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향기 그 참을수없는 유혹-89화 (89/181)

00089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

“언니말로는 머리식히러 강릉간다고 하던데.. 어디 잘곳은 있으세요?”

몸이 점점 달아 오른건지 해유는 머리에서 모자를 벗고는 의자를 다시 원위치시텨 놓고는 앉아 말을 한다

“아직요.. 뭐 가서 정하려고.. 근데 얼굴이 왜그래요.. 아까와는 틀리게 빨갛게 되었는데.. 어디 아파요 ?”

그녀의 얼굴이 왜 빨갛게 상기되었는지를 알면서도 나는 묻는다

“아.그, 그래요? 나는 잘 모르겠는데.. 휴.. 더운데 에어컨좀 틀면 안되나?”

하고는 해유가 차의 에어컨 버튼을 누른다

그러가 차의 송풍구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며 해유의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에 닿는다

“덥긴요.. 아직 4월이라 덥다는 것은 모르겠는데.. ”

나는 송풍구 앞에 얼굴을 어느새 디밀고 있는 해유를 힐끗보며 말을 한다

“그러게요... 긴장이 돼서 그런가봐요.. 홍콩에 초청받아 공연을 갔을때도 이렇게 안떨렷는데 첫 단독 콘서트다보니..더 떨리는 것 같아요.. 근데 아직 숙소못구했으면 제가 묵을 호텔에 방하나 알아봐 드릴까요? 우리가 한층을 다 쓰기로 했는데.. 방한개 정도는 비였을텐데..”

“아..아니요.. 굳이 그럴필요는 없어요.. 근데 오늘 강릉서 자요 ?”

내말에 해유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오늘 콘서트하고 내일 평창에서 스케쥴이 잡혀서.. 왜 동계올림픽개최기 선정이 얼아 안남았잖아요,..그거 기원 콘서트인지 뭔지.. 내일 오후에 일정이 있어요.. 해서 제 댄스팀이랑 스텝들 일부는 자고 내일 바로 평창으로 갈거라.. 숙소를 구해놨네요.. 그러지 말고. 어차피 경호 때문에 돈주고 구해놓고 비워 놓는 방인데 제가 잡은 방에서 오늘 자고 가요.. 저 콘서트 끝나고 같이 술이나 한잔하게...”

해유의 말에 나는그녀를 본다

아마 지금 당장 머릿속에서 나와의 섹스라 절실해 졌을지라도 콘서트 준비로 나와는 당장 섹스를 즐길시간이 없는 듯하다

어지간하면 가는 중간에 상황을 만들려 할텐데 해유.. 아니 효진이는 자꾸 자신이 자는 호텔로 나를 부르려 한다

“그래요.. 그럼 .. 콘서트 언제 끝나죠?”

내말에 해유가 그제서야 웃는다

“히히.. 아마 7시 시작해서 9시 종료에요.. 그럼 대충 뒷정리하고..호텔에 도착하며 10시정도 될건데.. 미리와있어도 괜찮아요.. 제가 스탭에게 이야기를 해놓을테니까.. 방에들어가서 쉬고 있어요... ”

하고는 의자에 몸을 기대 앉는다

이후 나는 일부러 효진을 더 이상 보지 않은채 차를 운전해 강릉에 도착해 시민회관에 내려준다

효진은 차에서 내리기 전에 몇 번이고 나에게 호텔로 올 것을 확인하고서야 차에서 내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의 경호를 받으며 시민회관으로 들어간다

그러게 효진을 차에서 내려주고서야 나는차를몰아 경포대로 간다

넓은 백사장..앞으로 펼처진 짓은 파랑색의 바다를 상상하며 간 경포대는 생각처럼 넓은 백사장이 있지는 않았다

그져 식당앞에선 삐끼들의 함성소리만 가득하다

그런 경포대에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해변을 걸을까 하다간 왠지 처량맞은 생각이 들어 관두고 멀리서 바다를 바라보다가는 근처에 있는 수산물 시장으로 들어가서는 시장구경을 한다

금요일 아직 늦지 않은 시간이라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고 좌판을 열어 놓고 장사에는 신경도 안쓰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상인들만이 보인다

그런 상인들의 물건을 구경하며 거의 시장한바퀴를 다 돌 무렵 ..잠시 잊고 있던 공복의 쓰라림이 뱃속에서 전해진다

“핫바... 망할.. 해유...”

내입에서 다시 신음하듯 해유가 먹어치운 핫바라는 소리가 나오고 이제는진짜 뭐라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혼자 식당에 가서 멀뚱히 혼자 앉아 식사를 하기가 좀 어색하다는 데에 있다

그러자 눈에 혼자 들어가 먹어도 조금은 덜 어색할것같은 작은 우동집이 눈에 들어오고 나는 그 우동집으로 걸어들어가 적당한 자리를 잡아 앉자 식당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성이 내자리로 온다

“뭐 드신데요?”

