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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47화 (47/400)

047화 동현, 근혁에게 상행준비를 시키고, 정희와 신혼생활을 즐기다

동현은 근혁이 건네는 서찰을 받아 바로 읽어본다.

[동현아. 너를 보고 가야겠지만 군무와 정무가 바빠 먼저 가는 것을 이해해라. 그리고 다시 한 번 혼인을 축하하마.

네게 큰 선물이 되라고 약간의 재물과 명마 한 필, 그리고 내가 아끼는 칼을 너에게 주고 간다. 이것을 후에 쓰도록 해라.

그리고 예전에 네가 했던 말… 그 약속을 꼭 지키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 고구려에 충성을 다해주길 바란다. 나는 너의 총명함이 이 나라를 크게 일으킬 것이라 믿는다.

다만 동현아. 아직 너는 이제 막 성인이 된 만큼 이 세상을 살아간 시간이 적다. 그러니 너의 그 총명함을 너무 과신하지 말거라.

그것을 과신하여 너무 남에게 드러내는 순간 너는 상대에게 눈엣가시가 되어 제거 대상이 될 수 있음이야. 이 말만 해도 너는 총명하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이니 그냥 넘어가겠다.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내 아들 우식이를 잘 부탁한다. 그 녀석은 너보다 부족한 점이 많은 아이야. 그러니 많이 도와주고 지냈으면 좋겠다.

내 말이 쓸데없이 너무 길었군. 이만 줄여야겠다. 앞으로 잘 지내거라.]

강이식 대장군은 동현에게 애정 넘치는 말과 함께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충고와 자신의 아들 우식이를 잘 챙겨달라는 말을 했다.

동현은 그 서찰을 보고는 크게 감동한다.

“역시 대장군이시다. 하시는 말씀이 전부 다 주옥같은 말씀뿐이구나.”

“그렇습니까?”

“그래. 하기야… 내가 요즘 그런 면이 있긴 했지…….”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대장군께서 내게 이리 말씀하셨다. 내가 총명하다는 것을 안다고 말이지. 하지만 그것을 너무 밖으로 드러내지 말라고 하셨다.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볼 때는 문제가 없지만 만약 시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그런 나를 보면 나는 제거 대상이라는 말까지 하셨지.”

“아…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알겠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 하라는 의미이군요?”

“그래. 네 말이 맞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과신하지 말라는 이야기이기도 하지.”

“과연…….”

“대장군의 말씀을 듣고 나니 앞으로 내 행동에 더욱 조심해야겠다고 생각이 되는구나.”

“이제부터라도 실천하시면 됩니다. 형님. 늦지 않았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그렇게 동현은 대화를 하는데 옆에 있던 정희가 묻는다.

“저… 그런데 서방님.”

“말해보시오. 부인.”

“상행은 언제부터 떠나실 생각이십니까?”

“이곳 국내성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바로 떠날 생각이오. 적어도 보름에서 그믐은 있어야 할 것 같소이다.”

“그렇군요.”

“혹시… 장인어른 때문에 그것을 물으시는 것이오?”

동현의 말에 정희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습니다. 아버님께서 제가 갑자기 떠나면 외롭고 적적해 하시지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역시 부인은 참으로 사려가 깊구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상행을 떠나기 전까지 자주 장인어른을 찾아뵙도록 하시오. 나도 일이 끝나면 장인어른을 종종 찾아뵙도록 하겠소이다.”

“예. 서방님. 감사합니다.”

“자… 그럼 우리는 오늘부터 상행 준비를 해야겠지.”

“형님께서는 좀 더 신혼 생활을 즐기십시오. 명령만 하시고 말입니다. 혼인을 치른 지 이제 겨우 하루인데 하루 만에 그러시면 다들 형님보고 매정하다고 할 것입니다.”

“음? 고작 그거 하나가지고?”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고 했습니다. 집안 이 편안해야 큰일도 손쉽게 하며 다스리고 평정한다는 뜻이지요. 형님… 적어도 닷새 동안은 형수님과 신혼을 즐기십시오.”

