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5화 (35/400)

035화 동현, 상행을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일러주다

동현은 그렇게 일행들과 모두 방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정하고 앉은 후 말한다.

“내가 이렇게 다들 모은 이유는 앞서 말했다시피 곧 상행을 나가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야. 일단… 이걸 좀 보지.”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더니 자신의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펼친다.

“이건… 형님께서 따로 글을 쓰신 겁니까?”

“그래. 한 번 읽어보게. 아… 참! 모두 글은 읽을 줄 알지? 근혁이와 해론은 당연히 읽을 줄 알테고… 단석한과 돌석비는?”

“너무 어려운 글만 아니면 웬만한 글은 읽습니다.”

“다행이군. 글은 많이 알수록 좋아. 글공부도 가끔씩 하도록 해.”

“예. 주인어른.”

“자… 일단 내가 쓴 것들을 같이 읽어보도록 해.”

동현의 말에 모두들 동현이 쓴 글을 읽어보기 시작한다.

[앞으로 해야 할 일

첫째, 현재 노비들을 호위무사로써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훈련을 확실히 시킨다.(현재 완성 단계.)

둘째, 훈련을 시킨 후 어느 정도 수준이 이르면 고구려 전역과 삼한은 물론이고 북쪽과 중원으로 상행을 나가 비누를 파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물품을 거래하여 재물을 많이 모은다.

셋째, 상행을 본격적으로 나가기 전 수차를 반드시 만든다. 수차는 정곡(깨끗하게 손질한 곡식)과 제분용으로 쓸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관개와 수리작업에도 쓸 수 있으니 이것을 반드시 쓰게 만들어야 한다.

넷째, 거중기를 반드시 만든다. 이것은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기물로 건물을 건설하거나 할 때 비용은 물론이고 노동력도 줄여주어 백성들의 부담도 줄여준다. 그래서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것 중 하나.

다섯째, 측우기를 만든다. 측우기라는 것은 비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비의 양을 제대로 측정하여 알 수 있게 된다면 농사의 풍흉에 따라서 세율을 조정하여 걷게 만든다면 백성들이 배를 곪는 일은 없어질 것이고 홍수 예방도 되니 태왕폐하를 칭송할 것이다.

여섯째, 자격루를 만든다. 자격루를 만들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데 일단 호위병들이 업무교대를 하거나 성문을 여닫는 데 시간을 정확히 맞출 수가 있다. 시간이 들쭉날쭉하면 일상생활의 혼란을 주는 것도 있기에 이것을 만들면 단번에 이런 것들이 모두 해결된다. 그리고 이것을 설치해서 가장 좋은 이유는 전쟁 때문인데 전쟁할 때 여러 부대가 연합하여 작전하려면 제시간에 군대를 정확하게 이동시켜야 한다.

이럴 때 시간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자격루가 있다면 시간적 오차로 인한 군사적 위협도 해소가 되니 반드시 필요하다.

일곱째, 가장 중요한 것. 우리가 쓸 수 있는 문자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내 머릿속에 있다. 이것을 훗날 꼭 만들어서 백성들에게 배포한다면 쉽게 익힐 수 있는 문자이니만큼 글을 못 읽어 억울한 일을 당하는 백성들이 없어질 것이니 이 또한 태왕 폐하를 칭송하게 될 것이다.

※일단 이 7가지를 하되 우리 가문의 일을 가장 우선시한다. 먼저 우리 가문과 상단이 잘 되게 만들어 많은 재물을 모으고 난 뒤 여섯째와 일곱째는 훗날 만들도록 한다. 그리고 이 밖에 중요한 것이 생길 경우 더 내용을 추가한다.]

수하들은 동현이 쓴 글을 보며 감탄하는 동시에 궁금한 것이 있어서 묻는다.

“형님. 그런데 거중기는 무엇이고 측우기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자격루는 무엇이고 말입니다.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주인어른. 이게 어떤 것인지 설명을 해주십시오.”

동현은 그 질문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근혁과 수하 장수들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과연… 그런데 이것을 만들 수 있습니까?”

“내가 설계도를 만들어 놓았다. 일단 만들어 봐야지. 내가 우선적으로 모형으로 조그맣게 만들어 본 것이 몇 개 있는데 모형으로 만든 것은 성과가 있었다. 일단… 이 거중기부터 우선적으로 만드는 편이 좋을 것 같구나.”

