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4화 (4/400)

004화 동현, 가문을 키우기 위해 군사출신 노비들을 사려 하다

동현이 개발한 비누가 시전에 나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하자 점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위층에서도 비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데…

“그래? 그렇게 잘 팔린다고?”

“그렇다합니다. 직접 어떻게 쓰는 것인지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파니 안 살 사람이 없습니다.”

“그거 참 대단한 물건을 만들어 냈구만. 그걸 만든 사람은 이름이 뭐라더냐?”

“그냥 김 가라는 이름만 알려져 있을 뿐 자세한 내막을 모르옵니다.”

“어째서? 파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

“저도 궁금해서 직접 물어보았으나 자신의 주인이 된 사람은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고 합니다. 김 가라고만 알고 있으라고 해서…….”

“그것 참 희한하구만… 상인이라면 더 이름이 알려지기를 원할 텐데…….”

“그러게 말입니다. 그리고 또…….”

“그래. 또 그거 말고 알아낸게 있나?”

고관대작으로 보이는 사람이 하인에게 묻자 하인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대답한다.

“그게… 요동성 안이 아니라 외곽에서 사는 사람인 듯합니다. 장사를 할 때 문을 통과해서 들어왔다고 하니 말입니다.”

“흐음… 그래? 그거 말고 더 알아낸 것은?”

“송구합니다. 이거 외에는…….”

“그래. 알았다. 수고했다! 그만 쉬어라.”

“예. 막리지.”

막리지(당시 고구려의 최고 관직, 막리지의 실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연개소문 열전에, 이 벼슬은 병부상서와 중서령을 겸한 것과 같다고 한 것으로 보아 고구려의 행정과 군사지휘권을 장악한 최고의 관직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얼마 전 강이식 대장군을 만나러 요동성에 잠시 와 있었다. 요동성에 머물던 중 비누에 대한 소문을 듣고는 궁금하여 하인을 통해 알아보라고 명령하였는데 많은 정보를 얻지 못하자 자신이 직접 비누를 만든 사람에 대해 알아보려 했다.

‘안 되겠군. 내가 직접 알아봐야겠어. 나 연태조가 못 알아내는 것은 없지!’

연태조. 실제 역사에서 영류왕을 죽이고 최고 권력을 잡는 연개소문의 아버지이다. 그런 그가 동현의 정체에 대해 알아보려 집을 나섰다.

그 무렵 동현은….

“그래? 나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다고?”

“예. 이제부터는 더 이상 정체를 숨기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흐음… 지금 재물은 얼마나 모였나?”

“엄청납니다! 농기구 등으로 받은 것들만 해도요! 가치를 따지면…….”

“금으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 되겠나?”

“금으로만…. 금자 1000냥(약 37.5kg정도)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허허. 정말 많이 벌어들였군.”

“그렇습니다. 고관대작들이 콩으로 만든 비누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 번 써보고 효능이 좋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동현은 근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이것을 그럼 일단 금자로 다 바꿔 오거라. 그리고 당분간은 요동성 안으로는 장사를 자제하는 것이 좋겠어.”

“예? 이렇게 잘 되는데 왜 갑자기… 많이 벌려면 오히려 이름을 알려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주인어른. 저는 그게 궁금합니다. 왜 이름을 알리지 말라고 하시는지…….”

“허허허. 미안하네. 근혁이. 지금은 말해줄 수가 없네. 조만간 말해주지.”

“음… 알겠습니다. 그럼 이것들을 다 금이랑 바꿔오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이 시대에는 화폐가 사용되기는 했으나 통일된 화폐가 없었기에 금과 은을 화폐로 사용하거나 여러 가지 물건과 물물교환을 하거나 해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그것을 동현은 전부 금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근혁은 수하들을 데리고 모든 것을 금으로 바꾼다. 그리고 얼마 후…

“주인어른! 전부 금으로 바꾸어 왔습니다!”

“그래?”

“예! 이 상자에 든 것이 전부 금입니다!”

“확인은 했고?”

“그렇습니다.”

“마침 비어 있는 방이 있으니 그 곳에 이것들을 옮기고 누가 가져가지 못하게 조치를 취해 놓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주인어른.”

“아… 그리고!”

“더 명하실 것이 있으십니까?”

근혁의 말에 동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지금 벌어들인 돈으로 노비들을 사면 몇 명이나 살 수 있느냐?”

“노비들 말씀입니까?”

“그래. 노비.”

