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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8화 (18/400)

018화 천설유. 천석우에 의해 감금되다

천설유는 자신의 내면에 올라오는 야망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옆에 있는 장수들에게 묻는다.

“정말… 제가 여자임에도 가한의 뒤를 이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입니다. 공주님. 현재 소가한은 너무 생각이 없습니다. 그리고 군을 이끄는 데 재능도 없어 보이고 말입니다. 오직 공주님만이 그것을 해내실 수 있죠.”

“그렇습니다. 공주님.”

“흐음… 그렇게들 말하니 나도 정말 가한의 뒤를 잇고 싶어집니다.”

“오! 드디어 결심하신 것입니까?”

천설유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오라버니가 그렇게 약하시니… 제가 뒤를 잇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역시… 드디어 결심을 하셨군요. 그렇다면 저희가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겠습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저희가 가한께 늘상 공주님을 칭찬을 하도록 할 것입니다. 모든 능력이 다 뛰어나다면서 말입니다.”

“으음… 그것만으로 될까요?”

“물론 공주님도 하실 것이 있죠.”

“그것이 무엇입니까?”

“가한께서 공주님을 자주 보게끔 해서… 가한이 좋아하는 행동을 그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더더욱 가한의 눈에 뜨이고 후계자 위치에서 더욱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그리고 백성들을 위무하고 이번에 전투로 다친 군사들을 위로도 해주십시오. 그러면 가한께서 공주님을 더더욱 마음에 들어하며 마음이 크게 기울 것입니다. 아… 그리고 병법서도 꾸준하게 읽으시고요.”

천설유는 한 장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알겠습니다. 안 그래도 오늘 그 이야기 가지고 오라버니인 소가한은 책 좀 읽으라고 가한께 타박을 당했죠.”

“그러실 겁니다. 소가한은 글이랑은 거리가 머니 말입니다. 그것은 그럼 본래 공주님이 하시던 대로 하시면 되겠군요. 저희가 그런 것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알려드릴 테니 염려 마십시오.”

“고맙습니다. 모두들…….”

그런데 그 때 한 장수가 또 다른 의견을 낸다.

“그런데 공주님.”

“예. 말씀하세요.”

“그… 호실말갈족에 테호종 소가한과의 혼인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아… 그리고 보니 그렇습니다.”

“그 분이라면 공주님의 뜻을 지지해주실 겁니다! 두 분이서 서로 연모하는 사이가 아니십니까?”

천설유는 그 말에 얼굴이 확 빨개진다. 하지만 이내 감정을 정리하며 말한다.

“크… 크흐음… 하지만 그 혼인은 아버지께서 반대하시니 어찌하겠습니까?”

“그래도 그 테호종 소가한은 공주님께 큰 힘이 될 겁니다. 꼭 혼인이 성사되도록 해야 합니다.”

“저도 그러고 싶지만… 가한께서 반대하시니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설득을 해야지요.”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갑자기 혼인이 파토가 났는지…….”

“그건 제가 좀 압니다.”

“그래요?”

“예. 그게… 저…….”

“왜 그렇게 뜸을 들이십니까?”

“그게… 공주님이 들으면 불편해 하실 내용이라…….”

“그래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더 궁금하군요. 말씀해보세요.”

“그게… 공주님의 행실 때문입니다.”

“행실이요?”

“예. 공주님이 장수들과 어울려 다니고 남자처럼 구니… 그 쪽에서 먼저 파토를 내자고 했다 합니다.”

천설유는 그 말에 어이없어 한다.

“고작 그런 이유라고요?”

“예. 그렇습니다. 그게 여자라면 혼인을 했을 때 안을 내조해줘야 하는데 공주님 같은 경우 장수들과 어울려 다니니 그것이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듯 합니다.”

“나 참… 어이가 없군요. 고작 그런 이유로…….”

“그러니 이번에 가한께 후계자 자리를 인정받으신 후… 가한을 설득하여 혼인이 성사되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더 좋을 겁니다.”

