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11 핏줄이라는 것 =========================================================================
무겁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는데...
“글쎄요.. 그당시에는 워낙 경황이 없어서,.. ”
내말에 그가 웃는다
“아니 그냥 김민호씨가 힘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하하.. 근데 강릉에는 왜온거에요?”
그가 내쪽으로 걸어오자 의자에 앉아 있는 함조사관이 일어나고 그가 그 자리에 앉는다
“그냥 머리좀 식힐까 하고 간겁니다 ”
내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요.. 하하 뭐 우리 강릉이 경포대니 안목항이니 괜찮은 곳도 많고 머리식힐 곳도 많지요.. 근데 김민호씨 혼자던데.. 일행은 없엇어요 ?”
왜.. 사고와 상관없는 것을 물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네.. 혼자 갔어요,, 물론 거기가는 도중에 의도치 않게 해유라는 가수를 태워 콘서트장에 데려다 주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해유씨가 잡아둔 호텔에 투숙을 했구요..”
내말에 그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더니 옆에 서있는 함수사관을 올려다 본다
“만득아.. 나 목마른데 뭐 마실거라도좀 사가지로 와라 .. ”
그말에 나는 얼른 말을 한다
“냉장고 열어보세요.. 뭐 마실게 있는 것 같던데..”
내말에 박계장이 손을 젓는다
“아니요.우리가 병원에 오면서빈손으로 왔잖아요.. 이러면 동방예의지국의 예의가 아니지.. 만득아 지하에 가서 뭐 마실것좀 사와.. 우리 김민호씨도 먹을것좀 사오고 ..”
그의 말에 그는 나를 힐끗 보고는 박계장을 본다
“아..참 제이름 만득이가 아니라 만덕이에요.. 언제까지 그렇게 부르실거에요..하이간 알았어요...”
하고는 펴든 수첩을 접어 한손으로 쥐고는 병실을 나가려 문쪽으로 가서 문을 열고는 멈칫한다
“어? 간호사 아가씨 안가고 여기서 뭐해요?”
그의 말에 나는 놀라 문쪽을 본다
“아.. 이게 병원에 허락없이 제가 임의대로 형사님들을 들여보낸거라서 혹여 문제가 생기면 안되서요.. ”
“그래서 .. 문밖에서 있었던 거에요?”
함형사의 말에 효정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네... ”
“허허참.. 그냥 이럴거면 들어와 있지 .. 참 간호사님도 답답하시네.. 들어가 있어요...”
하고는 그는 나와 박계장을 본다
“그래... 뭐 들어오시라고 해.. 굳이 우리조사과정을 참관하시겠다면.. 그래야지..”
하고는 박계장이 말을 하자 다시 효정이 병실안으로 들어오고는 괜히 나에게 인사를 하고는 소파에 가서 얇은 다리를 모으고 앉고 함조사관은 밖으로 나간다
“이거 한번 볼실래요?”
나의 시선을 잠시 소파에 앉아 잇는 효정에게 돌리고 있는데 박계장이 입고 있던자켓안에서 접힌 종이한장을 꺼내 내앞에 내민다
나는 그종이를 받아 펼친다
그러자 지난달부터 강릉서에서 담당한 사건 일지가 기록되어 있다
한달이 조금 지난 시점이지만 꽤나 많은 사고이력이 적혀 있었고 전부다 어제 내 사고처럼 연쇄추돌 사고였다
“그게 지난달 초부터 시작해서 어제 김민호씨 사건까지 한달 보름간 일어난 강릉 주변에서 일어난 연쇄 추돌사고입니다 .. 뭐 일부는 경미하게 지나간 사고가 있었고 일부는 어제처럼 사망자가 나오는 사고가 있었구요.. 사고현장도 영동고속도로 일대이기는 해도 저마다 위치는 다 틀립니다 다만 사고 시각이 비슷하다는 점이 같기는 하지만 원래.. 해가 지는 시간에 사람들의 시야에 지는 해가 들어와 사고율이 높은 시간이니 우연이라고 해도 믿을 만 하고요.. ”
그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그종이를 훑어 보고는 그에게 그 종이를 건넨다
“근데 왜 이걸 .. 저에게 보여 주시는 거죠 ?”
내말에 그가 종이를 받아 다시 접어서는 안주머니에 꽃아 넣는다
“이사건들의 공통점이 사고 시작이 비슷하다는 점말고 한가지가 더 있어요.. 바로 하늘에서 뭔가 빛이 내려와 도로위로 떨어 졌다는 증언들이 나온다는 거에요.. 뭐 어제처럼 현장에는 별특이사황이 없었구요.. 헌데.. 어제 김민호씨 차뒤에 있던 화물차 기사의 증언이 좀 다랐어요.. 빛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맞는데 그빛이 하늘에서 떨어지다 갑자기 도로위에 멈춰 서더니 김민호씨 차쪽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뭐 ...이런.. 증언인데..”
