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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40화 (40/400)

040화 동현, 국내성 상권을 쥐기 위한 계획을 세우다

동현은 품속에 있는 것을 여자에게 보여주며 말한다.

“자세히 보거라! 이것은 통행패로써! 태왕 폐하께서 우리에게 직접 내려주신 것이다!”

“지… 직접?”

“그래. 그 통행패를 보면 우리가 어디 사람인지도 알 수 있지.”

여자는 바닥에 떨어진 통행패를 자세히 본다.

“요… 요동성?”

“그래. 이제 알겠느냐?”

동현의 말에 여자는 고개를 조아리며 존대를 하기 시작한다.

“죄송합니다. 그런 분인지 몰라 뵙고 무례를 범했습니다.”

“아니다. 그나저나… 네 어머니가 죽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그게…….”

여자는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한다.

그렇게 여자의 말을 들은 후…….

“그래. 그래서 네 어머니의 복수를 하고자 이 국내성 근처의 산속에 살면서 때를 기다린 것이더냐?”

“그렇습니다. 그 자 또한 상인이었기에 어떻게든 그 자를 죽이고 싶습니다. 제 작은 아버지와 함께 뜻있는 사람들과 모여서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네 어머니가 죽었으면 너희 가족들도 그들이 가만두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살아남은 것이더냐?”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당시 저는 건너편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소피를 보러 나갔던 작은 아버지께서 우연히 저희 어머니 방에 자객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저를 깨워 도주를 했습니다. 도주를 하는 도중에도 저희를 쫓아오긴 했지만 다행이 무사히 따돌리고 지금까지 살아남았던 것입니다.”

“쯧쯧… 안 되었구만. 그래서 지금 저 좁은 길목의 숲속에서 대기를 하고 있겠구나. 매복을 한 채 말이야.”

“그렇습니다.”

동현은 여자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묻는다.

“네 이름은 무엇이냐?”

“예. 소녀의 이름은 정희라 합니다.”

“정희이라… 기억해두지. 그나저나 지금쯤 네가 오지 않는 것을 알고 분명 너희 작은 아버지께서 군사를 풀었을 것이다. 이제 오해도 풀렸으니 이 결박을 풀어주마. 그러니 너는 돌아가서 그 매복군을 물려달라고 말을 해라. 그렇게 해줄 수 있겠느냐?”

“물론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고맙다. 내 이름은 김동현이라고 한다. 평양성 김씨 가문의 한 사람이나 상행 일도 하고 있지. 이제 상단을 막 만들어서 판로를 넓히려던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너희 집안이 상인의 집이라니 거래할 것이 있으면 거래를 했으면 하는데… 괜찮겠느냐?”

“물론입니다. 제가 작은 아버지께 가서 자초지종을 모두 고하겠습니다.”

“그래. 부탁한다. 여봐라! 이 여자의 결박을 풀어주고 지금 바로 돌려보내라!”

“예! 주인어른!”

그렇게 결박을 풀어주자 정희는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꾸벅 인사를 하고는 막사를 나간다.

막사를 나가자 해론이 걱정스러운 듯 말한다.

“저 여자의 말에 사실일까요? 주인어른?”

“왜? 거짓일까봐 걱정이 되느냐?”

“솔직히… 그렇습니다. 전쟁에 있어서 누구의 말도 쉽게 믿어서는 안 되니까요.”

“그래. 네 말이 맞다. 하지만 저 여자의 말은 다 사실일 거다.”

“어째서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내가 왜 저 여자에게 통행패를 보여준 것 같나?”

동현의 말에 해론은 그제야 눈을 크게 뜨고 놀라며 대답한다.

“아! 그 통행패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상단이 아니면 귀족들입니다! 그리고 군에 관련된 사람들이고 말입니다!”

“맞다. 그들이 일반적인 백성이나 도적이었다면… 저 통행패 자체를 알아보지 못 했을 거다. 아니… 태왕 폐하께서 내리신 황금 통행패 자체를 알아보지를 못 했겠지. 너도 알다시피 태왕 폐하께서 내리거나 관에서 내린 통행패는 차이가 있다. 알지 않느냐?”

