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97화 (197/224)

197

* * *

「한국, 벨기에까지 잡아내며 H조 1위로 16강 진출!」

「대한민국, 강력한 화력 보여주며 우승 후보인 벨기에 이겼다! 이대로 8강까지 올라갈까?」

「H조 3전 전승으로 이변 만들어낸 대한민국, 기적 만들어내나?」

한국 대표팀은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결과였다.

그래서인지 이 결과를 본 전 세계 축구팬들도 놀랍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 뭐야? H조에선 한국이 1위로 올라갔네? 한국에 잘하는 선수가 있었나?

└ 신재욱 있잖아. 바이에른 뮌헨의 에이스.

└ 그 세계 최고의 유망주? 걔가 한국 선수였구나?

└ 유망주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아. 신재욱은 이미 월드클래스로 인정받는 선수거든. 하여튼 한국은 신재욱의 압도적인 활약 덕분에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어. 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이택현도 굉장히 잘했어.

└ 이택현도 있었구나! 바이에른 뮌헨 듀오가 한국 대표팀에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근데 아무리 그래도 벨기에까지 이길 줄이야.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지 않아?

└ 경악스러운 일이지. 벨기에의 이번 월드컵 멤버는 우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거든.

└ 찾아보니까 한국이 벨기에를 5 대 4로 이겼네. 엄청 치열한 경기였겠어.

└ 내가 그 경기 봤는데, 그냥 전쟁이었어. 더 놀라운 게 뭔지 알아? 한국이랑 벨기에 모두 이미 16강이 확정된 상태였다는 거야. 때문에, 두 팀의 경기는 순전히 자존심 싸움이었지.

└ 한국의 선수들은 자신감이라는 커다란 보상을 얻었겠군.

└ 이번 월드컵은 어쩌면…… 한국이 이변을 만들 수도 있겠는데?

└ 한국은 이미 이변을 만들고 있어. 한국이 16강에 진출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거든.

같은 시각.

잔디 위에 드러누웠던 신재욱은 상체를 천천히 일으켰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네.”

별것 아닌 동작이었지만 지금만큼은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온몸의 근육에 힘이 다 빠져버린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만큼 벨기에를 상대로 많이 뛰었으니까.

이처럼 몸에 힘이 다 빠져버렸고 큰 피로가 느껴졌지만, 신재욱의 표정은 밝았다.

“정말 이겼어.”

벨기에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것.

그 놀라운 사실에 기분이 좋아졌다.

홍정태 감독의 방을 찾아가 벨기에와 전력으로 붙어서 승리하자고, 이길 수 있다고 말하긴 했지만.

솔직히 질 가능성이 더 많은 상대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지닌 채로 뛰었다.

“다행이야. 졌으면 창피해서 감독님 얼굴도 못 볼뻔했어.”

만족스럽게 웃으며, 신재욱은 허공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엔 메시지들이 떠 있었다.

[속도가 1 올랐습니다!]

[헤딩이 1 올랐습니다!]

속도와 헤딩 능력치가 올랐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

매우 만족스러웠다.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것만큼이나 기뻤다.

“속도도 이제 86이 됐고, 헤딩은 90 찍었네.”

신재욱은 미소를 머금은 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너무나도 피곤했지만 계속 앉아있을 수는 없었다.

이제는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할 시간이었다.

경기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한국 축구팬들에게로 걸어갔다.

관중석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응원과 함성은 더욱 잘 들렸다.

“신재욱 선수! 오늘 최고였어요!”

“신재욱 멋있다! 존잘!”

“재욱아! 형이 격하게 아낀다!”

“오늘 좋은 경기 보여줘서 고마워요!”

신재욱은 한국인 관중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어서 손을 흔들고, 허리를 숙여 감사함을 표현했다.

“응원해주셔 감사합니다!”

다른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간 이후에도 신재욱은 한참이나 관중들과 소통했다.

“신재욱 선수, 이제 들어가셔야 합니다.”

“신재욱 선수, 들어가시죠.”

이런 신재욱의 행동은 경호원과 관계자들이 말릴 때까지 이어졌다.

“다들 되게 좋아하시네.”

팬들과의 소통은 즐거웠다.

감사하기도 했고, 자신의 활약으로 인해서 즐거워하는 걸 보니 뿌듯한 마음도 컸다.

“마음 같아선 오늘처럼 계속 이기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신재욱은 다짐했다.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겠다고.

* * *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건 매우 기쁜 일이었지만.

한국 대표팀의 내부는 비상이었다.

16강전이 펼쳐질 때까지 남은 시간이 겨우 5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국 대표팀은 전문가들의 주도하에 컨디션 회복에 모든 신경을 쏟아야 했다.

“어우! 죽겠다아아아아! 끄으으응! 재욱아, 이거 맞아? 온몸에 알이 오지게 배겼어!”

의료진의 지시하에 스트레칭을 하던 이택현이 비명을 지르며 앓는 소리를 냈다.

평소라면 엄살 피우지 말라고 장난을 쳤겠지만, 지금은 신재욱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

비명이 터져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고 있었으니까.

“재욱아, 너도 죽겠지? 말 없는 거 보니까 맞네. 흐흐흐! 하긴 너도 사람인데 멀쩡할 수가 없지. 러시아전, 알제리전, 벨기에전까지 모두 엄청 뛰었잖아.”

“…말 좀 그만 걸어. 죽겠으니까.”

“안 죽더라. 너답지 않게 엄살 그만 피워. 어억? 으어어억! 아! 허벅지 터진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고통이 느껴지지?”

“너야말로 엄살 피우지 마.”

신재욱과 이택현은 많이 뛰는 것과 그로 인해 생기는 근육통에 익숙해진 상태였지만.