하고는 그가 나를 올려다 본다
“전..그런거 못봤는데.. ”
내말에 그가 배시시 웃는다
“그래요..뭐 화물차 기자가 자기가 브레이크를 늦게 밟은 핑계를 대려고 그런것일수 있는데.. 하하 그놈의 화물차 기사가 하는 말이 김민호씨가 차에서 빠져나올 때..마치 차의 철판을 종잇장 구기듯 구기면서 나왔다고 하던데.. 그참.. 그게cc티비의 사각지대에 가려서 안보이던데.. 하긴 그놈이 좀 책임을 면피하려고 그런것일수 있겠네요..에헤 참..”
하고는 일어나더니 뒤에 앉아 있는 효정을 고개를 돌려 본다
종잇장처럼 ...
그래 내몸을 압박하고 있는 차의 잔해를 내가 힘으로 꺽어 공간을 만들어 나온 기억은 난다
하지만 그것은 얇은 철판이라 그랬던 것 아닌가...
“거기 간호사 양반.. 이제 신문끝났어요,,, ”
그의 말에 효정이 우리를 보고 웃는다
“호호 죄송해요.. 이병실에 입원한 환자에 대한 병원의 관심이 대단해서 .. 이왕오신거.. 뭐 차라도 드릴 것을 ..제가 정신이 없네요.. ”
그녀의 말에 박계장이 웃는다
“아니에요.. 우리 직원이 마실 것 사러갔어요.. 뭐 그놈오면 바로 갈겁니다 간호사 양반도 기다렸다 같이 마시고 가요..”
“네?..아니에요..저는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병실청소를 좀 시켜야 겠네.. 괜히 비린내도 나는 것 같은데.. 아닌가 .. ”
하고는 병실안을 둘러 본다
그러자 그가 웃는다
“나하고 만득이가 옷갈아 입은제 몇일돼서 그러는 걸겁니다 ..청소는 관두고 환기나좀 시키면 될거에요.. 아참.. 간호사님... 우리 주차어떻게 하죠.. 수사비에서 주차비는 지원이 안되는데.. 도장좀 찍어 주시죠...”
하고는 그는 외투주머니에서 주차증을 꺼내 들고는 일어서고 .. 효정이 소파에서 얼른일어나더니 종종걸음으로 걸어와 주차증을 받는다
“잠시만요,.금방 가서 도장 받아서 올께요.. ”
하고는 그것을 받아들고는 나를 힐끗 보고 방을 나간다
그녀가 나가자 박계장이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서는 그안의 명함을 내게 건넨다
“제 명함이에요.. 혹시 더 기억나는 것이 있거나 하면 연락을 좀 주세요.. 사고당시 가장 멀쩡한사람이 화물차 기사와 김민호씨인데.. 화물차 기사는 헛소리만 지껄이고.. 해서 ..하하 그나마 제정신인건 김민호씨 한명 뿐이네요.. 아참 ... 진짜 차에서는 어찌 빠져나온거에요? 뭐 화물차 기사말은 그렇다 쳐도 사고난 김민호씨 차량이 진짜 많이 구겨졌던데.. 다행이 살아 있다고해도 그곳을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더구나 그런 큰충격에 정신조차 잃지 않고 사고나자 마자 바로 빠져나온것도 이상하고.. 뭔가 분명 이야기할게 있을 겁니다 그렇죠 ? 김민호씨?”
하고는 그년 지갑을 안주머니에 집어 넣고는 다시 창가로 가서는 자신이 닫았던 창문을 열고는한마디 한다
“서울공기도 나쁘지 않네... ”
하고는 그는 머리를 열린 창문 밖으로 내민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는 난 그에게서 받은 명함을 내려다 본다
얼마후 함조사관과 효정이 같이 들어오고 두형사는 정작 사온 음료는 먹지 않고 바로 병실을 나간가고 효정은 나갈 생각없이 쭈볏댄다
아까 병실을 나가기전에 했던 말이 나에게 취해서 한말인가..
하긴 내가 누운 침대에서 병실 문까지는 채 열발자국이 안된다
거기에 문을 살짝 열고 우리를 엿듣고 있었다면 같이 잇는 거와 다를것이 없는상황이였을거고..
“효정씨.. 퇴근 안하고 뭐해요...”
내말에 효정이 날 얼른 본다
“아.. 좀있다가 결과 나오면 퇴원수속을 도와 드리라는 지시가 내려와서요.. 제가 있는 것이 불편하시면 나가 있겠습니다 .. ”
그녀의 말에 나의 고개가 갸웃거린다
“아.. 그래요.. 그럼 저 혼자좀 쉬게 해줄래요? 그리고 퇴원 결정되면 바로 알려주고...”
내말에 효정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인사를 하고 나간다
아까 나에게 취했던 것이 아닌가 ...
하긴 아까 형사들이 옷을 갈아 입지 않아 냄새가 좀 나기는 했었는데..
