르군. 맞아. 그리고 이미 설계도도 만들어 놓았지.”

“오! 그렇습니까? 한 번 보여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동현의 말에 오히려 근혁보다 옆에 있던 사훈이 흥분하여 묻는다.

그런 사훈을 본 동현은 미소를 짓더니 자신의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펼친다.

“응? 이것이 무엇입니까? 그냥 큰 통 하나가 있을 뿐인데요? 그리고 높이와 넓이를 표시하는 것일 뿐… 이게 다입니까?”

“그렇다네.”

“예? 이것이 대체 무엇을 하는 것이길래…….”

“근혁이는 알 것이다. 내가 예전에 너한테 말하기를 비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을 만든다고 했었다. 측우기라고 말이야.”

“아… 분명히 기억이 납니다. 어찌 모르겠습니까?”

“이것이 그 측우기라는 것이다. 비의 양을 측정하는 것에 따라서 그 지역이 가뭄인지, 아니면 비의 양이 지나쳐 홍수가 나는지 알 수 있는 것이지.”

“호오…….”

“이 측우기에 측정되는 비의 양에 따라서 농사의 풍흉을 판단해 세율을 조정해서 백성들에게 세금을 걷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백성들이 이전처럼 배를 곪는 일은 없어질 수 있겠지.”

“뜻은 좋습니다만… 겨우 이것만으로 그런 측정이 가능하다는 겁니까?”

“그래. 내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직접 통을 만들며 시험까지 해보았다. 정 마음에 걸리면 너희들이 보는 앞에서 한 번 시험을 해봐도 된다. 일단 내가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설명을 해주지.”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며 측우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동현의 설명을 들은 근혁과 사훈은 감탄한다.

“허어… 이 통 하나로 그렇게 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그렇습니다. 대인어른. 대인어른의 설명을 들으니 이 통이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하하하!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 번 시험은 해보지. 요즘 비가 자주 내리니 그 시간에 맞추어 비의 양을 측정을 해보도록 하세.”

동현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어 말한다.

“일단 비가 오기 시작했을 때를 기준으로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그리고 해가 질 때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이렇게 반으로 나누어서 측정을 해보도록 해. 이 일은 사훈이 맡도록 해. 이 일은 자네가 제격이야.”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그렇다고 이 비를 측정하고 공부하느라 몸을 망칠 정도로는 하지 마. 밑에 있는 여러 수하들을 이용해서 교대 근무를 서면서 측정을 하고 수치화 하면서 기록으로 남기도록 하면 되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좋아. 일단 사훈에게서 그것이 검증이 되면… 우리는 이것을 바로 활용하도록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그런데 저…….”

“……?”

사훈이 잠시 망설이다가 어렵게 말을 꺼낸다.

“아까 이 측우기라는 것을 백성들을 위해 쓰신다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럼 이것이 제대로 된 측정 도구라는 것이 증명이 되면, 강이식 대장군께 이야기를 해 이 요동성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실 것입니까?”

동현은 사훈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물론 그래야지. 하지만 바로는 아니야.”

“예? 그건 왜…….”

“생각해 보거라. 저번에 나는 거중기를 발명했고 그것을 강이식 대장군께 설계도를 가져다 드리면서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번에 염초 밭도 만들어냈지. 그런데 불과 1년도 안 된 시점에 이 측우기라는 것을 발명했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 것 같나?”

“아……!”

“이해를 한 모양이군.”

“그렇습니다. 분명 그런 기물을 대인어른께서 계속 발명해 내기를 주변에서 바랄 것이고… 그런 것이 빨리 발명되면 될수록 대인어른께 더욱 큰 것을 발명하도록 부탁을 하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면…….”

“그래. 네 생각이 맞다. 내 목숨이 위태롭겠지.”

동현의 말에 사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것은 저희 장수들만 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것이 좋겠어. 아, 단!”

“……?”

“내가 가르치는 제자들에게는 이 말이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해주게.”

“제자들이라면… 청명 공주님과 그 호위무사인 의정이 말입니까?”

“그래. 그들이 내 제자이긴 하지만 본래 황실 사람이지 않는가? 그러니 더욱 조심해야지.”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둘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여 이 측우기를 시험해 보겠습니다.”

“그래. 부탁한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근혁을 돌아보며 말한다.

“근혁이 너는 나와 같이 책을 하나 같이 만들자.”

“책이요?”

“그래. 우리 고구려만의 문자! 내가 그것을 연구해 놓았다. 내가 문자도 대부분 만들어 놓았다. 내가 그 문자를 너에게 알려주면서 말하는 방법도 가르쳐 줄 것이야. 그리고 그 내용들을 나와 함께 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예? 정말… 문자를 만드셨다는 겁니까?”

“그래. 사실 이 문자는 내가 어렸을 때 생각을 해보았던 것인데 아버지께서 살아계셨을 당시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에 큰 영감을 얻어서 조금씩 만들어보았다.”

“…….”

“아버지께서도 우리 고구려만의 문자를 만드는 것에 큰 관심이 있으셨는데 단지 문자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지를 모르셨을 뿐이셨지. 그 방식은 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이미 말씀을 하고 계셨고 말이야.”

