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향기 그 참을수없는 유혹-12화 (12/181)

00012  빌라의 여자들   =========================================================================

아버지가 서울에 사둔 빌라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일이 아니였다

전철역에서 내려 불과 5분여를 걸었을까..

동네 어귀로 들어서자 낡은 건물들 가운데 새로 지은 빌라는 그것 하나밖에 없어 눈에 띈다

어께에 맨 옷가방을 들쳐 메고는 1층 주차장을 지나 벨리 현관앞으로 가서는 주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려는데 마침 누나 나오는지 문이 열리고 젊은 남자와 여자가 팔장을 끼고 나온다

“어머자기야 나 지갑 안들고 왓네...”

나는 가방을 다시 고쳐메고 안으로 들어가가 이제 막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 엘리베이터의 호출버튼을 누르는데  여자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아... 그럼 나 차시동 틀어 놓고 있을께 갔다와...”

남자의 말이 들리고 .. 금새 닫혔던 문이 열리고 여자가 들어오고 내옆에 선다

그러더니 물끄러미 나를 본 여자가 묻는다

“누구시죠 ?”

여자의 말에 나는 고개를 돌려 여자를 본다

작고 갸름한 얼굴에 화장을 옅게한여자의 얼굴이 꽤나 세련되어 보인다

“아...저는 305호에 오늘부터 살게된 학생인데요...”

나는여자의 말에 얼른 말을 한다

“아... 그제일대 학생... 호호호 반가워요.. 나는 이빌라 반장이에요.. 자주 보게 될건데.. 이름이뭐죠 ?”

여자는 외투 주머니에 꽂아 두었던 손을 뺴서는 내앞에 내민다

나는 괜히 손바닥을 바지에 닥고는 여자의 손을 잡는다

“김민호 라고 합니다 .. 잘부탁 드릴께요...”

나의 말에 여자가 웃는다

“나는 502호 사는데.. 뭐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고 .. 가만 오늘 오후에 어디 나가요? 나 외출했다가 한두시간정도면 돌아 오는데...”

여자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요.. 오늘 집 청소하고 짐정리하고 그럴려면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할거에요.. 근데왜...”

나는 여직 여자의 손을 잡고는 말을 하자 여자는 손을 빼서는 다시 외투 주머니에 꽂아 넣는다

“여기 살면서 주위 사항하고 몇가지 전달할게 있어서...”

여자의 말이 끝날 무렵 엘리베이터의 도착음이 울리고 문이 열리면서 갈색 바바리 코트를 멋지게 차려입고 머리를 뒤로 단정히 올려 묵은 꽤나 이쁜 여자가 캐리어 가방을 끌고 내린다

“어머 반장님.. 어디 다녀오세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여자가 반장여자에게 묻는다

“아니.. 잠시 뭐 놓고 온게 있어서 .. 비행나가나봐..,?”

나와 같이 엘리베이터에 들어서면 반장이 여자에게 묻는다

“네.. 오늘 국내 비행이라서요.. 밥늦게  올꺼에요.. 그럼 다음에 뵈요...”

하고는 여자가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항공사 다니는 여자에요 아참 옆집이겠네 304호사는데.. 그나저나 학생이면 친구들도 있을 거고.. ”

반장은 3층과 5층 버튼을 누르며 말을 흐린다

“아직 신입생이라서요.. 모르지요..”

나는멋적은 웃음을 지으며 말을 한다

“그래요.. 뭐 이따가도 말을 하겠지만 여지 사는 사람들이 전부 신혼부부아니면 혼자 사는 직장인들이에요.. 이빌라를 짓다가 부도가 나서 한동한 시끄러웠는데 이제는 다 해결이 되었고 그러니 되도록 집에 친구들 끌고 와서 주변시끄럽게 안했으면 하는데.. 그때 누나 분에게도 말씀을 드렸는데..”

반장은 꽤나 딱딱한 말투로 말을 한다

“하하..네... 저도 뭐 사람들 끌어 들여서 시끄럽고 한거 싫어해요...”

나는 다시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아...그래요. 그럼 다행이고.. 그나저나 운동특기생이에요? ”

반장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 보며 말을 한다

“아닌데요.. 운동을 좋아하기는 특기정도로 하지는 못합니다 ”

“아.,... 아이 그나저나 여기 청소가 잘못되었나 왜 무슨 냄새가 나지? 민호 학생 냄새 안나요 ?”

여자의 말에 나는 괜히 킁킁 대보지만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여자의 화장품 냄새와 지금 옆에 서있는 반장여자의 화장품 냄새만 난다

“글쎄요.. 잘 .. 제가 코가 막혀서.. ”

그때 3층 도착음이 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

나는 인사를 하고는 엘이베이터에서 내리고 반장여자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305호..

나는 문앞에서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연다

미숙이 누나가 짐을 옮기고 청소를 해놨으니 당연히 집안은 깨끗했다

더구나 고모가 어제 다녀가 또 집을 닦았는지 집안에는 먼지조차 없다

나는 가방을 풀어 옷장에 옷을 걸고 미리 택배로 붙인 책과 큰짐을 정리한다

그리고 다시 방을 한번더 청소하고 그사이 흐른 땀을 씻기위해 샤워를 하고는 나와서 냉장고 앞에 선다

티비도 그렇고 냉장고도 그렇고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 성격이 화끈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작은것들을 싫어하시는 분이니.. 아마 아버지가 면허증이 없어서 그렇지 면허를 따서 차를 샀으면 시골에서 중형차를 샀을 분이다

나는 한숨을 쉬고 내키만한 냉장고의 한쪽문을 연다

그러자 안에는 반찬이 가득하고 음료수 넣는 칸에는 음료수와 같이 캔맥주가 있다

미숙이 누나가 이러지는 않앗을 거고 아마 고모가 넣어 놨을 거다

고모가 이런면에선 미숙이 누나 보다 훨씬 더 개방적인 사람이니 ...

