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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70화 (70/400)

070화 동현, 시미즈 가문 주인에게 조건부 혼인을 제안 받다

동현의 말에 미치코는 물론이고 처음 보았던 시미즈 히로무가 몸이 달아 말한다.

“그, 그것이 정말이무니까? 대인께서 비누와 두부를 만드셨으므니까?”

“그렇소.”

재차 묻는 말에 동현이 그렇다가 말하자 이번에는 미치코가 묻는다.

“그럼… 그것들과 거래를 하자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다만 이 비누와 두부는 백성들에게 주는 것과 귀족들한테 주는 것에 품질에 차이가 조금 있으니 그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백성들에게 주는 것 또한 어렵게 만든 것이라 값이 제법 됩니다.”

“대체 얼마나…….”

동현은 미리 작성해 놓은 양을 미치코에게 보이자 미치코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이 비누 하나와 두부가 이토록 비쌉니까?”

“그렇습니다.”

“흐음… 이 정도로 비싸면 우리는 거래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가 그 정도 규모가 되는 상단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동현은 그 대답을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 왜에는 면이나 명주, 수은만 있는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광산이 많아서 그것들로 많은 거래를 한다고 하지요.”

“음… 우리 왜국의 사정에 대해 잘 아시나 봅니다?”

“예전에 왜국에 대해서 공부를 했었지요.”

“그렇군요.”

“왜에는 광산이 많아 여러 가지 것들을 생산해낸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다만, 제련 기술이 부족해서 농기구 같은 것들을 주로 백제나 신라로 수출을 해서 그곳에서 만들어서 다시 재수입을 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저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그 광산에 있는 것들을 값으로 쳐주시죠.”

“…….”

“제가 알기로 왜국의 상단은 그런 광산 한 두 개씩은 가지고 있는 걸로 압니다.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다른 큰 상단 밑에 산하로 있으면서 일정한 돈을 내고 그 광산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고 들었고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시미즈 가문의 얼굴이 급격히 굳는다.

“으음…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상단도 금을 캘 수 있는 광산과 은으로 캘 수 있는 광산, 그리고 철을 캘 수 있는 광산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헌데…….”

“……?”

“그 광산이 그리 크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저희가 겨우 탐색하다가 발견한 곳이 그 광산인데 그 전까지는 대인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상단 밑에 산하로 들어가 일정 금액의 돈을 지불하고 광산을 빌려 사용했으니까요.”

미치코가 이어 말한다.

“이문을 남기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빌려 쓰는 것을 만회하려면 광산에서 캐낸 것을 다른 곳에 수출할 때 값을 비싸게 매겨야만 했죠. 그래서 많은 이문을 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광산을 얻게 된 후, 저희는 큰 상단의 밑을 드디어 벗어나 얻게 된 광산을 활용해 많은 이문을 왜국에 있는 상단과 백제, 신라에 있는 여러 상단과 교역을 하며 남겼습니다.”

“…….”

“그런데 문제는… 좀 전에도 말했듯이 저희가 발견한 광산이 그리 크지 않아서 그 수출의 양을 조절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겁니다.”

동현은 미치코의 말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해합니다. 특히 금을 캘 수 있는 광산과 은을 캘 수 있는 광산은 조금만 있어도 큰 이문을 남기는 재물이니 말입니다.”

“잘 아시는군요.”

“하지만 그것이 저를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현재 돈을 꽤 모으셨다면 사람을 더 많이 풀어서라도 새로운 광산을 찾았어야죠. 제가 보기엔 시미즈 상단은 투자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최대한 재물을 아끼고 많이 벌어들일 생각만 하는 것 같습니다만…….”

동현의 팩트 폭력에 시미즈 상단의 사람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런 시미즈 상단을 보며 동현은 피식 웃으며 말한다.

“제가 왜에 있는 광산을 좀 알려드릴까요? 그러면 될 텐데…….”

“예? 아시는 곳이 있습니까?”

동현은 미치코의 말에 왜의 지도를 품에서 꺼내 펼친다.

지도를 본 시미즈 가문 사람들은 매우 놀란다.

“이, 이렇게까지 자세한 지도가… 이 지도는 누가 만든 것입니까?”

“제가 만들었습니다.”

“예?”

“제가 만들었습니다. 제 할아버님이나 그 윗대 분들이 중원 뿐 아니라 우리 삼국이 있는 곳, 그리고 왜까지 사람을 보내어 자세한 지도를 그리게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최종 지도는 제가 완성하게 되었죠.”

