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50화 (50/400)

050화 동현의 염초 얻기 대작전

청명 공주가 그렇게 의정에게 보고를 받고 있던 시기… 동현도 근혁에게서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래. 염초와 목탄, 유황을 모두 모았다고?”

“예. 형님. 형님 말씀대로 따로 분리해서 두었습니다.”

“아주 잘했다.”

“형님.”

“응?”

“아직도 그것들이 어디에 쓰이는지 말씀을 안 해주실 겁니까?”

“그렇게 궁금하냐?”

“그렇습니다. 형님.”

“음… 좋아. 말로는 다른 사람에게 새어나갈 수 있으니… 지필묵을 가져와라.”

“알겠습니다. 여봐라! 지필묵을 가져와라!”

“예!”

근혁의 명령에 한 시종이 지필묵을 가져온다. 동현은 시종이 건넨 지필묵을 받아먹을 갈은 후 종이에 무언가를 큰 글씨로 쓴다.

“이… 이건!”

“이제 알았느냐?”

“정말… 그 3가지로 신무기를 만들 생각입니까?”

“그래.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그 3가지면 가능하다. 배합도 어느 정도 생각해 놓았다.”

“배합까지…….”

“그래. 하지만 그것들은 일단 가지고 다니기만 할 것이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그렇습니까?”

“그래. 그것들을 실험하려면… 정말 외진 곳에 아주 크게 실험할 곳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믿을만한 사람도 있어야 하고 말이지.”

“대체 어떤 신무기이길래…….”

“이 신무기가 내 생각대로만 된다면…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이 생길 것이야.”

“그 정도 입니까? 하늘이 놀라고 땅이 뒤집힐 정도로 말입니다.”

동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이 사실은 부인도 모르며 너와 나만이 알고 있는 일이다. 지금 이것을 불태울 것이니… 너만 기억 속에 담아두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형님.”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더니 방 안을 밝히는 호롱불에 썼던 종이에 불을 붙여 태워버린다. 그리고는 재를 정리하며 근혁에게 묻는다.

“내가 3가지 재료들을 준비해 구분지어 놓으라고 했었는데 그 재료들을 구하는데 어려움은 없더냐?”

“그게 목탄은 형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나무들을 이용해 숯을 만들었기에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유황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고 말입니다. 하지만 염초는 원하는 양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래. 그럴 거다. 염초는 그만큼 단기간에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니까… 꾸준히 모아야지. 하지만 내가 아는 방법을 쓰면 염초는 1년 정도 만에 많은 양을 모을 수 있을 거다.”

“그렇습니까?”

“그래. 하지만 이것 또한 너만 알고 있어야 한다. 이걸로 욕살 어른을 설득해 염초를 대량생산 하도록 하고 신무기를 만들 것이니 말이야.”

“으음… 알겠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지금 당장 가야겠군.”

“제가 같이 가겠습니다.”

“아니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니 네가 같이 가면 안 된다. 너는 상행 준비를 계속 해주는 게 나아.”

동현의 말에 근혁이 걱정스럽게 말한다.

“흐음… 괜찮으시겠습니까? 욕살 어른께 염초에 대해 말을 해도…….”

“걱정 마라. 반드시 허락을 받도록 하마. 그럼 다녀오겠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집을 나갔다.

그 때 아내인 정희는 상단의 일을 도와주다가 동현이 있는 방 쪽으로 들어오고 있었는데 방에서 나오는 동현과 마주치게 되었다.

“서방님!”

“부인. 어디 계셨소?”

“예. 상단의 일 좀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그랬군. 도와주는 것은 고마우나 몸이 상할까 두렵구려. 쉬면서 하시오.”

“염려 마십시오. 혼인 전에도 이런 일은 종종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 가십니까?”

“그렇소 부인. 욕살 어른을 볼 일이 있어서 잠시 다녀오려 하오.”

“알겠습니다. 서방님.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그렇게 정희는 동현이 대문 밖으로 나갈 때까지 따라나와 배웅을 한다.

그렇게 동현은 고연후를 보러 관청으로 향하는데…….

