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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53화 (53/400)

053화 연태조, 염초를 보내기 위해 일을 꾸미다

동현이 정희에게 사랑을 표현하며 보내고 있던 시기 요동성에서는…….

“대장군! 동현이에게서 사람이 왔습니다.”

“응? 동현이가?”

“예. 서찰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합니다.”

“들어오라고 하라.”

“예!”

강이식 대장군은 동현의 서찰이 왔다는 말에 동현이 보낸 호위무사를 군부 안으로 들인다.

“네가 동현이가 보낸 사람인가?”

“그렇습니다! 대장군!”

“그래. 동현이가 보낸 서찰을 다오.”

“예! 여기 있습니다!”

호위무사는 강이식 대장군에게 서찰을 건넨다.

강이식 대장군은 서찰을 받자마자 빠르게 동현이 남긴 글을 읽어보는데…….

“허어…….”

“왜 그러십니까? 대장군.”

“대중상 자네도 한 번 읽어보게.”

강이식 대장군이 대중상에게 서찰을 건네자 대중상도 바로 서찰을 받아 읽어보는데…….

“이건… 정말 엄청난 내용입니다.”

“그래. 이건 절대 밖으로 새어나가면 안 되는 내용이다. 거기 너!”

“예! 대장군!”

“너도 이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느냐?”

“아닙니다. 저는 그저 서찰을 전하라는 명만 받았을 뿐입니다.”

“흐음… 그래?”

“예! 대장군!”

“알았다. 일단 너는 잠시 밖에 나가 있거라. 내 잠시 여기 있는 모달과 이야기를 나눈 후 말을 답을 주겠다.”

“알겠습니다! 그럼…….”

호위무사가 그렇게 잠시 밖으로 나가자 둘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자네는 어찌 생각하는가? 이 염초를 대량 생산 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야.”

“이 염초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무기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군요.”

“맞네. 불이 조금만 옮겨 붙어도 크게 타오르고 여러 개가 모이면 큰 폭발을 일으키면서 주변에 있던 모든 것을 날려버리지… 그래서 예전의 저 중원의 오랑캐인 촉한의 제갈공명이 상대를 안으로 끌어들이고 난 뒤 쓰지 않았겠는가?”

“맞습니다. 대장군.”

“흐음…. 그럼 자네는 동현이가 염초를 받게 해달라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인 것인가?”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대중상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건 아닙니다. 동현이라면 워낙 총명하니 분명 대량 생산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그런 말을 했겠지요. 다만…….”

“……?”

“저는 만일을 생각하는 겁니다. 그 대량 생산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동현이는 조정의 대신들로부터 아주 큰 표적이 될 것입니다.”

“음… 그래. 자네 말도 일리가 있군.”

“예. 염초는 그만큼 적을 많이 만들 수 있는 무기입니다. 거기다 동현이가 정식 관리가 아닌 상인이라는 것을 조정 대신들이 알아보십시오. 분명 거품을 물고 반대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동현이는 가문에 대한 명성이 있어서 태왕 폐하나 나, 막리지 어른과 대모달까지 나서서 밀어붙이면 조정 대신들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물론 그렇습니다만 저는 걱정이 좀 됩니다. 현재의 태왕 폐하께서는 확실하게 중원의 수나라를 적대하는 정책을 취하고 계신 만큼 많은 귀족들과 반대되는 정책을 취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 염초에 관한 일이 더해진다면…….”

대중상의 말에 강이식 대장군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자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네. 그들이 더욱 결집해서 태왕 폐하의 뜻에 반하는 것은 물론이고… 행여 불순한 생각을 해서 일을 벌일까봐 그러는 것이겠지. 맞나?”

“그렇습니다. 대장군. 이 염초는 워낙 나라에서 중히 여기는 것이기에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흐음… 그래도 나는 동현이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군. 그 아이가 개발한 거중기를 보게. 그것만 봐도 엄청난 기물이었어. 그것으로 인해 비용도 절감되고 집을 훨씬 빠른 시간에 지을 수 있었지. 자네도 보지 않았는가?”

“그렇습니다. 대장군.”

거중기. 조선시대에 정약용이 만들었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데 사용하던 재래식 기계다.

동현이 상행을 떠날 때 있었던 근혁에게 설계도를 주어 알려주고 떠났기에 근혁은 바로 그것을 강이식 대장군에게 말하여 제작을 했고 완성이 되고 난 뒤 강이식 대장군이 이 거중기를 만든 동현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었다.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는 설계도를 보고 이것이 될까 하고 의심은 했지만 막상 완성되고 나니 정말 실용적인 기계였다.

