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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59화 (59/400)

059화 황우, 동현에게 흥미를 가지다

단석한과 돌석비는 동현의 명령대로 그들을 저잣거리로 끌어다가 던져놓고 그 앞에 팻말을 세워놓고는 주막으로 돌아간다.

그러자 길을 지나던 많은 백성들이 그곳으로 몰려드는데…….

“응? 저 사람은?”

“아는 사람이야?”

“응! 왜? 우리 딸한테 추근대던 녀석 있었잖아?”

“아… 그 녀석?!”

“맞아. 내가 알기로 위사좌평님의 아들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어쩌지 못했어. 다행히 그 때 다른 관리 분이 나타나셔서 내 딸이 위험을 모면했지만… 진짜 위험했다고…….”

그 때 옆에서 또 다른 백성이 말한다.

“그 쪽은 딸한테 치근 댔수? 나는 저쪽에 주막을 운영하는 사람인데! 돈도 안 먹고 술 퍼마시고 잠까지 자려고 했다우.”

“그래요? 그래서 어떻게 했소?”

“어떻게 하긴? 당연히 돈을 내라고 이야기를 했지. 하지만 그 말 하자마자 주먹이 날아오더군. 그리고 흠씬 맞았소. 그래서 한 동안 자리보전하고 일어나지 못했고 얼마 전에야 겨우 일어났다오.”

“저런… 지금은 괜찮으시오?”

“아직 조금씩 아픈 곳이 있긴 한데 점점 낫고 있소. 그나저나 그런 놈이 저 꼴이 되다니… 진짜 저렇게 만들었다는 게 대단하다. 어느 가문이지?”

그 때 옆에 있던 같은 일행으로 보이는 백성이 대답한다.

“내가 알기로 상인이라고 하던데?”

“뭐? 상인?”

“응. 상인이 빡쳐서 두들겨 팼대.”

“헉! 그럼 나중에 보복이 두려울텐데?”

“아니야! 잘 생각해봐! 저렇게 두들겨 패고 저잣거리에 던져놓으면서 팻말까지 세워놔 그 죄목을 다 적어놨어. 그런데 그 상인을 처벌해 봐. 그럼 사람들이 위사좌평을 보고 뭐라고 하겠어?”

“아… 무슨 말인지 알겠다! 자신의 집안 치부를 어떻게든 감추려고 한다고 백성들 사이에서 소문이 다 돌 테고… 거기다 이 일은 귀족들은 물론 어라하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겠지!”

“맞아! 그리고 그런 사람을 처벌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아들이 큰 죄를 범했음을 인정하는 꼴 아니겠어? 그리고 이미 저렇게 우리 백성들에게 보여졌기 때문에 우리 같은 백성들에게 소문이 퍼져나가는 건 순식간일 거야. 아니… 좀 전에도 말했듯이 이 소문을 타고 귀족들도 다 알게 되고 어라하의 귀에도 분명 들어가게 되겠지. 그런데 처벌을 한다고?”

“과연… 누가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정말 고단수네.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 아무튼 통쾌하다! 우리는 말이야! 그렇게 설치더니 결국 저 꼴이 됐네?! 크하하하하!”

“그러게 말이야! 정말 통쾌하다! 푸하하하!”

백성들은 황훈과 그 왈패들의 꼴을 보며 엄청나게 기뻐했고 그 중 몇몇은 그들 사이로 돌까지 던지기도 했다.

그들이 그 동안 행한 악행을 알기 때문… 그 때 위사좌평의 하인은 밖으로 음식 재료를 사러 나왔다가 그 광경을 보게 되었고 그 광경을 보자마자 기겁을 하며 집을 향해 달려갔다.

“좌… 좌평 어른! 위사좌평 어른!”

“왜 이리 소란인 것이냐?!”

“크… 큰일 났습니다!”

“응? 큰일이라니?”

“그…. 그게…….”

하인은 좀 전에 저잣거리에 있었던 일을 설명한다.

그렇게 하인에게서 모든 말을 들은 위사좌평 황우는 얼굴이 하얘지며 외친다.

“뭐라?! 이… 이런… 지금 당장 저잣거리로 나가보자!”

“예! 좌평 어른!”

“힘쓰는 자 몇 명만 데려오거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황우는 힘 좀 쓰는 자들 몇 명과 함께 황훈이 널브러져 있는 저잣거리로 향한다.

그리고 잠시 후…….

“훈아!”

백성들이 둘러쌓고 있는 많은 인파를 헤치며 황우는 자신의 하인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가서 황훈의 몰골을 확인하니 이미 그 꼴이 된 지 꽤 된 듯 머리나 몸 곳곳에 피딱지가 않은 채 기절해 있었다.