“요즘 속말말갈(대표적인 말갈 7부의 하나인 말갈족)이나 돌궐과의 전쟁을 통해 노비들이 꽤 생겼으니… 아마도 노비들이 상당히 쌀 겁니다. 근래 저 중원이 통일 되어서 돌궐과는 화친을 맺고 수나라를 견제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있습니다만…….”

“그래? 아무튼 노비를 싸게 살 수 있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음… 그럼 기존에 군사들로 훈련된 노비들은 얼마나 들겠느냐?”

동현의 말에 근혁이 놀란다.

“예? 군사출신 노비들을 원하시는 겁니까?”

“그래. 아! 물론 일반 노비들도 살 것이다. 섞어서 말이지. 이제 멀리 상행을 좀 나가려면 호위무사들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아! 그런 생각이셨던 거군요?”

“그래. 비용이… 많이 들겠느냐?”

“그야 수가 얼마나 되느냐에 달렸겠지요. 일반 노비들은 지금 가진 재물과 이번에 장사를 통해 얻은 재물로 많은 노비들을 구입할 수 있겠지만… 군사 출신 노비들은 잘 모르겠군요. 그리고 구입을 하더라도 문제입니다.”

동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나도 안다. 그들을 어떻게 먹여 살리느냐가 문제가 아니냐?”

“바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군사출신이니 제법 거칠 것이고 폭동이라도 일으키면…….”

동현은 그 말에 고개를 젓는다.

“폭동을 절대 일으키지 못할 것이네.”

“그걸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근래에 들어온 노비들이 속말말갈이나 돌궐 쪽 출신들이 많다면 그들은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욱 크게 들 거야. 그런데 여기서 행여 행동 한 번 잘못했다가 일이 잘못되어 다시 잡혀 와보게. 그러면 그들은 목이 잘리거나 크게 불이익을 당할 텐데… 아니 그런가?”

“그건 그렇습니다만 전 불안해서…….”

“걱정 하지 말게. 자네와 내가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우리 무예 실력으로 그런 군사들 정도는 충분히 제압할 수 있으니 말일세. 그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자를 제압할 정도의 실력을 보인다면 일부 그런 군사들도 수그러들게 되어 있어!”

“알겠습니다. 그런데 주인어른.”

“……?”

“그냥 노비를 사도되는데 왜 군사출신 노비들을 사려 하시는 겁니까?”

근혁의 말에 동현은 주변을 슬쩍 살펴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근혁에게 말한다.

“현재 우리 가문에 가장 필요한 첫째는 재물이고 둘째는 호위무사들이다. 재물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 가문을 크게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고 호위무사가 필요한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물을 지키기 위해서지. 특히 이 호위무사가 중요한 것은 상행을 나갈 때다. 도적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니 잘 훈련된 사람들이 필요해.”

“아… 그래서 군사출신 노비들을…….”

“그래. 하루라도 빨리 저 상행을 나가려면 군사출신 노비들이 필요하다. 우리 고구려와 백제, 신라는 물론이고 수나라에도 상행을 나가야 할 것이 아닌가? 하루라도 빨리 상행을 나가고 가문을 크게 키워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군사출신 노비들은 필수적이다. 일반 노비들을 훈련 시키는데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말이지.”

근혁은 그제야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직접 가서 그들이 얼마나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저 상자를 다시 싣고 가야겠군요.”

“그러는 게 좋겠군. 이거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주인어른. 다시 옮기면 되지요.”

“이럴게 아니라 나도 같이 가지.”

“주인어른께서 직접 말입니까?”

“그래. 같이 가자.”

“그곳은 간혹 가다가 노비들이 탈주해서 위험한 일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집에 계심이 어떠합니까?”

동현은 그 말에 고개를 젓는다.

“아냐.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좋겠어. 그리고 자네나 나나 우리 한 몸 지킬 무예 실력은 되니 괜찮네. 거기다 자네도 있지 않은가?”

“음… 알겠습니다. 다만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제 옆에 꼭 붙어 있으십시오.”

“하하하! 그래. 그러마. 그런데 노비시장이 어디에서 열리느냐?”

“예. 요동성 외곽의 한 마을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그래? 알았다. 얼른 가자!”

동현과 근혁은 꾸준히 무예 단련을 해오고 있었다. 동현의 아버지가 생전에 둘에게 무예를 직접 가르쳤는데 동현은 나중에 출사하기 위해서는 무예가 필수적이니 꼭 익혀야 한다고 해서 전수를 해주었고 근혁에게는 동현을 지켜달라며 무예를 전수해 주었다. 그리고 동현의 아버지가 죽고 난 뒤… 상 중에도 둘은 꾸준히 무예를 단련했던 것이었다.