이런 동현의 비상함을 알기에 강이식 대장군은 염초도 대량 생산에 성공할 것이고, 이것이 성공하면 훗날 나라를 위해 크게 쓰일 수 있다는 생각에 동현을 밀어주기로 생각하는 강이식 대장군.

하지만 그것을 우려하는 대중상이었다.

“일단 연태조 막리지 어른과 을지문덕 대모달에게도 서찰을 보냈다고 하니 일단 기다려보자. 그에 대한 답이 곧 올 것이야.”

“알겠습니다. 대장군.”

“흐음… 동현이의 의견이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는데…….”

강이식 대장군은 염초가 위험한 물건이긴 했지만 동현이 요구한 것이기 때문에 믿음이 갔다.

동현은 모든 것을 계획성 있게 실행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분명 염초에 대한 것도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강이식 대장군이었다.

그 무렵… 동현의 서찰을 평양성에 있던 막리지 연태조와 대모달 을지문덕이 받아보았다.

연태조와 을지문덕은 이 서찰을 받자마자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막리지. 서찰을 보셨습니까?”

“그렇습니다. 대모달. 허어… 염초를 대량 생산한다니? 그것이 정말 가능한 일인가?”

“저는 믿기지가 않습니다. 막리지.”

“으음…….”

연태조는 잠시 눈을 감으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그 때…….

“막리지 어른! 요동성의 강이식 대장군에게서 서찰이 왔습니다!”

“그래? 들어와서 주고 나가거라!”

“예!”

연태조는 하인에게서 강이식 대장군의 서찰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허어… 강이식 대장군은 동현이를 믿는다고 하는구려.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라?”

“강이식 대장군은 남에게 쉽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의견을 받아들이라고 했단 말입니까?”

“그렇소이다. 여기… 한 번 읽어보시오.”

을지문덕은 연태조의 말에 서찰을 건네받고 강이식 대장군의 서찰을 읽는다.

“허어… 이토록 그 아이를 믿는단 말인가?”

“흐음… 저번에 내가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그 아이를 본 적이 있었소이다.”

“그렇습니까? 보기에 어때보였습니까?”

“매우 총명한 아이였소이다. 올해 막 성인이 된 나이답지 않은 모습이었소.”

“그렇다면 강이식 대장군의 말이 다 사실인 것이군요.”

“그렇소이다. 다만…….”

“……?”

“내가 강이식 대장군에게 그 아이 관상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지…….”

“갑자기 왜 관상 이야기를 하십니까?”

“그 아이 관상이… 우리 고구려에 해가 될 수도 있고… 크게 흥하게 될 수도 있는 관상이기 때문이라오.”

“그 아이의 관상이 어떻길래…….”

“그 아이의 관상은 호랑이 같은 기운과 함께 제왕의 기운이 있는 관상이었소이다.”

“……!”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를 한 모양이군요. 대모달.”

을지문덕은 연태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막리지. 본디 그런 기운은 태왕 폐하나 그 태자 분께서 가져야 함이 옮은 법. 그런데 그런 사람이 아닌 자가 그 기운을 타고 났으니 불길해 하실 만합니다.”

“맞소이다. 그렇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런 기운과 함께 우리 고구려가 크게 흥할 관상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오.”

“그 말씀은…….”

“그 아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이 나라가 더욱 크게 일어설 것이라는 뜻이겠지…….”

“아…….”

“그러니 우리는 그 아이가 엇나가는 것 같으면 우리가 그 아이를 바로 잡아주어야 하오.”

“만약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면… 죽음뿐이겠군요.”

“잘 아는군요. 대모달…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고구려가 큰 혼란에 빠질 테니 말이오.”

연태조의 말에 을지문덕은 고개를 끄덕이며 묻는다.

“그렇다면 이 일은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십니까?”

“일단 강이식 대장군의 말도 있고 하니… 들어주는 쪽으로 하는 것이 좋겠소. 다만…….”

“……?”

“이 일에 대해서만큼은 태왕 폐하께서도 매우 민감해 하실 것이오. 그러니 은밀하게 염초를 보내는 것으로 해야지.”

“하지만 막리지. 염초를 밖으로 보내게 되면 다른 귀족들이 다 알 것입니다. 몰래 보낼 방법이 도무지 보이지 않습니다만…….”

