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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1화 (21/400)

021화 대중상의 이간책

대중상은 첩보대장에 임명되고 자신이 부릴 수 있는 군사들을 부여받자 만족감을 느꼈다.

‘후후… 내가 신하들 중 3번째 서열이라니… 믿기지가 않는군. 좋아. 이걸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정보를 수집해야겠다.’

대중상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는 수하 군사들을 부른다.

“밖에 누구 있느냐?!”

“예! 대장!”

“반 시진 뒤에 모든 장수들을 막사로 모이라고 일러라!”

“예! 대장!”

그렇게 대중상이 명령을 내리자 막사로 들어온 군사가 명을 받고 어디론가로 떠난다.

그리고 반 시진 후.

“다들 모였는가?”

“예! 대장!”

“좋아. 그럼 회의를 시작하지. 나는 이번에 새롭게 신설된 이 첩보대장을 맡으면서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되었다. 다들 내 이름은 알겠지?”

“그렇습니다! 대장!”

“좋아.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지. 이제부터 우리는 본격적인 첩보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일단 거기 너!”

“예! 대장!”

“너는 네 밑에 있는 세작들과 함께 호실말갈을 면밀히 살펴라.”

“예? 호실말갈을요?”

“그래. 그들이 비록 우리와 우호관계에 있다고 하나 내가 예전에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우리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첩보도 간간히 들렸었다. 그러니 그들을 면밀히 살피도록 해.”

“알겠습니다. 대장!”

대중상은 그렇게 말을 한 후 또 다른 장수에게 말한다.

“거기 너는 네 밑에 세작들을 데리고 우리 국경 가까이에 있는 고구려 군을 면밀하게 살피도록 해라. 그들의 일거수투일족을 모두 다 감시하도록 해! 알겠나?!”

“예! 대장!”

“그리고 너는 수나라를 살펴봐라.”

“수나라를 말입니까?”

“그래. 수나라는 현재 대륙을 통일하고 내정을 정비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 황실에 있는 집안에서는 조금씩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 감지되고 있어. 그러니 가서 살피도록!”

“알겠습니다! 대장!”

“거기에 있는 너는 흑수말갈을 살펴라. 흑수말갈이 우리를 보호해 준다는 명목아래 우리에게 많은 요구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부당한 요구까지 말이야. 그런 요구를 하기 전에 너희들이 그런 것들을 미리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예! 대장!”

대중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변의 장수들을 돌아보며 강한 어조로 말을 이어간다.

“나머지는 고구려의 속국인 속말말갈과 백산말갈, 그리고 안거골말갈과 백돌말갈 놈들을 면밀히 살펴라. 특히 안거골말갈과 백돌말갈은 중립을 지키면서도 우리에게 적대적인 세력 중 하나다. 그들이 어디에 붙느냐에 따라 우리의 입장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어. 그러니 그 두 부족은 더욱 더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알겠느냐!”

“예! 대장!”

“좋아… 너희들이 다들 직접 확인해 보고 내게 바로 보고할 수 있도록! 이만 회의를 마친다!”

그렇게 모든 회의를 마친 대중상.

그런데 그 때… 때마침 천마석과 호천이 들어온다.

“아니 소가한!”

“허허허. 벌써부터 임무를 시작했나보군?”

“그렇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임무이지 않습니까?”

“그래. 하지만 좀 쉬면서 하게. 자네는 아직 상처가 다 낫지 않았어!”

“예. 그리하겠습니다. 군사께서도 오셨군요.”

“그래. 소가한의 말씀대로 매우 바쁘구만.”

“그렇습니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별말을. 자네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군사들을 보면서 이미 모든 일이 다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보았네. 자네가 하는 걸 보니 군사들을 정말 잘 다루는구만.”

“과찬이십니다. 자… 여기 앉으시지요.”

대중상의 권유에 모두 막사에 있는 탁상 의자에 앉는다.

그렇게 서로 자리에 앉자마자 천마석이 바로 말한다.

“이보게. 호성이.”

“예. 소가한.”

“자네가 한 말을 호천이에게 모두 이야기를 했네. 그랬더니 자네 말이 옳다면서 그대로 따르라고 하더군.”

“그렇습니까?”

