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화 동현, 호천을 추격하여 잡다
호천은 그렇게 산 뒤에 있는 샛길로 도망치는데, 그것을 우식이 먼저 발견했다.
“대장군! 저기 한 명이 도망칩니다!”
“응? 어디?!”
“저기 뒤쪽입니다!”
“그렇구나!”
강이식 대장군은 우식의 말을 듣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창을 옆에 있던 군사에게 맡기더니 등에 메어놓은 활을 잡는다.
말안장에 걸어놓은 화살을 꺼내 활시위에 메긴다.
그리고는 신중히 조준을 한 후 사위를 끝까지 당긴 후 놓는데…….
시이이이익!
퍼어억!
“히이이잉!”
“으허어어억!”
강이식 대장군의 화살은 달아나고 있는 호천의 말 엉덩이를 정확히 맞추었다.
말은 엉덩이에 활을 맞자 큰 울음소리를 내더니 말 위에 있던 호천을 떨어뜨린다.
예상치 못한 말의 반응에 결국 호천은 낙마하고 말았다. 그 모습에 강이식 대장군이 외친다.
“지금이다! 지금 당장 가서 저 녀석을 잡아라! 우식아! 얼른 가!”
“예! 대장군!”
우식은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빠르게 산 뒤쪽으로 말을 달려 호천을 생포하려 한다.
그 모습을 본 가한 천석우가 명령한다.
“호천이가 잡혀서는 안 된다! 얼른 저 녀석을 막아라!”
“예! 가한! 제가 막겠습니다!”
“오오! 황초! 자네라면 믿을 만하지! 얼른 가게!”
“예!”
천석우는 자신을 호위하는 황초에게 명령을 내렸고 황초는 천석우에게 명을 듣자마자 바로 호천이 있는 곳을 향해 말을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식과 만나게 되는데…….
“네 이놈! 어찌하여 우리 군사를 못 살게 구는 것이냐?!”
“군사라… 군사라면 저 녀석이 호천이나, 호운이겠군?”
“네가 알 것 없다!”
“하하하! 그래! 하지만 난 저 자를 꼭 잡아야겠다! 잔챙이는 비켜라!”
“흥! 나를 죽이기 전까지는 못 간다! 이야아압!”
황초는 그렇게 말을 하며 우식에게 달려든다.
동현은 그런 우식과 황초의 무력을 확인하는데…….
[이름 : 강우식
성장 타입 : 유망주
나이 : 20살
무력 : 67
이름 : 황초
성장 타입 : 보통
나이 : 24살
무력 :67]
“와… 무력이 똑같아? 이 대결 쉽지 않겠어. 잠깐? 저러고 있을 때 내가 저 녀석을 잡으면 되잖아? 근데 저 자가 누구길래 대체 불열말갈에서는 살리려고 하는 거지?”
동현은 도망치려는 자에 대해 동수를 불러 확인을 부탁했다.
[이름 : 호천
성장 타입 : 조숙
나이 : 22살
무력 : 35
지력 : 71
정치 : 70
통솔 : 55
매력 : 61]
“음… 말갈 사람인데 지력이 저 정도면 좋은 편 같은데… 성장 타입이 조숙이라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말이야. 쓸 만할 수도 있겠어. 그리고 현재 저렇게 보호하려는 것 보면 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 아닌가? 좋아. 저 자를 잡으러 가자!”
동현은 그렇게 결심을 굳힌 후 옆에 있던 강이식 대장군에게 말한다.
“대장군. 저도 우식이를 돕겠습니다. 저는 우식이가 싸울 동안 저기 달아나려는 자를 잡겠습니다. 저들이 저렇게 보호하려는 걸 보니 불열말갈에서 꽤 높은 위치의 사람 같아서 말입니다.”
“그래? 흐음… 하지만 위험할 수 있다.”
“이 전쟁터에 위험하지 않은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장군.”
“으하하하하! 참으로 대장부로다! 좋아! 내가 군사를 좀 붙여줄 테니 가라!”
“예! 대장군!”
동현은 그렇게 강이식 대장군의 허락을 받은 후 우식이 있는 곳을 지나쳐 호천에게 다가가려 했다.
그 때 호천은 천석우가 보낸 군사에 의해 또 다른 말을 받아 타고 도망치려 하고 있었다.
말에서 낙마하여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런 고통을 참고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그렇게 호천이 고통을 참으며 말을 오르려는 그 때… 동현의 창이 말을 전해다 주었던 군사에게로 향했다.
