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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54화 (54/400)

054화 을지문덕, 쓸만한 장수를 발굴하고 청탁 비리를 고하다

막리지 연태조는 영양태왕의 윤허를 받자마자 을지문덕이 있는 군부로 향한다.

“대모달! 대모달!”

“응? 막리지!”

“태왕폐하께서 윤허하시었소이다. 이제 모든 것을 계획대로 진행하면 될 것 같소!”

“오! 그것이 정말입니까? 막리지?!”

“그렇소이다. 단… 절대로 귀족들에게 들키지 말아야 하오.”

“염려 마십시오. 막리지. 제가 직접 나서서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그럼 부탁하겠소이다.”

그렇게 연태조는 모든 일을 을지문덕에게 맡겼다. 그러고 며칠 뒤…….

“이것이 무엇이냐?!”

“예! 이번에 요동성으로 보낼 무기들이라고 합니다!”

“그래?”

“예! 당주(군에서 100명 단위의 부대인 당을 맡는 지휘자로 소형이상의 인물이 임명되었다. 지방관으로 작은 성을 맡는 루초를 겸할 수 있었다.)!”

“좋아. 확인을 해보거라! 무기 외에 다른 것들이 있는지 말이다.”

“알겠습니다! 장군!”

무기와 함께 염초를 밑에 숨긴 수레가 요동성으로 가기 전 문 앞을 지키는 군사들에 의해 검문, 검색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검문, 검색을 하고 있는 그 때…….

“대모달 오십니다!”

“뭐? 대… 대모달께서? 어디?!”

“저기…….”

“헉! 추… 충성!”

“그래. 수고가 많군. 음? 이것은 무엇인가?”

“예! 요동성으로 보낼 무기입니다!”

“그래? 흐음… 좋아. 지금 온 김에 검문, 검색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을 한 번 해봐야겠군. 듣자하니 자네가 이 검문, 검색에서 날카로운 자로 유명하다면서?”

“아… 아닙니다. 저는 그저 제 본분을 다했을 뿐입니다.”

“허허허. 그래. 으음… 이번엔 무기가 꽤 많은 것 같군.”

“예. 이번에 새로운 영토를 취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더 많은 무기를 보낸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나도 알고 있다. 흐음… 좋아. 제대로 된 무기가 보내지고 있는지 내가 직접 확인을 해 봐야겠군.”

“지… 직접 말씀입니까?”

“그래. 그래도 되겠지?”

당주는 을지문덕의 말에 군기가 바짝 든 자세로 바로 대답한다.

“무… 물론입니다! 대모달! 얼마든지 확인하십시오!”

“그래. 내 확인이 다 끝나면 바로 통과시키도록 해.”

“알겠습니다!”

을지문덕은 그렇게 자신의 직속수하들과 함께 몇몇 수레를 살짝 걷어서 무기를 일일이 자세히 살펴보는 척을 하며 살핀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척 하는 을지문덕.

그런 을지문덕의 모습에 당주는 긴장한 채 바라본다.

‘저… 저렇게까지 무기를 꼼꼼하게 보신다고? 헉! 내가 만약 그 동안 일을 잘못했다면… 내 목이 날아갈지도 모를 일이었겠구나. 그 동안 열심히 해온 것이 정말 다행이야.’

당주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을지문덕과 그 직속 군사들을 살핀다.

그렇게 한 식경(약 30분 정도의 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무기 상태가 아주 양호하군. 품질 중에서도 최고의 무기야. 아주 양호해. 이 모든 것이 자네가 이 임무를 맡으면서 검문, 검색을 철저하게 해준 덕분인 것 같구만.”

“아… 아닙니다! 제 맡은 바 임무를 다한 것뿐입니다.”

“그런 임무조차도 제대로 수행을 안 하거나 게을리 하여 좌천되는 사람들도 많다. 듣자하니 네가 하는 검문, 검색을 피하려다가 걸리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 그 말은 네가 정말 임무를 잘 하고 있다는 뜻이지.”

“그리 말씀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아무튼 이 무기들은 우리가 다 확인을 꼼꼼하게 했으니 통과를 시켜도 된다.”

“알겠습니다. 대모달! 거기! 이 무기들 전부 다 통과시켜!”

“알겠습니다! 당주!”

그렇게 수레에 있는 염초는 무기들과 함께 요동성으로 향하게 되었다.

을지문덕은 그 행렬이 시야에서 다 사라진 후 당주에게 말한다.

“그런데… 자네 벼슬이 고작 당주이라고?”

“아… 예. 그렇게 됐습니다…….”

“흐음… 나이도 꽤 있어 보이는데… 언제 임관했나?”

