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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화 (3/400)

003화 비누를 만들어 팔다

동현의 말에 근혁이 넙죽 절을 하며 대답한다.

“저희를 믿고 거두어 주신 주인어른 가문이고 지금도 이렇게 배려를 해주십니다. 그런데 제가 어찌 주인어른의 가문을 두고 떠나겠습니까?”

“근혁이… 그 말이 진심인가?”

“그렇습니다. 주인어른!”

근혁은 그렇게 말을 하며 동현 앞에 넙죽 엎드리는데 동현은 벌떡 일어나 넙죽 엎드려 있는 근혁을 일으키며 말한다.

“내게 자네 같은 사람이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네. 일어나게.”

“감사합니다. 주인어른.”

“내가 훗날 잘 되든 안 되든… 자네만큼은 절대로 버리지 않을 것이야!”

“주인어른…….”

“얼른 나가서 노비들을 모으게. 그리고 돼지고기로 크게 한 번 회식해!”

“예. 주인어른! 그리하겠습니다!”

“다 준비가 된다면 나를 부르게. 그리고 좋은 술도 조금 있으니 그것도 좀 내고.”

“예! 주인어른!”

그렇게 근혁은 동현의 방을 나갔다.

동현은 근혁이 방을 나가자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했다.

‘일단 현재 근혁이와 내 노비로 있는 애들을 내 충복으로 만들어야 해! 그래야 내가 앞으로 일을 하는데 수월해진다…….’

동현은 그렇게 한 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잠시 후.

“주인어른! 모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그래. 알았다. 금방 나가마!”

근혁이 방 문 앞에서 동현에게 알려오자 동현은 바로 방을 나왔다.

그리고 마당 쪽을 보는데, 탁상 위에 푸짐하게 삶은 돼지고기와 술, 그리고 안주들이 보였다.

“안주 종류를 좀 더 많이 준비하려 했으나 시간이 너무 없이 많이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되었어. 저 정도면 충분해! 내려가지!”

동현이 마당으로 내려가자 노비들이 동현에게 인사를 한다.

그런 노비들을 동현이 등을 두들겨 주며 격려를 하고는 말한다.

“다들 못난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오늘 이 고기를 마음껏 먹고 그 동안의 피로를 잠시나마 씻었으면 좋겠다.”

동현이 이렇게 말을 하자 모든 노비들이 일제히 외친다.

“감사합니다! 주인어른!”

그런 노비들의 외침을 들은 동현은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오늘 너희들에게 중대한 발표를 하려고 한다!”

“……?”

“여기 있는 노비들! 고작 4명이지만! 나는 너희들을 다 면천을 시켜주려고 한다!”

동현의 말에 노비들은 매우 놀란다.

너무 놀라 동현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는데 동현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여기 내 손에 보이는 것이 너희들의 노비 문서다! 자! 이 노비 문서가 어떻게 되는지 잘 봐라!”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더니 옆에 있던 불을 밝히기 위해 놔두었던 화롯불에 그 문서를 던져버린다.

그러자 확하고 타오르는 문서들. 그것을 본 노비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 모습을 본 동현은 말을 이어간다.

“너희들은 이제 나의 노비가 아니다! 이제는 평민이야! 너희들이 살고 싶은 대로 살아 봐!”

동현의 말에 4명의 노비들은 땅을 치며 통곡한다.

“주인어른!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흐흐흑!”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그래. 너희가 떠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떠나도 좋다. 오늘은 이 회식으로! 송별회를 하자꾸나!”

동현은 그렇게 말하며 같이 고기와 술을 같이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먹고 시간이 흐른 후.

“난 이만 들어가서 먼저 잠을 청하겠다. 너희 4명 중 떠날 사람들은 내일 아침 진시(오전 7시 ~ 9시)까지 여기 마당에 모두 모여라. 알겠나?”

“알겠습니다!”

동현은 그렇게 말하고는 동생들과 같이 잠자리에 드는데 잠이 잘 오지를 않는다.

‘후우… 내가 이 행동을 일부러 한 것인데… 모두 나에게 감동해서 남는다고 하겠지? 어차피 저들은 현재 면천이 되어도 살아갈 수단이 막막하니 말이야.’

동현은 그렇게 생각을 마치고는 억지로 잠을 청한다.

그리고 다음 날 진시.

동현은 피곤한 몸을 일으켜 마당을 나간다.

마당에 아무도 없길 바라며 나가는데, 모두 4명이 다 보였다.

동현은 그런 노비들에게 순간 욱 했지만 이미 자신이 벌인 일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는 일…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그래. 4명이 모두 떠나기로 한 건가?”

동현이 이렇게 말하자 대표로 보이는 한 노비가 나와 말한다.

“주인어른! 저희들은 떠나지 않겠습니다.”

