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83화 (183/224)

183

* * *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축구팬이라면 볼 수밖에 없는 경기.

그 경기가 이젠 10분도 남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지칠 시간대였다.

실제로 선수들의 움직임은 느려졌다.

자연스레 집중력도 떨어졌고, 볼 컨트롤에도 문제가 생겼다.

그런데.

― 필립 람의 패스! 오! 신재욱 선수에게 보내는 패스였네요!

― 신재욱 선수가 측면으로 달립니다!

― 신재욱 선수! 모든 선수가 지친 시간대에 혼자만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 평소에 빠른 편에 속하는 선수는 아닌데, 다른 선수들이 전부 느려지다 보니 지금만큼은 굉장히 빨라 보입니다!

놀랍게도 신재욱만큼은 멀쩡했다.

다른 선수들은 지쳐있는데, 신재욱은 마치 경기 초반처럼 쌩쌩하게 뛰어다녔다.

당연하게도 그 모습을 본 전 세계 축구팬들은 경악했다.

└ 미쳤네! 이게 말이 돼? 신재욱 쟤, 약이라도 한 거 아니야? 왜 멀쩡하게 뛰어다니는 거야?

└ 신재욱의 체력이 저렇게 좋았었나……? 내가 알던 수준이 아닌데?

└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신재욱은 선발로 출전한 선수잖아? 왜 안 지치는 거야?

└ 체력이 괴물이잖아…?

└ 한국인들에겐 체력이 좋아질 수 있는 비법이라도 있는 건가? 내가 아는 한국인은 홍삼이라는 걸 매일 먹는다는데, 혹시 신재욱도?

└ 그 홍삼이라는 걸 어디서 구할 수 있지?

└ 바보들아 홍삼 먹는다고 체력 좋아지지 않아. 이건 그냥 신재욱이 대단한 거야. 프로 데뷔 시즌 때는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노력을 해 온 걸까?

└ 확실한 건 이제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더 힘들어질 거라는 거야.

└ 여기서 더 힘들어진다고? 그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팬들에겐 너무 끔찍한 소식인데?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신재욱을 바라보는 상황.

이때 신재욱은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과감한 돌파까지 시도했다.

원래라면 지금 같은 시간대엔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을 것이다. 굳이 무언가를 만들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리한 상황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오늘은 확인해보고 싶었다.

특성이 성장하며 새롭게 얻은 ‘극도의 정신력(S)’의 효과를.

[극도의 정신력]

[등급] S

[효과] 체력이 완전히 바닥났을 때, 극도의 정신력을 발휘하며 많은 시간 더 뛸 수 있게 됩니다. 특성의 효과가 발휘될 때, 컨디션이 매우 좋아집니다.

‘컨디션이 확실히 좋아졌어. 신기하네.’

신재욱은 상대의 측면 수비수를 어렵지 않게 뚫어냈다.

체력이 떨어졌더라면 쉽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좋아도 너무 좋았다.

― 신재욱 선수가 돌파합니다! 움직임이 굉장히 좋은데요?

― 워낙 기술이 좋은 선수죠! 일대일 돌파에서도 매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요!

측면 수비수를 뚫어내자 이번엔 중앙수비수 디에고 고딘이 앞을 가로막았다.

신재욱의 시야엔 몇 가지 선택지가 보였다.

그중 돌파를 선택했다.

휘익! 휙!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깊숙이 들어온 신재욱은 몸을 살짝살짝 움직이며 가벼운 페인팅을 넣었다.

그러나 디에고 고딘은 반응하지 않았다.

분명히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라리가 최고 수준의 수비수답게 침착함을 유지했다.

‘디에고 고딘, 훌륭한 수비수지. 근데 이번에도 참을 수 있을까?’

신재욱은 오른쪽으로 헛다리를 한 번 짚은 뒤, 갑자기 속도를 높이며 왼쪽으로 공을 툭 치며 움직였다.

동시에 디에고 고딘이 움직였다.