“예. 이제 군에 임관한지 8년째입니다.”

“뭐라? 그런데 아직도 당주? 아무리 안 되도 말객(군에서 1000명 단위의 부대를 맡는 중간급지휘자로 대형이상의 사람이 임명되었다. 지방관으로 중간급 성을 맡는 처려근지를 겸할 수 있었다.)은 돼야 하는데 아직도 당주이라니? 자네 같은 사람이 말이 되는가?”

“그게…….”

“……?”

“소인이 위에 사람한테 미운털을 박혀서 그럴 겁니다.”

“응? 그건 무슨 말인가 미운털이라니?”

“그게…….”

당주인 장수가 을지문덕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허어… 그래서 그 아들을 때려 눕혔는데 그 이후부터 계속 안 풀렸다고?”

“예. 그 아들이 여자를 강간하려고 해서 아들을 때려 눕혔는데 그 사실을 안 말객이었던 분이 위에 선이 있었는지 그 이후부터 저를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따돌렸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때려눕혔다는 것에 대한 앙갚음이로군.”

“그런 듯 보입니다.”

“그 말객이 누군가?”

“이 평양성의 동문을 지키는 방호라는 사람입니다.”

을지문덕은 그 말을 듣자 한 수하에게 명령한다.

“너는 지금 당장 가서 방호라는 자를 내 앞에 데려오너라! 얼른!”

“예! 대모달!”

명령을 받은 군사는 을지문덕의 명령을 받자마자 바로 평양성의 동문 쪽으로 향한다.

군사가 시야에서 사라진 뒤 을지문덕이 당주에게 말한다.

“자네 이름이 이석이지?”

“아… 예. 대모달. 맞습니다.”

“이런 인재를 그렇게 핍박하다니… 내가 오늘 그 동안 자네가 겪었던 설움을 다 없애주겠네. 그리고 말객의 윗선이라는 자도 다 잡아내서 처벌을 하도록 하지.”

“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네는 당주도, 말객도 아닌 더 높은 벼슬에 있어야 해. 흐음… 일단 자네에 대해 태왕 폐하께 상주를 하겠네. 후에 태왕 폐하의 황명이 내려올 수 있으니 그렇게 알고 있도록 해.”

“가… 감사합니다. 대모달. 보잘 것 없는 제게 이런 호의를…….”

“보잘 것 없다니! 난 성실한 사람을 좋아해. 맡은 바 임무를 그렇게 성실하게 해내는 사람은 잘 없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을지문덕. 그는 사람을 보는 눈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특히 밑에 사람들이 어떤 것을 잘하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났는데 이번에 발견한 이석이라는 장수의 경우에는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성실성과 무엇이든지 정석으로 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

어떻게 보면 융통성 없이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이라고 할 수는 있으나 이런 사람이 조금은 필요했다.

그래야 군에 기강도 잡히고 중심이 잡히기 때문… 아무튼 을지문덕은 염초 덕분에 새로운 장수를 또 한 명 발굴을 해냈다.

을지문덕은 이석의 어깨를 두들기며 격려를 해주는 그 때…….

“대모달! 말객님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래. 네가 방호라는 장수인가?”

“그렇습니다. 대모달.”

“네 이놈! 네 아들이 잘못해서 아들을 친 것에 대한 원한을 이 자에게 풀다니! 네 놈은 사내가 맞느냐?! 군인 맞아?!”

“하… 하지만! 대모달. 제 아들을 너무 심하게 다루었습니다. 갈비뼈가 나가고 팔이 부러져서 한 동안 누워있었단 말입니다. 그러니 제가 어찌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방호의 말에 이석이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그러면 아드님과 같이 온 일행 분들이 저를 혼자 공격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닙니까?”

“뭐라?!”

“다섯 명이 한꺼번에 저를 공격하는데다가 칼까지 들었던 것은 저를 엄연히 죽이려고 한 행동이었습니다. 아닙니까?”

“그… 그 입 닥치지 못할까?!”

방호가 당황하여 이석에게 크게 소리치는데 그 말을 들은 을지문덕이 화난 표정으로 방호에게 묻는다.

“뭐라? 칼까지 빼어들어? 그것도 1대1이 아닌 5대1로?! 네 놈이 제 정신인 것이냐?!”

“대… 대모달! 제 말을 끝까지…….”

“그리고! 네 놈의 뒤를 윗선에서 봐주는 놈이 있다던데! 그 놈이 누구냐?! 말해라!”

“그… 그건…….”

“말하지 않겠다면 내가 이 자리에서 네 놈의 목을 베리라!”

을지문덕은 그렇게 말을 하더니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바로 빼어든 후 방호의 목에 칼을 댄다. 그러자 말객 방호가 벌벌 떨며 말한다.

