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향기 그 참을수없는 유혹-110화 (110/181)

00110  핏줄이라는 것  =========================================================================

“그런가요?... 그럼 민호씨 때문에 그 사랑하던 남자를 버린것이네요.. 아무튼  남자는 은정이랑 헤어지고 외국으로 나갔고.. 은정이는 집안의 허락을 얻어 나와 살게 된거고...”

“네... ”

나는 아직도 그녀가 왜 이야기를 나에게 하는지 몰라 건성으로 대답을 하며 맞장구를 쳐준다

“근데 아까 들어왔을 때 이상한 낌새를 차리고 나니까 화가치밀어 오르더라구요.. 이럴거면 .. 다른 남자를 만날거면 왜 그 사랑하던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헤어진건가 ..차라리 집안의 핑계를 대지말고 마음이 변했다고 할것이지..하는 생각에서요.. 그남자가 제 오빠였거든요..”

그말에 나는 몸을 일으켜세워 앉는다

“그럼 저 때문에...”

나는 괜히 미안한 마음에 말을 꺼내지만 채영의 고개는 저어 진다

“아니요... 그말을 듣자고 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니에요.. 다만.. 민호씨를 격어 보니 은정이가 절 때 민호씨와의 관계를 버릴 것 같지 않고 하니 은정이를 만날 때 알고 있으면 좋을것같아서 말씀을 드리는 거에요...”

하곤 침대에서 내려가 아까 아무렇게나 침대밑에 떨어 트린 신발을 찾아 신는다

과연 내가 알고 있으라고 그이야기를 한걸까..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고맙네요.. 근데 좀 물어봐도 돼요?”

나의 말에 신발을 찾아 신은 채영이 침대에 걸터 앉으며 나를 꽤 사랑스러운 얼굴로 본다

“뭐요?”

“지금 기분이 어때요? 늘 궁금했어요 내게 취해서 나와 섹스를마치고 난뒤의 기분이요..뭐 선생님은 나에게 취해서 이런상화이 온거란걸아니까.. 좀 객관적으로이야기를 해주지 않을까 하는 데..”

내말에 채영이 내볼에 손을 올리고는 천천히 어루 만진다

“그냥 사랑스러워요.. 김민호씨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은데.. 해줄게 뭐가 있을까 지금 머릿속으로 생각중이고.. 이것도 중독의 한증상일지는 모르지만 뭔가를 해줘야 마음에 놓일 것 같은데..진짜 뭐 내 도움이 필요한거 없어요? ”

“아직은 .. 아니 나 퇴원좀 부탁드릴께요.. 몸도 멀쩡한데 병실에 누워 있으려니 죽겟네요.. ”

내말에 그녀가 고개를 얼른 젓는다

“그건 안돼요.. 사고가 워낙 큰사고라서.. 진짜 어디 다쳣을지 몰라요 오늘 검사는 받고 퇴원을 하더라도 해야해요.. 다만 .. 제가 신경외과쪽에 좀 서둘러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소견상문제가 없으면 오늘 중이라도 퇴원오더 내게 이야기를 해줄께요..”

그녀의 말에 나는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라도 해주면 고맙죠...”

내 고맙다는 말에 채영이 웃는다

“호호.. 알았아요 .. 휴.. 그나저나 나이제 나가봐야 하는데.. 가기 싫은데.. 죽겠네.. 그런데 집에가봐야 겠죠.. 이따 라도 전화드려도 되죠?”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채영은 침대옆협탁에 올려진 내전화기를 들어 본다

“어머.. 전화기가 깨졌네.. 이거 액정이 잘나간다고 하던데..하긴.. 그사고에 전화기가 이정도 깨진것도 다행이지 .. ”

하고는 내전화기의 대기모드를 풀어선 전화번호를 누르고 이내 소파위에 올려진 그녀의 가방에서 전화 벨이 울린다

그러자 채영은 이내 전화기를 끊고는 내게 내민다

“그럼 또봐요...”

내가 채영이 내민 전화기를 받아 들자 채영이 일어나더니 병실을 나간다

채영이 나가고 나는 그대로 침대에 벌렁 드러 눕는다

솔직히 채영에게 내비밀에 대해 털어 놧을땐 뭔가 얻을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었다 채영이 정신과의사이니 나에게 취한 여자의 심리정도는 정확하게 들을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취한후의 여자의 심리에 대해 들으면 최소한 취한후에 한번정도의 관계로 상황을 종료할 방법이 나올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햇다

정신과 의사인 채영도 일반 취한 여자들과는 별반 차이가 없는것같다

나는 한숨을 쉬며 천정의 무늬를 보고 잇는데 노크소리가 들리고 권색 투비스 정장에 머리를 단정히 빗어넘긴 여자둘이 들어온다

“김민호씨.. 이제부터 검사시작해야 하는데.. 몸상태는 어떠세요?”