이번엔 진짜라고 확신하며 다리를 뻗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신재욱의 움직임은 가짜였다.

왼쪽으로 공을 치자마자 발끝으로 다시 공을 오른쪽으로 끌어왔다.

굉장히 빠르게 나온 플립플랩.

우와아아아아아!

경기장엔 환호가 터져 나왔고.

“젠장!”

돌파를 허용한 디에고 고딘의 입에선 욕설이 튀어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또다시 오른쪽 대각선으로 들어간 신재욱에겐 보였다.

매우 좁은 슈팅각이.

‘각이 거의 없네.’

골대의 옆과 가까운 위치였기에, 슈팅할 각도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선수는 이런 위치에선 동료에게 컷백 패스를 뿌리는 걸 선택한다.

그러나 신재욱은 다른 선택을 했다.

‘충분히 넣을 수 있어.’

골키퍼의 얼굴을 보고 슈팅하는 것.

정확히는 골키퍼의 바로 위, 공간을 노리고 때려낸 슈팅이었다.

워낙 가까운 거리에서 강하게 때린 슈팅이기에 골키퍼로서는 막는 게 매우 힘든 슈팅이었다.

더군다나 골키퍼로선 슈팅이 아닌, 컷백 패스까지도 경계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더욱 반응하기가 힘들다.

퍼어어엉!

강렬한 타격음이 터졌고.

공은 순식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대 안으로 파고들었다.

― 우오오오오오! 골! 들어갔습니다! 신재욱! 해트트릭입니다!

―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신재욱 선수! 바이에른 뮌헨의 에이스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이제 양 팀의 스코어는 5 대 0이 됩니다!

경기를 보던 팬들이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관중석에 있던 팬들도 눈을 부릅뜨며 신재욱을 쳐다봤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그것도 세계 최고의 수비력을 지녔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한테?”

“엄청나네…… 이제 신재욱이 다른 리그에서는 안 통한다는 멍청이들은 보이지 않겠군.”

“신재욱이 지난 시즌 라리가 최강의 팀을 부숴버렸어!”

“이런 건 예상하지 못했어……!”

“신재욱은 로봇인가? 지치지도 않고 뛰더니 결국 또 골을 만들어냈잖아?”

경기장에 있던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은 열광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이 사실상 확정되었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했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선수들은 고개를 푹 숙이며 완전히 희망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재개된 이후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별다른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이들도 끝까지 해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힘이 나질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어느 순간 주심은 호루라기를 입에 물었다.

삐이이이익!

―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종료됩니다!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챔피언스리그의 우승팀이 되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그 영광을 가져간 팀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팬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결과를 받아들였다.

5 대 0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만들어낸 결과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기뻐하던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은 신재욱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 신재욱이 미친 활약을 펼친 덕에 이길 수 있었어! 얜 정말 우리의 보물이야!

└ 한국의 천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어!

└ 신재욱의 플레이를 보면 전설적인 스트라이커들의 장점만 가져온 것 같아. 그만큼 완벽하다고!

└ 신재욱은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이 될 선수야.

└ 무슨 소리야? 신재욱은 이미 전설이야.

└ 신재욱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예술이야.

└ 난 신재욱이 제발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뮌헨을 떠난다고 해도 원망하지 않을 거야.

같은 시각.

한국의 축구팬들 역시 신재욱의 활약에 놀라움과 기쁨을 드러냈다.

└ 와…… 만 18세의 한국인이 세계적인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타이틀을 따내는 걸 보게 될 줄이야…….

└ 신재욱 미쳤나 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해트트릭;;;;;;

└ ㅋㅋㅋㅋㅋㅋㅋ잘해도 너무 잘하니까 비현실적임ㅋㅋㅋㅋ 어떻게 한국에 이런 인물이 나왔지?

└ 다시는 안 나올 인물이지.

└ 이택현도 엄청 잘해서 뿌듯한데, 신재욱은 그냥 플레이 하나하나가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아.

