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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화 (2/400)

002화 동현, 환생하다

동현이 그렇게 무언가에 빨려 들어간다는 기분을 느낀 잠시 후, 천천히 눈을 뜨는데…….

‘여긴…….’

주변의 환경이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

동현은 잠을 자고 있는 상태였는지 천천히 일어나 자리에 앉는데 지금 환생한 인물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름은 현대에 살았을 때랑 똑같네. 뭐… 나야 좋지. 아버지는 오래 전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3년 전에 돌아가신 상태… 어제가 딱 3년 상이 끝난 상태였군. 고구려는 집안에 빈소를 차리고 3년 동안 보낸 후 좋은 날을 택해 장사를 지낸다고 했었지? 와… 어떻게 이런 기막힌 타이밍으로 환생을 시킨 거지? 진짜 대단하다. 그리고 나에게 남동생 하나와 여동생 하나… 1살과 2살 차이군.’

동현은 자신에게 딸린 가족의 정보에 대해 생각에 잠시 잠긴다.

‘다행히 아버지와 어머니가 주변 사람들을 많이 돕고 해서 돈은 풍족하지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군. 그리고 노비들도 5명에… 말 2필… 말이 있으니 부자로 봐야 하나? 아무튼 이 시대에 온 만큼 내가 본래의 역사를 완벽하게 바꾸어 버리겠다! 더불어서 우리 가문도 같이 일으키고.’

동현이 그렇게 피식 웃는데 옆에 있던 동생들이 같이 일어난다.

“형님. 일어나셨어요?”

“그래. 동우야. 잘 잤어?”

“예. 형님.”

“지현이도 일어났구나.”

“예. 오라버니.”

“그래. 얼른 씻고 공부하자.”

“예…….”

정해진 시간마다 하는 공부. 이미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부터 습관이 되었는지 노비들이 알아서 씻을 물을 준비해주었다.

그렇게 씻은 후… 동현은 동생들을 가르치며 공부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근혁아! 이근혁!”

“예! 주인어른!”

이근혁.

동현보다 5살 위이다.

동현이 가장 가까이 하는 노비였고, 동현의 집에 대대로 충성을 해오는 노비였다.

아버지는 그런 정성이 기특하다고 하여 근혁의 집안 자체를 노비 신분에서 면천시켜 주었다.

그럼에도 근혁과 그의 집안은 동현의 집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더 받들어 모셨다.

노비 신분까지 면천시켜줬는데 모시면서 은혜를 갚아야 한다면서 말이다.

“혹시 시전에 나갈 일이 있느냐?”

“시전 말씀입니까?”

“그래. 너희들이 나 대신에 농사를 지으면서 그렇게 고생을 하는데… 뭐라도 좀 사줘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아이쿠… 주인어른… 괜찮습니다.”

“아냐. 3년 상으로 너네도 많이 고생했을 텐데… 나가자.”

“저희를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주인어른. 그럼… 모든 노비들을 다 부를까요?”

“그렇게 하자. 다 같이 시전으로 나가자!”

“예. 어르신!”

동현은 그렇게 남동생 동우, 여동생 지현은 물론 노비들과 같이 시전에 나간다.

요동성에서 가장 활성화 된 시전으로 가려면 요동성 외곽이 아닌, 요동성 안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동현은 요동성 안이 궁금하여 근혁에게 말을 하여 시전으로 향했던 것이었다.

동현은 노비들의 호위를 받으며 시전으로 향한다.

동현의 노비들은 어느 정도 무예를 익혔기에 동현과 동생들을 호위하며 시전으로 간다.

동현은 현대와 다른 거리를 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짓는다.

“와… 내가 진짜 고구려로 왔긴 왔나보구나…….”

동현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두리번거리는데 근혁이 말한다.

“주인어른.”

“응?”

“저기 주막이 있는데… 저 곳에서 다 같이 식사를 하도록 할까요?”

“그러자. 근데 주막이 정말 크다.”

“당연합죠. 요동성에서 제일 큰 주막인데요. 고관대작들이 많이 온다고도 합니다. 주인어른의 선친께서 주인어른이 어렸을 때 이곳에 맛있는 음식이 많다며 가끔 데려오기도 하셨습니다. 기억 안 나십니까?”

“어렴풋이 기억은 난다. 자… 일단 들어가자!”

“예!”

동현은 그렇게 일행들과 함께 들어가자 주모가 일행을 반긴다.

“아이고! 어떻게 오셨습니까?”

“여기 음식이 맛있다고 해서 왔네. 8명이 앉을 자리가 있는가?”