누워 있는 내침대로 온 두여자중 조금 나이들어 보이는 여자가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몸이요? 컨디션은 좋아요.. 두분이 날 괴롭히지만 않으면 ...”

나는 퉁한 말투로 대답을 한다

“호호..참.. 전 이병원에 건강관리 센터 고객관리 실장..최은희라고 하고요..이쪽은 오늘 김민호씨 검사를 책임지고 마쳐줄 케어리스트 장효정씨에요...”

하고는 같이 들어온 조금 젊어 보이는 여자를 소개한다

“안녕하십니까 ...”

여자는 자신의 아랫배 쪽에 두손을 곱게 모으고 허리를 살짝 굽혀 나에게 인사를 한다

나는 효정의 인사에 몸을 일으켜 앉아 같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휴.. 아직 4월이라 환자복만입고 다니시기가 추워요.. 주치의 선생님 말씀이 걸을수 있다고 하던데.. 일단 환자복에 이가운을 입으시고 지금부터 우리 효정씨와 같이 검사를 다니시면 됩니다 중간중간 필요한것이나 힘든점이 있으면 우리 효정씨에게 얼마든지 이야길 하시고.. ”

최은희라고 소개한 여자가 가운을 내게 내밀며 말을 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효정과 같이 다니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이것저것 검사를 받느라 검사실에 들어가있어야 햇기에 실질적으로 효정과 같이 있는 시간은 고작 10여분을 넘기지 않았다

방사능실을 시작해 심전도실을 거쳐 내과검사까지.. 오후내내 검사를 받느라 시간을 보내고 거의 5시가 다 돼서야 병실로 돌아 올수 있었다

그때까지 효정은 나랑 같이 다니며 내 소지품을 들고 있다던가 물이나 음료를 가져와 건넨다건가하며 시중을 들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 이제좀 침대에 누워 쉬세요...”

병실로 돌아오자 효정은 나를 침대에 눕히곤 이불을 내몸위에 덮어 준다

“고생은요.. 저야 제몸이 받는거니 문제가 아닌데 휴일날 나와 나따라 다니면서 고생하신건 효정씨죠...”

잠깐잠깐씩이지만 그래도 오후내내 같이 잇었던 효정과 조금 친해진 난 편한말을 던진다

“아닙니다 이게 제일인데요뭘.. 그나저나 한시간후면 다는 아니여도 퇴원여부를 결정할 검사결과는 나오는 모양이던데.. 주무시기 싫으시면 뭐라도 드실 것을 챙겨 올까요? 오늘 금식이셨잖아요...”

효정의 말에 나는 그제서야 허기진배를 느낀다

하지만 병원음식이야 뻔한거고.. 차라리 퇴원이 결정되면 나가서 해장국이라도 사먹을 생각에 나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요.. 그냥 퇴원하면 먹고 싶은거 사먹을래요? 그나저나효정씨는 이제 퇴근이시겠네요..”

내말에 그녀가 웃는다

“네.. 이제 퇴근준비해야죠.. 그럼 쉬세요..  ”

하고는 효정이 인사를 처름 내개 할때처럼 공손히 하고는 병실을 나가려다간 뭔가를 잊은 듯 멈춰 서더니 나를 다시 돌아 본다

“아참 김민호님..강릉서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사고조사차 방문을 한다고 했는데..일단 오늘은 검사일정이 있어 안된다고 했었습니다 ..헌데 지금 괜찮으시면 만나 보시겠습니까.. 검사 끝나면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

강릉서...

그러고 보니 어제 내가 당한 것이 꽤 큰사고였다

물론 나는 다친곳이 없기는 하지만 꽤 여럿이 죽은 사고였는데 그정도면 경찰 조사가 따라 오는 것은 당연한건데..

“연락해 보세요.. 퇴원전에 여기서 만나면 편하고 좋지요 뭐..”

내말에 그녀가 웃으며 다시인사를 하고는 나간다

어제 사고.. 채영은 되도록 떠올리지 말라고했는데 아마 그것 때문에 경찰들이 채영이 병원에 있던 오전에는 나를 보러 오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효정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병실문이 열리고.. 효정과 함께 머리가 희끗한 형사 한명과 젊은 형사 한명이 들어 온다

효정은 그들보다 앞서 내게 종종걸음으로 걸어 온다

“이분들은 강릉서에 교통사고 조사계의 두분들이십니다 ”

효정의 말에 나는 그들을 본다

“안녕하세요.. 김민호씨.. 어제 사고에 비해 많이 다치지 않으신 것 같은데..다행이네요.. 저는 강릉서의 박민구 조사계장이고.. 이쪽은 함만덕 조사관이에요...”

