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가왕-141화 (141/280)

제141화

예리한 기자의 질문에 우선 천채왕이 대답했다.

이번에는 공식 석상에서 쓴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대답했다.

"비원더는 훌륭한 가창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그룹은 일본에서도 드물지요. 분명 일본 대중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하라 기자는 그 말을 듣고도 딱히 의견이 바뀐 것 같지 않았다.

"좋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가창이 뛰어난 가수라면 일본에도 있어요. 그보다 비원더는 이름에 스티비 원더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을 정도로 본격 흑인음악을 내세우고 있어요. 제 말이 틀립니까?"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오하라 기자가 계속 말을 이었다.

"흑인음악의 문화, 배경, 그 모든 것은 미국의 토양에서 자라났습니다. 미국의 흑인들이 만든 음악이 오리지널이란 말입니다. 심지어 미국의 백인들이 만든 모조품만 해도 가짜라는 게 대번에 드러나 버려요. 그런데 왜 굳이 우리가 한국 가수의 흑인음악을 들어야 합니까? 그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굳이 일본인이 하는 힙합 음악을 듣고 싶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이번에는 내가 과감하게 마이크를 잡았다.

천채왕과 배영웅이 살짝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내게 발언권을 주었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록 음악, 일본의 힙합 음악, 일본의 재즈 음악을 듣습니다. 모두 일본에서 시작된 음악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본의 록 음악과 일본의 힙합 음악, 재즈 음악은 일본의 정서와 결합하여 본국과는 전혀 다른 감흥을 전달합니다. 아닙니까?"

이런 나의 의견에 오하라 기자는 정곡을 찔린 듯, 반론을 펼치지 못한 채 나를 노려보기만 했다.

그의 찌르는 듯한 시선을 무시하고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비원더는 알앤비 음악을 구사합니다. 물론, 이는 한국에서 나온 음악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 흑인음악의 감성에, 한국인 만의 감성을 조화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듭니다."

반박할 거리가 생겼다는 듯이 오하라 기자가 답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그런 새로움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무대 때는 꼭 보여 드리겠습니다. 다음에는 기자님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하라 기자의 반격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대응했다.

"그럴 수 있다면 좋겠군요."

이 말을 끝으로 오하라 기자는 이제 됐다는 듯 자리에 앉았다.

다행히 오하라 기자의 소동 이후에는 다시 부드럽고 지루하고 안온한 질문만 남은 평소의 쇼케이스로 돌아갔다.

쇼케이스를 끝내고, 우리는 배영웅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제야 조금씩 창밖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2006년만 해도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발전된 나라였다.

모든 부분이 조금씩 더 신식이었고, 조금 더 디테일이 좋았고, 조금 더 깔끔했다.

길거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보였다... 남국과 중국 문화가 섞여 있던 구룡도와는 또 달랐다.

일본은 한국과 엇비슷한 문화와 기후이다 보니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숙소로 돌아가면서 나는 차의 유리 너머를 바라보며 마음가짐에 따라 이렇게 풍경이 다르게 보이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나와 달리 재호와 환희는 풍경을 즐길 여유가 없어 보였다.

환희가 부루퉁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그 기자 뭐에여!"

내가 잔뜩 뿔난 환희를 달래며 물었다.

"알아들었어?"

"알아들을 수는 있을 정도의 실력은 있어여. 그 사람 너무 건방지잖아여. 뭐 하는 사람이에여?"

배영웅 매니저가 운전하면서 나지막이 읊조렸다.

"오하라 시로 기자. 일본 일류 일간지의 문화부 기자죠. 일본은 특히 기성 언론의 힘이 강해요. 중요한 사람이죠. 그중에서도 오하라 기자의 전문 분야는 음악이에요."

그의 말을 들으니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내가 코멘트를 남겼다.

"하필 음악 전문 기자군요."

배영웅 매니저의 설명은 계속됐다.

“특히 재즈광으로. 재즈에 대해서는 일본 제일의 권위를 지녔다고 알고 있어요. 대중음악 전반적으로 기자 단일로는 가장 유명한 기자라고 보면 돼요. 저서도 많이 썼고요."

