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0화 (30/400)

030화 불열말갈, 호실말갈과의 전투 후 사후처리 (1)

모든 불열말갈과 호실말갈의 가한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그 밑의 주요 장수들이 막사 안으로 들어와 무릎이 꿇려진다.

그렇게 모두 무릎이 꿇려지자 대중상이 다가가 군례를 올리며 말한다.

“소장 대중상! 대장군의 명령을 이행하고 돌아왔나이다!”

“하하하하! 대중상! 정말 큰 공을 세웠네! 목숨을 걸고 안으로 들어가 큰 공을 세웠으니 태왕 폐하께 상주해서 그에 합당한 상을 받도록 해주겠다!”

“감사합니다! 대장군!”

“대중상 외에 다른 장수들도 그 공에 따라 상을 줄 것이니 그리 알라!”

“예! 대장군!”

“그리고 이번에 공을 세운 내 아들 우식이도 태왕 폐하께 그 공을 고할 것이다. 그리고 동현이도 마찬가지… 공을 고하되 본인이 아직 임관하여 벼슬하기를 원하지를 않으니 본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지 태왕 폐하께 고해 보겠다.”

“감사합니다. 대장군.”

“자… 장수들과 군사들의 공에 대한 논공행상(論功行賞)은 나중에 자세히 하기로 하고… 먼저 포로들을 처리해야겠군. 이 앞에 있는 사람들이 불열말갈과 호실말갈의 가한과 그 가족들, 그리고 주요 장수들인가?”

“그렇습니다. 대장군!”

강이식 대장군은 장수들의 말에 포로들을 쭉 둘러보더니 의자에서 일어나 말한다.

“일단 불열말갈의 포로들부터 처리하지. 불열말갈의 가한과 그의 측근들을 맨 앞에 꿇어앉히도록 하고 그 가족들은 바로 뒤에 앉히도록 해라.”

“예! 대장군!”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군사들은 불열말갈의 가한 천석우와 그의 아들 천마석과 딸 천설유, 그리고 그의 군사인 호운과 동생 호천이 모두 강이식 대장군 앞으로 가까이 끌려오며 무릎이 꿇려진다.

그 모습을 확인한 강이식 대장군이 묻는다.

“어찌하여 우리 변경을 자꾸 약탈해 우리 백성들을 괴롭히는 것이냐?”

“흥! 너희들이 먼저 우리 부족을 핍박하지 않았느냐?! 그러니 당연한 것이지!”

천석우의 말에 장수들은 분노하는데 강이식 대장군은 그런 장수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을 한 후 대답한다.

“우리는 근래도 그렇고 과거도 너희들을 먼저 괴롭힌 적이 없었다. 너희가 먼저 우리를 치니까 우리가 철저히 너희를 밟으려고 생각 했을 뿐이지.”

“…….”

“그리고 또 하나… 내가 말해볼까?”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천석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말을 들을 뿐이었다.

“너희는 흑수말갈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리고 고구려를 치라는 명령을 받았기에 우리 고구려를 칠 수밖에 없었지. 왜냐?! 흑수말갈은 너희와 거리가 가까운 데다가 군사력이 너희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하니까 말이야.”

“…….”

“그리고 그 뒤에는 또 수나라가 있지. 후후후… 내 말이 맞나보군. 표정이 그렇게 잔뜩 굳은 것을 보니 말이야.”

“…….”

“뭐… 그렇게 말을 하지 않겠다면야 어쩔 수 없지. 너희 불열말갈을 내가 살려주려고 했는데 말이야.”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천석우의 눈이 번쩍 뜨인다.

“우리 불열말갈을 살려주겠다니… 그게 사실인가?”

“왜? 살려준다니 그것에 관심이 가는가? 쯧쯧… 목숨을 구걸하려들다니… 내가 사람을 잘못 봤군. 그렇게 안 보았는데…….”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천석우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내 목숨이 아까워서 그런 것이 아니오. 이대로 죽게 되면 전부 다 죽게 될 것인데 우리 불열말갈의 명맥을 이을 사람들이 다 죽게 될 것이라 생각해 대장군이 말하기 전까지 모든 것을 포기 했었소이다. 헌데 대장군이 의외의 말을 해서 물어본 말이오.”