“그랬군요. 그런 방식을 들으면서 큰 영감을 얻으신 후 형님께서 문자를 만드신 겁니까?”

“그래. 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지. 우리가 말하는 것을 그대로 문자로 만든다면 우리 고구려 사람들이 그것을 정말 이해하기 쉬워지고 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말이다. 나는 그것을 그대로 옮겨와서 문자로 만든 것이다.”

동현의 말에 근혁은 물론이고 옆에 있던 사훈도 감탄한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문자까지 만드시다니…….”

“저도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어떤 문자인지 말입니다.”

“하하하! 사훈. 자네는 조금만 참게. 그 측우기가 우선이 아닌가? 자네에게는 일단 측우기를 검증하고 난 뒤 이 문자에 대해 알려주도록 하겠네.”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너무 궁금하지만 그때까지는 참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 측우기도 매우 중요한 것이니 부탁하네.”

“예. 대인어른.”

“그래. 근혁이만 남고, 사훈 자네는 그만 나가 봐.”

동현의 말에 사훈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후 방을 나간다.

그러자 동현이 밑에서 몇 권의 책을 꺼낸 후 근혁에게 보여주며 말한다.

“자… 이것이 내가 만든 우리 고구려의 문자다. 이 문자의 이름은… 한글이라고 지었다.”

“한글이요?”

“그래. 한글. 그리고 이 한글이라는 문자가 들어간 책 이름은… 훈민정음이라고 지었지.”

“흠…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 이 의미가 맞습니까?”

“역시 잘 아는구나. 맞다. 이 문자를 가르치는 목적은 바로 거기에 있다. 고구려의 백성들뿐만 아니라 백제와 신라의 모든 백성들은 문자를 몰라 억울하게 사기를 당하거나 부당한 일을 당하는 경우를 내가 많이 보았다.”

“…….”

“허나 이 쉬운 문자들을 백성들이 알도록 전부 다 가르친다면, 앞으로 백성들이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야.”

“기대가 됩니다. 그럼, 지금 바로 시작 해볼까요?”

근혁의 말에 동현은 씩 웃으며 대답한다.

“좋다. 잘 들어라. 이 한글이라는 것은 매우 쉬운 문자라 똑똑한 사람은 반나절, 어리석은 사람은 이레 만에 모든 글을 쓸 수 있는 문자다. 그만큼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대단한 문자지.”

“하하하! 형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기대가 되는군요. 그럼 바로 시작하죠!”

그렇게 근혁은 동현에게 한글에 대해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니… 이렇게 쉽게 제 이름을 글로 쓸 수 있다고요?”

“신기하지?”

“그… 그렇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문자를 익힐 줄 몰랐습니다. 그 원리도 쉽게 이해가 되고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말하지 않았나? 내가 다른 거는 보잘 것 없다고 자랑을 하진 않지만… 이거 하나 만큼은 다른 사람에게 자랑을 하고 싶다. 단, 지금은 때가 아니니 내가 고구려에서 벼슬을 하게 되었을 때 말이야.”

“예! 형님! 이건 충분히 자랑할 만합니다! 하하하하! 와… 진짜 대단하네요. 형님! 이런 문자를 어떻게 혼자…….”

근혁은 신기한 듯 연신 붓으로 한글로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쓴다.

그리고 동현에게 보여주는데…….

“형님. 이게 형님의 성함이 맞습니까?”

“그래. 맞다. 금방 잘 쓰는구나. 역시 넌 똑똑해.”

“이렇게 이해하기 쉬운 문자인데 당연한 것이죠. 진짜 쓰면 쓸수록 감탄스럽습니다. 그나저나… 형님.”

“응?”

“이 한글이라는 거, 사훈에게 가르쳐 주고 난 뒤 밑에 수하들에게는 언제 가르쳐 주실 것입니까?”

“그것은 일단 사훈과 함께 내 부인 둘에게도 시험을 해보게 한 후 장수들에게 우선적으로 이 한글을 가르쳐 줄 예정이다.”

“그럼 아예 밑에 사람인 호위무사들이나 하인들에게는…….”

“그것은 조금 걸려야 할 듯싶다. 우리 장수들은 모두 다 믿을 만하지만 호위무사들이나 하인들은 수가 많아진 만큼 그런 충성심을 가졌는지 알 수 없으니 말이야.”

“…….”

“밑에 사람들이 우리 한글에 대해 아는 것은… 훗날 내가 고구려에서 벼슬을 하게 되었을 때가 될 것이다. 그때 나는 이 문자를 태왕 폐하께 보여드려서 우리 고유 문자를 고구려에 쓰이게 할 생각이니 말이야. 그 전까지는 나와 장수들만 알게 하려고 한다.”

“음… 알겠습니다. 형님. 아쉽지만 형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동현은 근혁의 말에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자… 그럼 이제 우리는 본격적으로 책을 만들어볼까? 너도 쉽게 이해를 했으니 내가 여기 써 놓은 것과 내가 한 말을 토대로 만들자.”

“알겠습니다. 형님. 형님께서 초안을 그렇게 다 만들어 놓으셨으니 책을 금방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동현의 말에 근혁은 의욕적으로 나서며 같이 한글 책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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