환희가 입술을 비죽 내밀며 말했다.

"그런 기자가 하필 우리 무대를 나쁘게 봤나 보네여..."

배영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원래 오하라 기자는 TYB랑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댄스 음악이나 아이돌 음악은 딱 질색이었으니까요."

내가 배영웅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TYB는 댄스 음악치고 되게 음악에 신경 쓰는 편 아닌가요?"

"그렇지요."

"그러면 오히려 좋아해야 하지 않나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배영웅이 내 물음에 답했다.

"아니지요. 차라리 구린 채로 있으면 좋은데. 자꾸 음악적인 완성도로도 인정받으려고 하니까 더 거슬리는 거지요."

"음."

"거기다가 비원더는 댄스그룹이 아니지요. 알앤비 그룹입니다. 그러니 더 심하지요. 댄스그룹을 만드는 아이돌 기획사가 이제는 진지한 음악까지 만들려고 설친다고 보일 테니까요. 아마 그래서 오하라 기자가 더 날카로워졌을지 몰라요."

예리한 지적이었다.

역시 배영웅 매니저의 내공은 보통이 아니었다.

환희가 머리를 긁적이며 코멘트를 남겼다.

"뭔가 이해가 될 거 같기도 하고, 안될 거 같기도 하네여."

재호가 착잡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확실한 건 이번 쇼케이스가 그 사람에게 별로로 느껴졌다는 거라구. 그러니까 저렇게 공격적으로 나온 거지."

재호의 말에 내가 동의했다.

"그렇지?"

너무나 쉽게 동의하는 내가 못마땅했는지, 재호는 쏘아붙이듯이 내게 말했다.

"너는 뭐 이리 평화롭냐.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 전문가한테 공격당하고 있는데. 이대로는 저 기자의 비판 기사가 잊을 만하면 나올 거라구."

"그야 당연하지."

"당연하다구?"

재호가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런 재호를 보며 말을 이었다.

"그럼. 우리가 했던 무대를 생각해봐. MR만 틀어놓고 노래만 불렀잖아. 심지어 두 번째 곡은 춤 위주여서 노래도 제대로 부르지 않았고. 심지어 일본은 춤과 노래가 다 되는 가수가 거의 없어서, 두 번째 곡은 다들 립싱크인 줄 알았던데?”

내 말에 재호와 환희는 물론, 배영웅조차 깜짝 놀랐다.

배영웅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을 꺼냈다.

"...그럴 수 있겠군요. 그런 실수를. 비원더 정도의 가창력이 있는 그룹을 매니징해 본 적이 없다 보니 생긴 실수입니다. 분명, 일본 기자들은 라이브인 줄 몰랐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다시 연락을 돌려야겠네요. 비원더 곡은 전부 라이브였다고."

그렇게 하면 일단 오하라 기자 외에, 대부분 기자들의 부정적인 기사는 사라질 터였다.

그러나 문제는 오하라 기자였다. 하지만 그 기자에 대해서도 나는 왠지 느낌이 좋았다.

충분히 오하라 기자도 우리 편으로 포섭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배영웅 매니저에게 물었다.

"천채왕 선생님은 예전부터 일본을 잘 아셨죠? 그러니까… 솔로 가수셨을 때부터?"

배영웅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렇죠? 록, 포크 뮤지션이셨으니까. 워낙 당시에 일본 악기가 중요했거든요. 그때부터 일본에 자주 가셨던 걸로 알아요."

"그럼 지금도 일본 악기와 밴드 계는 잘 아시겠네요.”

배영웅은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러는지 궁금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렇죠?"

"그럼 하나,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 * *

그로부터 3일 후, 도쿄 근교의 '피너츠' 재즈바.

오하라 기자가 지친 몸을 이끌고 재즈바에 도착했다.

그가 바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스트레이트 노 체이서'로 위스키 한 잔을 받았다.

마감 격무가 끝나고 단골 재즈 바에서 땅콩을 곁들여 마시는 위스키 한 잔이 그의 '소확행'이었다.

오하라 기자가 땅콩을 살짝 먹으며 오늘의 바 분위기를 파악하려 했다.

