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3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
“이년이 올 때 문상말고 차라리 고기를 사오라고 했더니 또 문상사왔네...”
숙자앞에 선 나이든수녀가 숙자를 보며 웃으며 말을 한다
“에이.. 엄마도 참.. 고기는 엄마가 서울가서 눈한번흘기면 사주라고 돈내려 오잖아 ..헌데 아이들 문상은 그렇게 안돼고.. ”
숙자의 말에 수녀님은 숙자를 한버더 흘기고는 뒤에 어정쩡하게 서있는 나를 보다
“숙자.. 드디어 남자를 데려 왔네.. 거기 서있지 말고 이리와요...”
수녀님의 말에 숙자는 그제서야 뒤를 돌아 보고.. 나는 그런 숙자의 얼굴을 본다
“엄마도 참.. 그런거 아니냐 나 태워다 주신분이야.. 민호씨 이왕왔으니 인사드려요 우리 엄마에요..”
숙자의 말에 나는 그녀옆에서서는 수녀에게 인사를 꾸벅한다
“호호.. 그런게 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잘왔어요.. 우리 숙자가 좀 숙맥이라 연예하기 힘들죠 ? 이리와요 마침 작년가을에 말려놓은 국화로 차를 끓이려고 하던 차였는데 같이 한잔 마십시다 ”
하고는 수녀님은 숙자는 그대로 두고는 나팔에 팔장을 끼고는 나를 데리고 사무실쪽으로 걷고 숙자는 순간 쪼로록 달려 오더니 수녀님과 내사이에 몸을 파고들어 끼어들더니 내팔과 수녀의팔에 다시 팔장을 낀다
그렇게 셋이들어간 원장실...
수녀님을 나와 숙자를 나란히 낡은 앉혀 놓곤 차를 끓여 우리앞에 놓고는 자신은 조금 불편해 보이는 프라스틱의자를 가져와 우리앞에 마주 앉는다
“내일온다고 해서 아무것도 준비를 안했네.. 그러게 숙자 이년아 .. 오늘 올거면 ..더구나 저기 그런관계가 아닌남자를 데리고 올거면 미리 전화라도 하지.. ”
눈밑으로 살짝 내려간 안경을 올려 쓰며 수녀님이 말을 한다
“아이 .. 엄마도 참.. 그런거 아니라니까.. 그나저나 이시간이면 중딩들 올시간 아닌가 ? 마당에는 초딩들만 있던데..”
숙자는 차를들어 마시며 묻는다
“응.. 오늘 시내 회관에서 뭔 가수가 콘서트를 한다고 거기 들렀다 온다고 늦는다더라 ”
“어? 해유 콘서트 티켓을 누가 구한거에요? 나도 그거 우리 중딩들 보여주려고 티켓을 구하다 구하다 못구했는데.. 비싸기도 하고 ..”
그녀의 말에 수녀의 입이삐쭉 나오며 고개가 돌아 간다
“아니 그걸 누가 .. 그냥 채육관앞에서 기다리다 해유 얼굴만 실제로 한번 보고 온다고.. 아마 7시 콘서트 시작이니까 그전에 올 거야.. 아참.. 숙자야.. 저번주일요일날 대청소를 하다가 내가 뭘 발견했는줄 아니? 잠시만..”
콘서트이야기를 하며 잠시 어두워졌던 수녀님의 얼굴이 금새 밝아지며 일어 나더니 책상으로 얼른 가선 서랍을 열고는 낡은 사진한장을 가지고 다시 와 숙자앞에 내민다
“이거.. 기억나 ?”
수녀가 사진을 내밀며 웃으며 말을 한다
“어.. 이거 예전사진아니에요.. 나..여기 처음왔을 때.. 수녀님이 찍어준...”
하고는 탁자위에 사진을 든다
흑백으로 된 사진에는 어린 여자아이가 의자에 앉아 햇볕떄문인지 인상을 잔뜩 쓰고 있는 사진이 있다
“호호..그래.. 이때 기억은 나니?”
수녀님의 말에 숙자가 웃는다
“아니요 이때가 언제라고.. 기억나는게 이상한거죠.. 근데 어디서 찾으셨대요... 나 여기 나올떄는 그렇게 찾아도 없더니만 ...”
숙자의 말에 수녀가 웃는다
“그러게 말이다 .. 니가쓰던방 장롱속에 깊숙이 있던데.. 아무튼 니것이이까 챙겨가.. 그나저나 오늘 저녁먹고 갈꺼지?”
“응.. 먹고 가야지 우리 잔챙이들 먹는 모습좀 보고...”
숙자는 사진을 보며 대답을 한다
“아니 너말고 너하고 그런관계가 아닌 저 총각..민호씨라고 했나 ?”