“그렇다네. 내가 소가한께 자네의 의견이 맞다고 그랬어. 물론 이번에 공주님의 일로 공주님도 후계 자리에서 멀어진 모습이긴 하지만… 언제까진 마음을 놓을 순 없으니 말이야.”

“그랬군요.”

“하지만 좀 전에도 말했다시피 공주님께서 그 마음을 접으셨는지 알 수가 없군. 내가 직접 묻고 싶지만… 나는 공주님이 소가한의 사람이라는 것을 아니 그 마음을 드러내지를 않으시지. 그래서 그 의중을 알 수가 없어.”

호천의 말에 대중상은 눈빛을 빛내며 이때가 기회라고 여기며 말한다.

“그럼 군사님. 제가 공주님의 의중을 떠 보겠습니다.”

“자네가?”

“예. 공주님도 이전에 가한과 함께 저를 보러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

“저한테 미련한 짓을 했다고 말입니다. 왜 소가한을 구하는 데 쓸데없이 목숨을 버리려고 했냐고 하면서… 저에게 한 마디 하셨습니다.”

“허어… 설유가 정말 그런 말을 했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소가한.”

“이런 죽일 년이…….”

“저는 그 말에 더욱 더 확신을 느끼고 소가한께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랬군. 그랬어…….”

“하지만 호성이. 자네가 소가한을 그렇게 구했다는 것을 보고는 공주는 분명 자네가 소가한의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할 걸세. 그런데 어찌 그의 의중을 떠 볼 수 있겠나?”

대호성은 호천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제가 들으니 공주님도 다혈질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소가한.”

“응? 그… 그래. 호성이 자네 말이 맞아. 예전의 나처럼 정말 성격이 다혈질이야. 이번에 가한께 대든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럼 일이 더욱 쉬워지겠군요.”

“쉬워진다?”

“예. 그런 사람은 일부러 격동시키면 바로 넘어오는 법입니다.”

“흐음… 나는 걱정이 되는구나. 설유는 보통 성격이 아니다. 잘못 격동시켰다가는… 네 목이 날아갈 수도 있어. 호성아!”

“걱정 마십시오. 날아가면 날아가는 것입니다. 저는 소가한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안 돼. 너무 위험하다. 호성아!”

“걱정 마십시오. 소가한. 저는 그렇게 쉽게 당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딱 2가지가 이는데 하나는 첩보 능력이고 또 하나는 말을 하는 언변입니다. 제가 이 세 치 혀를 놀려서 공주님의 의중을 떠보고 오겠습니다. 아니… 그 쪽 사람이 된 척 행동을 하며 왔다갔다 거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쪽의 쓸모없는 정보를 진짜 중요한 정보인 것처럼 위장해서 그 쪽에 주겠습니다.”

대중상의 말에 호천이 묻는다.

“자신 있느냐?”

“그렇습니다. 군사 어른. 맡겨 주십시오.”

“흐음…….”

“옆에서 지켜 본 공주님은 제가 의중을 쉽게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아주 잠깐이긴 하지만… 그 성격은 정말 파악하기 쉬운 성격이지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대중상의 말에 호천은 잠시 고민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한 번 맡겨보지.”

“감사합니다. 군사.”

“이보게. 호천! 난 말리고 싶군. 너무 위험한 일이 아닌가?”

“물론 그렇습니다만 저는 대호성의 능력을 더 믿고 싶습니다. 호성이라면… 저는 공주의 의중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흐음…….”

“허락해 주시지오. 소가한.”

호천의 말에 천마석이 대중상에게 말한다.

“부디 말을 잘 해서 목이 달아나지 않도록 하여라.”

“물론입니다. 소가한.”

“여기서 약속 하거라. 절대 죽어서 막사를 나오지 않겠다고 말이다.”

“절대 죽어서 나오지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후우… 좋아. 네 뜻을 받아들이겠다. 한 번 다녀와 보거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가한.”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어떻게든 둘러대고 그냥 빠져 나오거라. 알겠느냐?”

“예. 소가한. 그리하겠습니다.”

그렇게 대중상은 또 한 번의 큰 무기를 손에 쥐게 되었다.

