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화 속말말갈의 약탈 대장 단석한을 수하로 얻다
동현의 말에 시스템은 특기 중 10개를 동현의 눈앞에 띄운다.
[특기 선택 화면.
1. 상재 : 군량이나 비단 등 모든 것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2. 1대1대결 : 1대1 대결 시 무력이 같은 상대에게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으며 무력이 10이상 높은 상대에게도 50합을 버틸 수 있게 함. 무력이 낮은 무장들과 대결 시 일기 특기를 가지고 있으면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
3. 의술 : 건강이 좋지 못하거나 전쟁을 하다가 크게 상처를 입은 사람을 치료해 줌으로써 그 사람에게 크게 호감을 얻을 수 있다. 이 의술로 재야 장수들을 등용할 수도 있고 매력이 오를 수 있다. 또 의술을 특기로 가지고 있으면 의술에 관련된 필요한 지식을 모두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며 병에 대해 잘 알게 된다.
4. 천문 : 별자리를 봄으로써 현재의 정세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며 장수들의 수명을 가늠할 수 있다.
5. 허보 : 전쟁 시 상대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혼란을 주거나 퇴각하게 만든다.
6. 고무 : 지휘하고 있는 군사들의 사기를 20이상 올린다.
7. 수군 : 수군을 지휘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모두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며 수상전에서 유리하게 된다.
8. 조교 : 동물을 길들일 수 있다.
9. 부호 : 장사를 하는 것 이외에 수입이 있게 되어 더욱 큰 부자가 된다.
10. 인덕 :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는 기본 수치가 올라가 도움을 많이 받게 되며 주인으로 따를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동현은 특기들을 보며 고민하며 묻는다.
‘흐음… 이 10가지 특기 중 골라야 하는 거야?’
[그렇습니다.]
‘다른 특기는 더 없어?’
[더 있기는 하지만 현재 주인님의 레벨이 낮아 더 볼 수 없습니다. 이 10개중에 택하셔야 합니다.]
‘그렇구나. 그럼 레벨이 오를 때마다 특기 하나씩을 선택할 수 있는 거야?’
[특기는 레벨이 5씩 오를 때마다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레벨이 5가 되면 특기를 하나 더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구나. 그럼 이 10개를 다 습득하면 또 다른 특기 선택이 생기는 건가?’
[아닙니다. 레벨이 20이 되면 선택할 수 있는 특기가 늘어나게 됩니다.]
‘음… 그럼 특기를 5개 습득했을 때 특기를 선택할 수 있는 게 더 늘어나는 거군.’
[그렇습니다.]
‘전법도 마찬가지인 거지?’
[맞습니다.]
‘오케이. 좋아. 뭘 고를까…….’
동현은 특기를 무엇을 고를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런데 그 때.
“주인어른…….”
“…….”
“주인어른?”
“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아… 아니다. 그런데 왜?”
“이제 집에 다 도착했습니다. 이들을 어떻게 할까요?”
동현은 막동이의 말에 속으로 스탯 창을 잠시 꺼달라는 말을 한다.
그러자 눈앞에 스탯 창이 사라진다.
동현은 자신의 말에 스탯 창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놀랐지만 그 표정을 감추며 막동에게 말한다.
“으음… 일단 이들 중 무예가 가장 뛰어난 자가 누군지 나와 보라고 해라.”
“무예 말입니까?”
“그래. 무예.”
“음… 일단 저희 말을 알아듣는 쪽이 있는지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알아들으면 통역을 해서 원하는 사람이 말을 하겠지요.”
“그렇게 해.”
동현이 허락하자 막동이 속말말갈과 돌궐 포로들에게 외친다.
“혹시 여기서 무예가 가장 뛰어난 자가 누구인가?”
“…….”
“아무도 없다면 자신이 무예가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자도 좋다!”
막동의 말에 대부분은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으나 몇몇은 말을 알아듣고 통역을 해주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동현도 포착을 하고는 외친다.
“속말 말갈이나! 돌궐에서 한 명 씩 무예가 가장 뛰어난 자는 나오라! 너희들이 나와 대련을 해서! 나를 이기면 너희들을 모두 노비에서 풀어주겠다! 단! 내가 이기면 내 명령을 따라 절대 충성을 바쳐야 한다! 할 수 있겠느냐?!”
동현의 말에 막동은 깜짝 놀란다.
“주… 주인어른. 그건 좀…….”
