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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60화 (60/400)

060화 황우, 동현과 만나다

황우의 아내는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그럼… 지금으로써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것입니까?”

“그렇소. 그리고 그런 방법이 있다하더라도 우리는 절대 해서는 아니 되오. 그렇게 되면 좀 전에도 말했듯이 우리 자리가 위태롭소. 아들 놈의 악행 때문에 말이오.”

“…….”

“그러니 부인은 그저 가만히 계시오. 아시겠소?”

황우의 말에 아내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에 황우가 한 마디를 더한다.

“황훈이는 한 동안 잘 치료를 받고 나을 것이니 방에 들어가지 마시오. 방에 들어가서 좋을 거 하나 없으니 말이오.”

“…….”

“왜 대답이 없소?!”

“아… 알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들어가지 마시오! 들어갔다는 말이 들리거나… 들어갔다 나온 것이 내 눈에 보이는 날에는 부인도 용서치 않을 것이니 말이오!”

황우의 단호한 말에 아내는 그저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때…….

“위사좌평 어른! 준비를 다 끝냈습니다!”

“그래? 알았다. 금방 나가마. 난 잠시 그 사람을 보고 올 테니 부인은 방에서 쉬고 계시오.”

“알겠습니다…….”

그렇게 황우는 미리 준비해 놓은 말을 타고 하인과 함께 동현이 있는 주막으로 향했다.

말을 타고 간지 얼마 되지 않아 동현이 있는 주막에 도착한 황우.

그러자 같이 말을 타고 온 하인이 말한다.

“저기… 저 사람이 도련님을 그렇게 두들겨 팬 사람입니다.”

“흐음… 굉장히 어려 보이는데?”

“예. 제가 알아보니 이제 막 성인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이제 막? 그럼 20살이라는 것이 아니냐?”

“그렇습니다. 혼인도 성인이 되자마자 올린 듯 아내도 있어보였습니다.”

“허어… 고작 20살이 그런 생각을 했단 말인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가 먼저 가서 말을 걸어 볼까요?”

“아니다. 내가 직접 가야지. 아… 참! 저 자의 이름은 알아보았느냐?”

“알아보려 했으나 이름까지는 알아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다. 그게 본래 정상이지. 되었어. 내가 먼저 가서 말을 걸어보는 걸로 하지. 너는 여기 있거라.”

“예. 좌평어른.”

황우는 그렇게 하인에게 말을 한 후 동현이 있는 근처로 다가가 말한다.

“혹시… 지금 저기 물건을 옮기고 있는 사람들의 주인이십니까?”

“그렇습니다만… 누구십니까?”

“그럼… 혹시 어제 저잣거리에 사람들을 던진 그 상단이 맞습니까?”

동현은 그 말을 듣자 어제 일로 인해 사람이 온 것임을 직감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만…….”

“그 일로 인해 잠시 할 이야기가 있는데… 잠시 시간이 가능하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제 방으로 들어가시죠.”

“좋습니다. 저도 그게 편합니다.”

동현의 권유에 황우는 순순히 받아들이며 동현이 묵는 방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방 안으로 들어간 황우는 방 안에 들어가자마자 매우 놀라고 만다.

“허어… 무슨 책이?”

“죄송합니다. 제가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요. 그리고… 무언가 기물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렇다보니 이렇게 종이와 함께 방이 항상 지저분하죠. 죄송합니다. 손님을 이렇게 맞이해서 말입니다.”

“아… 아닙니다. 제가 갑자기 온 것인데요.”

동현이 이렇게 말을 하는 그 때…….

“어? 서방님.”

“부인 왔소? 여기 이 분은 나에게 온 손님이라오. 인사 올리시오.”

“아… 그렇습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정희라 합니다.”

“반갑소이다. 허허허… 참으로 미인이시구려.”

“과찬이십니다.”

“부인. 내 잠시 손님과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데… 잠시 방을 나가주시겠소?”

“중요한 이야기를 하시려는 것 같아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습니다. 그럼 있다가 뵙겠습니다. 서방님.”

