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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73화 (73/400)

073화 동현, 신라를 떠나 고구려로 돌아가려 하다

천명 공주는 우식과 단석한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건다.

“저기… 혹시 좀 전에 저와 부딪친 분이 이곳에 계시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만… 아까 그 아가씨이시군요?”

“그렇습니다.”

“헌데 왜 갑자기 저희 주인어른을…….”

“여기… 이 재물이 너무나도 큰 금액이어서 말입니다. 돌려주려고 합니다.”

“예? 돌려주신다고요?”

“그렇습니다.”

“허어… 주인어른께서 주신 것인데 그냥 받으시지 않고?”

“옷 한 번 더럽혀졌다고 이렇게 큰 재물을 주시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렇게 재물을 밝히는 편도 아니고 말입니다.”

“…….”

“말씀드려주시겠습니까? 답이 올 때까지 이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천명 공주의 단호한 말에 단석한과 우식은 주막 안으로 들어가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허어… 재물을 마다하는 사람은 처음 보는군.”

“저도 그렇습니다.”

“보아하니… 이 신라에서 모든 것을 부족함 없이 사는 사람이니 저렇게 행동하는 것이겠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흐음… 일단 이 이야기는 동현이한테 해야겠다. 단석한. 네가 동현이한테 가서 지금 이 일을 소상히 고해라.”

“알겠습니다. 공자님.”

우식의 말에 단석한은 한 쪽에서 물품 체크를 하고 있는 동현에게 다가가 좀 전의 일을 고한다.

“그래? 그 아가씨가?”

“예. 대인어른.”

“흐음… 재물을 마다한다?”

“아까 대인어른께서도 보셨겠지만 그 차림으로 봐선 이 신라에서 신분이 꽤 높은 사람 같아보였습니다. 그러니 재물을 마다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 네 말이 맞다. 으음… 일단 주막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니 한 번 나가봐야겠군.”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며 주막 앞으로 나간다.

그러자 천명 공주가 바로 앞에 나타나는데 천명 공주는 동현이 바로 앞에 나타나자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대인께서 주신 재물은 받았으나, 너무 큰 재물이라 돌려드리러 왔습니다.”

“허어… 재물을 돌려주신다니… 저는 아까 그런 것이 죄송하여 금자 1냥을 드린 것입니다.”

“대인어른의 뜻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금자 1냥은 너무 큽니다.”

“흐음… 좋습니다. 그럼 다른 것으로 해드리지요. 어떤 것을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바라는 대가는 없습니다. 그냥 이것을 돌려드리려고…….”

동현은 천명 공주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제 성격상 남에게 해를 끼친 것에 대한 그 보상은 해야 합니다.”

동현의 단호한 말에 천명 공주는 잠시 고민한다.

그런 천명 공주를 본 동현은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천천히 말을 꺼낸다.

“그럼… 새로운 옷이라도 가져가시죠.”

“옷이요?”

“예. 지금 입고 있는 옷만큼 값이 나가는 옷입니다.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단석한.”

“예. 주인어른.”

“이번에 우리가 옷들도 많이 산 걸로 알고 있다. 이분과 어울릴만한 것으로 골라서 드리도록 해라. 지금 바로 가서 가지고 와라.”

“알겠습니다.”

동현의 말에 단석한은 잠시 주막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 옷이 아가씨와 어울릴 만한 옷입니다. 받으십시오.”

천명 공주는 재물을 돌려주려왔다가 옷으로 대신 받게 되는데 당연히 그것도 거절하려 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단호한 동현으로 인해 결국 옷을 받고 만다.

“안 이러셔도 되는데…….”

“제가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런 것을 잘 못 넘기는 성격이라서요. 잘 어울릴 것 같은 옷이네요. 그럼… 조심히 가십시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 천명 공주에게 인사를 하고는 주막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천명 공주가 다급하게 동현을 부른다.

“저……!”

“……?”

“대인의 이름을 묻고 싶군요.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하하하. 제 이름은 알아서 무엇을 하시려고요?”