이번 컨디션 회복프로그램이 진행될 때만큼은 힘들어했다.

그만큼 무리한 일정이었고, 너무 많이 뛰었다.

다른 선수들의 경우엔 더욱 심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목이 쉴 정도로 비명을 질러대며 스트레칭을 하고, 근육통 마사지를 받았다.

“으어어억! 나 죽어! 너무 아파요!”

“이거 맞는 거예요? 아파도 너무 아픈데? 으어억?!”

“으아아악! 재욱이랑 택현이는 어떻게 저리 잘 받는 거야? 쟤들은 소리도 별로 안 지르던데?”

“커어억! 으헉! 와…… 이건 알 배긴 정도가 아니야! 우리 며칠 뒤에 뛸 수 있는 거예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3일간 집중적인 관리를 받았다.

매일 근육통 마사지를 받았고, 필사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마치 재활훈련을 하는 것처럼 힘들어했다.

그렇게 3일이 흘렀다.

16강전이 펼쳐질 때까지 남은 시간은 이틀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였다.

마지막 날엔 선수들이 다치지 않게끔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로 훈련을 끝내니까.

‘괜찮아. 힘든 건 우리만이 아닐 거야.’

신재욱은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했다.

어차피 힘든 건 16강에서 만나는 상대도 똑같다고 믿었다.

같은 조건이고, 그냥 더 잘하는 팀이 이긴다고 생각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경기가 펼쳐질 날이 하루 전으로 다가왔다.

감독과 코치들, 관계자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기에 후련하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알고 있었다.

완벽하게 준비되지는 않았다는 걸.

선수들 모두 가볍게 몸을 푸는 것까지 마치고, 감독의 연설까지 모두 들은 뒤.

대표팀의 주장인 구자천은 선수들을 전부 불러 모았다.

신재욱의 부탁 때문이었다.

모든 선수가 모인 가운데, 신재욱이 입을 열었다.

나이에 비해서 놀라울 정도로 어른스럽고,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의 말이었기에,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그 누구도 딴짓하지 않고 집중했다.

“전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어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선수들은 주먹을 강하게 쥐었다.

그들 역시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신재욱은 그런 선수들을 천천히 바라봤다.

선수들의 눈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매번 집중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이겨나가다 보면 충분히 8강, 4강, 그리고 그 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믿어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눈이 빛났다.

이들 모두 강한 의지가 담긴 눈으로 신재욱을 바라봤다.

그 누구도 입을 열고 있진 않았지만,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신재욱…… 이 천재랑 함께라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불가능한 건 아니야. 이미 못 이길 것 같던 벨기에도 이겼잖아. 재욱이 말처럼 우리도 올라갈 수 있어.’

‘우리가 4강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말이 안 되지 않나? 아니지, 근데 재욱이가 있어서 혹시 모르긴 해……!’

‘우리 정말 8강이랑 4강에 올라가는 거 아니야? 그래, 벨기에도 이겼는데 뭘 못하겠어?’

벨기에를 이기며 커졌던 자신감이 훨씬 더 커졌다.

현재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16강전에서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신재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한 말들 다 진심입니다. 우리는 높게 올라갈 거예요. 내가 그렇게 만들 겁니다.’

* * *

16강전이 열리는 날이 다가왔다.

한국의 경기는 가장 마지막이었다.

첫 번째 경기는 브라질과 칠레의 경기였다.

두 팀 모두 강력한 팀이었다.

전체적인 전력은 우승 후보인 브라질이 강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칠레 역시 대단한 선수들을 보유한 팀으로서 충분히 8강에 오를 수 있는 팀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두 팀의 경기는 놀라울 정도로 치열했다.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고, 서로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각자 1골씩을 주고받은 브라질과 칠레는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펼쳤고.

결국엔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브라질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우승 후보 브라질, 칠레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진땀승!」

「브라질, 칠레 꺾고 8강 진출!」

16강 첫 경기부터 뜨거운 혈전이 치러지자 전 세계 축구팬들은 열광하며 다음 경기를 기대했다.

2경기는 콜롬비아와 우루과이.

역시나 강팀들끼리 만난 경기였지만, 의외로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콜롬비아, 우루과이에게 2 대 0 승리하며 8강 진출!」

다음 경기인 프랑스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브라질과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는 강한 팀인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2 대 0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진 경기들은 전부 치열했다.

「독일, 알제리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8강 진출 확정!」

「네덜란드, 멕시코와 명경기 보여주며 8강 진출!」

「전통 강호의 힘을 보여줬다! 코스타리카, 그리스 꺾고 8강 올라.」

「아르헨티나, 스위스와 연장전까지 치열한 경기 치른 끝에 8강 진출!」

그리고 한국 시각 오후 5시.

마침내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했다.

―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합니다! 8강에 오를 팀이 정해지는 중요한 경기! 과연 대한민국과 미국 중 어떤 팀이 8강에 올라갈 수 있을까요?

―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 팀인데요, 아무래도 화력만큼은 한국이 더 강할 것 같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은 많은 골을 넣으며 올라온 팀은 아니거든요.

― 그렇습니다. 미국은 뛰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단단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지만, 골을 많이 넣는 팀은 아니죠. 그에 비해서 대한민국은 아주 많은 골을 넣고 있습니다. 특히 스트라이커인 신재욱 선수는 제대로 물이 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해설들의 목소리에 강한 기대감이 실렸다.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를 이기고 올라온 16강이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을 응원하는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대표팀이 벨기에를 이겼기에, 미국한테 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즉, 승리를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삐이이이익!

월드컵 8강에 오를 팀이 정해지는 마지막 경기가 시작됐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