“미안하오. 부인.”

“아닙니다. 서방님. 중요한 일인데 아녀자가 끼어서는 안 되지요. 그럼…….”

그렇게 정희가 나가자 황우가 말한다.

“아내 분을 참으로 아끼시는구려.”

“그렇습니다. 혼인을 한 지도 얼마 안 된데다가… 참으로 현명한 부인이어서 혼인 전 눈길이 갔었지요. 그렇게 서로 좋아해서 혼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랬군요.”

“헌데… 저를 어제 일로 보시자고 하셨는데… 문제가 생긴 겁니까?”

동현의 말에 황우는 씩 웃으며 대답한다.

“말씀하신 문제는 생길 수도 있고 안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어제… 귀공에게 맞은 아들의 아버지입니다. 위사좌평 황우라고 하지요.”

황우의 말에 동현은 속으로 많이 놀랐다.

하지만 동현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그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러셨군요. 어제 일은 큰 결례입니다. 부득이 하게 했으니 이해해 주십시오.”

“으음… 솔직히 내 심정을 말하리다. 내 아들이 그렇게 맞고 오니 기분이 정말 좋지가 않았소. 그대도 나중에 자식이 생기면 알겠지만… 자식이 누군가에게 맞고 왔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겠소?”

“물론 아니지요. 하지만 좌평 어른. 좌평 어른께서도 아시겠지만 좌평 어른의 아드님은 망나니 같은 짓을 일삼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제가 부득이 하게 그런 일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 저도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아드님을 저잣거리에 던져 그 죄목까지 적어 놓았던 것이고 말입니다.”

“허어… 아주 솔직하게 말씀 하시는구려?”

“제가 숨길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좀 전의 그 말로 인해 내 수하 군사들에게 명령만 하면 당신은 바로 옥에 잡혀 들어갈 수도 있소.”

동현은 그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좌평 어른께서는 그렇게 하실 수 없으십니다.”

“어찌 그걸 그리 확신하는가?”

“만약 좌평어른께서 일을 그렇게 행하셨다면 아드님이 그렇게 된 것을 바로 발견하고 난 후 일을 조치하셨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조치는 하지 않고 이렇게 저를 찾아오셨지 않습니까? 이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셨기 때문이지요.”

“…….”

“아마 바로 행동에 옮기지 못하신 이유는 이 일로 저를 건드리면 아드님의 죄를 인정하는 동시에 가문의 위상에도 크게 금이 갈 것이니 저를 처벌하지 못하고 행동에 옮기시지 못하셨을 겁니다.”

“음.”

“거기다 이미 저잣거리에 아드님과 왈패들을 던져 놓고 죄목까지 적어놔서 소문은 다 돌고 있는 상황에서 귀족들에게까지 소문이 들어간 상황이니… 지금 처벌하려 해도 할 수가 없죠. 처벌하면 소문이 더욱 더 커질 테고 아들의 만행이 더욱 더 크게 알려질 테니 말입니다.”

“…….”

“제 말이 틀렸습니까?”

동현의 단호한 말에 황우는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과연… 배짱이 정말 두둑하구려! 하하하! 나 백제에서 가장 높은 관직에 있는 6명의 좌평 중 하나인 위사좌평이요. 아들이 분명 그 이야기를 먼저 했을 텐데… 그 이야기를 듣고 두렵지는 않았소?”

“저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 주변 사람들이 잘못 될까봐 걱정을 했죠. 그래서 아드님께 그런 행동을 했던 겁니다. 제 식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황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대단하구려. 솔직히 말해서 좀 전에도 말했듯이 내 아들이 그렇게 되고 나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소.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렇게 맞고 난 뒤에 이제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생각도 하게 되었지… 사실 나도 내 아들의 행동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오. 그래서 회초리도 들어보고 혼도 내고 했었소.”

“…….”

“그런데도 그 놈이 악행을 멈추지 않기에 큰마음을 먹고 귀공처럼 내 아들을 한 번 크게 멍석말이를 하여 때리려고 했으나…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한 법이라고 내 아들에게는 그것을 차마 못하겠더이다. 그래서 화는 나지만… 내 아들이 곧 제대로 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귀공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소.”

