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84화 (184/224)

184

* * *

신재욱은 월드컵에 대한 욕심이 컸다.

정확히는 자신의 성장에 대한 욕심이었다.

‘월드컵 정도면 분명 성장이 잘될 거니까.’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해주고 싶은 마음도 항상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대표팀을 높은 곳에 올려놓고 싶어졌다.

한국 축구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고 있었으니까.

“강한 팀이 많긴 하지만, 잘 준비하면 어느 정도는 올라갈 수 있을 거야.”

최근 신재욱은 자신감이 올라와 있었다.

원래도 자신감이 넘쳤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이후로는 자신감이 더 커졌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었을 때, 능력치가 오르며 더욱 성장했기 때문이었다.

[이름] 신재욱

[나이] 20(만 18세)

[키] 184cm

[체력] 89 [슈팅] 91 [패스] 90 [속도] 85

[민첩] 90 [대인방어] 90 [태클] 90 [몸싸움] 90

[탈압박] 90 [드리블] 90 [개인기] 90 [헤딩] 89

[특성] 완벽한 스트라이커의 본능(S), 극도의 패스 컨트롤(S), 극도의 볼 컨트롤(S), 극도의 집중력(S), 극도의 정신력(S), 완벽한 무게중심(A), 최고급 슈팅 컨트롤(A), 완벽한 신체(A), 고급 헤더 컨트롤(B), 그라운드의 프로파이터(C)

능력치는 대부분 90대였고, 특성도 S급이 매우 많아졌다.

지친 몸을 회복해야 해서 아직 변화를 자세하게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공을 가지고 가볍게 움직여본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축구 실력이 더 좋아졌다는 것을.

“내 컨디션만 잘 회복하면 돼.”

6월에 시작될 월드컵은 이제 한 달하고도 15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한 달 전쯤엔 대표팀 훈련에 참여해야 하니, 2주간 잘 쉬어줄 필요가 있었다.

* * *

2주는 빠르게 흘렀다.

몸을 회복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던 신재욱은 이택현과 함께 오늘 비행기에 올라탔다.

한국행 비행기였다.

“재욱아, 이번엔 진짜 월드컵이네?”

“진짜 월드컵?”

“청소년 월드컵이 아니고, 프로선수들이 맞붙는 진짜 월드컵! 훨씬 큰 대회잖아.”

“세계적인 대회지.”

“오랜만에 긴장이 되네. 오히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더 덜 떨렸던 것 같아.”

“그래? 의외네. 월드컵은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지금도 그냥 비행기 타고 날아가서 훈련하는 거고.”

“모르겠어. 국가대표라서 그런 건가…? 뭔가 부담감이 달라. 책임감도 그렇고. 넌 이번에도 아무렇지도 않아? 준비는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이택현이 신재욱을 바라봤다.

독일에서 2주간 컨디션 회복에 힘을 쓸 때, 이택현은 항상 신재욱의 근처에 있었다.

함께 컨디션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 팀들을 분석했다.

그래서 알 수 있었다.

신재욱이 평소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을.

“열심히 했지. 이번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고 싶으니까.”

“할 수 있으려나? 솔직히 우리 대표팀 경기력이 좋진 않잖아? 특히…… 수비는 많이 약한 편이고, 조직력도 까놓고 말하면 별로고.”

“장점이 더 잘 드러나게 해야지. 화력은 강하잖아. 그리고 어차피 조직력은 다 안 좋을 수밖에 없어. 다른 팀들도 꾸준히 손발을 맞춰온 게 아니잖아.”

“하… 근데 우린 유난히 손발이 안 맞는 듯한 느낌이야. 몇몇 동료들을 제외하면…….”

“됐어. 우리가 잘하면 돼. 너도 다른 사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네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만 해.”

“……알겠어.”

알겠다고 대답을 한 이택현이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매번 승리하길 바라는 그였기에, 월드컵을 앞두며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가 속한 한국대표팀은 강한 팀이 아니었으니까.