“헉……!”

동현은 시미즈 가문이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모습에 씩 웃으며 지도를 보며 설명을 시작한다.

“일단… 이곳과 이곳에 가보십시오. 이곳에 금으로 된 광산과 은으로 된 광산이 있는데 워낙 큰 광산이라서 아마 가문 대대로 이 광산으로 가문을 크게 일으킬 수 있을 겁니다.”

“그게… 확실한 겁니까?”

“확실합니다. 이 광산들은 워낙 커서 분명 그 지역 토호들도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극히 일부만 사용하고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그 지방 토호들과 사이좋게 나누어 사용해도 될 정도로 충분한 양이라는 뜻이지요. 그 정도로 풍부합니다.”

동현은 이어 말한다.

“그러니 그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선점을 하십시오. 그렇게 되면 큰 부를 쌓고 상단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겁니다.”

동현의 말에 한 가문의 사람이 나서서 대답한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아야 믿을 수 있을 것 같소.”

동현은 그런 시미즈 가문의 사람이 하는 말에 여전히 씩 웃으며 대답한다.

“좋습니다. 믿지 못하겠다면 이 거래는 없었던 것으로 할까요? 저희는 다른 쪽 왜에서 온 상단을 찾으면 되니 말입니다.”

“으음…….”

“정말… 그곳에 광산이 있는 걸 그토록 확신하시무니까?”

“그렇습니다. 만약 그곳에 광산이 없다면… 저희가 가지고 있는 막대한 양의 비누와 두부를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그쪽에 내어 드리죠.”

“……!”

“현재 저희가 가지고 있는 물량을 전부 다 말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곳에 광산이 있다면 제 말이 맞는 셈이니… 시미즈 가문에서는 무엇을 내놓으시겠습니까?”

동현이 오히려 역공을 하자 시미즈 가문의 사람들은 당황한다.

이런 자리에 자주 나오던 미치코조차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데 상단의 주인인 시미즈 히로무가 나서서 말한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그곳에서 우리가 얻게 되는 이문을 그대가 원하는 만큼 내어놓을 수 있도록 하겠스무니다. 그토록 광산이 크다면 그 정도 양이야 뭐가 대수겠스므니까? 그리고 그렇게 큰 광산이라면 얻게 되는 이문도 그만큼 클 터이니 절반까지 내어드리도록 하겠스무니다.”

“그 말이 진심이십니까?”

“그렇스무니다. 저는 의리를 아는 사람으로써 반드시 그 말을 지키겠스므니다. 정 의심이 가신다면 각서 같은 내용이라도 쓰겠스무니다.”

시미즈 히로무의 말에 동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럼 그렇게 하죠. 돌석비. 지필묵을 구해오거라.”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동현의 말에 돌석비는 주막에 있는 주인에게 말을 하여 지필묵을 구해온다.

그리고는 자신이 말한 내용을 그대로 써내려 가고는 자신의 쓴 것임을 증명하는 도장까지 찍는다.

그리고는 글을 쓴 종이를 히로무에게 건네자 히로무가 말한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도 되겠스므니까?”

“어떤 것 말입니까?”

“만약 대인께서 말씀하신 광산이 그곳에 있다면 저희가 그 대가를 치러야 하니 좀 전에 말한 것 말고도 또 다른 대가를 하나 더 치르고 싶으므니다.”

“……?”

“만약 대인어른의 말씀대로만 된다면… 우리 상단과 가문을 크게 살려주시는 것 아니므니까? 그러니 그 대가로… 여기 제 딸을 바치겠스므니다.”

동현은 그 말에 깜짝 놀라는데 옆에 있던 미치코도 놀란다.

“아, 아버지……?”

“우리 가문을 위한 일이다. 나서지 말라. 만약 저 자가 한 말이 사실이면 우리 가문과 상단은 크게 일어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저 사람을 윗사람으로 받들고 평생 절까지 해야 해. 우리 가문과 상단을 위해 이렇게 해준 것이니 평생 은혜를 갚아야 하지 않겠느냐?”

“…….”

“그리고 내가 보니 저 사람이 허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혈연관계를 맺어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눈빛이 총명하고 말 하는 것에도 똑 부러지는 것이 절대 척을 져서는 안 될 사람으로 보였느니라. 이 아비의 오랜 장사에 따라 사람 보는 눈만큼은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그러니 날 믿고 따르거라.”