그런 황훈을 보며 황우가 외친다.

“지금 당장 집으로 훈이를 옮겨라!”

“알겠습니다!”

“이 녀석들도 수레에 실어서 치료해줘!”

“예! 좌평 어른!”

위사좌평의 행차에 백성들은 자연스럽게 길을 열어주었다.

그만큼 위세가 대단해 보이는 황우의 모습.

그렇게 황우는 자신의 아들과 그 일행들을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같이 들어온 수하에게 묻는다.

“그래. 내 아들을 이 꼴로 만든 놈들이… 상단 일을 하는 놈들이라고?”

“그렇습니다.”

“하아… 그 놈들을 어떻게 하고 싶지만… 이미 소문도 다 나버렸고… 나 같은 귀족들의 귀에도 다 들어갔을 것이다. 이 상태에서 내가 그 상인을 처벌하면 우리 아들의 죄를 인정하게 되는 꼴이다.”

“예? 어째서 그렇습니까?”

“생각해 봐라. 내 아들이 평소에 하던 행동들을 말이다.”

“…….”

“나도 내 아들에 대한 소문을 너무나도 많이 들어서 자주 불러 야단을 치고 했었다. 그것은 나도 상상 할 수 없는 짓들이기 때문이었지. 그런 그 아들을 때린 저 상단의 주인에게 내가 처벌한다고 해봐라. 그럼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하겠느냐? 자신의 아들 죄를 덮기 위해서! 입막음을 하려고 처벌한다고 수근 되지 않겠느냐?!”

“아…….”

“그 상단의 주인이 어떤 놈인지 궁금하군. 이런 머리를 쓰다니 말이야. 허허…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할 대단한 수로다.”

황우는 고개를 흔들고 중얼거리며 한숨을 쉰다. 그러다가 무언가 잠시 생각을 하는 듯 아무 말이 없다가 옆에 있는 수하에게 말한다.

“너는 그 상단이 어디 있는지 한 번 알아보고 오거라.”

“알겠습니다. 그 주인과도 만나볼까요?”

“아니. 그렇게 하진 말아라. 일단 그곳이 어디 있는지만 파악해 봐. 그리고 나한테 보고를 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좌평 어른.”

그렇게 황우의 명령을 받은 수하는 명령을 받자마자 방을 나간다.

수하가 방을 나갈 동안 황우는 황훈을 의원이 치료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리고 잠시 후…….

“좌평 어른. 알아보았습니다.”

“그래. 어디 있더냐?”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우리 사비성에서 가장 큰 주막이 있지 않습니까?”

“음? 아… 거기 말이냐?”

“예. 거기에 상단 사람들과 같이 묵고 있었습니다.”

“으음… 알았다. 내가 한 번 그 사람의 얼굴을 봐야겠구만.”

“예? 그… 그 사람의 얼굴을 보신다고요?”

“그래. 왜? 뭐가 잘못됐느냐?”

“아… 아니. 그게… 도련님을 때린 사람인데 그 사람을 본다고 하셔서…….”

황우는 수하의 말에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그래. 나도 물론 화가 난다. 아들을 때렸음에도 내가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음에 말이야. 하지만 궁금했다. 내가 아무 조치도 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의 정체가 말이야.”

“…….”

“너도 알다시피 나는 내 아들과 다르다. 현재 나의 흠이라면 내 아들의 행동뿐이라고 자부를 해왔던 사람이지. 너도 알지 않느냐?”

“물론입니다. 좌평 어른.”

“하지만 그런 그가 내 자존심에 처음으로 상처를 냈다. 그것도 귀족이 아닌 사람이 말이야.”

“…….”

“나는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 귀족들의 음해와 방해에도 그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단… 백성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선을 지키면서 말이야.”

“…….”

“그래서 백성들에게도 많은 신망을 받고 있지. 내 자랑 같지만… 나도 그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다.”

“물론입니다. 좌평 어른에 대해 많은 백성들이 고마워하고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곡식들을 주기도 하고 자주 베푸시니까요.”

수하의 말에 황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을 이어간다.

“그래. 최소한 나는 백성들을 위해야 한다는 마음은 변치 않았다. 그리고 그런 백성들을 위하려면 높은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

“예.”

“그래서 기를 쓰고 여기까지 왔고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 다만 좀 전에도 말했듯이… 나의 흠이라면 저 망나니 같은 아들 놈 하나다. 저 아들 놈 하나로 인해 어떻게 아버지와 아들이 저렇게 다를 수 있냐는 말도 들었지. 나도 소문을 들어서 안다. 내 아들의 만행을 말이야.”

“…….”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한 법이라 했다. 혼을 내고 몇 번 회초리를 들어도 그 때 뿐이었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것처럼 멍석말이라든지… 오늘 저 모습처럼 흠씬 패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들이라서 차마 그러지 못했다.”

