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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2화 (32/400)

032화 천설유와 천석한을 볼모로 데리고 회군하다

강이식 대장군의 명령에 대중상은 불열말갈 사람들의 근처로 다가간다.

그러자 모든 불열말갈의 사람들이 긴장하는데 그 모습을 보며 강이식 대장군이 말한다.

“이제 말하기가 편해진 것 같군. 계속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

“예. 대장군.”

“그래. 좀 전에 내가 말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조치하겠는가?”

“대장군께서 원하시는 사람을 먼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저희가 다시 한 번 상의를 한 뒤에 그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이식 대장군은 천석우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우리는 천설유 뿐만이 아니라 너의 친동생인 천석한도 원한다.”

“제 동생 말이십니까?”

“그래. 본래 너의 아들 천마석을 데리고 가려 했으나 그것은 내가 보기에 가혹한 처사라 배려를 해준 것이다. 그러니 천설유와 함께 둘을 같이 볼모로 보내라. 그러면 너희의 진심을 믿도록 하지.”

천석우는 강이식 대장군의 예상치 못한 말에 순간 속으로 매우 당황하며 뒤를 돌아본다.

그러자 동생인 천석한과 눈이 마주치는데, 뒤를 돌아본 천석우를 보며 동생 천석한이 말한다.

“가한. 제가 설유와 함께 볼모로 가겠습니다.”

“그것이 정말이냐? 고구려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 알면서도 말이야.”

“잘 압니다. 형님. 하지만 저희 불열말갈이 살기 위해서는… 제가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

“가한… 제가 가겠습니다. 그러니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천석우는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자 하는 동생 천석한에 대해 매우 마음이 아팠다.

“미안하다… 동생아… 내가 못나서 네가 이런 꼴을 당하는구나…….”

“그런 말씀 마십시오. 가한. 우리 불열말갈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 희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 아내와 자식들이 걱정이니 그들을 잘 보살펴주십시오.”

“그래. 그것은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반드시 네 가족들은 잘 살펴주마.”

그렇게 이야기를 급히 마친 후 천석우가 강이식 대장군에게 말한다.

“대장군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그래?”

“예. 제 친동생인 천석한과 딸인 천설유를 함께 보내겠습니다.”

“좋다. 대 부장!”

“예! 대장군!”

“내가 불열말갈에 대해 말한 것을 바로 적어서 문서화 하도록 해라. 이걸 문서화해야 비로소 불열말갈이 우리의 번국임을 온 천하가 다 알 것이니 말이다.”

“알겠습니다. 대장군.”

명령을 받은 대중상은 한 군사에게 명령하여 겸백(글자를 쓰기 위한 비단)과 함께 먹과 붓을 가져오게 한 후 강이식 대장군이 말한 것들을 모두 적기 시작한다.

그렇게 다 적은 후… 천석우에게 불열말갈의 가한을 뜻하는 옥새를 가져오게 하여 작성한 문서에 찍게 한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 더 필사하여 둘이 나눠 갖는데,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되자 강이식 대장군이 말한다.

“이제부터 불열말갈은 우리 고구려의 번국이니 만큼 상국으로 우리 고구려를 잘 받들어 모셔야 할 것이다.”

“물론이옵니다. 대장군.”

“좋아. 그럼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됐군. 아… 그리고 조만간 우리 고구려에서 그대들의 옥새를 다시 보내도록 할 것이다. 우리 고구려의 번국을 뜻하는 옥새를 새롭게 제작하여 만든 뒤 옥새가 만들어지자마자 바로 불열말갈로 보낼 것이니 옥새가 완성되면 앞으로 그 옥새를 불열말갈의 옥새로 쓰도록 해라. 알겠는가?”

“예, 대장군.”

“좋아. 다들 돌아갈 준비는 모두 끝났나?”

“예. 대장군. 이제 이 막사만 치우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잘 되었군. 자! 이제 요동성으로 돌아간다! 이번 전투에서 잡은 포로들은 물론이고! 호실말갈의 여자 포로들도 절대로 도망치지 못하게 잘 묶어서 끌고 갈 수 있도록 해라!”

“예! 대장군!”

“자… 그럼 천석우 가한. 잘 계시오. 우리는 이만 가보겠소.”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천석우는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살펴 가십시오. 대장군.”