“으음… 가한께서 그렇게 격렬하게 반대를 하셨는데… 제 말을 들으실까요?”

“그래도 설득은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후계자로 확정되기 전에 공주님께서 가한의 의중을 한 번 떠보시지요.”

“그렇습니다. 공주님. 그러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야 다음 행동을 하기가 편해집니다.”

천설유는 장수들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제가 한 번 기회를 보아 가한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그렇게 천설유는 장수들에게 말을 했고 좀 더 술을 마시고 즐기다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천설유는 전날에 장수들과 말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실행하기 위해 천석우가 있는 막사를 찾았다.

“가한. 소녀 왔습니다.”

“오! 내 딸 왔느냐?! 이런 이른 아침부터 웬일이냐?”

“이제부터 사냥을 나가지 않을 때는 가한께 문안인사를 드리려 합니다.”

“하하하! 그래?! 그거 참 기특하구나.”

“그리고 저… 드릴 말씀도 있고 말입니다.”

“나한테?”

“예. 가한.”

“음… 할 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구나. 말해보거라.”

“한 가지만 약조를 해주십시오.”

“……?”

“제가 한 말을 듣고… 화를 내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천석우가 계속 궁금해 하자 천설유는 어렵게 입을 뗀다.

“그게… 저… 제 혼인과 관련된 일입니다. 가한…….”

“혼인?”

“예. 그… 제가 본래 혼인하기로 했던 테호종 소가한과 일 때문입니다.”

천설유의 말에 천석우는 얼굴빛이 변하며 묻는다.

“그게 왜?”

“저… 왜 제 혼인을 거절한 것입니까? 저는 그 이유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거절한 것이 아니라 거기서 먼저 파토를 내겠다고 한 것이다.”

“그게 사실입니까?”

“그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시 혼인 제의를…….”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호실말갈에게 내 자존심을 다 접으라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하… 하지만… 그 테호종 소가한과 전… 너무 사랑한단 말입니다.”

“……!”

“지… 지금도 가끔 교류 중입니다… 그러니.”

천설유의 말에 천석우는 앉아 있던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옆에 있던 칼을 뽑으며 소리친다.

“내가 네 년에게 뭐라고 했느냐?! 다시는 그 자와 만나고 연락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내 명령을 무시해?!”

“가… 가한!”

“여기서 당장 나가거라! 나가지 않으면 내 이 칼로… 네 목을 칠지도 모른다!”

“가… 가한!”

“얼른 안 나가?!”

천석우는 그렇게 말을 하며 칼을 천설유 앞에서 치켜든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도 천설유는 당당하게 말한다.

“둘이 사랑을 한 것이 죄입니까?”

“뭐라?”

“가한이 정말 제 아버지가 맞습니까?! 이제 가한과 장수의 위치가 아니라… 부녀의 위치에서 묻는 것입니다! 자식의 행복을 바라시지 않습니까?!”

“내가 네 행복을 바라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반대를 하는 것이다!”

“그건 아버지만의 생각입니다! 저희 둘이 만나면… 누구보다도 행복할 자신이 있습니다!”

“이 년이… 그래도 말을 안 들어?! 안 되겠군! 여봐라!”

“예! 가한!”

“오늘부로 내 명령이 있을 때까지! 이 년을 막사에 감금시켜라! 그리고 절대로 나오지 못 하게 해!”

“예? 고… 공주님을요?!”

“그렇다!”

군사들은 천석우의 명령에도 우물쭈물 하는데, 그런 군사들을 보며 천석우가 다시 한 번 호통을 친다.

“뭣들 하는 것이냐?! 내 명령을 안 들을 것이야?!”

“아… 아닙니다. 공주님. 용서하십시오.”

“이… 이거 놔라! 이거 안 놔?! 어디서 내 몸에 손을 대는 것이냐?! 이거 놔!”

군사들에게 양쪽에서 붙들리자 천설유는 놓으라며 난리를 친다.

하지만 가한인 천석우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는 군사들.