천석우의 말에 강이식 대장군은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원래는 죽이려고 했었다. 그리고 너희 가족들 중 여자들은 전부 다 노비로 삼고 말이야. 헌데 내가 보고를 들으니 그래도 네 녀석은 백성들에게 꽤나 신망이 있는 가한이더군.”

“…….”

“그래서 난 지금 생각했다. 너를 죽이는 것보다… 불열말갈을 우리 번국으로 삼는 것에 대해 말이야.”

“흥! 네 말을 듣고 우리가 절대적으로 복종할 것 같은가?”

“복종하지 않는다면 다시 너희를 쳐서 멸하면 그만이다!”

“크윽…….”

“우리가 한 동안 너희를 왜 안 치고 놔뒀는지 아는가? 바로 수나라에 대한 대비 때문이었지. 진작 너희들을 손보려 했었는데 늦어진 것뿐이다. 지금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만큼 너희가 반역의 뜻을 품고 다시 반기를 든다면… 그 때는 정말 다 죽이면 되는 거지.”

“…….”

강이식 대장군의 강한 말에 천석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런 천석우를 보며 강이식 대장군은 계속 말을 이어간다.

“너에게 선택권을 주지. 앞으로 우리에게 절대 복종을 해서 번국으로 살아가느냐… 아니면 죽음을 택하느냐. 둘 중 택해라.”

“죽음을 택할 경우… 남자들은 전부 다 죽는 것이냐?”

“남자들은 물론 여자들까지 다 죽일 것이다.”

“……!”

“내가 후하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니 만큼 이렇게 제안을 해야 형평성에 맞지 않겠나?”

“본래 여자들은 노비로 만든다고 하지 않았었나?”

“그랬지. 하지만 너희의 지금 신분을 생각해라. 그리고 포로들인 너희에게 이런 제안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배려라고 생각하지 않나?”

“…….”

“그에 따라서 네가 제안을 거부할 경우 여자들도 전부 죽이겠다고 한 거다. 좀 전에 말했던 것처럼 그래야 형평성에 맞으니까 말이야.”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천석우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다.

그 모습을 뒤에 있던 천마석이 말한다.

“아버지… 아니. 가한. 차라리 죽겠습니다. 이런 치욕을… 참을 수 없습니다.”

천마석의 말에 뒤에 있던 몇몇 장수들이 차라리 그냥 다 죽겠다고 말한다.

그런 장수들을 보며 천석우가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하아… 그렇게 되면 우리 불열말갈의 명맥은 아예 없어지고 전부 다 죽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 후손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지. 다들… 그래도 좋은 것이냐?”

“하지만 아버지. 이건 너무나 큰 치욕입니다.”

“그렇지. 큰 치욕이지.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만 이 치욕을 감내하면 훗날을 도모할 수 있다.”

“…….”

“그렇게 해서 살아남아서… 우리 대가 아니더라도 훗날 우리의 유지가 이어지도록 해서 기회가 되었을 때 고구려를 공격하게 만들면 된다. 기회를 틈타서 말이야. 단… 그 전까지는 철저하게 고구려에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강이식 대장군이 피식 웃으며 말한다.

“쓸데없는 수작을 부리고 있군. 우리 고구려는 그렇게 될 일이 없으니 헛된 희망은 품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복종하지 않는다면 전부 다 이 자리에서 죽이고 싶군.”

강이식 대장군의 강한 어조에 천석우는 물론 다른 불열말갈 사람들의 얼굴이 급격히 굳거나 사색이 된다.

“결정하기 어렵다면 일단 내가 호실말갈 놈들을 처리할 때까지 시간을 주도록 하지. 그 동안 잘 이야기 해보도록 해.”

강이식 대장군은 그렇게 천석우에게 말하고는 호실말갈 쪽 포로들로 시선을 돌린다.

그런데 불열말갈과는 전혀 다른 눈빛으로 더욱 강렬하게 쏘아보더니 추상같이 명령한다.

“호실말갈 사람들은 전원 다 참하라!”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소가한인 테호종이 당황하듯 소리치며 말한다.

“부… 불열말갈에게는 선택권을 주면서 우리에게는 왜 그런 선택권을 주지 않는 것이오?!”

“내가 왜 이러는지… 본인이 가장 잘 알 텐데?”

“그게 무슨…….”