나는 맥주캔을 꺼내서는 뚜껑을 따고는 허전한 거실벽에 기대서 티비를 튼다

그때 미숙이 누나에게서 전화가 온다

아차 집에 전화를 한다는 것을 깜박했다

“어.. 누나...”

“어디야? 도착했어 ?”

“응.. 도착하고 이제 짐정리 시작하려고.. 전철을 잘못 내리는 바람에 좀 헤맸지..”

나는 거짓말을 한다

이미 도착해서 짐정리 까지 끝냈다고 하면 욕먹을게 뻔한 것 아닌가

“아.. 추운데 고생했겟네... 어제 고모가 집청소까지 다하고 오신모양이던데 거기 베란다 안쪽에 보면 청소기랑 있으니 정리하고 한번더 청소하고.. 그리고 보일러값 아낀다고 춥게 살지말고.. 알았지?”

“응.. 걱정마.. ”

“에효 .. 내가 따라 갔어야 하는데 다음달 초순에 감사나 끝나야 한번 가볼까 하는데.. 아무튼 잘하고 있어 .. 그나저나 학교는 언제 가는 거니 ?”

“수요일날 입학식이니까.. 그때 부터지 뭐.. 근데 오티에 참가 하지 않은 학생은 내일 좀 나와 보라고 하네.. 뭐 10시까지니까.. ”

“그래.. 그럼 또 전화 할게...”

하고는 누나가 전화를 끊는다

“휴,....”

나는 괜히 한숨을 쉬고는 전화기를 놓고 티비를 보려는데  이번에는 초인종이 울린다

“나에요 반장,.. 지금좀 시간돼요 ?”

인터폰에서 반장여자의 얼굴이 보인다

“네.. 잠시만요 문열어 드릴께요...”

나는 인터폰을 끄고는 얼른 현관쪽으로 가서 문을 연다

그러자 금방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듯 아까 입고 있던 검은색 코트차림으로 서류철을 들고는  문앞에 서있다

“들어오세요...”

“어.. 그래도 돼요? 남자 혼자사는집인데.. 하긴 내 막내 동생뻘인데 뭘.. ”

하고는 반장 여자는 무릎을 살짝 굽혀 신고 있던 부츠의 자크를 풀어 벗고는 안으로 들어 온다

“이야.. 혼자 산다고 짐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출건 다가추고 있네...”

반장은 들어오자 마자 것실을 둘러 보며 말을 한다

“네.. 아버지 생각에 제가 여기서 졸업하고 결혼까지 하고 살라고 하시네요.. 뭐 해서 이것저것 다 사다 놓셨나 봐요..근데 정작 필요한 컴퓨터는 안사시고...”

나는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잔에 따르고는 서있는 반장에게 가서 건넨다

“앉으세요.. ”

나의 말에 여자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고는 집안이 더운지 코트를 벗어 옆에 잘 접어 놓는다

코트안에는 모직소재의 몸에 달라 붙는 그리 두꺼워 보이지 않는 원피스를 입고 있고 치마 안에는 검은색의 스타킹을 신었지만 두껍지 않은 듯 살이 살짝 비춰 보인다

“근데 어리니까 좋네.. 집에서 반바지에 반팔만 입고 있고.. ”

반장여자는 내 차림을 보고는 웃으며 말을 한다

“아니요 제가 몸에 열이 많아서 겨울에도 찬물로 샤워를해요..”

나는 멋쩍에 웃으며 대답을 한다

“그래..? 호호.. 그나저나 참 이거...”

여자는 서류철을 열고는 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내앞에 내민다

나는 그것을 받아 들고 본다

“여기 인터넷이랑 티비는 단체 계약을 맺어서 관리비에 포함되어 나오고.. 그리고 매달 25일이 관리비 내는 날이니까 늦지 않게해주고요..뭐 친구들이 지금은 없다고 하지만 나중에는 생길거 아니야.. 뭐 데려오고 노는 것은 상관없기는 한데 밤 11시 이후에는 소란하게 하지 말고 그리고 세탁기나 청소기도 그시간이후에는 좀 자제를 해주고요..”

내가 종이를 보자 반장은 그안의 내용을 다 외운 듯 읍어 댄다

“네.. 알겠습니다 ..”

나는 마치 훈계를 받는 학생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한다

“그래요.. 뭐 인상을 보니 좋게 생겨서 문제를 일으키고 할 것 같지는 않네.. 뭐 다들 내돈내고 산집에서 내마음대로 못하냐고 생각들 할텐데.. 그래도 공동주택이니 지킬 것은 지켜줘야지,.. 그리고 쓰레지는 매일 저녁 8시 이후에 내놓고.. 아참 분리 수거함이 아까 들어온 현관 뒤쪽편에 있으니까.. 알맞게 분리 해주고..”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근데 반장님 한달에 한번 반상회를 한다고 써있는데.. 꼭 참석해야 하나요 ?”

나는 종이에 빨간 글씨로 써있는 곳을 가르키며 묻는다

그러자 여자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몸을 내쪽으로 숙여 종이 내용을 본다

“아...이거.. 원래는 한달에 한번씩 했었는데.. 이제는 안해 부도문제가 다 해결되어서 새로 프린트 하걸 준다는게 다른 것을 준 모양이네.. 이건 무시해요..”

하고는 반장여자가 나를 본다

그런데 그녀가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가슴이 좀 파인 원피스가 들리며 안쪽으로 그녀의 가슴골이 내눈에 들어온다

나는 얼른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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