└ ㅠㅠㅠㅠㅠ우리 재욱이 챔스 우승!!!!!

└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다 잘하긴 했지만, 신재욱 경기력이 특히나 좋더라. 그리고 마지막에 쌩쌩하게 뛰어다니는 건 소름이었음ㅋㅋㅋ

└ 바이에른 뮌헨이 세계 최고의 방패라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5 대 0으로 발랐네ㅋㅋㅋㅋㅋ 경기 너무 재밌었다ㅋㅋㅋ

└ 신재욱은 최소한 두 수는 위에 있는 선수처럼 보이더라. 어떻게 이렇게 어린 선수가 바이에른 뮌헨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가 있지? 솔직히 프랑크 리베리나 토마스 뮐러보다 훨씬 더 잘했어.

그리고.

한국 축구팬들은 기대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신재욱이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곧 펼쳐질 2014 월드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를.

* * *

「바이에른 뮌헨, 라리가 우승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5 대 0으로 꺾고 챔피언스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에서 해트트릭 기록하며 팀의 우승 이끈 신재욱, 각종 이적설에 휩싸여!」

「신재욱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급부상!」

「FC 바르셀로나가 신재욱을 노린다! 거액의 이적료 준비 완료! 신재욱과 리오넬 메시 조합 볼 수 있나?」

신재욱의 이름값은 더욱 높아졌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신재욱과 관련된 기사들을 손쉽게 볼 수 있었다.

검색어 순위도 늘 최상위권에 올라 있었다.

그리고 한국 축구팬들은 신재욱의 활약에 열광하면서 또 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 월드컵이 얼마 안 남았다ㄷㄷㄷㄷ 원래라면 기대 안 했겠지만, 이번 월드컵만큼은 기대된다ㄷㄷㄷㄷ

└ 신재욱이 월드컵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한국대표팀 멱살 잡고 어디까지 올려줄까?ㅋㅋㅋㅋ

└ 그래도 신재욱 정도면 최소한 16강까지는 끌어주지 않을까?

└ 16강은 어려울 것 같은데…….

└ 난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봄. 신재욱만 있는 게 아니고, 이택현이랑 손훈민, 기석용도 있잖아. 아, 구자천도 있네.

└ 근데 한국은 수비가 약해서 높게는 못 올라갈 거야. 신재욱이 잘해주면 뭐 해. 수비가 다 말아먹을 텐데.

└ ㅋㅋㅋ한국 수비가 심각하긴 하지. 근데 그래도 신재욱이라면 모른다. 우리 수비수들이 똥싸는 거 다 치워줄 수도 있어ㅋㅋㅋ

└ 한국은 월드컵 8강까지만 올라가도 대박이야. 그나마 신재욱이 있어서 기대가 되네.

곧 펼쳐질 2014 브라질 월드컵.

그곳에서 한국대표팀이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바이에른 뮌헨의 에이스 신재욱.

그가 한국대표팀에서 뛸 거라는 사실은 한국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반면, 팬들의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당사자 신재욱은 쉬느라 바쁜 날을 보내고 있었다.

“힘드네.”

온몸이 쑤셨다.

극도의 정신력(S) 특성 효과로 마지막까지 활동량을 높였던 게 문제였다.

신재욱은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이건 최소 이주는 푹 쉬어줘야겠는데?”

평소 인터넷을 하는 편인 신재욱이기에, 한국팬들이 월드컵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월드컵……무조건 성적 내야지.”

신재욱도 욕심이 났다.

이전에 청소년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많은 성장을 이뤄냈던 기억이 있었으니까.

더군다나 이번 2014 월드컵은 각 나라 최고의 선수들이 맞붙는 더욱 큰 대회니까.

“이번 2014 월드컵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다른 경기들보단 훨씬 성장이 빠를 거야.”

그래서 신재욱은 더욱 필사적으로 쉬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쉬는 내내 그의 손엔 월드컵에 참여하는 팀들에 대한 자료가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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