“가한 테호천! 그대도 모르겠소?”

테호천은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고개를 흔들며 묻는다.

“그렇소이다. 왜 우리에게는 불열말갈처럼 선택권을 주지 않는지 궁금하오. 쿨럭! 쿨럭!”

“쯧쯧… 한 동안 병상에만 누워있었다니 아무 것도 모르는구만. 이 딱한 사람…….”

강이식 대장군은 호실말갈의 가한을 보며 안타까워하며 계속 말을 이어간다.

“자네가 아파서 아들인 테호종에게 모든 권한을 맡겼는데 그 나라를 자네 아들이 전부 다 망쳐놨더군.”

“그… 그게 무슨 말이오? 쿨럭! 쿨럭!”

“이해가 안 가나? 내가 말한 그대로인데 말이야. 내가 들으니 자네가 호실말갈을 다스릴 때는 정말 평화롭고 백성들도 걱정 없이 살 정도로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들었네. 헌데… 자네의 아들이 자네가 가진 권한을 대행하는 순간부터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했지.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 같은가?”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테호종이 당황하여 소리친다.

“그… 그것은 모함이다! 그… 그럴 리가 없다!”

갑작스러운 외침에 옆에 있던 천 부장이 테호종을 발로 차며 호통을 친다.

퍼어어억!

“크어어억!”

“네 이놈! 어디 대장군께서 말하는데 끼어드느냐?! 닥치고 가만히 듣거라!”

그렇게 테호종이 잠시 소란을 일으키자 강이식 대장군은 잠시 그 상황을 지켜보다가 천 부장에 의해 가볍게 정리되자 계속 말을 이어간다.

“자네 호실말갈의 백성들이 얼마나 테호종에게 원성이 자자한지… 한 번도 못 들었나?”

“그… 그렇소.”

“쯧쯧… 자네 몸이 아파서 그런지 몰라도 눈귀 귀가 다 막혀있었군. 자네 아들의 측근에 의해서 전부 다 말이야.”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테호천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테호천을 보며 강이식 대장군이 말한다.

“자네 아들이 자네의 호실말갈을 전부 다 망쳐놨어! 세금을 더 많이 걷어야 한다면서! 고리대금업을 서슴없이 하게 되었고… 재물이 없는 자들에게서 세금을 명목으로 쌀을 마구잡이로 걷어가기 시작했지.”

“…….”

“어디 그뿐인가? 백성들에게 없는 죄라는 죄를 모두 덮어 씌워서 곤장 등등 많은 형별을 가해 아무 죄도 없는 백성들을 죽이기도 했지!”

“……!”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테호천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몸을 부르르 떤다.

몸을 떠는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이 믿고 맡겼던 아들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좀 전의 강이식 대장군의 말은 더욱 더 충격으로 다가왔다.

“쿨럭! 쿨럭! 백성들까지 그리 말했다면…. 저희들은 백성들의 인심까지 잃은 것이니… 대장군의 뜻대로 하십시오.”

“내 뜻대로 하라?”

테호천의 말에 뒤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테호종이 기겁하며 말한다.

“아… 아버지! 아… 아니 가한! 저… 저 말들을 믿지… 믿지 마십시오.”

“쿨럭! 쿨럭! 네 이놈! 호종아! 쿨럭! 내 주변을 돌아 보거라! 너에게 어떤 눈빛인 거 같나?”

테호천의 말에 아들 테호종은 주변을 둘러보는데 전부 다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만큼 테호종은 백성들뿐만 아니라 장수들에게도 함부로 대했다는 것.

그렇게 당황하는데 강이식 대장군이 테호천에게 말한다.

“모두를 다 죽인다고 했으나 가한인 테호천 자네는 죽이고 싶지가 않다. 그만큼 백성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던 사람인만큼 말이야. 자네에게 만큼은 선택권을 줄 테니 병을 잘 치료 받고 병상에서 일어나 이곳을 우리 고구려의 번국으로써 다스리는 것이 어떠한가?”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테호천은 기침을 하며 대답한다.

“쿨럭! 쿨럭! 후후후… 모두가 죽는데 나 혼자 백성들과 함께 살아서 무엇 하리오. 그냥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일 테니 같이 죽여주시오.”

테호천의 말에 테호종은 깜짝 놀라는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