“…….”

“알겠느냐? 어찌 답이 없어?”

“아… 알겠습니다. 단지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렇겠지. 아무튼… 내 말대로 하자꾸나.”

시미즈 히로무는 그렇게 말을 하자 미치코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을 본 히로무는 재차 동현에게 말한다.

“제 딸도 허락을 했으니 이 조항을 추가시킬 수 있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스므니다…….”

시미즈 히로무의 말에 동현이 오히려 황당하다는 듯 대답한다.

“아니… 저는 이미 혼인을 한 몸입니다.”

“에? 그렇스므니까?”

“예. 그러니 그 조항은 없어도 될 듯합니다. 그냥 제 요구만 들어주시는 걸로 족합니다. 이걸로 합시다.”

동현이 이렇게 말을 하자 시미즈 히로무는 자신의 딸인 미치코에게 무언가 말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제 딸이 두 번째 부인이 되도 괜찮다고 하무니다. 그러니 이 조항을 넣는 것이 어떻겠스므니까?”

“…꼭 그 조항을 넣으셔야겠습니까?”

“그렇스므니다. 만약 대인께서 말씀하신 것이 사실이라면 저희 상단과 가문은 이 은혜를 평생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무니다. 그러니 이것은 당연한 것이무니다.”

동현은 그 말에 한숨을 쉬는데 옆에 있던 돌석비가 말한다.

“대인어른. 일단 이 말을 마님께 한 번 말해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석비야. 그게 말이 되느냐? 나랑 부인이 혼인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런 말을 해?”

“하지만 지금 어쩔 도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옛말에 영웅은 호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인어른께서는 마땅히 그런 말에 해당하는 분이시니 만큼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녀석… 그 말은 어디서 배운 것이냐?”

“예? 아, 예. 대인어른께서 틈틈이 글공부를 하라고 하셔서… 글에서 읽었던 내용을 말해 본 것입니다.”

“…….”

“이야기하기가 어려우시면 제가 일단 마님께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대인어른께서 차마 말을 못하고 계시다고 말입니다.”

“음…….”

“대인어른. 지금으로썬 그 방법 밖에 없습니다.”

돌석비의 말에 동현은 다시 한 번 크게 한숨을 쉬며 히로무에게 말한다.

“후우…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제 부인과 혼인한지도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혼인을 말하기가 꺼려지는군요.”

“이해하무니다. 그럼 이렇게 하시는 것이 어떻겠스므니까?”

“……?”

“일단 제가 왜로 사람을 보내 대인께서 말씀하신 광산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스므니다. 그리고 그 후에 논의하도록 하는 것이므니다. 일단 이 내용의 종이는 대인께서 가지고 계시면서 말이므니다.”

동현은 히로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러는 것이 좋겠습니다.”

“좋스므니다. 그럼 그때가 되면 제가 대인께서 계시는 주막에 사람을 보내도록 하겠스므니다. 그럼…….”

그렇게 히로무와 시미즈 상단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동현의 앞에서 사라진다.

그러자 동현도 우식, 돌석비와 함께 상단이 있는 주막으로 돌아가는데 돌아가는 길에 같이 온 우식이 피식 웃으며 동현에게 말한다.

“나라면 바로 승낙했을 텐데… 역시 너다. 동현아.”

“응? 뭐가?”

“아니 네가 그토록 확신을 하는 거면 저 왜의 여자를 네 부인으로 얻을 수 있는 거 아냐? 그런 상황이 왔다면 나는 무조건 받아들였을 거라는 거지.”

“어후… 너는 그럴지 몰라도 난 아냐. 내 부인과 혼인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혼인이라니… 부인이 이 말을 들으면 엄청 서운해 할 거야.”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동현아. 이것만 알아 둬.”

“응?”

“너의 그 총명함으로 인해 앞으로 이런 상황이 또 올 수도 있어.”

“…….”

“너의 가장 큰 무기는 사람을 보이지 않는 힘으로 끌어들이는 거야.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너에게는 그런 힘이 있어. 앞서 내가 말한 대로 네가 총명한 것도 있지만 나는 이것이 더 크다고 본다. 아마 저 왜 상단의 주인도 너에게 그것을 본 것이 아닐까?”

우식의 말에 동현은 속으로 깜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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