나는 침대에 누워 다시 티비를 본다
그리고 얼마가 지났을까.. 효정이 다시병실로 들어와 퇴원 결정을 알린다
그리곤 내일 외래 예약시간과 내가 퇴원후 먹을 약을 챙긴다며 병실을 나가고 ..나는 옷장에 문을 열어 은정이 어제 집에 가기전 사다놓은 옷을 꺼내 입는다
효정이 건네준 예약증과 약을 챙겨선 병실을 나와 내병실앞에 간호사들과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는 호출버튼을 누르자 얼마 안있어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서고 문이열리는데..안에 어린여자아이와 젊은 엄마가 손을 잡고 서있다
나는 엘리베이터 안에 오르고.. 이내 문이 닫힌다
그리곤 다시 엘리베이터가 내려가기 시작하고 ..아이는 엘리베이터안에 거울을 보다 나와 시선을 마주치자 배시시 웃으며 장난을 친다
나도 웃으며 아이의 장난을받아 주는데.. 순간 .
엘리베이터안의 불이 깜박이는 가 싶더니 덜컹 거리며 서버린다
“어? 이거 왜이러지...”
아이의 엄마가 놀라 묻는다
“그러게요.. 고장난 것 같은데...”
나도 당황스러워 엘리베이터의 비상벨을 누르고.. 이내 바로 응답이 들려 온다
“네.. 상황실입니다 ...”
“엘리베이터가 썻어요..우리 안에 있고요...”
아이엄나는 아이를 꼭앉아 주고 나는 얼른 소리가 들려오는 스피커에 말을 한다
“네.. 저희도 확인했습니다지금 관리화사에 연락중이고요.. 억지로 문을 열지 말고 차분히 대기해 주세요.. ”
여자의 딱딱한 목소리가 마음에 안든다
나는 그사이 놀라 눈이 동그라진채 엄마의 품에앉긴 아이를 힐끗 보고는 다시 말을 한다
“저기 얼마나 기다려야 해요.. ”
“20분정도면 될겁니다 .. 놀라지 말고 차분히 기다려 주세요...”
기계적인 여자의 목소리.. 짜증이 올라 오지만 내가 짜증을 내면 아이가 더놀랠 것 같아서 참는다
“엄마..우리 죽는거야 ?”
순간 굉장히 걱정스러운 아이의 어이없는 말에 나는 실소를 하고 그아이를 앉고 있는 엄마도 웃는다
“호호..아니야.. 채민아 .. 그냥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서 그런거야..금방 꺼내주실 거야...”
채민이 .. 아이만큰이나 이쁜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의 말에 아이는 얼굴을 엄마가슴에 묻고는 시선만 돌려선 나를 본다
나는 그런 채민이에게 한번 웃어 주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엘리베이터에 탄시간을 감안해 앞으로 30분을 계산하고는 그전에 문이 열리기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그렇게 10분이 흐르고 아이는 엄마의 품이 좋은지 앉겨 잠이 들어 버렸고.. 아이 엄마는 아이가 무거운지 자꾸 아이를 추켜 안는다
“저기 힘드시면 제가 안아 드릴께요.”
내말에 채민이 엄마는 고개를 젓는다
“엄마품을 알아서 다른 사람이 안으면 깨요.. 그나저나 언제 되는 거지...집에빨리 가봐야 하는데..”
하고는 아이 엄만 손목의 시계를 본다
하지만 그러고도.. 또 10분이 흘러서야.. 엘리베이터 밖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린다
“안에 몇분이시죠 ?”
남자의 목소리..나는 얼른 시간을 체크한다
처음 탓던시간을 감안하더라도.. 이제 20분이 조금 흘렀을 뿐이다
“아이까지 셋이네요...”
어이 엄마가 얼른 대답을 한다
“아..잠시만요 금방 꺼내 드릴께요.. ”
하고는 다시 남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초조한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다시 5분여가 흘러서야..안쪽으로 얇은 철판으로된 막대가 들어와 문위쪽으로 스르륵 올라가더니 이내 문이 열린다
“아이고 죄송해요.. 안전조치가 우선이라서.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엘리베이터 회사잠바를 입은 남자가 약간 아래에 서있는 것이 보인다
“휴,왜이렇게 오래 걸려요.. 이십분이면 된다던게 벌써 30분이 모에요 40분 가까이 되어 가는데 ...”
아이엄마는 짜증을 낸다
40분? 그럴 리가 내가 계속 시간 체크를 했는데.. 이제 25분정도 지났을 뿐인데 ..
나는 아이 엄마의 말에 피식웃는다
그런데...
“아휴..죄송해요..원래는 20분안에 우리가 구조를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 주말이다 보니 멀리있었어요 해서 도착하고 보니 30분이 넘었네요..그래도 병원에 도착해 10분도 안되서 구조 했으니 좀 봐주세요...”
엘리베이터회사의 직원은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을하고.. 아이 엄마는 아이를 앉고 바닥에서 조금 올라간 엘리베이터서 내리고 나도 그녀를 따라 내린다
“저기.. 30분 안된거아닌가요?”
나는 아이를 앉고는 다시 옆에 엘리베이터앞에 서는 아이 엄마를 보며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