동현과 근혁, 수하들이 수레를 끌고 노비시장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다 왔습니다.”

“음… 보아하니 속말말갈이나 돌궐의 노비들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군?”

“그렇습니다. 신라와 백제 출신들의 노비들도 있습니다.”

“음… 요즘 백제나 신라와 자주 충돌을 하나?”

“자주 충돌하진 않지만 국경을 접하다 보니 작은 전투는 조금씩 벌어지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노비들이 있는 것이고 말입니다.”

“음… 그래. 저기 모아둔 노비들이 군사 출신들 노비만 모아놓은 것 같군.”

“그런 것 같습니다.”

“헌데… 군사 출신 노비들이면 나라에서 파는 것을 꺼려하지 않나? 나라의 감시 하에 노비로 만들거나 그것도 아니면 죽이고… 그것도 아니라면 중앙군에 편입을 해야 맞는데… 굳이 이렇게 노비시장을 열어서 판다는 게 이상하군.”

동현의 말에 근혁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그래? 뭐 때문에?”

“나라에서 일단 잡은 군사 출신 포로들 중 건강상태가 좋거나 무예가 출중해 보이는 것 같은 포로들을 먼저 고릅니다. 그리고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거나 노동을 시킨 다음, 거기서 살아남는 군사들은 중앙군에 편입을 시키고 나머지는 뭐…….”

“죽게 되겠군. 못 버티니 말이야.”

“그렇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남은 노비들은 오랑캐를 토벌하는데 귀족들이 많은 사병을 보내 힘을 보탰으니 사병들을 보낸 귀족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노비들을 각 귀족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음…. 귀족들을 달래겠다는 거군?”

동현의 말에 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우리 고구려는 귀족들의 힘이 강한 나라니까요. 이렇게 귀족들에게 노비들을 나누어주고 남은 노비들은 이렇게 시전에서 파는 겁니다.”

“음… 너무 귀족들이 강하면 태왕 폐하께서 원하는 정치를 펼치실 수가 없으실텐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오르신 태왕 폐하는 전혀 다른 듯합니다.”

“응? 그게 무슨 말인가?”

동현의 말에 근혁이 귓속말로 속삭인다.

“그건… 여기서 더 할 말이 아니니 집에 돌아가서 말씀드리지요.”

“그래. 그것이 좋겠어. 많은 이목이 있으니… 일단 군사 출신 노비들은 지금 수중에 있는 돈으로 얼마나 살 수 있는지 한 번 알아보고 오게.”

“알겠습니다.”

동현의 말에 근혁은 군사 출신 노비들을 파는 주인에게 갔다. 그리고 군사 출신 노비들에 대한 시세를 묻는데…

“어서 오십시오!”

“만나서 반갑습니다. 요즘 시세가 어떻게 됩니까?”

“아! 요즘 시세 말입니까? 어느 나라 사람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일단 요즘은 속말말갈이나 돌궐족 군사포로가 많아서 이들은 좀 쌉니다! 하지만 백제나 신라 쪽 포로들은 비싼 축에 속하지요.”

“얼마나 차이가 납니까? 저희는 금자로 대금을 치를 생각이 있습니다만…….”

“금으로 말입니까? 허허! 이거 그러면 저희야 감사하지요! 일단 금자 1냥에 속말말갈이나 돌궐족들은 50명을 살 수가 있습니다. 반면 백제 군사 포로들은 금자 1냥에 10명, 신라 군사 포로들은 15명을 살 수 있지요.”

“허… 시세 차이가 많이 나는구려?”

근혁의 말에 군사 포로 노비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그만큼 요즘 속말말갈이나 돌궐족들이 많이 잡힌다는 것이지요.”

“음… 그럼 이들 중 우리나라 말을 쓰는 포로들은 얼마나 됩니까?”

“으흠… 그것은 따로 파악을 해 봐야 합니다. 이들은 억지로 잡혀온 것이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순순히 말할리는 없으니까요.”

“그건 그렇군요…….”

“그럼 몇 명이나 사실 것인지…….”

“일단 제가 모시는 주인어른이 계셔서요. 여쭈어 보고 대금을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아, 예! 그리 하시지요.”

근혁은 그렇게 군사 포로 노비 상에게 말을 하고는 동현에게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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