“아니! 난 확고하다!”
“아… 알겠습니다.”
동현의 말이 전해지고 얼마 뒤, 속말말갈 쪽에서 한 남자가 외친다.
“정말… 당신을 이기면 우리를 노비에서 풀어준다는 거요?”
“물론! 단 자네들도 약속을 지켜야 해! 나에게 절대 충성을 한다는 약속을 말이야. 지키지 못하면 난 자네들을 풀어줄 수 없어.”
“만약 내가 이겼다 칩시다. 당신이 갑자기 말을 바꿀 수도 있는 것 아니오?”
속말말갈의 남자 말에 동현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여기 내 손에 노비 문서가 있네. 이 문서를 자네들 앞에 두지. 단… 자네와 대련을 하는 동안에는 나도 혹시 모르니 자네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묶은 줄을 풀지 않을 거야. 자네들도 나한테 지고 마음을 바꿀 수도 있지 않나?”
“으음…….”
“어때? 이만하면 서로 해볼 만한 거래가 아닌가?”
그러자 속말말갈에 한 사람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한다.
“좋소! 나 단석한! 그대와 겨뤄보겠소!”
“좋아. 이봐 막동이. 저 자의 결박만 일단 풀어주게.”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래. 괜찮아. 얼른!”
“예…….”
막동은 동현이 걱정이 된 채 어쩔 수 없다는 듯 결박을 풀어줬다.
결박을 풀어주자 단석한이라는 자가 일어서는데 기골이 장대하다.
동현은 바로 단석한의 스탯을 확인한다.
‘단석한 스탯을 확인 시켜줘.’
띠링!
[이름 : 단석한
성장 타입 : 보통
나이 : 20살
출신 : 속말 말갈
무력 : 67
지력 : 40
정치 : 35
통솔 : 80
매력 : 50
특기 : 정찰 -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그 도시의 주변 정찰을 해 모든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전법 : 기병 돌격 - 기병의 공격력이 1000올라간다. 이 전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장수에 의한 기병돌격보다 1000명을 더 죽일 수 있다.]
‘오! 쓸만 하다. 무예는 3차이지만 내가 위야. 좋아… 이 정도면 해 볼만 하겠어.’
동현은 단석한을 보고 미소를 짓더니 막동에게 말한다.
“막동아. 다치면 안 되니 목검 하나를 건네라. 검대 검으로 붙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여기 목검이니 받게!”
막동이 목검을 단석한에게 던지자 단석한은 한 손으로 목검을 잡는다.
그리고는 동현에게 말한다.
“정말… 후회하지 마시오. 당신이 우릴 풀어준다고 한 거요?”
“난 사내로 태어나서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않네. 자! 먼저 들어오게!”
단석한은 동현의 말에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좋소. 먼저 가오! 하아아압!”
단석한은 동현을 완전히 얕보고 있었다.
15살이라 막 성인이 된 상태라 키와 덩치도 자신보다 많이 작았기에 잔뜩 얕보고 있었던 것.
거기다 수염도 안난 모습이니 얕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자신도 수염이 나지 않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단석한은 단숨에 일격 필살로 끝낼 각오로 동현에게 점프를 하여 목검으로 단숨에 동현을 내려찍는다.
하지만.
따아악!
‘오? 이걸 막았어? 꽤 힘이 있는데? 그렇다면! 다리!’
단석한은 자신의 공격을 막은 것에 놀라움을 느끼며 부드러운 연속 동작으로 동현의 다리를 공략한다.
하지만 동현은 그런 공격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고 바로 점프를 하면서 단석한의 목을 노리고 들어간다.
그런 동현의 매서운 공격에 깜짝 놀라는 단석한.
가까스로 동현의 공격을 막아낸다.
따아악!
“무… 무예를 얼마나 익히신 겁니까?”
“나? 4살 때부터. 아버지가 칼을 쥐어주셔서 배웠지.”
동현의 말에 단석한은 낭패라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그 때부터 배웠다면 상대는 엄청난 고수일 것.
하지만 단석한은 여기서 질 수 없다는 듯 동현에게 다시 달려들었다.
따악! 따악! 따! 따아악!
‘내… 내 공격이 다 읽히고 있어! 목이랑 머리, 복부까지 내 장기인 연결 공격이… 어떻게 이럴수가?’
단석한은 자신의 공격이 모두 막히자 속으로 당황하는데 동현은 그것을 눈치채고는 말한다.