쉬이이익!
퍼어억!
“크아아아악!”
동현의 창은 그 군사의 목을 꿰뚫어 버렸고 동현은 군사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는 그 창을 다시 빼어내어 호천에게 외친다.
“네 이놈! 어딜 달아나려 하느냐?! 순순히 잡혀라!”
“그… 그럴 수 없다! 크윽… 이랴!”
호천은 동현의 말을 무시하고 말에 고삐질을 했다.
그 모습을 보며 동현도 말을 달려 따라가는데 황초가 그 모습을 보며 놀라 호천을 어떻게든 따라가 보호하려 한다.
하지만 우식으로 인해 붙잡혀 있는 상황.
오히려 우식은 황초가 한 눈을 팜으로 인해 기회를 얻게 된다.
“이 놈! 어디에 한 눈 파는 것이냐?!”
쉬이이익!
퍼어억!
“크어억! 크윽!”
우식의 창은 황초의 왼쪽 어깨를 쑤셨다.
아주 잠깐 한 눈을 팔다가 일격을 맞게 된 황초.
우식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 황초를 공격했다.
그리고 그 결과…….
“하아아아압!”
슈우우욱!
퍼어억!
“커어어어억!
우식의 창은 황초의 배를 꿰뚫었고 황초는 그런 우식의 창을 맞으며 피를 토한다.
그리고는 결국 숨이 끊어지며 말에서 낙마하게 되는데 그런 황초를 보며 우식은 목을 잘라 높게 들며 외친다.
“적장을 베었다! 불열말갈 놈들아! 적장이 죽었으니 항복해라!”
우식의 외침에 고구려 군의 사기는 더욱 크게 치솟았고 반면 아군들의 장군이 죽은 것을 확인한 불열말갈 군사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구려 군이 더욱 더 몰아치는 그 때… 강이식 대장군이 우식에게 외친다.
“우식아! 너는 이제 바로 동현이가 추격한 곳을 따라가라! 동현이가 위험에 처할 수 있으니 동현이를 찾아서 도와줘!”
“알겠습니다! 대장군! 이랴!”
강이식 대장군의 명령을 받은 우식은 바로 말을 재촉하여 동현이 추격한 곳 산 뒤쪽을 향해 달렸다.
그 모습을 보던 천석우와 호운…….
“잡히지 않아야 할 텐데…….”
“그렇습니다. 잡힌다면 여기서 끝입니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의 명맥이 여기서 끝인 것이겠지…….”
불열말갈의 가한과 군사인 천석우와 호운은 제발 호천이 잡히지 않고 잘 도망갔으면 하고 빌었고 죽음을 각오한 채 전투를 치렀다.
그 때 동현은 호천을 계속해서 쫓고 있었다.
호천이 무장도 아니었고 말을 많이 타보지 못해서 그런지 거리를 많이 좁힌 동현.
동현은 거리를 좁힌 후 강이식 대장군처럼 활시위에 화살을 메겨 쏘았다.
그 화살은 말이 맞지는 않았지만 말의 오른쪽 눈 근처를 스치고 지나갔는데 말은 그 화살의 날아오는 것을 느끼며 기겁하더니 갑자기 멈추고는 크게 울었다.
그리고는 등에 있는 호천을 크게 흔들며 떨어뜨린다.
“히히이이이잉!”
“으아아아악!”
두 번째로 낙마를 하게 된 호천.
동현은 화살이 제대로 맞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화살이 어느 정도 통해 호천을 잡게 되자 만족감을 느꼈다.
동현은 호천이 낙마하자마자 창을 목에 들이밀며 말한다.
“후후후. 여기까지다.”
“크윽… 제… 제기랄…….”
동현은 그렇게 잡은 호천을 자신이 미리 챙겨놓은 밧줄을 주머니에서 꺼내 팔을 뒤로하게 한 후 단단히 묶는다.
그리고 자신이 그 밧줄을 쥔 채 원래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가려는데 어디선가 말발굽 소리가 들른다.
두두두두두두!
“응? 누구지?”
동현은 혹시 몰라 숲 한 쪽에 호천을 데리고 숨는다.
그러면서 누가 오는지 확인을 하는데…….
“우식이었구만! 괜히 놀랐네… 우식아!”
“응? 동현! 어? 잡았구나?”
“그래! 좀 전에 잡았다!”
“잘했어! 다친 곳은 없는 거지?”