허나, 오늘 분위기가 뭔가 이상했다. 못 보던 연주자들이 밴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오하라 기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주인장이 오늘의 게스트를 소개했다.

"오늘의 게스트는 한국에서 온 친구들이야! 멋진 연주를 보여주려 여기까지 온… 비원더를 소개할게!"

주인장의 말을 들은 오하라 기자는 크게 당황했다.

비원더라고 하면 한국의 댄스 아이돌 기획사에서 만든 알앤비 댄스그룹이었을 터였다.

그런데 그 그룹이 지금, 자신의 단골 재즈 바에서 공연하겠다고 나섰다.

심지어 멤버 중 1명은 피아노에 앉았다.

'설마 연주를 하면서 노래하겠다는 건가.'

오하라 기자는 '어디, 얼마나 하나 두고 보자'는 심보로 비원더를 노려보며 비어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그가 자리에 앉자마자 연주가 시작되었다.

놀랍게도, 비원더의 멤버인 원재호의 피아노가 리딩하는 연주였다.

드러머와 기타리스트는 노련하게 원재호의 피아노를 보좌했다.

게다가… 이건 적당히 흉내를 내는 연주가 아닌, 완벽한 재즈 연주였다.

그는 곡의 리듬 자체를 재즈적으로 타고 있었다.

코드도 불과 며칠 전에 들었던 음악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그런 비원더의 연주를 들으며 오하라 기자는 상당히 놀랐다.

'그 불과 며칠 사이에… 이렇게 편곡을 바꿨단 거야? 그것도 복잡한 재즈 음악으로??'

재즈 음악은 복잡한 리듬과 화성이 특징이었다.

그래서 팝이나 록처럼 단순한 음악보다 여운이 남았다.

그게 오하라 기자가 재즈를 좋아하는 이유였다.

재즈는 다른 음악과 다소 다르다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 자기 앞에서 이 비원더라는 알앤비 그룹은, 보란 듯이 단 3일 만에 자신의 음악을 재즈화 시켜서 보여주고 있었다.

쩔어~ 쩔어~ 걔 쩔어~

심지어 노래에 쓴 화성도 화려해졌다.

재즈에서 많이 사용하는 그 화성이었다.

비원더의 노래 자체가 완벽한 재즈로 들렸다.

마치 원래부터 재즈곡이었다는 듯이.

오하라 기자는 앞서 있었던 그들의 쇼케이스 때도, 알고 보니 모든 곡이 라이브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하라 기자는 그때부터 비원더를 조금 다르게 보게 되었다.

워낙 가창력이 출중하고, 노래를 부르며 춤도 췄기에 당연히 노래는 립싱크겠거니 했던 그였다.

일본에서는 아이돌이 노래를 그다지 열심히 연습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원더는 달랐다.

아이돌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외모를 가지고, 일본 아이돌보다 훨씬 큰 키를 가진 데다가, 일본 재즈 클럽에서의 라이브 연주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두 번째 곡은 더욱 놀라웠다. 이번 곡은 기타가 전체를 주도했다.

이번에는 원재호가 키보드를 베이스로 활용해서 밴드의 음악 전체를 조율하는 대들보 역할을 했다.

원재호는 피아노에서 다시 베이스로 연주 방식을 바꾸었다.

그것도 재즈처럼 복잡한 구조를 가진 음악에서 말이었다.

정말 놀라운 재능이었다.

그리고 오하라 기자는 메인보컬 권노을에게도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비원더 쇼케이스에서 권노을은 전형적인 팝 가수처럼 화려한 고음을 냈다.

그가 대중적으로는 잘 부르는 가수란 건 알았지만 오하라 기자 취향은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 무대는 달랐다, 마치 재즈 가수처럼 절제된, 그런데도 통통 튀는 스캣(가사 대신 의미 없는 소리를 활용한 보컬 즉흥 애드립 연주)을 활용했다.

오하라 기자의 눈에 비친 권노을은 재즈 가수처럼 화려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게 가능하단 말인가? 단 3일 만에 노래 장르를 싹 다 바꿔온다고?'

