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70화 (170/224)

170

* * *

챔피언스리그 8강.

이곳에선 세계 최고의 팀들끼리 경쟁해서 올라온 8개의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만나게 된다.

최고 중 최고의 팀들만 오르는 곳이기에, 당연하게도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어디가 우승할지 모르겠어. 전부 강한 팀만 모였잖아.

└ 확실한 건 파리 생제르맹은 무게감이 떨어져.

└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중 한 팀이 우승하지 않을까?

└ 바이에른 뮌헨의 기세가 장난 아니더라. 아스널 FC를 4 대 0으로 가볍게 때려잡던데?

└ 아스널은 무게감이 떨어지는 팀이잖아? 걔네 잡았다고 기세가 좋다고 할 수 있나?

└ 바이에른 뮌헨이랑 붙었을 때 당시의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2위였어. 한창 잘할 때였지.

└ 아 그래? 프리미어리그 2위 팀이면 인정이지. 근데 지금은 순위가 조금 떨어졌던데?

└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한테 진 이후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성적이 떨어졌지.

└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의 삼파전이겠구만.

└ 이봐! 첼시도 있다는 거 잊지 마!

└ 하하! 첼시는 파리 생제르맹을 이길 수나 있나? 파리부터 이겨.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없네?

└ AT 마드리드는 어차피 FC 바르셀로나한테 질 거니까.

이 중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였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이자, 최근 기세가 아주 대단한 팀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음으로는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축구팬들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이자, 이번 시즌도 무패 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인 이 팀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뽑았다.

그런 상황에서.

―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이제 곧 펼쳐집니다!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경기장에 걸어들어왔다.

―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걸어들어오고 있네요! 분위기가 굉장히 뜨겁습니다! 하하! 경기장을 지켜보는 저희가 더 긴장되는데요? 관중석에 있는 팬분들도 숨죽인 채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때였다.

관중들이 커다란 함성을 터트렸다.

경기가 시작됐기 때문이었다.

― 바이에른 뮌헨이 천천히 패스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신중하네요! 상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습을 경계하는 모습이죠?

― 경계할 수밖에 없죠.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역습의 스피드는 대단한 팀이거든요? 특히 양쪽 윙어인 애슐리 영 선수와 발렌시아 선수의 속도는 정말 빠릅니다!

― 중요할 때마다 골을 넣어주는 로빈 판페르시 선수도 있죠!

신중하게 라인을 내린 채 지역방어를 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역시나 신중하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

양 팀 선수들은 쉽게 무언가를 하지 않았다.

미리 짜기라도 한 듯, 서로가 탐색전을 펼쳤다.

경기의 흐름은 이상할 정도로 균형이 잡혀있었다.

그때였다.

― 오오? 신재욱 선수가 전진합니다!

신재욱이 균형을 깼다.

툭! 툭!

밑으로 내려와서 공을 받은 그는 드리블을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펠라이니와 웨인 루니가 달라붙었다. 2명의 압박이었다.

두 선수 모두 피지컬이 좋은 선수답게 신재욱이 전진하는 것을 막아냈다.

‘어우, 역시 루니랑 펠라이니의 몸싸움은 되게 세네.’

신재욱이 혀를 내두르며 몸을 뒤로 뺐다.

그러면서도 공을 세밀하게 컨트롤했다. 웨인 루니와 펠라이니가 계속해서 덤벼들었지만, 공을 뺏기지 않았다.

‘쉽게 가야겠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압박을 벗어날 자신이 있었지만.

신재욱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더 쉬운 방법을 택했다.

툭!

그는 가까이에 와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에게 공을 넘기며 대각선 앞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슈바인슈타이거가 곧바로 패스를 보내줬다. 패스는 매우 정확했다.

‘그래, 패스는 이렇게 받기 쉽게 줘야지.’

신재욱이 씨익 웃으며 굴러오는 공을 잡아냈다.

그의 시야엔 보였다. 언제든지 도와줄 준비가 된 동료들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토니 크로스, 아르연 로번, 프랑크 리베리, 필립 람이 주변을 맴돌며 지원을 해주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게 느껴졌다.

이처럼 든든한 동료들이 있기에, 신재욱은 더욱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가 지금 하려는 건 중거리 슈팅이었다.

다만, 아직은 거리가 멀었다.

물론 시도할 수는 있는 거리였지만, 골이 될 확률을 높이고 싶었다.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돼.’

그래서 움직였다.

더 좋은 슈팅 장소를 향해서.

하지만 방해가 들어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앙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앞으로 튀어나오며 신재욱의 앞을 가로막았다.

‘네마냐 비디치……이 친구랑은 오랜만에 붙어보네.’

신재욱의 미소가 짙어졌다.

현시점에선 전성기가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인 네마냐 비디치를 상대하게 됐다는 것.

그 사실이 즐겁게 느껴졌다.

― 네마냐 비디치가 신재욱을 막아섰습니다! 신재욱 선수, 네마냐 비디치를 상대로도 돌파를 시도할까요? 네마냐 비디치는 어지간해선 뚫리지 않아서 국내 팬분들 사이에서 벽디치라고 불릴 정도거든요?

해설들의 말처럼 수비 능력이 굉장한 선수인 네마냐 비디치는 자세를 낮춘 채, 날카로운 눈빛으로 신재욱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이렇게 앞을 막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위압감을 뿜어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다운 기세였다.

‘살벌하다, 살벌해. 이러니 웬만한 선수는 비디치 앞에서 쫄 수밖에 없지.’

다만 신재욱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는 이미 네마냐 비디치와의 대결에서 이겨본 경험이 있었으니까.

그것도 제법 많이.