“당연하지. 이 정도로 다치지 않는다고! 아… 그나저나 전투는 어떻게 됐어?”
“응. 내가 이곳에 추격해 올 때쯤 내가 적장을 베었어. 그래서 우리 군사들이 더욱 힘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지. 지금쯤이면 이제 모든 전투가 마무리되고 있을 거야.”
“그래? 알았어. 이제 가자.”
“이 녀석이야? 잡은 녀석이?”
“응. 이름은 아직 물어보지 않았어.”
“그거야 데리고 가서 대장군 앞에서 심문하면 될 일이지.”
그렇게 동현과 우식은 말을 나란히 하고 밧줄로 호천을 묶은 줄을 길게 하고 밧줄을 한 손에 쥔 채 고구려 군이 있는 불열말갈의 본거지로 귀환했다.
강이식 대장군은 동현이 호천을 잡자 크게 웃으며 그 공을 치하했다.
“하하하! 아주 잘했다! 다친 곳은 없느냐?!”
“그렇습니다. 대장군!”
“그래. 아주 수고했다! 우식이도 오늘 큰 공을 세웠구나. 아주 잘했다.”
“감사합니다. 대장군.”
“우식이 네가 죽인 장수가 불열말갈의 가한을 호위하는 황초라는 녀석이라더군.”
“그렇습니까?”
“그래. 가한 천석우에게 상당한 신임을 받고 있는 장수라 하더구나. 네가 그런 자를 죽인 것이다.”
우식은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겸손해 한다.
“솔직히 황초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은 동현이 덕분이었습니다. 동현이가 그 때 저 자를 잡으러 가지 않았다면 그 자는 저와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 나도 봤다. 하지만 그것 또한 장수의 능력이다.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그런 식으로 해도 상대의 공격을 쉽게 빠져나와 반격을 할 수 있는 법이지. 하지만 그런 능력이 황초에게는 없었다. 너는 그 기회를 잘 탄 것이고 말이야.”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적의 장수를 벤 것에 대해 아주 칭찬하고 싶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강한 상대가 많다. 그러니 앞으로도 무예에 게을리 하지 않고 정진하도록 해라. 알겠느냐?”
“예! 대장군!”
그런데 그 때… 한 군사가 들어와 강이식 대장군에게 보고를 한다.
“보고 드립니다! 대장군!”
“말하라.”
“현재 불열말갈의 군사들을 전멸시켰으며 항복한 포로만 5천이나 됩니다!”
“나머지는 전부 다 전멸인 것이냐?”
“그렇습니다.”
“백성들은?”
“백성들은 건들지 말라고 하셔서 해를 가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전투에 휩쓸려 몇몇 죽은 자들도 보이는 듯 합니다.”
군사의 말에 강이식 대장군이 벌컥 화를 낸다.
“이놈들아! 내가 누누이 말하지 않았느냐?! 백성들을 적과 잘 구분해야 한다고?!”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그런 일이…….”
“하아… 알았다. 그 외에는?”
“예. 예상 외로 불열말갈의 가한은 이 부족을 잘 다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꽤 많은 가축은 물론이고 많은 재물과 약간의 농사도 짓고 있었습니다. 창고에 꽤 많은 식량이 쌓인 데다가 백성들도 크게 불만이 없었습니다.”
“흐음… 알았다. 그런데 재물이 많다니… 얼마나 많은 것이냐?”
“예. 아직 너무 많아서 다 파악을 하지 못했습니다.”
“재물이 그렇게나 많아?”
“예. 대장군. 가죽부터 시작해서… 금과 은 등… 엄청난 양의 재물이 쌓여 있었습니다.”
“허어… 대체 어느 정도길래 아직 파악이 다 안 된단 말인가?”
“빠른 시간 안에 파악을 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알겠다. 아… 참! 이걸 제일 먼저 물었어야 했는데… 우리 측의 전사자와 부상자는 얼마나 되는가?”
강이식 대장군이 말에 군사가 바로 대답한다.
“예. 대장군. 저희 군사는 150명 정도의 군사가 죽었으며 60명 정도의 군사들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 되었습니다.”
“다행히 피해는 크지 않으나 그래도 전사자들이 생겼다니 마음이 아프군. 요동성에 돌아가는 즉시 유족들을 위로하고 그에 맞는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도록 해라. 알겠느냐?!”
“예! 대장군!”
“보고가 끝났으면 나가 보거라.”
그 군사는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군례를 올리고 막사를 나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