“누구십니까?”

“욕살 어른께 고해주시게. 김동현이 왔다고 말일세.”

“아… 최근에 혼인을 하셨던 대인 어른이시군요?”

“날 아는가?”

“그럼요! 이번에 큰일을 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큰일은 무슨…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아무튼 빨리 좀 고해주시게. 급히 욕살 어른께 할 말이 있어서 말이야.”

“알겠습니다. 욕살 어른께 고하고 오겠습니다.”

관청 입구를 지키던 군사가 동현에게 말을 하고는 동현이 왔다는 말을 전하러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 후…….

“대인 어른. 욕살 어른께서 들어오시랍니다.”

“고맙네. 수고 하시게.”

“예! 대인 어른!”

동현은 대문을 지키는 군사의 어깨를 두들겨 주고는 관청 안으로 들어가자 또 다른 군사가 달려와 동현을 고연후가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동현이 왔는가?!”

“예. 욕살 어른. 한 동안 상단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뵙지를 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별말을… 곧 상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네. 충분히 이해해! 자! 그러고 있지 말고 거기 앉지! 여봐라! 차 한 잔을 내어오도록 해라!”

“예! 욕살 어른!”

고연후의 말에 동현은 고연후가 권하는 자리에 앉았고 하인은 차를 가지러 잠시 방을 나간다.

방을 나가자 고연후와 동현은 그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잠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차가 들어오자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계속 나누는데…….

“헌데… 자네가 이렇게 직접 온 것 보니 무언가 할 말이 있어서 온 것 같은데?”

“역시 욕살 어른께서는 눈치가 빠르십니다.”

“하하하! 자네는 지금 상단 일을 운영하는 사람이야. 그러니 그 일과 관련된 일이라면 당연히 자네가 직접 와야지.”

동현은 고연후의 말에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맞습니다. 욕살 어른.”

“허허허. 그래. 무슨 할 말이 있길래 왔는지 한 번 말해 보게.”

고연후의 말에 동현은 한 번 숨을 크게 몰아쉬고는 말한다.

“욕살 어른. 이 국내성에 염초를 내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뭐라? 염초를?”

“예. 욕살 어른.”

“자네도 알겠지만 염초는 위험한 것일세. 특히 상대를 공격하는데 큰 무기가 되는 것이야. 그런데 그걸 달라고? 나라에서도 절대 내어주지 말라는 것인데?”

“그렇습니다.”

“허어… 대체 이게 무슨…….”

“소인이 염초를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고연후가 깜짝 놀란다.

“뭐… 뭐라? 염초를 대량 생산을 해? 그것이 참인가?”

“예. 다만… 제 연구가 확실한지는 시험을 해봐야 합니다.”

“시험이라…….”

“예. 그래서 그 염초를 대량 생산 하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봐야 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으음… 염초를 가지고 돌아다닌다는 말인가?”

“예. 욕살 어른.”

“그건 너무 위험해. 허락할 수 없네.”

“만약… 염초가 외부로 하나라도 유출이 된다면 제 목을 치십시오.”

“…….”

“진심입니다. 욕살 어른.”

“허어… 왜 그렇게 염초에 욕심을 부리는 것인가? 그런 위험한 물건이면 자네 목도 달아날 수 있는데…….”

동현은 고연후의 말에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언젠가 강이식 대장군께 말을 했었습니다. 제가 가문을 크게 일으켜서 거상이 되고 난 후에는…. 꼭 조국인 고구려를 위해 일하기로 말입니다.”

“…….”

“지금 그 염초가 제 조국인 고구려를 위한 시작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동현이 머리까지 숙이며 부탁을 하는데 고연후는 여전히 표정을 풀지 않고 대답한다.

“자네에게 다시 한 번 묻겠네. 정말 염초가 하나라도 유출이 되면 자네 목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저는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농담은 있을 수 없는 일일세.”

“제가 어찌 농담으로 이런 말을 꺼내겠습니까? 이런 일로 농담을 할 것이었다면 욕살 어른을 찾아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건 그렇지. 흐음…….”