“음… 형님께서 그러시다면 그리하겠습니다. 그런데 형님.”

“말해 봐.”

“상행을 나가기 전에 수차도 만든다고 했는데… 이레(7일)뒤에 상행을 나가는 것이 확정되었는데 이건 좀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 계획은 조금 변경하려 한다.”

“변경 말입니까?”

“그래. 우리가 상행을 나가게 되면 전부 다 나가는 것이 아니다. 일단 이 고구려와 삼한에 있는 한은 말이다. 아직 중원에 나가는 계획이 훨씬 뒤인 만큼 일단 이 고구려 내에서 상행을 해서 부를 쌓고 그 세를 삼한으로 넓혀가야 해.”

동현의 말에 근혁과 일행들은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일행들을 보며 동현은 계속 말을 이어간다.

“그러자면 일단 우리가 이 고구려와 삼한에서 상행을 나가는 동안은 이 집에도 사람을 남겨두어야 한다.”

“그럼 전부 다 상행을 가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좀 전에 내가 말했듯이 그건 중원에 갈 때만이야. 우리 고구려와 삼한 지역을 돌 때는 꼭 이 곳을 지키고 있어야 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까?”

“일단 첫째… 우리는 태왕 폐하에 의해 고구려 전역을 돌아다닐 수 있는 이 통행패를 얻었지.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가?”

동현의 말에 해론이 대답한다.

“소인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그 통행패를 가지고 있다는 뜻은 태왕 폐하께서 저희를 계속 지켜보겠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역시 해론이 잘 아는군. 맞아. 다시 말해서 이 통행패는 우리에게 큰 힘인 동시에… 큰 부담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 통행패를 악용하진 않겠지만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비춰져서 조정에 보고된다고 생각을 해 봐라.”

“아…….”

“그렇기 때문에 집에 사람이 있어야 하는 거다. 그에 따른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대처를 신속하게 해야 하니 말이야. 그리고 두 번째… 우리가 백제와 신라로 상행을 나갔을 때다. 이럴 때 가장 가까운 곳은 우리나라인 고구려 뿐이지. 만약 상행 도중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전령을 띄워 대처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집에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은 필수야.”

동현의 말에 근혁이 궁금한 것이 있는지 묻는다.

“그럼 중원에 갔을 때 다 같이 이동해도 되는 것은 어떤 이유입니까?”

“그것은 수나라가 고구려와는 적대국인 동시에 큰 나라이기 때문이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근혁과 다른 사람들이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무슨 말인지 몰라하자 동현은 친절하게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앞서 했던 말 그대로네. 수나라가 적대국이면 큰 나라 때문이라는 거지. 쉽게 이야기를 해주자면 백제와 신라와는 달리… 우리 고구려는 수나라와 맞서고 있는 나라야. 반면 백제와 신라도 우리 고구려를 간간히 공격하긴 하지만 우리 고구려의 힘이 두려워 대대적인 공격은 하지 못하고 위력 정찰이나 가벼운 전투에 임하는 정도지.”

“…….”

“다시 말해서 우리를 공격하긴 하지만 우리 고구려의 힘을 두려워 해 대대적인 군사를 못 일으키는… 반 복종적인 형태라는 거지. 그렇게 하다가 뒷통수를 치는… 그런 나라라는 말이야.”

“…….”

“이런 나라들은 우리가 상행을 나가 해를 당할 때 이를 고구려 조정에 알리는 동시에 백제와 신라 사람들에게 우리가 고구려에서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어필한다면 함부로 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 집에 있는 사람에게 이 소식을 알려서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는 소리지.”

“음.”

“하지만 수나라에는 그것 자체가 불가능 해. 수나라가 우리를 적대국으로 취급하고 있는 만큼 명망 있는 상단이 아니면 고구려 사람 자체를 극도로 경계한다. 아니! 명망 있는 상단이어도 고구려 사람의 상단이라는 이유로 견제는 물론이고 우리의 일거수투일족을 감시하려 들것이다. 우리를 항상 주시하고 경계하겠지.”

“…….”

“그래서 난… 우리의 진짜 상행은 수나라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고구려와 삼한은 중원으로 나가기 위한 예행연습이라 생각하고 있고 말이야.”