“그렇습니다. 아주 잘 알죠. 태왕 폐하께서 주신 통행패를 가지고 있으면 지역마다 목적지를 향한 통행패를 따로 받을 필요 없이 그거 하나만 가지고 전 지역에 모두 통과가 가능하니까요.”

“그래. 아주 잘 아는군. 그런데 저 여자는 황금 통행패도 알아 봤어. 그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거지.”

“하지만 주인어른. 황금 통행패는 아무에게나 주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 여자가 정말 상인이라면 황금 통행패에 대한 것은 말만 들었을 뿐일 텐데… 그걸 어떻게 아는 것일까요?”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예전부터 대대로 통행패에 어떤 것이 있는지 교육을 받는다고 하더구나. 군은 나라와 관련된 곳이니 당연히 교육을 받을 테고… 귀족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 그리고 상인들도 귀족들이랑 많이 연결되어 있으니 당연히 알 테고 말이야. 거기다 교육까지 더해지면 당연히 알지 않겠느냐?”

동현의 말에 해론도 그제야 모두 수긍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한 호위무사가 막사 안으로 들어와 보고한다.

“주인어른!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

“예! 좀 전에 저희에게 잡혔던 정희라는 여자와! 그 작은 아버지라는 정호라는 남자가 왔습니다.”

“그래? 들이거라.”

“예!”

동현의 명령에 호위무사가 막사로 나가 밖에 있던 정희와 정호를 안으로 들인다.

둘은 들어오면서 동현에게 인사를 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정호라고 합니다.”

“예. 김동현이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저희가 큰 결례를 범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조카의 원수를 위해 일을 꾸미다보니… 이런 큰 실수를 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괜찮습니다. 이제 모든 오해가 다 풀렸으니까요. 그리고 저도 이해가 갑니다. 한 남자의 잘못된 연심으로 그렇게 된 것이니 누군들 그렇게 원수를 갚고 싶어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이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헌데… 저 정희라는 아버지는 어디 가시고 작은 아버지께서…….”

“아… 정희이의 아버지이자 제 형님은 몇 년 전 역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희네 가족을 같이 거두어서 같이 생활을 했었죠.”

“그렇군요.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동현이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위로한다.

정호는 그런 동현을 보고 감사해하며 묻는다.

“헌데… 저희와 거래를 하고 싶으시다고요?”

“예. 저희는 상단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물건의 품질만큼은 보장할 수 있으며 듣도 보도 못하던 물건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음… 무슨 물건인지 궁금하군요.”

동현은 정호의 말에 비누와 두부를 꺼내 보여준다.

“자 이 비누는 손을 이렇게…….”

“이 두부를 한 번 맛을 모십시오. 맛이 기가 막힐 겁니다.”

동현이 제안에 정호와 정희는 동현이 내미는 비누와 두부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 했으나 비누를 써보고 두부를 먹어본 후 마음이 확 바뀌었다.

“와… 어떻게 이런 것을… 직접 개발하셨다고요?”

“그렇습니다. 어떻게… 저희와 거래를 하시겠습니까?”

“하다마다요! 이런 물건이라면 당연히 거래를 해야죠!”

“하하하! 감사합니다! 그런데…….”

“……?”

“원수가 있는 상단은 국내성에 있는 한 상단이라면서요?”

“아… 예. 그렇기는 한데… 그 상단은 저희 고구려 내를 많이 돌아다니는 상단입니다. 그리고 그 원수 놈의 상단은… 국내성에서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정도죠.”

“어째서요?”

“이 국내성에 그 상단과 거래하는 것이 많아서입니다. 그 상단이 없으면 이 국내성의 살림이 피폐해질 정도죠.”

“그 정도입니까?”