“고맙소. 혹시나 해서 다시 말하지만… 허튼 마음은 품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오.”

“물론입니다. 대장군.”

“크흠… 자! 다들 나가자! 회군 준비를 하라!”

“예! 대장군!”

그렇게 강이식 대장군이 명령하자 막사 안에 있던 강이식 대장군과 일행들이 모두 막사를 나온다.

그러자 군사들이 막사를 걷기 시작했고 그 사이 여러 장수들은 미리 준비 된 말을 타는데 그런 강이식 대장군과 군사들을 천석우와 그의 신하들이 전송한다.

“석한아… 가서 잘 지내거라. 종종 서찰을 보내서 소식도 전하고…….”

“그리하겠습니다. 가한.”

“그리고 설유… 그곳에 가서는 네 욕심을 다 버리거라. 마음 같아서는 네가 한 짓을 생각해서 널 베어버리고 싶다만… 차마 내 딸인 만큼 그리하지는 못하겠구나.”

“…….”

“얼른 가라. 꼴도 보기 싫다.”

석우는 이렇게 말을 하는 그 때… 모든 막사가 걷어지고 이동할 모든 준비가 완료되자 강이식 대장군이 한쪽 손을 번쩍 들며 외친다.

“전군! 회군하라! 회군하라!”

그렇게 강이식 대장군의 명령에 고구려의 개마무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회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호실말갈의 여자 포로들을 끌고 행군을 하는데 그런 고구려 군의 뒷모습을 보며 천석우가 옆에 있던 천마석에게 말한다.

“마석아.”

“예. 가한.”

“아마도 내 대나 네 대에는… 고구려를 우리가 어쩌지 못할 것 같구나… 정말 위세가 대단하다. 그렇지 않느냐?”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옵니다. 가한…….”

“후우… 고구려의 힘이 강할 동안은 우리도 납작 엎드리며 고구려에 협력한다.”

“하지만 가한. 수나라는 고구려보다도 몇 배나 큰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를 고구려가 이길 수 있을까요?”

“네가 보다시피 고구려에는 인물이 많다. 내 생각에 지더라도 쉽게 지지 않을 것 같구나.”

“하지만 중원의 국력은 몇 배 이상입니다. 그런 상대로 고구려가 잘 해낼지…….”

“그것은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된다. 지금은 고구려에 납작 엎드려야 해. 특히 우리는 고구려와 인접해 있다. 수나라보다도 훨씬 가까워. 우리는 만약 고구려가 무너질 것 같으면 그 때 빠르게 수나라에 손을 내밀어서 같이 고구려를 공격하면 된다.”

천석우의 말에 천마석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천마석을 보며 천석우가 말한다.

“후우… 우리 불열말갈은 이제 몇 년간 예전의 국력의 회복에만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전투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예전의 국력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5년 이상이 걸릴 거다. 그러니 국력 회복에만 집중하도록 하자. 고구려에 고개를 숙이면서 말이야.”

“알겠습니다. 가한. 그런데 한 가지 더 걱정이 있습니다.”

“나도 안다. 흑수말갈 때문이 아니냐?”

“맞습니다. 가한. 흑수말갈은 어찌 합니까?”

“흑수말갈도 지금쯤 이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뿐 아니라 호실말갈도 멸망했다는 소식에 기겁하고 있을 거야. 더욱 움츠러들었을 것이란 이야기지.”

“그 말씀은… 고구려의 공격이 두려워서 우리에게 압박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너도 알다시피 고구려 군은 강하다. 한 번의 공격으로 단 번에 우리 말갈의 두 부족을 다 쓸어버렸지. 그런 모습을 보았으니 흑수말갈은 함부로 움직이지 못 할 것이다. 더구나 고구려가 이제 호실말갈의 영토를 차지해 넓힌 만큼 흑수말갈과도 국경을 인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를 건드리겠느냐?”

천마석은 천석우의 말에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과연…….”

“너도 이런 국제 정세에 대해 밝아야 한다. 그래야 내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이야. 그리고 저번에도 말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거라. 설유처럼 나를 실망시키지 말고 말이야. 이제 나에게 남은 자식은… 너 하나 뿐이다.”

