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화 동현, 새로운 인재를 얻고 상단의 체계를 만들다
동현은 그렇게 집에 들어갔고 자신의 방에 장수들과 모두 모였다.
거기다 친동생이자 남동생인 동우와 여동생인 지현까지 방 안에 모두 모이자 방 안이 가득 찼다.
“모두 모인 건가?”
“예. 대인어른! 모두 모였습니다.”
“그렇군. 우리 식구들이 이렇게 많아질 줄은 몰랐군. 해론이 이곳에 있으면서 너무나도 잘 해주었어.”
“저는 그저 대인어른께서 명령하신 대로 했을 뿐입니다.”
“그렇다 해도 수행능력이 뛰어나지 못하면 해내지 못하지. 충분히 칭찬 받을만한 일이야.”
“감사합니다. 대인어른. 헌데 저…….”
“……?”
“제가 소개시켜드릴 사람이 있습니다.”
“소개?”
“예. 그게…….”
해론은 동현이 오기 직전 있었던 일을 모두 털어놓았다.
“흐음… 나를 직접 보고 나를 주인으로 모실지 결정을 하겠다?”
“예. 대인어른. 분명 그리 말했습니다.”
“궁금하군. 어떤 사람인지 말이야. 한 번 불러오도록 해라.”
“예. 대인어른. 그럼 잠시 나가서 불러오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해.”
동현의 말에 해론은 잠시 방을 나간다.
그리고 잠시 후.
“대인어른! 데려왔습니다!”
“그래. 들어오거라.”
동현의 허락에 방문이 열리고 방 안에 들어서자 해론이 말한다.
“이 분이 내가 모시는 주인인 김동현 대인일세. 인사드리게.”
“소인 사훈이라 합니다. 고명하신 김 대인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별 말을… 거기 앉으시지요.”
“예. 대인어른.”
동현의 권유에 사훈이 자리에 앉는다. 동현은 사훈에게 자리를 권하면서 빠르게 그의 능력치를 살펴보는데…….
띠링!
[이름 : 사훈
성장 타입 : 유망주
나이 : 21살
출신 : 고구려.
무력 : 51
지력 : 91
정치 : 93
통솔 : 79
매력 : 85
특기 : 언변, 교섭
전법 : 제갈량의 팔괘진, 사마의의 혼원일기진]
동현은 능력치를 확인한 후 속으로 매우 놀랐다.
이런 인재가 자신을 찾아오다니… 반드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를 보고 직접 판단한 후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말을 했다던데…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대인어른.”
“그래서? 처음 본 제 인상이 어떻습니까?”
“참으로 기이하십니다.”
“기이하다?”
“예. 소인이 깊게는 아니지만 약간의 관상을 볼 줄 아는데… 대인어른의 관상에는 두 가지의 관상이 보여서 말입니다.”
“그래요? 궁금하군요. 제 얼굴에 어떤 관상이 보이는지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사훈은 솔직하게 대답한다.
“대인어른의 관상 중 하나는 이 나라에서 크게 될 명신이 될 운입니다. 큰 장수나 재상의 관상 말입니다.”
“흐음… 제 관상이 그렇다니 믿기지가 않는군요.”
“저는 그저 보이는 대로 말할 뿐입니다.”
“좋습니다. 그럼 두 번째는요?”
“두 번째는…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이 말을 꺼내는 순간 이 나라에 큰 불충을 저지르는 것이어서 말입니다.”
“설마…….”
“그렇습니다. 그 설마가 맞습니다.”
동현은 사훈의 말을 바로 알아듣고는 얼굴이 굳은 채 단호하게 대답한다.
“귀공과는 함께 할 수 없겠습니다. 이만 나가주시죠.”
“왜 그러십니까? 대인어른께는 매우 좋은 관상인데 말입니다.”
“그 말이 얼마나 엄청난 말인지 모르십니까? 이 이야기는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만 나가주시죠.”
동현이 이렇게 단호하게 대답하는데 갑자기 사훈이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으하하하하하!”
“……?”
“죄송합니다. 소인이 대인어른의 의중을 떠봤습니다.”
“그럼?”
“예. 좀 전에 제가 말했던 것은 대인어른을 떠보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인 것이죠.”