“마… 말하겠습니다! 대모달! 그… 그러니 목숨만은…….”

“이걸 장수라고…! 고작 이 목에 칼 대는 것도 두려워서 벌벌 떠는 놈이 말객이란 말이냐?! 네 놈은 장수의 자격조차도 없는 놈이다!”

“죄… 죄송합니다. 하… 한 번만!”

“내가 좀 전에 뭐라고 했느냐?! 네 놈의 뒤를 봐주는 놈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 그것이… 위장군(당시 군을 거느릴 수 있는 벼슬은 대모달, 대장군, 모달, 장군 등의 순서대로 있었고 장군 중에도 여러 벼슬이 있었는데 명확한 자료로 명시된 것이 없어 어느 정도 위에 계급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추정하기로 장군서열이 좌장군 우장군 위장군 용양장군 건위장군으로 서열순 건위장군이 최고서열로 추정될 뿐이니 독자분들께선 이것을 기억하시고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훈입니다.”

“뭐라? 지금 박훈이라 했느냐?”

“예…….”

“허허… 이 평양성에 그런 썩은 놈이 있을 줄은 몰랐다.”

을지문덕이 그렇게 한탄하는 그 때 을지문덕의 수하로 보이는 한 장수가 다가와 말한다.

“대모달. 소장이 박훈이라는 자에 대해 조금 압니다.”

“…말해 보거라.”

“이전부터 평판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아들들이 저잣거리의 처자들에게 추근덕 대는 것은 물론이고… 고리대금업까지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뭐라? 네 놈은 대체 뭘 한 것이냐? 그런 것을 보고 하지 않고?!”

“죄송합니다. 대모달. 소장도 안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라…….”

“그런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이야기를 해줬어야지!”

“송구합니다. 다음부터는 그리 하겠습니다.”

“이런… 이런! 하아… 지금 당장 태왕 폐하께 상주하여 잡아들이겠다. 그리고 이 방호 이놈도 일단 옥에 가두어 두거라!”

“예! 대모달! 여봐라! 묶어라!”

을지문덕이 그렇게 명령을 내리자 군사들이 방호를 묶는다.

그런 군사들의 행동에 방호는 당황하면서 을지문덕에게 외친다.

“대모달! 대모달! 소장이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너 같은 놈은 일찍 도려내야 한다! 도려내지 못하면 이 군의 기강이 흔들리니 말이야! 뭣들 하느냐?! 얼른 끌고 가지 않고?!”

“예! 대모달!”

“대모달! 대모달~~!”

방호는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치며 군사들에게 끌려간다.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난 후… 을지문덕 대모달은 이석에게 말한다.

“내가 지금의 일을 태왕 폐하께 꼭 상주할 것이니 그대는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자네 할 일만 열심히 하도록 해.”

“감사합니다. 대모달.”

“감사는 무슨… 크흠! 일단 나는 태왕 폐하께 오늘 일에 대해 상주를 드리러 잠시 가야 되겠구만. 일단 자네는 황명이 내려오기 전까지 임무를 다하고 있도록 하게. 그럼… 나중에 또 보지. 이석.”

“예! 대모달! 살펴 가십시오! 충성!”

그렇게 을지문덕 대모달은 이석의 충성을 받으며 영양 태왕이 있는 편전으로 향한다.

그리고 만난 영양태왕. 좀 전에 있었던 일을 모두 보고하니 영양 태왕은 분노한 나머지 편전 안의 탁상을 큰 소리로 내리친다.

“뭐라? 그것이 사실인가?”

“예. 그래서 저는 일단 이 책임자들인 말객 방호와 위장군 박훈을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명은 윗사람을 뒷배로 하여 권력을 남용했고 또 한 사람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려 했으니 말입니다.”

“그렇네. 나도 그리 생각하이. 음… 이보게 근위장!”

“예! 태왕 폐하!”

“지금 당장 군을 출동시켜서 위장군 박훈을 체포하라! 그리고 박훈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친인척도 모조리 다 잡아!”

“알겠습니다! 태왕 폐하!”

“그리고 방호라는 그 사람의 집안도 마찬가지다! 모조리 다 잡아!”

“예! 태왕폐하!”

“감히 권력을 함부로 이용하여 백성들을 괴롭히는 자들에게! 그 대가가 어떤 것인지 짐이 친히 보여줄 것이다! 얼른 가라!”

영양 태왕은 잔뜩 노한 표정으로 근위장에게 황명을 내린다.

그러자 근위장은 군례를 올리고는 바로 밖으로 나가더니 군을 이끌고 박훈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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