어떤 팀을 만나도 질 수 있는 팀이었으니까.

하지만 신재욱은 달랐다.

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불안하다는 감정도 존재하지 않았다.

‘무조건 이길 거야.’

오로지 승리만을 생각했다.

이처럼 신재욱과 이택현이 한국행 비행기에 탄 채로 이동하고 있을 때.

한국 축구팬들은 흥분한 채로 커다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 드디어 왕이 오시는구나! 신재욱느님이 오신다!!!

└ 신재욱이랑 이택현 곧 공항 도착한대ㄷㄷㄷ 포스 오질 듯ㅋㅋㅋㅋ

└ 사람이 달라 보이겠지. 챔스 우승자들이잖아.

└ 얘네 둘 때문에 월드컵이 너무너무 기대돼!!! 이러다가 4강 신화 다시 이룰 수도……?

└ 4강은 오바라고 말하고 싶지만, 신재욱은 기적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니까 불가능하다고는 못 말하겠어.

└ 8강만 가도 대박임ㅋㅋㅋ 근데 나는 한국이 높게 못 올라가도 대표팀에서 신재욱이랑 이택현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아. 얘넨 다른 한국 선수들과는 다르게 시원시원한 축구를 보여줄 거거든.

└ ㄷㄷㄷ 나 지금 공항인데, 여기에 사람 엄청 모였어. 다들 신재욱이랑 이택현 보려고 모인 것 같음. 기자들도 겁나 많아!

└ 이제 월드컵이 진짜 얼마 안 남았구나……! 떨린다ㅠㅠㅠㅠ 이번만큼은 한국이 성적을 내줬으면 좋겠는데……신재욱이 어떻게든 해주겠지?

└ 신재욱이 클래스 보여줄 거야.

└ 챔피언스리그에서 신재욱 활약상 본 사람들이라면 알 거야. 얘가 웬만한 팀들은 다 패줄 거임ㅋㅋㅋㅋ

└ 신재욱이라면 진짜 강팀 만나지 않는 이상 개쩌는 활약 보여줄 듯!

이처럼 한국 축구팬들의 기대감을 받는 상황 속에서.

신재욱은 한국의 공항에 도착했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로 기자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한 뒤, 한국축구협회에서 준비해준 차에 올라탔다.

가장 먼저 대표팀 숙소에 도착했다.

이제는 여러 번 와본 대표팀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짐을 풀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이택현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재욱아, 넌 그냥 10년 차 국가대표 선수처럼 보이는데? 너무 자연스러운 거 아니야?”

“많이 왔잖아. 익숙해질 만도 하지. 넌 왜 그렇게 어색해하는 거야?”

“몰라. 여기만 오면 이래.”

“긴장 좀 풀어. 너무 티 난다.”

“하… 쪽팔리게 말이야… 이상하게 올 때마다 긴장된단 말이지. 이럴 때마다 네가 부럽다니까? 어떻게 매번 아무렇지도 않지?”

“어쩌겠어? 사람 성격이 다 다른걸.”

“너무 재수 없고.”

“빨리 짐이나 풀어. 인사하러 가게.”

“……예이!”

신재욱은 짐을 푼 뒤, 훈련하고 있는 대표팀 동료들을 찾아갔다.

동료들, 감독, 코치, 관계자들과 전부 인사를 나눈 뒤, 다시 숙소에 들어왔다.

오늘은 장기간 비행을 했기에 푹 쉬어주는 날이었다.

“택현아.”

“왜?”

“내일부턴 빡세게 훈련해보자. 성적 내야지.”

“왜? 당연한 말을 하실까? 우리가 언젠 빡세게 안 했나? 그동안은 컨디션 때문에 쉬어야만 하니까 쉬었던 거지, 난 항상 훈련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렸어.”

“좋은 자세야. 든든한데?”

“뭐야? 똑같은 말 반복하게 하네? 재욱아, 언제는 내가 안 든든했어? 하……!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이 이택현 님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인 신재욱이 가장 믿는 동료잖아.”

“푸흡…!”