“그게 아니라… 여태까지 이런 사람을 처음 봐서 그렇습니다.”

“그렇습니까?”

“예. 본인의 잘못이라는 말을 인정하지 못하는 남자들도 많은데 순순히 인정까지 하시면서 그것보다 넘치고 보상을 하니 말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고의가 아니더라도 남에게 해를 입히면 그 배로 갚아줘야 한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러니 이해를 해주십시오.”

“으음…….”

“그럼 전 이만…….”

“잠깐만요! 이름은 꼭 말씀해 주십시오!”

“어차피 곧 이 신라를 떠나는데 굳이 제 이름을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죄송합니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며 주막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런 동현의 모습에 옆에 있던 수연이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천명 공주에게 말한다.

“예의가 바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저러는 모습을 보니 정말 무례하네요!”

천명 공주는 수연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아니야.”

“예?”

“무례한 것이 아니라고… 저 분은, 주변에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걸 꺼리는 거야.”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상단이면 더 밖으로 알려져야 정상인데요. 그리고 자신의 이름도 말입니다.”

“그래. 그렇지. 하지만 저 사람은 자신의 상단의 이름은 알려져도 자신의 이름은 알려지기를 꺼리는 사람 같아. 그러니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한 것이 아니겠어?”

“그런…….”

“후우… 일단 돌아가자. 아쉽긴 하지만 말이야…….”

그렇게 천명 공주가 돌아가려는 그때, 근처에 있던 단석한이 말한다.

“아가씨. 제 주인어른을 알고 싶어서 아직 안 가고 계시는 것입니까?”

“예? 아, 예. 솔직히 너무 궁금해서요.”

“저기 깃발 보이십니까?”

단석한의 말에 천명 공주와 수연은 깃발을 쳐다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저기에 저희 상단 이름이 쓰여 있죠.”

“동현… 상단?”

“그렇습니다. 저 이름이 저희 주인어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럼…….”

단석한은 여자가 동현에게 관심이 있는 줄 알고 깃발을 보며 동현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리고는 자신도 주막 안으로 들어가는데 천명 공주는 그 이름을 되뇌인다.

“동현… 동현이라…….”

“아가씨. 이만 가시죠. 이제 들어가셔야 할 시간입니다.”

“응? 그, 그래.”

천명 공주는 그렇게 동현의 상단을 한 번 더 쳐다보고 난 후 궁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동현과 상단은 아침 일찍 고구려로 돌아가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

동현이 모두 떠날 준비가 끝나자 주막의 주인장과 주모나 나와 동현을 보며 말한다.

“고구려로 가신다고요?”

“예. 이제 또 다른 곳으로 가서 또 장사를 해야죠.”

“그렇군요. 이렇게 간다니 아쉽습니다. 그동안 이곳에 머물러 주셨을 때 이 주막 일을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했는데 그에 대한 보답도 제대로 못 했으니 말입니다.”

“저희 상단에게 묵을 곳을 제공해주고 먹을 것은 주신 것만 해도 큰 보답입니다.”

“그건 값을 치른 것이니 당연하지요. 그 외에도 저희를 많이 도와주셨는데…….”

“다음에 신라에 올 때도 이곳에 묵을 겁니다. 제가 올 수도 있고… 제 수하가 상단을 이끌고 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때 잘해주세요.”

동현의 말에 주모가 그제야 미소를 보이며 대답한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인. 조심히 가세요.”

“예. 건강하십시오. 자! 이제 모두 포구로 간다! 출발!”

동현은 그렇게 고구려로 돌아가기 위해 포구로 향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포구에 도착하자 상단 사람들은 물건들을 배에 실었다.

그런데 그때.

“대인!”

“아… 시미즈 대인.”

시미즈 히로무와 히로키, 미치코가 있는 시미즈 가문도 고구려로 돌아가 동현과 혼인을 올리기 위해 같이 배를 타고 가기로 했기에 시간에 맞추어 포구로 왔다.