“예. 당장 죽이고 싶으나… 지금 국내성에는 없고 그 밑에 있는 행수가 대리로 이 국내성 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자는 저희에게 죽을 것이 두려워 계속 밖으로 돌며 상행을 돌고 있고 말입니다.”

동현은 정호의 말에 좋은 생각이 난 듯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제가 이 국내성이 자금줄을 정호님이 쥐게 해드리겠습니다. 대신 이문이 생기면 저희 상단과 반반씩 나누고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예? 그 무슨…….”

“제게 생각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한 번 해보시겠습니까? 이것이 성공하면 저와 정호님 상단의 이름은 이 국내성에 순식간에 알려질 것이고 그 원수가 있는 상단은 자연히 뒤로 밀려나게 될 겁니다. 그러면 그 상단의 원수라는 사람은 이곳에 돌아왔을 때 그 위세를 다시 회복시키려고 별짓을 다하겠죠. 저희는 그 때를 노려 그 자를 잡는 겁니다.”

“덫을 치자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제가 도와드릴 테니… 한 번 해보겠습니까? 부와 동시에 원수도 같이 갚을 수 있게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옆에 있던 정희가 말한다.

“숙부! 여기 김 대인 말씀대로 해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잖아요! 예?”

정희의 말에 정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네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우선…….”

동현은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정호와 정희에게 털어놓는다. 그렇게 동현의 계획을 모두 듣게 되자 정호는 감탄한다.

“과연… 기가 막힌 계획입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니 한 번 해봅시다!”

“바로 동의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일단 저희 비누와 두부를 몇몇 사람들을 풀어 국내성으로 장사를 가도록 하죠. 내일부터 시작할 것이니 내일 아침 진시(아침 7시 ~ 9시)까지 이곳으로 모두 모이도록 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김공!”

그렇게 정호는 동현의 계획을 모두 듣고 바로 동의를 했고 원수를 갚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거기다 동현이 자신의 상단과 이문까지 반반씩 나누어가지도록 해주었으니 이보다도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정호와 정희는 동현의 말을 듣고 막사를 나갔다.

다음 날… 아침 진시가 되자 시간에 맞추어 정호와 정희가 동현이 있는 곳으로 자신이 거느리는 상단을 데리고 숨어 있던 숲 속에서 나왔다.

동현은 상단의 규모를 보고 꽤 놀란다.

“상단이 정말 크군요?”

“그렇습니다. 저희는 그 원수의 집안이었던 상단과 이 국내성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로 큰 상단입니다.”

“그렇습니까? 전혀 몰랐습니다.”

“장사를 한지 얼마 안 되셨다고 하니 그러실 수 있죠. 아무튼 준비가 다 끝나셨으면 지금 바로 국내성으로 가시죠. 그리고 국내성 안에 저희 집이 있으니 그곳에 묵을 곳도 바로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호 대인.”

그렇게 동현은 자신의 상단과 정호가 이끌고 있는 상단과 함께 국내성으로 향한다.

그리고 국내성의 성문에 이르자 군사가 앞을 막으며 묻는다.

“보아하니 상단인 것 같은데… 상단이면 통행패를 제시하시오!”

“여기 있소!”

동현은 품에서 황금 통행패를 보여주자 그 군사는 놀라 헉 하더니 땅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인사를 하고는 말한다.

“큰 분을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바로 통과 드리겠습니다.”

“허허허. 고맙소이다. 그럼 수고하시오.”

그렇게 동현의 황금 통행패를 본 군사들은 바로 성문을 통과시켜줬다.

그 모습에 정호도 감탄한다.

‘허허… 저 통행패를 보니 정희의 말이 다 사실이었구나. 이거 잘하면… 원수도 갚고 우리 상단도 더욱 크게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어! 좋아…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저 사람과 같이 이문을 나누고 우리가 이 국내성의 자금줄을 다 틀어쥐는 거야. 그리고 저 원수 같은 이우 놈의 상단을 몰아내는 거다! 이번에 계획만 덫에만 걸려라! 넌 이제 끝이야!’

그렇게 정호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복수를 다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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