‘후후. 일이 잘 풀리는군. 좋아. 이제 둘을 이간질해서 내분이 일어나도록 만든 다음… 우리 고구려 군이 공격하게 만들어야겠다. 그러면 모든 것은 손쉽게 끝난다!’

대중상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천마석와 호천에게 바로 말을 한 후 바로 천설유가 있는 막사로 향했다.

천설유가 있는 막사 앞에 도착하자 막사 앞을 지키고 있는 군사가 앞을 막으며 묻는다.

“첩보대장께서 공주님 막사에는 웬일이십니까?”

“내가 공주님께 고할 일이 있어서 이리 왔네. 공주님께 내가 왔다고 소식을 알려주시겠는가?”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문 앞을 지키던 군사는 대중상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는 막사 안으로 들어간다.

동현은 막사 앞을 지키는 군사들을 보며 조금 놀라는데 천설유의 막사 앞을 지키던 군사들은 여군들이었다.

천설유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여자들이나 무예에 뛰어난 여자들을 자신의 수하로 받아들였는데, 그런 여군사들이 천설유의 막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공주님께서 들어오시랍니다.”

“고맙네.”

여군사의 말에 대중상은 안으로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가자 천설유가 탁자가 있는 의자에 앉아 술을 마시는 것이 보인다.

그런 모습에 대중상은 인사를 하며 말한다.

“공주님. 잘 지내셨습니까?”

“그래. 잘 지냈다. 헌데… 자네가 여긴 웬일인가? 자네는 소가한이 사람이라 이곳에 올 일이 없을 텐데…….”

천설유의 말에 대중상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어찌 제가 소가한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연한 것이 아닌가? 자네가 소가한의 목숨을 구했으니 소가한은 자네를 끔찍이 대할 테고 자네는 그것을 받아들여서 첩보대장이 된 것이 아닌가?”

천설유의 말에 대중상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것은 공주님만의 잘못된 생각이십니다.”

“잘못된 생각?”

“그렇습니다. 저는 오로지 제 능력으로 이 자리에 앉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가한께서 하는 질문과 시험에 통과를 하여 이 자리에 앉게 된 것이죠. 저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의 편도 아닙니다. 소가한을 제가 구한 것은 구하지 않는다면 저희 불열말갈에 불행이 찾아올까봐 그랬던 것입니다.”

“불행이라?”

“예. 소가한이 죽게 되었으면 가한께서는 어떻게든 고구려를 무리해서라도 공격을 하려고 하시지 않았겠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죽으러 가는 지름길입니다. 저는 그것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던 것 뿐입니다.”

“그것이 정녕 사실이냐?”

“그렇습니다. 공주님.”

대중사의 당당한 대답에 한 동안 생각에 잠기는 천설유.

그러다가 할 말이 생각이 났는지 천천히 말을 꺼낸다.

“좋아. 그건 그렇다 치자. 그런데 자네는 여기 왜 온 것인가? 첩보대장이 되었다고 해서 나에게 위세를 떨고자 이곳에 오지는 않았을 테고…….”

천설유의 말에 대중상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말한다.

“이전에 공주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습니까? 왜 쓸데없이 소가한을 위해 목숨을 버리려 하냐고 말입니다.”

“그래. 그랬지. 하지만 그에 대한 이유를 좀 전에 들었다. 소가한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나라 전체를 위한 것이었다는 것 말이야.”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군요. 전 그 때 공주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죠. 제가 어딘가에 속하지 않으면 살아남는 것이 어렵다는 것 말입니다. 제 신분이 본래 세작이었으니 이번 기회를 이용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고 말입니다. 다행히 소가한은 저를 어여삐 봐주어 지금까지 왔습니다.”

“…….”

“하지만 전 소신이 있는 자로써 소가한의 편을 들고 싶지가 않더군요. 소가한이 하는 행동이 너무 제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네 말을 들으니 네가 여기에 온 이유는 나를 돕기 위해서 왔다는 말로 들리는구나. 내 생각이 맞느냐?”

“역시 이해가 빠르시군요. 그렇습니다. 제가 이제부터 공주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첩보대장인 만큼… 공주님이 후계를 잇도록 해드리죠.”

대중상의 말에 천설유는 특유의 눈빛을 빛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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