자신도 모르게, 노래가 끝날 때쯤, 오하라는 감탄하며 기립박수를 하고 있었다.

* * *

무대가 끝나고, 낯익은 얼굴이 먼저 비원더를 찾아왔다.

'걸려들었군!'

나는 그를 보며 씨이익 미소를 지었다.

걸어 들어온 남자는 3일 전, 비원더와 냉전을 벌였던 오하라 기자였다.

오하라 기자가 유명한 음악 전문 기자라는 걸 알게 된 이상, 그다음은 오히려 쉬웠다.

나는 곧장 도서관에 가서 그가 썼던 음악 칼럼을 샅샅이 읽었다.

미리 일본어 실력을 올려둔 게 이럴 때 내게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그가 쓴 칼럼들을 읽어보니 오하라 기자의 단골 재즈 클럽이 어디인지부터, 그가 어떤 취향의 음악을 좋아하는지까지 모두 나왔다.

그다음부터는 딱히 어려운 일은 없었다.

우리는 천채왕의 인맥을 동원해 오하라 기자가 올 때 즈음에 맞춰서 오하라 기자 단골 재즈 바에서 작은 기습 공연을 잡았다.

이 김에 재호와 라이브 밴드도 본격적인 재즈 편곡을 연습해 볼 수 있다고 다들 좋아했다.

한국은 연주자들이 트로트부터 댄스, 발라드, 재즈, 록, 컨트리까지 가리지 않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다른 나라는 아니었다.

재즈 연주자는 재즈만, 팝 연주자는 팝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비원더의 넓은 음악적 폭을 보여주면, 오하라 기자처럼 음악을 잘 아는 사람은 매우 놀랄 것이라 기대했다.

내 생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오하라 기자가 우리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정말 멋진 연주였어. 눈물이 나올 거 같더군. 앞으로는 일본에서 비원더의 성공을 응원하겠어."

쇼케이스에서와는 판이한 그의 모습에 우리 3명은 물론, 옆에 있던 배영웅 실장과 천채왕까지 깜짝 놀랐다.

보아하니 아무래도 오하라 기자가 함부로 누군가를 밀어주는 사람은 아닌 모양이었다.

내가 오하라 기자에게 답례로 고개를 꾸벅 숙였다.

"감사합니다."

"감사할 게 뭐 있어? 내가 멋대로 너희들 연주에 감동한 것뿐이야."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오하라 기자를 보며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뭐 그게 다 우리의 노림수 덕이었지만.’

이것은 오하라 기자의 음악 취향부터 단골집, 심지어 단골집 방문 동선까지 철저하게 연구한 끝에 나온 결과였다.

하지만 굳이 그런 이야기를 그에게 해 줄 필요는 없었다.

약간 상기된 얼굴로 오하라 기자는 말을 계속했다.

"TYB의 자료 확인해 봤어. 대부분 곡을 멤버들이 작사, 작곡한다며?"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답했다.

"네. 대부분 주환희 군이 작사, 작곡을 하고, 원재호 군이 편곡을 맡습니다. 재호 군은 보시다시피 라이브 밴드에서도 리더 역할을 하고 있고요."

내 말에 오하라 기자가 한쪽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펴서 자기 턱에 대고는, 흡족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훌륭하네. 분업이 잘 되어 있고. 노을 군은 보컬을 담당하니 말이야. 사실상 비원더는 아이돌이기도 하지만. 밴드기도 하고. 싱어송라이터 집단이기도 하단 이야긴데. 한 방 먹었는걸?”

과연 음악 전문 기자였다. 딱 두 번 공연을 보자마자 비원더의 핵심 강점을 바로 꿰뚫어 봤다.

오하라 기자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더니 말했다.

"하지만… 그런 실력을 갖춘다고 성공하는 건 아니야. 성공을 위해서는 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묻는 오하라 기자를 보며 나는 속으로 소리쳤다.

'아니… 그걸 일본 온 지 1주일도 안 된 나한테 왜 물어봐요! 알려줘야지!'

...하지만 그 사람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나는 회귀자, 인생 2회차란 사실이었다.

일본 시장 성공의 비결, 나는 대충 감이 잡혔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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