천석우의 말에 천마석은 큰 소리로 대답한다.

“가한의 명령을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겠습니다. 호천에게 공부를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얼른 복구를 하도록 하자.”

“예! 가한!”

그렇게 불열말갈은 고구려의 번국이 되었고 이번 전투로 인해 크게 상처를 입고 국력 회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 *

그 때 강이식 대장군은 회군을 하면서 주변 장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럼 호실말갈에는 임시로 이 부장을 보내놓으셨단 말씀입니까?”

“그래. 대 부장. 자네가 돌아올 때 보냈지. 잠시 동안이니 만큼 한 동안은 그곳을 잘 다스려 줄 것이야.”

“저도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일 뿐 누가 호실말갈을 이끌지는… 태왕 폐하께서 정해주시겠군요.”

“그렇지. 지금의 상황을 내가 승전 보고서와 함께 전령을 통해 보냈으니 곧 답신이 올 것이야. 우리는 그 전에… 빨리 요동성에 돌아가야 한다. 요동성에 태왕 폐하의 칙사가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게 하는 것은 큰 불충이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대장군. 더 빨리 행군하도록 재촉하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대중상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군사들에게 더 빨리 요동성으로 향할 것을 지시하는 그 때… 누군가 자신의 노려보고 있다는 시선을 느낀다.

대중상이 누군가해서 살펴보니 바로 천설유였다.

대중상은 그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허허허. 나에게 속은 것이 매우 분한가 보군.”

“그렇다! 나는 너를 믿었는데!”

“쯧쯧… 다 네 년의 헛된 욕심이 너를 망가뜨린 것이다.”

“뭐라?!”

“내가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네 거사가 성공했을 것 같은가? 천만에! 이미 호운이라는 자가 네 계책을 다 눈치채고 있었다!”

“……!”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너는 필패라는 뜻이지. 자… 이제 네 주제를 좀 알았느냐?!”

“크… 크윽…….”

천설유는 말 위에서 분한 나머지 부들부들 떠는데 뒤에 있던 천석한이 말한다.

“설유야! 화를 가라 앉혀라! 우리는 고구려에 볼모로 가는 것이다! 예를 갖추어야 한다!”

천석한의 말에 천설유는 조금은 진정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속이 분노하고 있었다.

그런 천설유를 향해 대중상이 한 마디를 더한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쓴 계책이 내 계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 그게 무슨 말인가?”

“허허허. 우리 고구려에 신동이 하나 있다.”

“신동?”

“그래. 올해 20살이 된 신동이지. 이제 막 성인이 된 녀석 말이야. 나는 그 아이의 계책대로 한 것뿐이다.”

“아… 아이의 말에 계책을 실행한 것이라고?!”

“그래. 아주 총명한 신동이지.”

“…….”

“그리고 그것을 들어주는 대장군께서는 정말 마음이 넓은 분이고 말이야. 너희 불열말갈과는 그런 점에서 천지 차이다!”

“대… 대체 그 자가 누구냐?”

대중상은 그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네가 재주껏 알아내 보거라. 난 알려주고 싶지 않으니…….”

“뭐?!”

“그 아이가 아직 임관을 원하지 않아서 말이야. 이번 전투에는 그가 임시 직책으로 잠시 전투에 참여했지만… 이제 요동성으로 돌아가면 그 아이는 이제 당분간 볼 수 없을 거다. 임관할 때까지 말이야.”

“그런…….”

“이제 내 할 말은 다 한 것 같군. 그럼…….”

천설유는 그렇게 말을 하고 말의 속도를 높이는 대중상을 잡으려 했지만 이미 대중상은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자 천석한이 다가와 천설유에게 말한다.

“신동이라… 대체 그 아이가 누구일까요?”

“저도 모르니 물어 본 것이 아니겠습니까? 숙부.”

“흐음… 궁금하군요. 대체 어떤 자이길래 이런 대담한 계책을 짰는지 말입니다.”

“…….”

“고구려에서 볼모 생활을 하게 되면 어느 성에서 생활을 하게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분명 고구려의 왕에게 강이식이 보고를 올렸을 테니까요. 우리가 생활하는 성이 정해지면 제가 그 신동이 누군지에 대해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설유는 천석한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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