그렇게 서로 인사를 마치고 배에 오르는데 그 모습을 잠시 덕만 공주의 심부름을 나왔던 연희가 보게 되었다.

‘응? 저 사람은… 얼마 전에 덕만 공주님을 구해줬던 분이잖아? 음… 상단 이름이 동현? 저 사람 이름인가? 으음… 아무튼 오늘 떠나는 모양이구나. 우리 신라를 말이야. 공주님이 저 분한테 관심이 많으셨는데… 나중에 돌아가면 말씀드려야겠다.’

연희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덕만 공주의 심부름을 끝내고 궁으로 돌아갔다.

연희가 돌아가고 난 뒤 얼마 후, 모든 짐을 배에 실은 동현은 드디어 고구려로 돌아가기 위해 배를 타고 출항을 한다.

그런데 그때 시미즈 히로무가 동현에게 말한다.

“대인.”

“예. 시미즈 대인.”

“요즘 신라에서 고구려로 향하는 곳이든 백제로 향하는 곳이든 바닷길에 저희와 같은 왜적들이 꽤 많스무니다.”

“음… 그에 대해 대비를 하자는 것이군요?”

“그렇스무니다. 그런 사람들이 같은 왜의 사람이라 정말 부끄럽스무니다. 그런 것을 털어먹고 사는 사람들이라…….”

“대인께서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데 그들의 잘못이지 대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대인.”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무니다.”

“으음… 대인의 말씀을 들으니 대비는 해야겠습니다. 다만…….”

“……?”

“저희 호위무사들은 본래 배를 타는 것에 익숙치 않습니다. 이제 겨우 세 번째죠. 그래서 뱃멀미를 심하게 합니다.”

동현의 말에 시미즈 히로무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해했스무니다. 저희 호위무사들로 하여금 도와달라는 말씀이 아니시무니까?”

“그렇습니다. 이제 세 번째로 조금은 적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조금 합니다만… 그래도 완전히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알겠스무니다. 다만 현재 저희 가문에 있는 호위무사들은 30명 뿐이무니다. 보탬이 될지 모르겠스무니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건 제가 알아서 조치하겠습니다.”

동현의 말에 시미즈 히로무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했다.

그러자 동현은 자신의 호위무사들과 시미즈 히로무의 호위무사들을 모두 불러 모아 왜적들이 배를 약탈하는 것에 대비하여야 한다는 말을 했다.

동현의 호위무사들은 그 말에 뱃멀미 때문에 걱정은 되었지만 전투가 벌어졌을 경우 물건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이고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판에 동현의 명령을 들어야만 했다.

그렇게 동현의 지시에 의해 방비를 한 채 교대로 근무를 서며 고구려의 평양성으로 향하는 동현과 상단.

그렇게 고구려로 향한지 며칠의 시간이 흐르고 이제 약 이틀 정도만 더 가면 고구려 평양성에 도착하려는 그때.

“대인! 대인?!”

“……?”

“저 앞에 왜적들이 나타났스무니다!”

시미즈 히로무의 말에 동현은 정희와 이야기를 나누던 것을 멈추고는 반대편 쪽을 바라본다. 그런데 그때, 반대편에서 큰 목소리가 들려온다.

“거기 가는 배는 당장 멈추고 가진 것을 다 내놓아라! 그렇지 않고 잡혔을 때는 물건도 빼앗고 너희들도 모두 죽여 물고기 밥이 되게 하리라!”

동현은 왜적이라는 사람이 우리말을 하자 궁금하여 시미즈 히로무에게 묻는다.

“왜적이라고 하셨는데 우리말을 저렇게 잘 합니까?”

“통역일 거무니다. 요즘 왜적들도 백제와 신라의 상인들을 털어먹기 위해 꼭 통역을 데리고 다니무니다.”

“음… 그렇군요.”

“싸울 준비를 해야 되지 않겠스무니까?”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들 듣거라! 왜적이 왔다! 얼른 저 왜적들을 상대할 준비를 해라!”

“예!”

동현의 말에 상단의 호위무사들은 분주하게 전투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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