“허어… 그렇습니까?”
“예. 소인이 일부러 이 말을 한 이유는 대인어른께서 얼마나 자신의 뜻을 잘 감추느냐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가 있소?”
동현의 말에 사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그 속을 밖으로 일찍부터 드러내는 사람은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단지 그것뿐입니까?”
“어찌 그것뿐이겠습니까? 단지 더 이상 이야기를 하면 제가 대인어른의 뜻을 너무나도 많이 말하는 것 같아 말을 안 하는 것뿐입니다.”
동현은 사훈의 대답에 그제야 빙그레 웃으며 묻는다.
“그래서? 그 뜻을 결정했습니까? 저를 주인으로 모실지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사훈은 무릎을 꿇더니 절을 하며 말한다.
“소인! 사훈! 앞으로 대인어른을 주인으로 모시며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사훈이 절을 하며 말하자 동현은 사훈을 부축하여 일으키며 대답한다.
“그대와 같은 큰 인재를 얻게 되었으니 참으로 기쁘군. 나를 앞으로 많이 도와주시게.”
“여부가 있겠습니까?”
동현은 그렇게 새로운 인재를 수하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사훈은 동현의 수하에 들자마자 자신의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대인어른. 제가 여기 있는 해론님께 듣자하니 중원으로 떠나신다고 하시던데…….”
“맞네. 하지만 시일이 좀 걸릴 것 같아. 이제 막 백제와 신라에 거점을 세웠고 재물을 모으고 중원에 가야 하니 말이야.”
“그렇습니까?”
“계획했던 것보다 중원에 갈 시간이 미루어지게 되었어. 중원 전역을 돌려면 많은 재물이 필요하니 한동안 이 요동성에 머물면서 재물을 꾸준히 모아야 해.”
동현의 말에 사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렇다면 대인어른. 이 상단의 체계를 잡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체계?”
“예. 현재 우리 상단에는 대인어른께서 다른 나라와 다른 성으로 임시 행수로 임명해 그곳에서 장사를 하고 그 이문을 저희가 있는 이 요동성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그 행수들을 정식 행수로 임명하면서… 상단에도 조정의 관직과 같이 만드는 겁니다.”
“관직과 같이?”
“예. 그래야 대인어른의 명이 떨어졌을 때 각지에 있는 행수들이 더더욱 충성을 다해 대인어른을 모실 것이 아니겠습니까?”
“흐음… 그래. 그러는 것이 좋겠군. 하지만 그것만으로 체계라고 하기엔 그런데?”
“물론입니다. 그래서 제가… 작성한 것을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여기…….”
동현은 사훈이 내민 종이를 받아 읽어보고는 매우 놀란다.
‘허어… 이건 내가 예전에 역사적 기록을 통해 보았던 조선시대 상단 체계 계급과 거의 똑같잖아? 이름만 다를 뿐이고 말이야. 정말 대단하군. 지금 같은 시기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동현이 서찰을 보고 한동안 말이 없자 사훈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저… 혹시 무언가 마음에 안 드십니까?”
“아닐세. 마음에 무척 드네. 다만…….”
“……?”
“내가 생각한 것과 아주 비슷해서 말이야.”
동현도 자신이 미리 적어놓았던 것을 사훈에게 보여주자 사훈도 매우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허어… 역시 대인어른이십니다. 그럼 제가 말한 것을 쓰시지 마시고 대인어른께서 생각하신 것을 쓰십시오.”
“그래도 되겠나?”
“그렇습니다. 저는 이런 것을 미처 대인어른께서 생각을 못 하신 줄 알고 이렇게 올린 것인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니야. 자네가 오히려 나는 자네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매우 기쁘다네.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이 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래… 지금이 바로 그때인 것 같군. 잊고 있었던 것을 알려주어서 고맙네. 사훈.”
동현의 말에 사훈도 빙그레 웃는다.
동현은 이 밖에도 사훈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사훈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서로 통하는 것이 많았다.
동현은 그렇게 사훈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머지 수하들과도 앞으로 상단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회의를 마쳤다.
그렇게 회의를 마치고 난 뒤 사훈은 기존의 동현의 수하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
“앞으로 상단의 체계는 이런 식으로 운영할 것이다.”