조금 이상한 말투의 여자..

“우동..주세요.. ”

“삼천원 인데..선불이래요..”

선불? 나는 그말에 식당안을 둘러보니 선불이라고 쓴 크고 빨간 글씨를 발견한다

“아..잠시만요...”

하고는 나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안을 보는데 아까 휴게소에서 현금을 거의다 써 지갑에는 백만원짜리 수표만이남아 있다

“어... 여기 카드 안되나요 ?”

나는 당황해서 말을 한다

“뭔..삼천원짜리 우동한그릇 먹으면 카드를 디민대요.. 그런거 안된대요.. 현금..없으면 요옆에 수협에가서 돈을 찾아 오던지 하시래요..”

여자의 말에 나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일어난다

“아..네... 그럼..하하”

하고는 얼른 도망치듯나와..정말 식당옆에 있는 수협으로 들어가서는 구석에 있는 현금인출기를 찾아서 앞에 서는데.. 인출기 두 대가 모두 점검중이라는 표시가 뜬다

“저기요.. 여기 점검중이 떳는데.. ”

나는 인출기 앞에서 한산한 수협안쪽 매장을 보고는 소리를 친다

그러자 수협창구에 고개를 숙인채 업무를 보던 여자직원이 고개를 들어 나를 본다

“어..그거 ..조금만 기다리실래요.. 그러지 않아도 지금 보안업체에서 온다고 햇어요.. 한 십분만 있으면 될건데.. ”

화장을 하지 않아 조금은 거칠어 보이는 얼굴인데도 동그랗고 작은 얼굴에 까만눈이 커 꽤 미인처럼 보이는 여자직원이다

“아..그럼.. 수표좀 바꿀수 있나요? ”

나는 이내 인출기 앞에서 나와 그여자가 앉아 있는 창구로 간다

“수표요? 얼마 짜리인데요?”

여자는 상냥한 웃음을 지으며 창구앞에 서는 나에게 말을 한다

“아..백만원 짜리인데..하하 ,.. 옆집에 우동을 먹으러 갔다가 이거 내밀려다가 카드 이야기 했다가 혼만나고 쫒겨 왓네요...하하”

하고는 나는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 이서를하고는 신분증과 함께 수표를 건넨다

그러자 여자직원은 신분증과 나를 대조하고는 키보드를 두드리더니 서랍에서 현금을 꺼내 내 신분증과 함께 내민다

“삼천원짜리기는 해도 먹으면 아마 못잊을 겁니다 .. 근데좀 거기 주인아줌마가 까칠하죠?”

직원은 여전히 상냥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한다

“네... 그러네요.. ”

하고는 나는 현금을 집어 들고 신분증을  지갑에 끼워 넣는데 수협의 문이열리고 남자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셋이 들어온다

“숙자씨도 이제 밥먹으러가 .. 창구는 내가 볼게...”

수협으로 들어온 직원이 여직원에게 말을 걸자 그녀가 그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여직원에게 다시 나는 눈인사를 하고는 수협을 나와 다시 옆에 우동집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자 그까칠했던 아줌마가 다시 내게 오고 나는 지갑에서 돈을꺼내선 내밀자 돈을 받아 들고는 입고 있던 몸빼 주머니에서거스름 돈을 꺼내 칠천원을 거슬러 주고는 돌아설 무렵 다시 우동집의 문이 열린다

“아줌마  나왔어...”

하고는 아까 수협의 여직원이 들어온다

“응..오늘 왜이리 늦었다니.. ”

여자는 그직원을 보고는 말을 한다

“아..오늘 남자 직원들이 점심먹으로 포구까지 가는 바람에 ... 기다리느라고..  나 배고파 나도 우동줘...”

하자 주인은 나를 힐끗 본다

“니도 우동먹을거면 이아저씨랑 같이 않으라.. 둘다 일인분인데 밑반찬 깔기 귀찮다 야..”

여자의 말에 수협직원 숙자는 미소를 짓는다

“나야 괜찮은데 .. 서울서 온 저분이 괜찮을지..모르겠네..”

하고는 주머니에서 천원짜리 세장을 꺼내 가게여자에게 내밀며 말을 한다

“아..저도 괜찮아요...”