고연후는 그렇게 동현의 말을 들은 후 잠시 고민하더니 말한다.

“일단 조정에 있는 을지문덕 대모달과 막리지 연태조 어른, 그리고 대장군인 강이식 대장군에게 서찰을 써서 보내시게.”

“예? 왜 갑자기 그런…….”

“염초는 좀 전에도 내가 말했듯이 위험한 물건일세. 함부로 내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야. 그래서 태왕 폐하나 윗선의 신임을 얻어야 하지.”

“아…….”

“그러니 먼저 서찰을 이 세 분에게 먼저 보내라는 것이야. 자네가 왜 염초를 구입하려 하는지 일일이 설명을 넣고 말이야. 그래야 내가 조정에 보고를 하였을 때 염초를 내어줄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군요. 제가 미처 그 생각은 못 했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 만큼은 명심하게.”

“……?”

“이 염초로 인해 자네 상단을 적대적으로 보거나 주시하는 세력이 보일 수도 있어. 그만큼 염초는 위험한 것이기 때문이지.”

동현은 고연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 정도는 각오했습니다.”

“그래?”

“예. 저도 염초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정도 각오가 없었다면 제가 오늘 욕살 어른을 찾아왔겠습니까?”

“그건 그렇군. 허허허… 자넨 정말…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배짱이 좋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지금 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내가 좀 전에 말한 세 분에게 서찰을 써서 전령을 띄우도록 하게. 그리고 나서 나에게 와 말을 하면 나도 장계를 올려서 태왕폐하께 보고를 하도록 하지.”

“예. 욕살 어른. 감사합니다. 그럼…….”

동현은 그렇게 고연후에게 말을 하고는 관청을 나온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동현.

집에 동현이 돌아오자마자 상단의 일을 지시하고 있던 근혁이 달려와 묻는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형님!”

“일단은 서찰을 써야한다.”

“서찰이요?”

“그래. 자세한 건 내가 서찰을 다 보내고 이야기를 해주도록 하마.”

“알겠습니다. 형님.”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급히 방 안으로 들어간다.

방 안에 있던 정희가 동현을 맞이하는데 동현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하인에게 지필묵을 가져오라고 하자 굉장히 바쁘다고 생각을 하고는 자리를 비켜주려 한다.

“부인. 여기 있어도 되오.”

“하지만 바쁘신 듯 하여 방해될까 두렵습니다.”

“괜찮소. 서찰을 쓰려고 하는 것뿐이오. 내용만 보지 말고 저기 앉아 있으시구려.”

“알겠습니다. 서방님.”

동현이 정희에게 말을 하기 무섭게 하인이 지필묵을 가져온다.

지필묵을 가져와 하인이 먹을 갈고 동현에게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가자 동현은 그 때부터 세 통의 서찰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밖에 근혁이 있느냐?!”

“예! 형님!”

“이 세 개의 서찰을 강이식 대장군과 을지문덕 대모달, 그리고 막리지 연태조 어른께 보내야 한다.”

“음…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믿을만한 자에게 서찰을 들려서 전하라는 것이군요?”

“맞아. 입이 무겁고 무예가 뛰어난 전령이 필요해. 있는가?”

“제가 단석한과 돌석비에게 물어보고 세 명을 바로 뽑아서 형님 앞에 보이겠습니다.”

“그래. 지금 바로 해주게. 급한 일이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형님.”

근혁은 동현의 명령을 받자마자 방에서 나가 단석한과 돌석비를 불러 좀 전에 동현이 말한 내용을 그대로 전한다.

그러자 단석한과 돌석비는 근혁과 함께 여러 명의 호위무사가 있는 곳으로 향하면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셋이 호위무사들 중에는 무예가 가장 뛰어난 자들입니다.”

“그래?”

“예. 거기다 입도 무겁습니다. 호위무사들 간의 평판이 셋이 너무 할 말만 하고 말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으니 말입니다.”

“좋아. 그럼 조건에 충족이 되었군. 너희 셋은 이리 와라.”

“예!”

근혁은 그렇게 뽑힌 세 명의 호위무사들과 함께 동현의 방으로 들어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