“그럼요! 이쪽으로 오시죠!”

주모가 자리를 안내하자 동현과 일행은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러자 근혁이 이것저것 주문을 했다.

“주문하는 게 꽤 능숙해 보이는구나.”

“그런가요? 선친과 함께 가끔씩 왔던 곳이라서요. 그 때 자주 주문하던 걸로 했습니다.”

“그래. 잘했어.”

잠시 후… 주문한 것이 나오자 동현은 노비들을 먼저 챙긴다.

“아니… 주인어른. 먼저 드시지 않고…….”

“아냐. 난 천천히 먹어도 돼. 노비들이 우리 집안일을 하느라 얼마나 힘들겠나? 많이 먹거라. 애들아.”

“예! 주인어른! 감사합니다요!”

그렇게 동현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음식이 모두 나온 후에야 음식을 들었다.

“음… 맛있구만. 소머리 국밥이 아주 일품이야.”

“다행입니다. 주인어른. 어렸을 때 입맛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어렸을 때 입맛?”

“예. 제가 아까 선친과 가끔씩 와서 이 주막에서 여러 음식들을 드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

동현이 그렇게 근혁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옆에 2명이 이야기 하는 것을 우연히 엿듣는다.

“태왕 폐하께서 수나라를 주시하라고 하셨다고요?”

“그렇습니다. 막리지(당시 고구려의 최고 관직, 막리지의 실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연개소문 열전에, 이 벼슬은 병부상서와 중서령을 겸한 것과 같다고 한 것으로 보아 고구려의 행정과 군사지휘권을 장악한 최고의 관직인 것으로 보인다.). 수나라가 중원을 전부 통일하였으니 이제 주변국에 자신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조공을 바치라고 요구할 것이며 부당한 요구를 해올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음… 옳은 말씀이십니다. 저들은 항상 자신들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그 나라를 정벌해 왔지요. 그게 중원 놈들의 습성이니 말입니다. 예전 한나라가 조선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오.”

“그렇습니다. 그런데 막리지.”

“말씀하세요. 대모달(고구려 무관 관직 가운데 최고의 지위, 문관의 막리지와 동일한 위치의 관직으로 추정된다.).”

“제가 강이식 대장군에게 들으니… 막리지께서는 국제정세가 이리될 줄 알고 이미 준비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대모달이라는 사람이 막리지에게 그렇게 말하자 막리지로 보이는 사람이 호쾌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하하하하! 그렇습니다. 조금씩 준비 중이긴 했지요.”

“역시… 역시 대단하십니다. 몇 수 앞을 내다보시는군요.”

“과찬이십니다. 대모달.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저들은 분명히 우리 고구려로 올 것이니 말입니다. 문제는…….”

“저도 압니다. 욕살들을 설득하는 일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잘 아시는군요.”

“음… 막리지께서 있는 동부는 걱정할 것이 없지만… 서부나 북부, 남부, 황부 욕살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황부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태왕 폐하께서 직접 이야기를 하신다고 했으니 말입니다.”

동현은 말을 엿들으면서 조금 의아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5부의 명칭이 달라서였다.

‘뭐지? 내가 알기로 고구려 후기의 행정체제는 수도와 지방을 5부로 나누면서 서부, 북부, 남부, 동부, 내부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내부를 그냥 황부 욕살로 말하는 건가? 아무튼 욕살은 중국의 도독에 해당하는 정말 중요한 관직이기도 할 텐데… 음… 일단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보자.’

동현은 국밥을 먹으며 계속 말을 엿듣는다.

“나머지 세부 조치들은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가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누가 저희 말을 엿들으면 안 되니 말입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오늘은 그냥 술이나 한 잔 하고 일어나시죠! 막리지!”

그렇게 두 사람은 술을 좀 더 마시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이동했다.

동현은 급하게 이야기를 멈추는 둘의 말을 엿들으며 아쉬웠지만 엿들은 척 내색을 하면 안 되기에 밥을 먹는데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얼마 후.

“다들 잘 먹었느냐?”

“예! 주인어른!”

“그래. 이제 나가자! 근혁이는 내가 돈을 줄 테니 계산 하고 나오거라.”

“예. 주인어른.”

동현은 그렇게 노비들과 함께 주막을 나가고 근혁도 계산을 한 후 주막을 나온다.

“저… 주인어른. 바로 집에 안 들어가십니까?”

“그래. 오늘은 좀 더 둘러보고 싶구나. 그리고 이제 우리도 가문을 크게 키울 필요가 있겠어.”