“저런… 아무래도 내가 한 수 위인 것 같군. 이제 내가 한동안 방어만 했으니 내 공격을 받아보게! 하아아압!”
“흐읍!”
따악! 따악! 딱! 딱! 따아악!
“흡! 이… 이런…….”
어느 덧 30합 정도가 되었을 때 동현의 머리, 가슴, 배, 다리를 연속적으로 공격했고 마지막엔 빈틈인 목을 노렸다.
동현은 단석한이 마지막 목 공격을 막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목검을 목에다 갖다 대기만 했다.
“후우…! 자네. 정말 대단하군. 솔직히 말해서 놀랐어. 실력이 내 밑에 있는 근혁이라는 녀석과 비슷하거나 조금 위일 것 같군. 그 녀석 외에는 처음으로 대련을 해보는 건데… 정말 대단한 힘이었어.”
“…….”
“하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자네는 졌네. 사전에 한 약조도 있고 말이야. 어떤가? 나에게 충성을 다하고 내 명령을 들을 텐가?”
동현의 말에 단석한이 공손한 말투로 변한 채 말한다.
“제가 진심으로 충성을 다하면… 속말말갈 군사 포로들도 다 받아주시는 겁니까?”
“그야 물론이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희를 먹고 사는 것에 문제가 없게 만들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사실 저희가 포로로 잡힌 것도 저희 쪽에 워낙 다른 부족들의 침탈이 심해 어쩔 수 없이 고구려로 먹을 것을 찾으러 약탈을 왔던 것입니다. 그래야 저희가 충성을 바칠 수 있습니다.”
동현은 그 말에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들어온 대문을 가리키며 말한다.
“자… 지금 쌀과 먹을 것들이 들어오고 있네. 고기들도 들어오고… 여러 가지가 말이지.”
동현이 대문을 가르친 쪽으로 때마침 근혁에 신라와 백제 군사 포로들과 함께 수레에 쌀과 먹을 것들을 잔뜩 실어서 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단석한은 동현에게 넙죽 절을 하며 말한다.
“진심으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받아주십시오!”
“오! 좋아. 그런데 자네만 하면 안 되지. 자네와 같은 부족 사람들은 같은 뜻이 아닐 수도 있지 않나?”
동현의 말에 단석한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제가 약탈 부대의 대장이었기에 다 저를 따르는 직속 수하들입니다. 제가 결정하면 저들도 따를 것입니다.”
단석한은 그렇게 말을 하더니 같이 잡혀온 속말말갈 사람들에게 그들만의 말로 무언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들은 갑자기 동현에게 넙죽 절을 한다.
그 모습을 보고는 단석한은 다시 한 번 넙죽 절을 한다.
“저희의 주인어른으로 모시겠습니다! 충성을 다할 테니 받아주십시오!”
그런 단석한을 보며 동현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단석한의 양팔을 잡고 일으킨다.
“일어나게. 그나저나 자네 우리말을 정말 잘하는군.”
“예. 국경에 접경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네 수하들은 못하지 않은가? 의지의 차이야. 대단해.”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자네 수하들을 풀어 줄테니 나를 따르면서 이 집단을 자네가 이끌게.”
“예? 제… 제가 그대로 이들을 지휘해도 된단 말씀이십니까?”
“그래. 지금 속말말갈 말을 아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자네밖에 더 있는가? 그러니 그대로 이끌어.”
동현의 말에 단석한은 감동한다.
“소인 단석한! 주인어른께 충성을 다 바치겠습니다!”
“하하하! 그래! 이봐! 근혁이!”
“예! 주인어른!”
“내 명령을 이제부터 충실히 따를 단석한이라는 자일세. 아직 신분은 노비이지만 노비로는 대하지 말게! 무슨 말인지 알지?”
“그렇습니다. 주인어른.”
“아… 소개하지. 나를 곁에서 가장 오랫동안 보좌하며 붙어 있는 이근혁이라는 사람일세. 우리 집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집사지. 내가 없을 땐 이 사람의 명령을 따르면 되네.”
“예. 주인어른. 집사어른.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앞으로 잘 지내보세.”
동현은 속말말갈과의 일이 잘 마무리 되자 돌궐사람들에게도 외친다.
“자! 돌궐에는 나와 붙어볼 사람이 없는가?”
“내가 도전하겠소!”
동현의 말에 돌궐에 속해있는 한 사람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