수녀의 시선이 나에게 꽃혀있다
“아..아닙니다 .. 저 약속이 있어서 원해 숙자씨 박에서 내려주고 가려다가 잔챙이가 누군인지 궁금해서 따라 들어온거에요.. 그나저나 수녀님 혹시 해유콘서트장에 간 여기 잔챙이들 연락이되나요 ?”
내말에 수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요.. 연락은 되는데..왜요?”
“실은 제가 해유콘서트에 관여하는 스텝을 좀 아는데 연락이 되면 혹시 숙자씨 동생들 콘서트장에 들여 보내줄수 있나 알아 볼까 하고요..”
내말에 숙자가 사진을 보다가는 나를 얼른 본다
“어? 그랬어요? 와.. 그게 되면 우리 잔챙이들 좋아 하겠는데.. 얼른 연락을 좀 해봐요...”
숙자는 얼른 일어나서는 내옆에 매달린다
“아휴..되겟어 넘들은 비싼 티켓을 사서 들어가는데..그것도 다섯놈씩이나 .. ”
수녀님의 얼굴에 화색이돌며 말을 한다
잠시만 전화를좀 하고 올께요..
하고는 나는 얼른 사무실을 나온다
괜히 수녀님이랑 30분을 있다가 엄한일이 벌어지면 곤란하니 시간이 넉넉히 남았지만 일단 콘터트 핑계로 일어나 나왔다
그리곤 전화기를 꺼내들고는 지우에게 전화를 한다
벨이 여러번 울리지만 지우가 바쁜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큰일이다 일단 나오면서 큰소리를 치고 나왔는데..
나는 괜히 마당에 나와 사무실쪽문을 힐끗 보고는 다시 통화 버튼을 누르려는데 문자가 울린다
‘지금 회의중인에 문자로 해요.‘
지우다
‘해유씨 콘서트요.. 몇자리좀 부탁하려고 하는데..’
‘아..그럼 직접이야기해봐요.. 해유전화번호 보내 드릴께요’
하고는 바로 전화번호가 문자로 들어 온다
한참 리허설 중일텐데 전화를 받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일단 지우가 보내준 전하번호로 전화를 건다
벨이 서너번 울리자 해유의 목소리가 아닌 남자의 목소리다
“네.. 효진씨 전화입니다 ”
“아.. 저는 김민호라는 사람인데 아까 해유씨를 시민회관까지 태워다준 사람이요...”
“아... 아까 그분..하하 안녕하세요 고맙다는 말씀을 아까 못드리고 먼저 보내서 죄송했는데..저 아까본 해유 매니져에요..하하 아까는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거 나중에 꼭 보답을 드릴께요..”
아까 매니져.. 아. 지우를 누나라고 부르던 그 남자 ..
“아..그래요.. 그럼 그 보답..바로 해주셔도 되는데...”
나는 그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한다
“네? 바로라니...”
“이곳 강릉에 있는 고아원에 아이들이 그 콘서트를 가고 싶어하는데 표를 못구한 모양이에요...해서 고아원아이들이 해유씨 얼굴이라도 본다면서 지금 거기 가있는 모양인데.. 좀 들여 보내주면 안되나 해서요.. 다섯명정도 된다는데..”
“네?.. 뭐 어렵지는 않은 일인데.. 한시간 후에 입장이니까.. 10분정도 일찍 3번 게이트 쪽으로 오라고 하세요.. 김민호씨 이름대면 들여 보내주라고 스텝에게 이야기 해놓을 께요.. 아참 그런데 김민호씨 호텔에 방따로 구해놓은거 아시죠? 효진씨가 안올까봐 걱정많이 하던데.. 오실꺼죠?”
그의 말에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한다
“네.. 갈께요.,안간다고 하면 아이들 안들여 보내줄 것 같아서라도간다고해야 겠네요..”
“하하.. 그런건 아니고요.. 그럼 아이들 오라고 하세요..제가 얼른 이야기 해놓을께요..”
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어떻게 되었어요?”
전화를 거는 사이 기다리지 못하고 숙자가 사무실에서 나와선 내뒤에 어느샌가 서있다 전화를 끊자 묻는다
“어.. 언제 나왔어요..”
“아이 ..금방요 궁금해서.. 나왔죠.. 근데 .. 들여 보내 준대요 ?”
고개를 쭉내밀어 나를 보며 숙자가 묻는다
“네.. 입장 10분전에 3번 개이트로 오라네요 제이름 대면 스텝이 들여 보내 줄거라면서 .. ”
내말에 숙자가 나한테 와락 안겨 온다
“고마워요 민호씨.. 실은 나 콘서트 잔챙이들 못보내줘서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하하...”
나를 꽉껴안은 숙자가 웃고 그녀의 웃음에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아 진다
“에구.. 그런사이아니라는게 애들앞에서 보란 듯이 껴안고 있는 거야 ?”
숙자를 따라나온 수녀님이 나를 안은 숙자를 보며 웃으며 말을 한다
그러자 숙자가 얼른 떨어진다
“아이.. 아이들 들여 보내준다는 말에 기뻐서 나도 모르게..히히 근데 엄마.. 아니들이 콘서트 끝나면 늦을텐데.. 어떻게 하지 ?”