“뭐라? 너희들은 노비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도 떠나지 않겠다고?”

“그렇습니다.”

“왜지?”

“일단 이렇게 떠나도 저희가 먹고 살 일이 막막합니다. 그리고…….”

“……?”

“집사어른께서도 남으시는데… 저희만 떠날 수 있겠습니까? 계속 주인어른을 모시겠습니다.”

동현은 그런 노비들의 말에 재차 묻는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나? 앞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매우 고단할 수 있네.”

“저희는 이미 오랫동안 주인어른의 가문과 주인어른을 모셨습니다. 그 정도는 이미 각오하고 있습니다.”

동현은 노비들이 그렇게 말을 하자 노비들의 손을 손수 잡아주며 말한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그리고 미안하이. 다들 우리 가문이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서… 풍족하게 살아야 하는데 말이야.”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요즘 같은 때에 한 끼도 못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굶지 않도록 해주신 것만 해도 큰 은혜입니다.”

“그리 말해주니 고마워. 내가 훗날…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저기 근혁이와 자네들은 절대로 버리지 않을 것이야. 약속함세! 이제부터 자네들은 내 노비들이 아닌 내 수하들이야!”

동현의 말에 노비들은 감동했고 다시 한 번 크게 절을 한다.

“앞으로 성심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고맙네. 그리고 언제든지 떠나고 싶을 때는 이야기 하게! 내가 보내줄 테니…….”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렇게 동현은 근혁과 4명의 노비에서 수하가 된 자들의 충성맹세를 우선적으로 받았다.

그렇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자 동현은 바로 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내가 어제 말했던 비계와 백태를 준비한 것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잿물도 있을 것이고! 다 마련은 해 놨느냐?”

“그렇습니다. 주인어른.”

“좋아. 그럼 이제 내가 하라는 대로 한번 해 보거라. 이것을 제대로만 하면 우리 몸을 씻을 때 잿물로만 씻을 필요도 없게 될 것이고 우리는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정말입니까?”

“그래. 내가 오랜 시간 연구를 해 본 것이다. 자… 내가 적어 놓은 것들이 있으니 이대로 한 번 해보아라.”

동현은 미리 방법을 적어 놓은 종이를 근혁에게 보여주었다.

근혁은 그것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대로 한 번 해보겠습니다.”

“그래. 수고해줘.”

그렇게 동현의 지시대로 근혁과 4명의 수하들은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4주 후.

“자 이제 이것들을 일정한 간격으로 잘라보자꾸나. 일단… 비계로 만든 기름과 콩의 기름으로 만든 것을 구분해서 말이야.”

“예. 주인어른.”

그렇게 동현의 지시에 의해 수하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오! 잘 나누었구나. 그런데… 좀 깨지는 것도 있군.”

“그렇습니다. 딱딱하게 굳다보니 전부 다 똑같은 모양으로 자르기가 어렵습니다.”

“괜찮아. 이럴 줄 예상했어. 부서진 것은 우리가 사용하면 된다. 일단 이것들로 한 번 우리가 사용을 해보도록 하지. 그리고 괜찮으면 시중에 파는 거야.”

“오오…….”

“일단… 돼지비계로 만든 것은 빨래를 하는데 사용을 하도록 하고… 콩으로 만든 것은 우리 몸을 씻는데 사용해 보세. 자네들이 하루 동안 사용해보고 내일 어땠는지 말해주게.”

“알겠습니다. 주인어른.”

동현의 말에 근혁과 수하들은 반신반의 했지만 동현의 지시를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래, 어땠나?”

“정말 굉장합니다! 주인어른! 빨래의 때가 다 지워집니다!”

“그렇습니다! 주인어른! 이 콩으로 만든 것도 굉장했습니다! 제 손에 잘 지워지지 않던 때가 정말 잘 지워졌습니다! 그리고 돼지비계로 기름으로 만든 것과 달리 더 부드럽고요! 거기다 얼굴에 바르니 피부가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허허. 그래! 다행이구나! 이걸로 우리가 돈을 벌까 하는데… 장사가 잘 되겠느냐?”

동현이 이렇게 말을 하자 근혁과 4명의 수하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무조건 크게 벌 수 있습니다! 주인어른!”

“그래?”

“예. 무조건 됩니다! 특히 콩으로 만든 것들은 높으신 분들이 매우 좋아할 것입니다.”

동현은 근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일단 비계로 만든 것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사서 쓸 수 있도록 저렴하게 값을 책정하는 것이 좋겠군. 반면에 콩으로 만든 것은 높으신 분들이 살 것이니 재력이 많이 될 것이야. 그러니 값을 높게 책정해야겠어. 근혁이 자네가 우리가 큰 이문이 남을 수 있도록 알맞은 값을 책정해 봐.”