동현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상단 체계에 대해 설명을 했다.
[회장 ※ 서기
│
부장
│
대행수
│
행수]
동현은 조선의 상단 체계와 자신이 회귀 전 살던 현대의 체계를 합쳐서 직책 명을 생각해냈다.
“회장은 지금 여기 있는 날 의미한다. 앞으로 공식적으로 우리가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는 나를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이런 공식적인 자리가 아닐 때는 기존에 부르던 것으로 불러도 된다. 알겠나?”
“예! 회장님!”
“그 다음은 부장! 부장은 나 다음 바로 2인자다!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 내가 하고 있던 임무를 모두 대리하게 될 것이다. 내가 있을 경우에는 모든 것을 부장에게 모든 일을 보고한 후 나한테 일이 보고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알겠나?!”
“예!”
“부장 자리는… 근혁이가 맡는다.”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행수라는 자리는 앞으로 거래를 하는데 있어서 큰일을 골라서 맡을 것이며 밑에 있는 각지에 있는 행수들로부터 일을 보고받아 문제가 있는 사항을 모두 처리하는 일을 맡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거래를 하는 것들 중 큰 거래와 함께 문제가 있는 거래를 함께 도맡는 것이다. 이 자리는… 사훈이 맡도록 한다.”
동현의 말에 사훈이 동현에게 정중하게 대답을 한다.
“아직 신출내기에 불과한 저에게 이런 중요한 직책을 내려주셨으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현은 사훈으로부터 인사를 받아준 후 계속 말을 이어간다.
“그 다음은 행수! 행수는 각지에서 하는 거래를 도맡아 할 것이며 책임을 지는 직책이다. 이는 우리 고구려의 관직으로 치면 작은 성을 맡은 가라달이나 누초와 같은 것이니 모두에게 전령을 띄워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게 할 것이야!”
“알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서기! 서기는 내 명령을 직속으로 수행을 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이 상단의 모든 재물을 관리하는 직책이다! 모든 이문은 물론이고 어디서 새는 돈은 없는지… 잘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이 서기라는 직책은 호위무사 총관을 함께 맡길 것이니 모두 그리 알도록! 이 자리는… 해론이 맡는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동현은 자신이 쓴 서찰을 필사한 내용을 모든 수하들에게 보여주며 말한다.
“이 서찰을 백제와 신라에 있는 행수들에게는 물론이고 우리 고구려 각지에 있는 행수들에게 전령을 띄워 알리도록 해라! 그리고 정식 행수 임명장을 따로 만들도록 하고!”
“알겠습니다!”
그렇게 동현은 상단의 체계를 잡아나가며 더욱 더 큰 상단으로 발전하기 위한 모습을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회의를 마치고 그날 오후.
“대인어른! 대인어른!”
“무슨 일이냐?”
“강이식 대장군께서 사람을 보내셨습니다!”
“사람을? 들이거라!”
“예!”
동현의 말에 강이식 대장군의 하인인 막동이가 들어온다.
“막동이구나?!”
“예. 대인어른!”
“그래. 대장군께서 보내셨다고?”
“예. 대인어른께서 잠시 군부에 들리라고 하십니다.”
“그래?”
“예. 얼마 전 연회 때 말씀하셨던 사람을 구했다고 말을 하면 아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 알겠다. 일단 의관을 정제하고 갈 터이니 먼저 가 있거라.”
“예!”
동현의 말을 들은 막동은 그렇게 말을 전하고는 상단을 빠져나갔다.
동현은 막동이 나가자마자 의관을 정제하고 군부로 향하려는 그때.
“대인어른!”
“응? 사훈이가 아닌가?”
“예. 대인어른. 좀 전에 들으니 강이식 대장군이 있는 군부로 가신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래. 맞아.”
“혹시… 그 일로?”
“맞네. 오늘 아마 그것을 전수해달라고 하는 모양이야.”
“그렇군요. 흐음… 대인어른.”
“……?”
“가시면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
“예. 강이식 대장군께서는 전적으로 대인어른을 지지하실지 모르나 새로 온 사람은 그렇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그것을 전수할 때 비밀을 발설할 시 참형에 처한다와 같은 각서가 필요할 것입니다.”
동현은 그 말에 매우 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