어쩔 수 없이 천설유를 옆에서 붙잡고 빈 막사에 데려다 놓는다.

그리고 그곳에 천설유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여려 명의 군사를 둘러쌓도록 해버린다.

그 때 이 소식을 들은 천석우의 책사인 호운이 부랴부랴 막사를 들어와 말한다.

“공주님을 가두셨다고요?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하아…….”

“얼른 말씀해주십시오!”

천석우는 화를 가라앉히며 호운에게 모든 것을 설명한다.

그러자 호운이 말한다.

“그렇다면 그 테호종이라는 자의 행실에 대해 거짓으로라도 말을 꾸며서 이야기를 해보시지 그러셨습니까?”

“그렇게 해도 통하지 않았을 것이네… 그 아이의 눈빛은 마치 그 테호종을 완전히 신뢰하고 있는 강렬한 눈빛이었어.”

“그런…….”

“그러니 내가 이렇게 대응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천석우의 말에 호운은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그래도 이것은 너무나도 지나치셨습니다. 그래도 하나 밖에 없는 따님이십니다. 그리고 장수들에게 신망을 받고 있는 공주님이시고 말입니다.”

“…….”

“오늘의 사태에 대해 다른 장수들도 이미 알았을 텐데… 공주님과 친한 장수들이 분명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가만히 있지 않으면?! 지들이 반란이라도 일으킬 것인가?!”

“그런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힘을 모아서 가한께 공주님을 풀어달라며 요청할 것이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불열말갈에 혼란이 오게 될 겁니다. 가한!”

“나도 그걸 모르는 바가 아니야. 하지만 이걸 이대로 놔두면 저 년은 분명 또 같은 소리를 할 것이다! 아니냐?”

천석우의 말에 호운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호운.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무언가 묘수가 생각난 듯 말한다.

“소인에게 이 난국을 타개할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 그것이 무엇인가?”

“다만 이것도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그러니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해야 하는 것은 같습니다.”

“그래도 그 묘수가 있으면 잠시 동안만이라도 이 어려움을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 번 말해보게.”

천석우의 말에 호운은 한숨을 쉬며 말한다.

“하아… 가한께서 공주님이 자신에게 그렇게 말을 했다는 것을 모든 장수들에게 차라리 공개를 해버리십시오.”

“뭐라? 전부 다 공개를?”

“예. 가한.”

“이미 소문을 통해 그 사실을 다 알텐데… 굳이 공개를 한다고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나?”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으나 가한이 직접 말하는 것과 전해들은 말은 엄연히 다릅니다.”

“다르다?”

“예. 가한의 설명으로 장수들에게 솔직히 이야기하고 가한께서 왜 이렇게 조치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십시오. 그러면 이해하는 장수가 많을 것이고 불만인 장수는 현저하게 적어질 겁니다.”

“하지만… 결국 다 만족시키지 못 하지 않는가?”

“본래 모든 것을 다 만족하는 것은 방법은 거의 없는 법입니다. 다만 가한의 말을 통해 가한이 왜 이런 조치를 취했는지 이해하는 장수들이 훨씬 많고 납득하기를 바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해하는 장수들이 불만을 품은 장수들을 견제해 줄 겁니다.”

호운의 말에 천석우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흐음… 그래. 지금으로썬 그 방법이 최선이겠군… 그래. 자네 말이 맞아. 그러는 것이 좋겠어. 하아…….”

“하지만 좀 전에도 말했다시피… 공주님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막사 감금에서 풀어주도록 하십시오. 이런 것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한께 불리합니다. 아버지가 딸을 매정하게 대한다는 소문이 다 퍼지고 백성들에게 퍼진다면… 가한께 불리하게 돌아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 알겠네. 내가 상황을 봐서 빨리 천설유를 감금에서 풀도록 하지. 단… 그 년이 뉘우친다는 전제 하에 말이야.”

“흐음… 그렇다면 제가 천설유 공주님과 한 번 만나서 설득을 해보죠.”

호운의 말에 천석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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