“그리하겠습니다. 주인어른.”

“자… 그럼 이것을 대량으로 만들려면 여기 있는 사람들이 좀 고생을 해야 돼. 좀 더 수고해 주게. 특히 이걸 만들기 위해 계속 솥 안을 저었던 막동이!”

“예! 주인어른!”

“미안하지만 힘이 네가 가장 좋으니 고생 좀 더 해야겠다. 이번 일이 잘 끝나면 너에게 재물이나 곡식을 좀 주마.”

동현의 말에 막동이 감사해한다.

“감사합니다. 주인어른!”

“나머지도 이 일이 잘 풀리면 수고한 값으로 줄 테니 조금만 더 힘내주게.”

“예! 주인어른!”

그렇게 동현은 근혁과 수하들에게 일을 맡기고는 방으로 들어가 책을 읽었다.

그렇게 또 4주 정도가 흐른 후.

“내가 좀 더 준 돈으로 이렇게나 많이 만들었단 말이냐?”

“예. 주인어른.”

“그래. 비계로 만든 것은 몇 개고 콩으로 만든 것은 몇 개냐?”

“예. 비계로 만든 것은 300개를 만들었고 콩으로 만든 것은 250개를 만들었습니다.”

“수고했군.”

“다만… 이것을 담을 용기는 돈이 많이 들어갈 것 같아 많이 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자네 탓이 아니야. 그리고 자네 선택은 옳았네. 그러니 자책하지 말게.”

“예. 주인어른.”

“그럼 수레에 이것들을 싣고 나가서 한 번 장사를 해보도록 해. 우리가 미리 준비해 둔 이것들로 그 효과를 보여주면서 말이야.”

“알겠습니다. 주인어른. 그런데 저…….”

근혁이 무언가 망설이는 듯한 말을 하자 동현이 묻는다.

“왜? 뭔가 할 말이 있는가?”

“예. 주인어른. 이것을 팔려면 이름을 지어야 합니다. 근데 이것의 이름을 뭐라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 그것을 내가 깜빡했군.”

동현은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꽁 치고는 웃으며 말한다.

“말해줌세. 이것의 이름은 비누라고 하세.”

“비누요?”

“그래 비누. 빨래를 하거나 때를 씻어낼 때 쓰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이 이름을 꼭 기억해 두도록 해. 비계로 만든 것은 빨래 비누! 콩으로 가루를 내 만든 것은 콩 비누!”

“예. 주인어른. 명심하겠습니다.”

“그래. 값도 내가 보니 합리적으로 잘 책정한 것 같고… 그럼 무사히 다녀 오거라.”

“예. 주인어른! 다녀오겠습니다!”

근혁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수하들과 함께 수레를 끌고 시전으로 향했다.

그렇게 시전에 도착한 근혁과 수하들.

근혁과 수하들은 도착하자마자 큰 소리로 외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 다들 보시오! 이것이 무엇이냐면! 빨래에 때를 순식간에 지울 수 있는 비누라는 것이올 시다! 내가 하는 것을 잘 보시오!”

동현의 수하인 막동이 때가 쩔은 하얀 빨랫감 옷에 비계로 만든 비누를 들고 비누칠을 한다.

그리고 방망이로 어느 정도 두드린 후 미리 준비해 둔 물에 담그고 쭉 짠다.

그리고 쫙 펼쳐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막동.

막동의 행동을 본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매우 놀란다.

“아니! 그 짧은 시간이 그 때를 다 지웠다고요?”

“그렇소.”

“와… 어떻게 이런 일이…….”

그때 옆에 있던 근혁이 그 기세를 이어간다.

“이건 사람의 살에 묻은 때를 벗겨내는 비누인데! 이것으로 매일 아침 하루에 한 번씩 씻으면 피부가 좋아집니다! 그리고 피부에 묻은 때도 같이 지워주지요! 자! 여기! 제 피부에 어제 안 씻은 재가 살에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이 비누에 물을 좀 발라서 문지른 후 손을 물에 헹구면…….”

근혁이 시범을 보이고 난 후 사람들에게 손을 보인다.

과연 전날 묻은 재가 순식간에 지워졌다.

손에 가득 차 있던 재가 비누칠 한 번으로 인해 다 없어지자 사람들은 매우 신기해한다.

“오! 이거 값이 어떻게 되오?”

“값은…….”

근혁이 값을 말해주자 사라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빨래 비누는 엄청 싼데 콩 비누는 왜 이렇게 비싸우?”

“그만큼 더 좋은 비누라 그런 것이라오. 사람 살에 사용하는 비누이니 더 비쌀 수밖에 없지 않소?”

그렇게 요동성 시전에 있는 사람들은 비누를 보고 구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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