동현의 말에 근혁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수긍한다.

그런 일행들을 보며 동현은 계속 말을 이어간다.

“그러자면 이 곳에 사람을 반드시 남겨야 한다. 우리 장수는 누구를 남기고 이 집에 몇 명을 남겨둘지 말이야.”

동현의 말에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그러다가 누군가 손을 들며 말한다.

“형님. 제가 이 집에 남겠습니다.”

“근혁이 네가?”

“예. 이 요동성과 고구려 내부에 대해선 저 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단석한은 속말 말갈 사람이며 돌석비는 돌궐 사람입니다. 그리고 해론은 신라 사람이고 말입니다. 형님 외에 장수들 중 고구려 사람은 저 밖에 없으니 제가 이 집에 남겠습니다.”

“으음…….”

“저보다 고구려 사정에 밝은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빠르게 대처할 수 있으니 저를 남기십시오. 형님.”

동현은 근혁의 말에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렇게 하자. 지금으로썬 어쩔 수 없구나. 흐음… 그러면 이곳에 호위무사들을 몇 명 정도 남기는 것이 좋겠느냐? 해론에게 들으니 본래 97명이 있었는데 그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우리 상단의 호위무사가 되기 위해 모였다고 들었다만…….”

“맞습니다. 형님. 호위무사가 될 사람도 꾸준히 모았습니다. 현재는 200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허어… 하지만 아예 무예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을 모아서 훈련시킨다면 그만큼 시간이 오래걸렸을텐데?”

“아닙니다. 무예를 먼저 키워 본 군사들을 대상으로 사람들을 더 뽑아 군사를 훈련시켰으니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음… 그렇다는 건 노비 신분이 아닌 일반 백성들 중에서도 우리 상단의 호위무사로 들어왔다는 것이구나?”

“그렇습니다. 형님.”

“좋아. 그럼 그건 됐고… 군사를 얼마나 나누는 것이 좋겠느냐?”

“정확히 딱 반반씩 나누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반반씩 말인가?”

“예. 형님. 지금으로썬 그것이 최선이라 여겨집니다.”

동현은 그 말에 잠시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좋아. 그러는 것이 좋겠군. 그럼 이제 수차 이야기로 넘어가지. 수차는 내가 설계도를 줄 테니… 근혁이 네가 만들어보도록 해라. 재물은 설계도대로 만드는데 마음껏 써도 되니 그대로 해 봐.”

“제가 말입니까?”

“그래. 설계도가 있어서 만들기는 쉬울 거야. 다만 그게 제대로 작동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지. 좀 전에도 말했다시피 모형은 쉽게 성공했고 잘 되었다. 이제 그 크기를 실제 크기로 확대를 해 만드는 것뿐이야. 일단 이 수차와… 거중기라는 것을 만들도록 해. 내가 따로 이 집에 연락을 취하기 전까지 말이야. 여기… 두 기물이 설계도다. 나중에 한 번 열어봐.”

“알겠습니다. 형님.”

“그리고 해론과 단석한, 돌석비는 앞으로 이 고구려와 삼한의 전역을 상행으로 돌아야 하는 만큼 무예가 뛰어난 군사 100명을 추려 놓도록 하거라. 이레 뒤에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말이야.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주인어른.”

“음… 그리고 가기 전 한 가지 더 해야 할 일이 있다.”

동현의 말에 수하들이 호기롭게 대답한다.

“하명만 해주십시오. 주인어른.”

“우리 수중에 소나 말이 얼마나 있느냐?”

“소나 말 말입니까?”

“그래. 소나 말.”

“음… 몇 마리인지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으나… 말은 15필도 안 될 것 같으며 소는 한 마리도 없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소나 말을 10마리 정도만 구입을 해오거라.”

“10마리 나요?”

“그래. 내가 무언가 꼭 만들 수 있는 것이 생각나서 그렇다. 되도록이면 소가 좋겠구나.”

“으음… 알겠습니다.”

“되도록이면 소젖이 나오는 암소가 좋을 것 같아. 수컷은 2~3마리만… 나머지는 다 암소로 말이야.”

“알겠습니다. 주인어른. 지금 바로 사오도록 하겠습니다.”

동현의 알 수 없는 지시에 근혁과 수하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명령을 따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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