하고는 둘이 연이어 나에게 악수를 하고.. 효정은 뒤로 살짝 물러서선 나가지 않고 서있다

“효정씨는 일보세요.. 퇴근하신다면서요..”

내말에 효정이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아..아닙니다 조사끝날때까지 제가 옆에 있는 것이 맞을 것 같아서 . 저 신경쓰지 마시고.. ”

“효정씨가 신경쓰여서 그래요.. 그러니 나가 계세요...”

내말에 함조사관이 효정을 본다

“그래요.. 뭐 환자가 나가 달라고 하는데.. 굳이 계실 것 없습니다 우리도 피의자 조사도 아니고..피해자 조사인데.. 환자에게 해 될만한 일은 안할거니까...”

함조사관의 말에 효정이 나를 힐끗 보고는 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인사를 하고는 나간다

그녀가 나가고 나자 처음 인사를 한 계장이란 사람은 창가로 가서는 이때까지 열려진 창문을 닫고는 밖을 내다 보고.. 함조사관은 침대근처에 있는 간이 의자를 가져와 내앞에 앉는다

“아이고.. 오늘 오는데 차막혀서 죽는줄 알앗네요.. 그래도 이렇게 보고 가니 다행이네..하하.. 그나저나 김민호씨 올해 스무살... 면허는 작년겨울에 딴거죠 ?”

그는 의자에 앉자 마자 수첩을 펴고는 묻는다

“네.. 작년 말에 논술시험 끝나고요...”

내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사고 현장근처에 다행이 cc티비가 있어서.. 사고당시의 상황이 전부 찍혔거든요.. 헌데 사고가 참 .. 김민호씨 앞에 앞에차량의 운전도중 급정거를 하고 뒤를 따르던 차량들이 다들 섰는데.. 김민호씨뒤에 있던 화물차가 급정거를 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인건 알고 계시죠 ?”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저도 급정거 당시 앞차에 부디치지는 않았었요..헌데 뒤에서 화물차가 덥쳐서 .. ”

“네.. 그런데 김민호씨 이번 사고에서 화물차 운전자를 제외하고 김민호씨와 맨앞에 그러니까 처음 급정거를 한 차량의 운전자 두분만 의식이 있는데요.. 그 운전자의 말이 갑자기 자신의 차앞에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져서 급정거를 했다고 하거든요? 굉장히 밝은 빛이라고 했는데.. 혹시 김민호씨도 뭔가 본 것이 있습니까?”

함조사관이 나의 눈을 보며 묻는다

굉장히 밝은 빛...

나는 고개를 젓는다

“모르겠는데요.. 솔직히 그사고 당시  전화가 와서 전화기를 찾다가 급하게 정거를 한거라서 .. ”

내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그래요...그럼 빛을 못봤다는 말이네요..”

“네.. 더구나 해가 지는 상황이라서 눈앞에 좀 눈부신 상황이잖아요.. 그분이 뭔가 잘못 본것이겠죠..”

내말에 그가 웃는다

“뭐 저희도 운전자 착각이라고 생각하는데 .. 김민호씨 뒤에 있는 화물차 운전자요.. 그사람도 그빛을 보느라 정신을 놓고 있다가 브레이크를 늦게 밟아서 사고가 커진거에요.. 해서 우리도 혹시 운석이 떨어진것인가 해서 현장을 조사해보고.. cc티비를 돌려 분석을 해봐도 그런 흔적이 없엇는데.. 그렇다고 두사람이 동시에 헛것을 봤을리는 없고.. 참.. 답답하네요... 하하참...”

하고는 창가에 서있는 박민구계장을 본다

“계장님..김민호씨는 못봤다고 하는데요...”

그의 말에 박민구계장이 창박을 보며 다른 말을 한다

“아이고.. 돈이 좋기는 좋네.. 병실에서도 이런 경관을 다 보고.. 휴... 아참 김민호씨.. 사고당시 앞차로 달려가서 문짝을 뜯는 장면이 있던데.. 기억나요 ?”

그는 창가에서 밖을 보던 시선을 돌려 나를 본다

“네.. 깨진 창문으로 사람 팔이 나와 있어서 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내말에 그가 고개를끄덕인다

“그게 인지상정이라는 거지요..하하 근데 김민호씨.. cc티비상에 문짝을 한손으로 잡아 종잇장처럼 뒤로 집어 던졌는데.. 나중에 사고현장처리하면서 김민호씨가 던져 버린 그 문짝이요 성인 남자 둘이 간신히 들어서 렉카차에 실던데.. 힘이 좋은가봐요?”

그의 말에 나는 그당시일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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