숙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가 말을 하자  그녀는 힐끗 가게여자의 눈치를 보고는 종종걸음으로 내앞에 와서 앉고 주인 아줌마는 그런 숙자를 힐끗 노려보고는 주방으로 들어간다

“아까 까칠하다고 했죠.. 그런데 우동국물정말 장난아니에요..여기 뱃사람들이 이우동국물로 해장을 안하면 해장했다는 말을 안할정도이니 실은 저도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달려서 ..해장하러 온거에요..히히”

숙자는 내앞에 앉자 민망한지 하지 않아도 되말을 한다

“아.. 그래요..나는 배고파서 혼자 먹을때가 없어서 이리로 들어 온건데.. 그나저나 지금이 점심시간인데 사람들이 별로 없네요..”

내말세 숙자가 내앞에 젓가락을 놓으며 대답을 한다

“아.. 아마 오후 경매끝나야 사람들이 북적일꺼에요.. 외지사람들은 여기 잘 몰라서 관광객은 잘 안오거든요.. ”

하고는 웃는다

화장기없이 하얀얼굴에 하늘색의 브라우스를 입어서 그런지 더 그녀의 얼굴이 환해 보인다

그때 주방문이 열리며 찌그러진 쟁반에 우동두그릇과 김치와 단무지를 담아 가게여자가 우리쪽으로 가져와서는 우리 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그러자 숙자는 흐트러진 머리를 단정히 하려는지 뒤로 묵은 머리에서 머리핀을 빼선 입에 물고 손으로 머리를 단정이 하고는 다시 머리핀을 꽂는다

그런 숙자의 모습이 흡사 수현이를 꽤 닮아 있다

“이야...먹자 먹어..호호호.. ”

머리를 단정히한 숙자가 나온 우동을 보고는 환하게 웃고 나는 젓가락을 들어 한젓갈을 입안에 넣는데.. 일반 우동과는 별차이가 없다

“캬.. 죽인데 죽여...”

순간 우동그릇을 두손으로 받혀들고 국물을 한모금 마신 숙자가 꽤 큰소리로 감탄사를 내고는 나를 본다

“국수는 별것 아니라니까요.. 국물이 죽인다니까.. 드셔보세요..”

숙자의 말에 나도 숙자처럼 우동그릇을 받혀들고 한모금 들이키는데...순간 뜨거운 우동국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며 내는 감칠맛과 시원함이 장난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우와...”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다

“거봐요.. 죽인다니까..호호.. 이제 먹어요 국수도 ..”

하고는 숙자는 젓가락을 들고는 우동을 먹기 시작하고..나도 그녀를 따라 우동을 먹는다

국물을 먹어서 그런지 국수에 국물의 시원함이 느껴지며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한그릇을 다비우고는 또 한그릇을 시키고...숙자도 양이 적은지 한그릇을 또 시킨다

그렇게 우리둘은 머리를 맞대로 대화 한마디를 하지 않고 우둥두그릇을 비워낸다

“우와..진짜 죽이네요...”

나는 이제는 부른 배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을 한다

“호호..거봐요,, 진짜 죽인다니까.. 아마 서울가셔서 다음에 강릉에 오면 적어도 이 우동 때문에 오는 걸꺼에요..이맛을 못잊어셔..히히”

하고는 젓가락을 놓고는 일어서는 숙자가 괜히 코를 킁킁대더니 빈자리에 앉아 신문을 보는 가게여자를 본다

“아이 아줌마 식당에 뭔 이리 비릿한 냄새가 나요...”

그말에 나는 일어나다 말고는 숙자를 본다

“뭔냄새가 난다고 하니? 별..지금 육수내는 것도 아닌데..”

여자는 숙자의 말에 별스럽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

“아닌데..가만.. 과일냄새도 나는 것 같고..에이.. 모르겠다 ..”

하고는 숙자는 늦었는지 후다닥 가게를 나가고 나는 그런 그녀가 혹시 나의 향기에 취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급히 따라 나가보는데..역시.. 숙자는 바로 옆에 있는 수협으로 가지 않고 가게 앞에 서있다

“어.... 왜 수협에 안들어가요...”

나는 가게 앞에 서있는 숙자에게 묻는다

“아..아니 그냥 햇볕이 좋아서 ... 근데.. 혼자 놀러 오신거에요?”

숙자는 봄햇살이 눈부신지 작고 하얀손으로 눈위를 가리며 얼굴을 찌푸린채 나를 보며 말을 한다

“아..네.. 근데 왜요...”

내말에 숙자가 수협쪽을 힐끗 보더니 말을 한다

“여기 경포대는 지금 볼것이 별로 없을텐데.. 저 오늘 조퇴하고 안목항에 갈일이 있어서 그런데 같이 가실래요 거기 해변도 있고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커피숍도 많고 꽤 볼게 있어요..”

숙자의 말.. 확실하다 이여자 나의 향기에 취한 것이..근데 나와 밥을 먹은 시간은 고작 이십분이 넘었을 뿐인데..그사이 취했을 리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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