동현은 황우의 말에 매우 놀랐다.

황우가 하는 말은 자신을 대신 해서 동현이 자신의 아들 황훈에게 매운 맛을 보여줌으로써 현재 악행을 멈추게 하려 했고, 정신을 차리게 만들려 했으니 고맙다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황우의 의외의 행동에 동현은 놀란 표정을 짓는데 그런 동현을 본 황우가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내가 오늘 이렇게 귀공에게 나를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게 만든 사람이 너무 궁금해서 찾아온 것이오. 귀공의 수가 높아 내가 어쩌지 못하고 그냥 보고만 있도록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었소이다. 그래서 이렇게 온 것이오. 다른 뜻은 없소.”

“그렇군요.”

“그런데 내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이어서 매우 놀랍구려. 허허허…….”

“예상을 뛰어넘다니요?”

“일단 이제 막 성인이 되었다는 하인의 말을 듣고 처음 놀랐고 두 번째로는 귀공과 대화를 해보니 그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참으로 총기가 넘치고 빈틈이 없는지라 그렇소.”

“과찬이십니다. 좌평 어른. 소인은 이제 막 성인이 된 상인에 불과합니다.”

“비록 상인이나 인물은 큰 인물이오. 그래서 말인데…….”

“……?”

“나이는 어리나 출사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소?”

동현은 그 말에 매우 놀라며 되묻는다.

“추… 출사를 말입니까?”

“그렇소이다. 내가 추천서를 써주고 그에 맞는 벼슬을 받게 해주겠소. 어떻소?”

동현은 진심으로 황우가 하는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죄송합니다. 좌평 어른. 저는 그저 상인으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아직 세상을 산 경험이 얼마 없어서 아직 어떤 일이 제 적성이 맞는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경험이라는 것은 일을 하며 쌓으면 되는 것이니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오. 그리고 내가 귀공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 분야를 두루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해주겠소이다. 그러니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실 수 없으시오?”

동현은 황우의 계속된 부탁에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거절의 뜻을 표한다.

“죄송합니다. 소인은 아직 밖으로 좀 더 돌아다녀보고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넓은 세상 말이오?”

“그렇습니다. 저는 이 백제뿐만 아니라 고구려, 신라는 물론이고 중원에도 넘어가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습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만큼… 지금의 제 나이는 그래야 할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좌평 어른의 뜻은 참으로 감사하나 아직 소인의 천성이 게으르고 천하를 주유하기를 원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동현의 거절에 황우는 아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후우… 어쩔 수가 없구려. 그대와 같은 젊은이들이라면 어라하께서도 분명 좋아하실 것인데… 아… 참! 그러고 보니 내가 귀공의 이름을 모르는구려. 귀공의 이름을 알고 싶은데… 말씀해 주시겠소?”

“예. 제 이름은 김동현이라고 합니다.”

“김동현이라… 대대로 귀족 집안이시오?”

“아주 오래 전 명망 높은 귀족 집안이었으나 현재 제 대에 이르러는 보잘 것 없는 귀족 집안입니다. 그저 이름 없는 지방의 귀족 출신이었고 지금은 상인이 되어 이곳저곳 떠돌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군… 아무튼 오늘 김 공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기쁘오. 나중에 내가 집으로 한 번 초대를 할 테니 그 때 한 번 와주시겠소이까?”

“물론입니다. 좌평 어른. 불러주실 때 제가 시간이 되면 언제든지 가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내 청을 들어주어서 고맙소이다! 그럼 오늘은 이만 가보겠소. 오늘 보니 매우 바쁜 것 같은데… 시간을 뺏은 것 같구려.”

“아닙니다. 좌평 어른. 그리고 이제는 저를 부르실 때 그렇게 존칭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대를 하십시오.”

동현의 말에 황우는 다음 번에 만날 때부터는 그러겠노라 말을 하고는 집으로 돌아간다.

황우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본 정희는 그제야 동현이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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