“크흠… 거기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너도 참… 틀린 말은 아니다만… 알았다. 네 의견에 따르마. 대신 내가 명령한 것은 충실히 이행하도록 해라.”

“여부가 있겠습니까? 형님.”

동현은 그렇게 한 동안 근혁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누더니 밖에 있는 하인을 불러 지필묵을 가져오게 한다.

그리고는 근혁에게 건네는데…….

“이것이 무엇입니까? 형님? 염초과 목탄, 유황을 구하라고요?”

“그래. 그 3가지로 중요하게 할 것이 있으니 구해오거라.”

“으음… 알겠습니다. 그런데 형님. 염초는 함부로 사들이시면 위험합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그래. 나도 알고 있다. 그래서 그건 내가 따로 고연후 욕살 어른을 뵙고 말할 것이야.”

“대체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려는 것인지…….”

“그건 아직 내가 말 할 수가 없구나. 확신이 서지 않아서 말이야. 일단 구해만 오거라.”

“혹시… 이것도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알려주신 것입니까?”

“정확하진 않다. 하지만 예전에 아버지와 함께 공부한 책에서 본 듯해서 말이야. 만약 내가 생각한 것이 맞다면… 이것은 정말 큰 대사건이 될 것이다.”

“그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그래. 내가 훗날 말해주겠다. 그러니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이 3가지를 구해서 따로 구분지어놓거라.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형님.”

“그래. 부탁한다.”

동현이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하자 근혁도 그것이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명령을 받은 근혁이 나가자 옆에 있던 정희가 묻는다.

“서방님. 제게도 이것이 비밀인 것입니까?”

“그렇소. 부인. 정말 미안하오. 하지만 이것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에 확신이 서면 제일 먼저 부인에게 말을 해주겠소이다.”

“으음… 알겠습니다. 서방님. 너무 궁금합니다. 서방님께서 그것들로 무엇을 하려는지 말입니다. 언젠가 꼭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물론이오. 부인.”

동현은 이날 하루를 근혁의 말대로 정희와 함께 푹 쉬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근혁과의 약속대로 닷새 동안 더 정희와 함께 신혼생활을 즐겼다.

그렇게 닷새 동안의 시간이 흐르고…….

“부인. 미안하지만 내일부터는 이제 내가 일에 복귀를 해야 할 듯하오.”

“저도 그럴 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었고 말입니다.”

“그랬소? 정말 미안하오. 부인을 내가 더 챙기고 신혼 생활을 즐겨야 하는데…….”

“그거야 상행을 나가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리 말해주니 참으로 고맙구려. 고맙소이다. 부인. 자… 그럼 오늘이 제대로 된 마지막 신혼 생활인만큼… 오랜만에 시전에 나가 노니는 것이 어떻겠소?”

“그리하겠습니다. 서방님.”

그렇게 동련은 정희와 함께 국내성 시전에 있는 저잣거리에 나갔다.

정희는 저잣거리에 나서자마자 악세사리 중 사고 싶은 것이 있어 그것을 쳐다보는데 동현이 냉큼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알고 찾아가 악세사리를 구입하려 한다.

“서방님. 너무 비쌉니다.”

“비싸도 부인의 얼굴에 하나쯤은 괜찮소. 이거 얼마요?”

“예. 은으로 1냥만 주십시오.”

“자! 여기…….”

“아이고!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오세요!”

정희는 그렇게 악세사리를 얻는 동시에 먹고 싶은 것들도 동현과 함께 먹었다.

“부인도 저잣거리에서 이런 음식을 많이 먹어 봤소?”

“그렇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상단이 이문을 보기 전에 백성들의 음식을 알고 그들의 생활을 아는 것이 먼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야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고 장사를 통해 이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어렵게 사는 백성들을 가엾게 여기라는 말씀도 하셨고 말입니다.”