“…….”

그런데 오늘… 내 아들 놈을 그렇게 만든 자와 함께 내가 어쩌지도 못하는 그것이 귀족이 아닌 상인에게서 나왔다. 그러니 내 기분이 어떻겠느냐?”

“음… 기분이 매우 좋지 않으시겠지요.”

“그런 것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그 자가 고맙다.”

“예? 고맙다고요?”

“그래. 내가 못하던 자식 교육을 시켜줬으니 말이야. 저 녀석이 저렇게까지 되었으니 이제 좀 정신을 차릴 것이 아니겠는가?”

황우의 말에 그 수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식이 저렇게 맞고 왔는데 맞고 정신을 이제 차릴 수 있을 것 같다니… 자신으로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 때.

“으으윽…….”

“음. 이제 정신이 드는가 보군.”

“아… 아버지?”

“그래. 나다. 이제 좀 정신이 드느냐?”

“그게…. 죄송합니다. 아버지.”

“쯧쯧… 죄송한 것은 아는 것이냐?! 그런 짓을 하고 다녔으니! 당연히 그 꼴이 되지!”

“아… 아버지. 그 자는…….”

“듣기 싫다! 네 놈의 그 행동 때문에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아느냐?!”

“예?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으윽…….”

“내 입으로 말하기 싫다! 크흠! 너는 당분간 어디에도 나가지 말고! 여기에만 있거라! 알겠느냐?! 이건 명령이다!”

“아… 알겠습니다. 아버지. 근데 저…….”

“……?”

“제 친구들은…….”

황우는 아들의 말에 다시 한 번 버럭 호통을 친다.

“네 못난 친구들도 다 치료를 해주고 있으니 닥치고 있어!”

“예! 아… 아버지… 크윽…….”

황우는 그렇게 말을 한 뒤 방문을 쾅하고 닫으며 나간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 황우.

그 때 자신의 아내가 이제 소식을 들었는지 다급하게 아들 황훈에게 향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이 황우가 외친다.

“가지 마시오! 부인!”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들 놈한테 가는 것 아니오? 가지 마시오.”

“예? 제 아들 놈이 다쳤다는데… 당연히 어미로써…….”

“어허! 내가 가봤으니 됐다니까?! 얼른 나와 같이 방으로 들어갑시다!”

황우가 그렇게 화를 내는 이유를 보자 아내 또한 무슨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발길을 돌려 황우와 함께 방으로 돌아간다.

방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황우에게 그 이유를 물었고 황우는 모든 내용을 사실대로 자신의 아내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단 말입니까?”

“그렇소. 부인.”

“그냥… 처벌하면 안 되는 것입니까?”

“말하지 않았소? 그렇게 되는 순간… 내가 있는 이 위사좌평 자리를 잃는 동시에 우리 가문의 목이 전부 다 달아나게 될 거요.”

“…….”

“부인도 알다시피 우리를 적대하는 세력이 많소. 내가 이 직을 내려놓는 순간… 바로 그들은 늑대처럼 달려들 것이오. 그러기를 원하는 것이오?”

“…….”

“그러지 않기를 원한다면 가만히 계시오. 내가 그 사람이 있는 곳을 아니 한 번 얼굴을 보고 올 테니 말이오.”

“그 사람을 말입니까?”

“그렇소 부인. 그러니 잠자코 계시오. 아시겠소?”

“…… 만나서 무엇을 하시려고 하십니까?”

아내의 말에 황우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바로 대답한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한 번 보려하오. 나를 아무것도 못하게 만든 사람이잖소? 귀족도 아닌 사람이 그런 수를 쓰다니… 대단해서 말이오.”

“…….”

“부인. 아들을 때린 사람이라고 그렇게 원한 깊은 표정을 짓지 마시오. 모든 것의 원인은 우리 아들에게 있소.”

“하… 하지만… 정도가 너무 지나치지 않습니까? 죽지 않을 정도로 맞았다니…….”

“어허! 그렇다면 그 동안 우리 아들에게 당한 사람들은? 그 사람들은 사람 아니오?!”

“그들은 본디 천한 백성…….”

“내가 그런 소리 예전부터 하지 말라고 했소! 그리고 그들 중에는 귀족의 여자들도 있소이다! 부인도 아시지 않소?!”

“…….”

“지금까지 아무한테도 해코지 당하지 않고 있는 것이 기적인 것이오. 그 동안 내가 부인에게 아들이 저지른 악행을 모두 다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것들을 모두 말한다면 부인도 왜 사람들이 우리 아들을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지 알게 될 것이오.”

“…….”

황우의 말을 들은 아내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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