“엉? 신재욱 너 왜 웃어?”

“어떻게 네 입으로 그런 말을 하냐?”

신재욱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택현의 모습에서 불안함과 긴장감이 많이 사라진 게 보였다.

비행기에 탔을 때부터 일부러 대화를 많이 한 것에 대한 보람이 느껴졌다.

‘드디어 긴장이 풀린 것 같네.’

* * *

다음 날.

신재욱과 이택현은 대표팀 훈련에 정식으로 참여했다.

몸을 움직이면서도 실시간으로 코치들의 설명을 들으며 팀의 전술에 적응해나갔다.

적응은 어렵지 않았다.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의 전술들에 비하면 쉬운 편이었으니까.

오래 손발을 맞추지 못하는 국가대표팀 특성상 복잡하지 않은 전술을 사용하고 있었으니까.

“좋아! 잘하고 있어!”

“그래! 지금처럼! 너무 좋은데?”

“재욱아, 택현아! 지금 움직임 좋다!”

코치들은 신재욱과 이택현의 움직임을 보며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대표팀의 감독 홍정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훈련에 참여하는 신재욱과 이택현의 모습을 보며 감탄을 내뱉었다.

“이야……! 역시 천재들이야…! 쟤들이 괜히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선수로 뛰고 있는 게 아니야. 게다가 둘 다 지난번에 봤을 때보다 실력이 더 좋아졌어!”

대표팀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던 홍정태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점점 희망이 생기고 있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었다.

잠시 후 미니게임과 연습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을 보며 그의 희망은 더욱 커졌다.

“재욱이랑 택현이의 실력이 압도적이야……! 특히 재욱이는 이제 완전히 다른 수준의 선수가 되어버렸어…!”

수준이 다른 실력을 보여주는 신재욱과 이택현 덕분이었다.

특히 신재욱은 한국대표팀 수비수들을 너무나도 쉽게 상대하며 많은 골을 넣었다.

비록 연습경기라고는 하지만, 다른 대표팀 선수들과의 실력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충분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정도면 욕심을 내도 되는 거 아닌가?”

홍정태 감독의 주먹엔 더욱 큰 힘이 들어갔다.

얼굴에 지어졌던 미소도 더 짙어졌다.

* * *

「한국대표팀, 월드컵 개최까지 일주일 남기고 브라질로 출국!」

「한국,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할 수 있을까?」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한국대표팀 선수들은 브라질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월드컵이 개최될 때까지 남은 기간은 일주일.

현지의 공기, 시차, 날씨에 적응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2014 월드컵의 조 편성이 완료됐다.

「H조에 속한 한국, 16강 진출 청신호?」

「한국대표팀, 16강 가능성 높아졌다! 벨기에 제외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들!」

한국대표팀은 H조에 속하게 됐다.

H조에 속한 팀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

한국의 언론은 벌써 설레발을 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팀인 벨기에는 이기기 어렵겠지만, 러시아와 알제리는 충분히 이기고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발했다.

그러나 신재욱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냉정하게 보면 쉬운 팀은 하나도 없어. H조에 속한 팀 모두 이기기 어려운 팀이야.’

알제리는 좋은 기술과 빠른 스피드가 강점인 팀이고, 러시아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다.

두 팀 모두 어지간한 유럽의 강팀들과 만나도 승리할 수 있는 강팀들.

그리고 벨기에는 이 팀들보다도 더 강력한 팀이다.

즉, H조에 속한 한국은 모든 경기에서 힘들 가능성이 컸다.

신재욱은 그렇게 생각했다.

다만, 그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여전했다.

이런 상황을 이미 예상했으니까.

“한국이 언제는 쉽게 이겼던 적이 있었나? 매번 힘들었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신재욱은 손에 든 종이 뭉치를 바라봤다.

월드컵 H조에서 만날 첫 상대와 관련된 자료가 가득한 서류였다.

그 서류의 맨 위에는 ‘러시아’라고 적혀 있었다.

“남은 일주일이 중요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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