숙자의 말에 수녀님이 웃는다
“그건 뭐 시내에 있는 형제님께 부탁을 해보지뭐.. 그나저나 고마워요 민호씨.. 우리아이들이 엄청좋아 할겁니다.. 가만 이제 아이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해줘야지.. 전화로 하기 아깝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이들의 기쁜 표정을 봐야하는 건데..호호호”
수녀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지어진다
그렇게 나는 그 자리에서 수녀님이 아이들과 통화를 하는 것을 보고는 숙자를 그곳에 두고 고아원을 나왔다
그리고 차를 몰고는 이제는 서쪽으로 기운 해를 옆에두고 운전하는데 문자음이 울린다
마친 차가 신호에 걸려 핸드폰을 들어 문자를 확인한다
‘고마워요.. 오늘.. 아까 나와 시간을 보내준것도.. 아이들 콘서트 보내준것도.. 다..’
숙자의 문자다 ..
‘내일.. 집앞으로 갈께요.. 내일봐요 오늘은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
숙자에게 답장을 보내곤는 신호가 바꿔 차를 출발 시키는데 다시 문자음이 울려 얼른 확인을한다
‘네..내일봐요..히히’
그냥 문자인데 왠지 그녀가 읽어주는 것처럼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듯한 착각이 든다
그런 문자를 보며 잠시 한눈을 파는데.. 뒤에서 경찰차의 싸이렌소리가들린다
“위이이잉.. 4885.. 차 갓길에 대세요..위이잉.. 4885...”
경찰차에서 들리는 확성기 소리..
4885는 내차 뒷자린데.. 아마 운전을 하며 핸드폰을 보는 날보고는 저러는 것 같은데..
나는 인상을 쓰고는 차를 갓길에 대자 경찰차가 내앞에 바짝 대고는 운전석의 문이열리며 교통경찰제복을 입은 여자경찰이 손에는 작은 기계장치를 들고는 내운전석창문 쪽으로 걸어와선 창문을 두르린다
나는 여자 경찰의 얼굴을 보며 창문을 스르륵 내린고는 웃는다
“충성.. 강릉서 교통과 정미효순경입니다 방금 신호 위반하셨습니다 운전면허증 제시해 주십시오...”
그말에 나는 분명 신호가 바뀐 것을 보고 출발한 것이 기억이 난다
“그럴리가요... 저 신호 바뀌고 출발했는데...”
내말에 여자순경이 지나온 곳을 보며 말을 한다
“신호 연속구간이였습니다 첫신호가 바뀌고는 제대로 출발한 것이 맞는데.. 두 번째 신호는 적색일 때 신호를 지나치셨습니다 .. 신분증 제시하십시오,..”
여자 순경의 말에 나는 아차 싶다
휴대폰 문자를 보느라 다음 신호가 있었는지 못봤다
그러나 저러나 이렇게 차도 사람도 별로 없는 곳에 굳이 신호를 연속해서 켜놓은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여기가 초행이라서 못봤네요.. 미안요...”
나는 웃으며 여순경을 보며 말을 한다
그러자 여자 순경은 굳은 표정으로 나를 노려 보며말을 한다
“뒤에서 휴대폰 문자를보느라 신호 지나친상황을 압니다 원래는 그것도 단속 대상인데 ..달리 증빙할 방법이 없어 신호위반으로 적발하는 거니까 운전면허증 제시해 주십시오,..”
딱딱한 여자의 말투..
나는 어쩔수 없다는 듯 인상을 쓰고는 지갑에서 운전면허증을 꺼내선 순경에게 건넨다
그러자 그것을 받아든 순견은 기계위에 울려놓고는 한참 뭔가 버튼을 입력하더니 이내 기계에서 영수증 같은 것이 튀어 나오고 여자는 그것을 떼어 운전면허증과 같이 나에게 내밀고 내가 그것을 받아 들자 나에게 경례를 붙인다
“앞으로 안전운전하십시오..충성”
하고는 뒤돌아서 차로 걸어간다
나는 그런 순경의 뒷모습을 보다다는 입맛을 다시곤 그녀가 차에 올라 출발할때까지 기다린다
그런데 여자가 차에 올른지 꽤 되었는데 차가 출발하지 않는다
앞에 너무 바짝대서 내가 핸들을 돌려 출발을 하려고 하면 꼭 긁을것만같고.. 해서 뒤로 후진을 하려다간 괜히 또 이걸로 저쪽서 시비를 걸까 싶은 생각에 좀더 기다려 보기로 하는데.. 이번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의 차문이 모두 열리고 남자 교통경찰과 아까 딱지를 뗀 여자 순경이 같이 차에서내려선 내차 운선석 쪽으로 걸어와서는 선다
나는그들을 보며 다시 창문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