연태조는 그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딱 한 가지 방법이 있소이다.”

“……?”

“우리가 정기적으로 요동성에 무기와 군량미를 가끔씩 보내주기로 하지 않소이까?”

“아… 설마!”

“그렇소. 그 무기들 밑에 염초가 보이지 않게 수레에 까는 것이오. 그 위를 무기들로 다 덮는 거지.”

“음… 하지만 성문 밖으로 나갈 때가 걱정입니다. 나갈 때 검문을 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대모달이 힘을 좀 써주면 될 일이오.”

“……!”

“내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소?”

을지문덕은 연태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그 시간에 제 밑에 심복을 보내어 검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날짜와 시간만 알려주시면 그 때에 맞춰 준비를 하도록 하죠.”

“고맙소이다. 대모달.”

“아닙니다. 나라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 따라야지요. 강이식 대장군도 그렇게 막리지께서도 오직 나라만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니 말입니다.”

“허허허. 그리 말해주니 정말 고맙소. 아… 그리고…….”

“……?”

“이번 무기는 아마 좀 더 요동성으로 많이 보낼 수 있을 것이오. 새로운 영토인 호실말갈에 군사를 보냈는데 무기가 없으면 안 되니 말이오.”

“아… 그렇다면 이 일만 잘 되면 염초의 많은 양을 한 번에 요동성으로 보낼 수 있겠군요.”

“그렇소. 다만 이 이야기를 최소 태왕 폐하는 알고 계셔야 하오.”

“태왕 폐하께서 윤허하시겠습니까?”

“태왕 폐하는 중원을 정벌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신 분이오. 분명 들어줄 것이라 생각하오. 그 이야기는 내가 태왕 폐하께 상주할 테니 염려 마시고 내가 후에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며 그 때 부탁하오.”

을지문덕은 연태조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을 한다.

그렇게 둘은 좀 더 이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헤어졌고 연태조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다음 날 날이 밝으면 영양태왕에게 할 말을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그리고 다음 날.

“뭐라? 염초를?”

“예. 그래서 은밀하게 국내성으로 보내고자 합니다.”

“허어… 그토록 엄청난 일을… 헌데… 정말 그 아이가 염초 대량생산을 해낼 수가 있겠느냐?”

“강이식 대장군이 보증을 한 아이입니다. 저번 말갈과의 전투 때에도 큰 공을 세웠으며 상행을 나서기 전 거중기라는 것을 만들어 요동성 외곽의 피해를 금세 복구를 했다고 합니다.”

“거중기?”

“예.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데 사용하는 것인데 참으로 기가 막히다 합니다.”

“흠… 그런 기물까지 발명을 했단 말이지? 그 아이가 말이야.”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신동이로구만… 그러니 염초를 국내성으로 보내는 것을 허락해달라…….”

“예. 태왕 폐하.”

“음… 귀족들에게 걸리지 않을 자신 있는가?”

영양태왕의 말에 막리지 연태조가 단호한 말로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요동성에 정기적으로 무기를 보내는데 그 날짜를 대모달에게 통보하여 문을 통과시키도록 하면 됩니다.”

“으음… 좋다. 단! 이 일이 만약 귀족들에게 발각이 될 경우… 많은 사람들이 목을 내놓아 할지도 모른다. 그 각오는 되어 있어야 해.”

연태조는 영양태왕의 말에 바로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한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이 고구려를 위해서라면… 소신의 목숨쯤은 아깝지 않습니다.”

“흐음… 좋아. 이번에 보내고 나면 다음 정기적인 무기 공급은 언제지?”

“예. 반 년 정도 후입니다.”

“그렇게 보내도 무기와 군량은 충분한가?”

“예. 이번에 보내고 나면 전부 다 충분합니다. 거기다 이번에 요동성에 풍년이 들어서 특히 군량은 넘칠 것이고 말입니다.”

“다행이군. 이번에 무기들은 우리 점령지은 호실말갈이 있던 지역에서 쓸 것이라지?”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좋아… 다른 귀족들에게 걸리지 않는 선에서 윤허하지. 다만… 그 아이가 국내성에 있다고 했나?”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그렇다면 요동성에서 국내성으로 보내는 것 또한 일이겠구만.”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일은 강이식 대장군이 잘 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흐음… 그래. 알았네. 자네에게 모든 일을 맡기지.”

막리지 연태조는 영양태왕의 윤허에 바로 편전에서 나와 을지문덕이 있는 군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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