“그 말씀은… 출사를 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동현은 근혁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그건 아직 이르네. 내 나이 이제 15살로 막 성인이 되었어. 좀 더 경험을 쌓아야지.”

“그럼…….”

“일단 재물을 좀 모아야겠어. 훗날 고구려를 위해 일하려면 재물은 필수적이야.”

“재물을 말입니까?”

“그래. 너도 듣고 있었겠지? 중원이 수나라에 의해 통일 되었다는 것을…….”

“그렇습니다.”

“그들은 내부 정비를 다 마치면 그 시선을 분명 우리 고구려로 돌릴 것일세.”

“저희 고구려로 말입니까?”

“그렇네. 그들은 각 나라들을 제후국으로 거느리면서 가장 위에 군림하기를 원하지. 우리 고구려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그래서 현재 태왕폐하께서는 조공을 거부하고 계시지 않나?”

동현의 말에 근혁은 고개를 끄덕인다.

“듣고 보니 참으로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럼 그에 대비해 저희 재물도 많이 모아둘 것이란 말씀이십니까?”

“그래. 우리 가문도 키우고! 고구려를 위해 충성도 하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주인어른의 말씀이 옳습니다. 하지만 주인어른. 무슨 수로 저희가 재물을 모을 수 있습니까? 현재 저희 재산을 가지고는 무리해서 장사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근혁의 말에 동현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내가 마침 생각한 게 있다. 일단 노비들을 시켜서 돼지를 한 마리 잡아라. 단 돼지를 잡을 때 비계와 살코기를 철저하게 분리 시켜 달라고 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더 있다. 잿물도 준비를 미리 해놓고 또… 큰 통이 필요하다. 거기다 콩을 최대한 구할 수 있으면 많이 구해 오거라. 특히 우리 고구려는 콩들 중 백태(메주를 만드는데 많이 쓰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콩.)가 많이 나오니 그것들을 내가 주는 돈만큼 해서 사오도록 해.”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대체 무엇을 하시려고…….”

“그것은 있다가 보면 안다. 자! 일단 돈 받고! 얼른 사와. 나는 먼저 동생들과 집에 들어가 있겠다.”

동현의 말에 근혁과 노비들은 알겠다고 말하고는 집으로 향하는 동현을 바라본다.

동현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근혁이 노비들에게 명령한다.

“주인어른 말씀 들었지? 일단 돼지를 잡는 곳부터 가자!”

“예! 집사(주인 가까이 있으면서 그 집 일을 맡아보는 사람.)어른.”

그렇게 근혁과 노비들은 동현이 명령한 것들을 수행할 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주인어른! 저 근혁입니다!”

“그래. 들어오너라.”

동현이 말을 하자 근혁이 인사를 하며 방 안으로 들어온다.

“그래. 내가 말한 것은 모두 했느냐?”

“예. 돼지도 주인어른이 말씀하신 대로 살과 비계를 따로 구분을 해 놓았고… 콩도 주인어른께서 주신 돈만큼 샀습니다.”

“수고했다.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 일을 시작하자꾸나. 아… 그리고 내가 준 돈으로 너희들이 먹을 돼지고기도 사라고 했었는데 그것은 상할지 모르니 오늘 바로 먹도록 해라.”

“크나큰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주인어른.”

근혁이 동현에게 감사해 하는데 동현이 근혁을 빤히 쳐다보며 말한다.

“근혁아.”

“예. 주인어른.”

“내가 알기로 너의 할아버지 대부터 우리 가문과 함께 있었다고 알고 있다. 그렇지 않느냐?”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헌데… 내가 알기로 너희 가문도 사실 본래 노비가 아니었다고 들었다. 귀족이었다고 말이지. 그래서 네 이름에도 엄연히 성이 붙어 있지 않느냐?”

“물론 그렇사오나… 이미 오래 전부터 주인어른의 집안을 모신 몸입니다. 어찌 배신하겠습니까?”

근혁의 말에 동현은 근혁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나는 자네 가문이 우리 가문을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알고 있어.”

“주인어른! 말씀을 거두어주십시오! 저희 가문이라니요? 저는 그저…….”

“됐네! 노비 신분은 면천됐어! 그러면 자네 신분 또한 회복된 것일세!”

“주인어른…….”

“오래 전에 우리 아버지도 물으셨지만… 나도 다시 한 번 묻겠네. 내가 기회를 주는 거야.”

“…….”

“우리 집안을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떠나도 좋아. 자네는 이제 내 노비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야.”

“주인어른…….”

“지금 결정을 하게. 자네가 떠난다고 하면 내 여비를 쥐어주지.”

근혁은 동현의 말에 과연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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