‘꽤 오래되긴 했지만, 그래도 이겨봤던 선수를 다시 이기는 건 어렵지 않지.’

네마냐 비디치를 앞에 둔 채.

신재욱은 페인팅을 시도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이용한 속임수와 동시에 스텝오버를 짧고 빠르게 펼친 뒤, 오른쪽으로 공을 툭 쳤다.

그러자 비디치가 반응했다. 그는 재빨리 움직여 신재욱이 들어가려는 곳의 공간을 막아섰다.

그런데 그 순간 네마냐 비디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런……!”

신재욱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 * *

네마냐 비디치를 앞에 둔 신재욱은 페인팅을 펼치는 것과 동시에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뚫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한 시도였다.

‘이건 환생 전에도 네마냐 비디치에게 잘 통하던 거니까.’

신재욱은 헛다리를 짚은 뒤, 오른쪽으로 파고들 것처럼 움직였다.

그러나 이건 속임수였다.

오른쪽으로 움직일 것처럼 한 뒤, 왼쪽으로 파고들었다.

만약 단순히 방향을 바꾼 것이라면 네마냐 비디치가 속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신재욱은 플립 플랩을 사용했다.

오른발의 바깥쪽으로 공을 오른쪽으로 민 뒤, 재빨리 오른발의 안쪽을 이용해 공을 왼쪽으로 끌어오는 고급 기술.

순식간에 펼쳐진 몇 개의 속임수에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인 네마냐 비디치조차 완벽하게 당해버렸다.

― 우워어어어어! 뚫렸습니다! 신재욱 선수가 화려한 드리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를 뚫어냈습니다! 네마냐 비디치가 아무것도 못 하고 뚫려버리네요!

― 우와아아! 신재욱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해설들이 경악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네마냐 비디치를 너무나도 쉽게 뚫어낸 신재욱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반면 네마냐 비디치를 뚫어낸 신재욱은 쓴웃음을 지었다.

‘확실히 반응속도가 느려. 전성기 때의 네마냐 비디치였다면 이렇게까지 쉽게 당하진 않았을 거야.’

노쇠화되며 전성기가 지난 레전드의 모습이 안타까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금세 사라졌다.

신재욱은 달려오는 다비드 데헤아 골키퍼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골키퍼가 달려오는 속도, 타이밍을 보며 다시 한번 드리블을 했다. 이번엔 더욱 속도를 높이며 방향을 틀었다.

다비드 데헤아는 민첩성이 대단한 선수였지만, 바로 앞에서 갑자기 방향을 틀어버리는 신재욱의 움직임을 따라가진 못했다.

― 오오오오! 제쳤습니다! 신재욱 선수가 다비드 데헤아 골키퍼까지 뚫어냈습니다! 분데스리가의 득점왕이 아스널에 이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마저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다비드 데헤아까지 제쳐낸 상황에서 신재욱의 앞엔 빈 골대밖에 없었다.

근처에서 리오 퍼디낸드가 달려오고 있지만, 골대로 공을 밀어 넣을 시간은 충분했다.

투욱!

신재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빈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철렁!

골망이 흔들렸고.

그 순간 관중석에 있던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이 함성을 질렀다.

우워어어어어어어!

― 고오오오오오올! 골입니다! 신재욱 선수의 선제골로 바이에른 뮌헨이 1 대 0으로 앞서갑니다!

― 신재욱 선수! 자신이 왜 분데스리가 최고의 스트라이커인지를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도 증명하고 있습니다! 네마냐 비디치 선수를 상대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해설들도 관중들과 같이 흥분했고.

실시간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지켜보던 전 세계 축구팬들 역시 신재욱의 골에 흥분했다.

└ 뭐야!!!!! 신재욱 얘 발밑 기술이 왜 이렇게 좋아? 스텝오버랑 플립 플랩을 이렇게나 잘 쓰는 선수였어?

└ 미친 골이 나왔군!!!! 다들 봤지? 신재욱은 공격수로서 필요한 모든 능력을 지닌 선수야! 분데스리가 경기를 보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거야!

└ 신재욱은 한국의 왕이야!

└ 바이에른 뮌헨의 슈퍼스타이기도 하지.

└ 분데스리가의 득점왕이 이 정도였구나? 네마냐 비디치랑 다비드 데헤아를 아마추어처럼 보이게 만들었어……!

└ 아무리 네마냐 비디치가 과거와 같은 몸 상태가 아니라고 해도 절대 쉽게 뚫리는 선수가 아닌데…… 이 장면은 많이 충격적이야……!

└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했던 게 우연이 아니었어! 신재욱 얘는 진짜라고!

└ 원더골!!!! 바이에른 뮌헨의 신재욱이 환상적인 골을 넣었어! 반면에 네마냐 비디치가 불쌍하게 보였어.

└ 난 늘 말하고 다녔어. 신재욱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야! 그리고 얜 머지않아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될 거야!

└ 젠장! 한국이 부러워지고 있어. 이렇게 대단한 선수를 가졌다니!

모두를 흥분시키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바꿔놓은 신재욱.

그는 자신보다 더 흥분한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허공을 바라봤다.

그곳엔 메시지들이 생성되고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8강이라서 메시지의 숫자도 다르네.’

여러 개의 메시지가 허공을 수놓았다.

물론 그중 신재욱의 눈을 사로잡은 건 2개의 메시지뿐이었다.

[특성이 성장합니다!]

[‘최고의 집중력(A)’이 ‘극도의 집중력(S)’으로 성장합니다!]

[특성이 성장합니다!]

[‘단단한 신체(C)’가 ‘경이로운 신체(B)’로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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