“제대로 배우셨구려. 맞소. 그런 백성들을 가엾게 여겨야 하오. 백성들은 곧 나라의 힘이 되는 자들이니 만큼… 그런 자들이 있으면 도와주어야지.”

“그렇습니다.”

“자… 얼른 먹읍시다! 국밥이 다 식겠소!”

“예. 서방님.”

동현은 정희가 부유하게 살던 상단의 사람이라 백성들이 먹는 음식은 잘 먹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오히려 먼저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니 매우 놀랐는데 정희가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하니 정희가 어떻게 이렇게 바르게 컸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정희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하며 맛있게 국밥을 먹고 있는 그 때…….

“뭐라구? 돈을 못 갚겠다니?!”

“애초에 그 돈은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고! 너무 많은 이자를 붙였잖아?!”

“그렇다 하더라도 먼저 약조한 내용이야! 그런데 못 갚아?! 너 진짜 죽어볼래?!”

“죽일 테면 죽여 봐!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고?!”

“이게?! 야! 뭐해? 저 XX 조져!”

“예! 각오해라!”

주막 구석 한 쪽의 사람들이 밥을 먹다가 갑자기 큰 소란을 일으키며 싸우기 시작했다.

동현은 그 광경을 잠시 살펴보는데 여자 쪽에 있는 파와 남자 쪽에 있는 파끼리 갈려서 치고 박고 싸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조금씩 승세가 남자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남자 쪽의 힘이 좀 더 세다보니 승세를 잡는 것 같은 상황.

여자 쪽에 있는 여자들도 무예를 잘 하는 여자들로 보이기는 했지만 남자와 서로 무예 실력이 비슷함에 따라 힘에서 밀리고 있었다.

동현은 그 모습을 보고는 정희 몰래 시스템 동수를 부른다.

‘동수야.’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그래. 다름이 아니라 저기 싸우는 사람들 스탯 창을 볼 수 있어?’

[그렇습니다. 무력을 보고자 하시는 겁니까?]

‘응. 맞아.]

[무력이 주인님보다 낮다면 볼 수 있습니다.]

‘잘 됐군. 한 번 저들의 무력치를 봐줘.’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싸움이 결판나기 전에 빨리 봐줘. 조금 급해.’

[알겠습니다.]

동현의 말에 동수는 잠시 무언가를 하는 듯 말이 없다.

그리고 잠시 후…….

띠링!

[저들의 능력을 모두 알아냈습니다.]

‘그래? 나보다 전부 무력이 낮아? 전부다 알아냈다는 걸 보니 말이야.’

[그렇습니다. 주인님의 무력이 압도적입니다.]

‘응? 저들이 저러는 것을 보니 분명 한가닥하는 사람들인 것 같은데 내가 압도적인 무력을 가졌다고?’

[그렇습니다. 저들이 무예를 익히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보잘 것 없는 실력이며 제일 높은 자가 그들의 수장인 남자와 여자입니다. 남자의 무력은 40, 여자의 무력은 35입니다.]

‘허허… 그럼 다른 애들은 평균적으로 몇인데?’

[25에서 30사이의 무력입니다.]

‘형편없네. 그런데… 내가 저들 사이에 나선다면 다 쓸어버릴 수 있을까?’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래? 알았어. 고마워.’

[조심하십시오. 주인님.]

‘그래. 걱정해줘서 고맙다.’

그렇게 말을 마친 동현.

동현은 눈앞에서 스탯 창을 사라지게 한 후 정희에게 말한다.

“으음… 이 주막에서 저렇게 싸움을 하다니… 말려야 할 것 같소. 부인.”

“하지만 서방님. 너무 위험할 수도…….”

“부인은 여기 가만히 계시오.”

“전 너무 걱정됩니다. 혼자 나서지 않으시는 게…….”

“걱정 마시오. 부인. 내가 보니 저들은 무예가 뛰어난 자들이 아니니 말이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며 과감하게 그들에게로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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