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65화 (165/224)

165

* * *

골대와 40m 떨어진 거리.

굉장히 먼 거리였다.

프리킥 능력이 좋은 프로축구선수가 직접 프리킥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 보통 30~35m 정도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40m라는 거리가 얼마나 먼지 알 수 있다.

당연하게도 이 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물론 가끔 그런 선수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골키퍼가 골대를 비우고 나와 있을 때만 시도한다.

그런데 지금.

신재욱이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가 나와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퍼어엉!

― 어엇? 슈팅인가요?

― 엇! 뭐죠?!

예상치 못한 신재욱의 행동에 해설들이 경악했고.

경기를 지켜보던 한국 축구팬들도 화들짝 놀랐다.

“……?”

“뭐…?”

“여기서?!”

“이게 돼?”

“슈팅을 한다고?!”

그리고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조차 당황한 눈으로 신재욱이 차낸 공을 바라봤다.

반면에 초장거리 슈팅을 때려낸 신재욱만은 침착했다.

더군다나 그는 슈팅을 때려낸 직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달렸다. 혹시 모를 세컨볼을 따내기 위해서였다.

‘혹시 모르잖아.’

신재욱은 앞으로 달려나가며 공의 궤적을 살폈다.

과감하게 때려낸 슈팅이었다.

현재 신재욱의 슈팅 능력치는 89.

높은 수준이었다.

더구나 슈팅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특성까지 보유하고 있다.

[최고급 슈팅 컨트롤]

[등급] A

[효과] 슈팅의 정확도가 대단히 높아집니다. 또한, 슈팅의 파워 조절이 더 편해집니다.

그러나 신재욱은 이 슈팅이 골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했다.

‘꽤 잘 맞긴 했는데, 그래도 들어가진 않을 거야.’

아무리 그래도 40m는 너무 먼 거리니까.

골대 끝에 맞으며 굴절이 되지 않는 이상, 골키퍼가 막아내기 어려운 슈팅이 아니니까.

‘이 정도 거리에서의 슈팅은 훈련 때도 들어간 적이 거의 없잖아.’

그러나 아무런 의미 없는 슈팅은 아니었다.

이처럼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하는 것으로 상대를 긴장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슈팅 이후로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신재욱이 공을 잡을 때마다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때였다.

“어?”

전방을 향해 달리던 신재욱의 눈이 커졌다.

줄곧 침착함을 유지하던 그의 표정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날아간 공이 골대 상단 안쪽에 스치듯 맞았기 때문이었다.

“설마…? 이러면…….”

신재욱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골대에 스치며 굴절된 공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으니까.

철렁!

놀라운 골이었다.

그 즉시 경기장에 있던 관중들이 함성을 터트렸다.

우와아아아아아!

한국팬들이 득실거리는 경기장이었기에, 이들이 만들어낸 함성의 크기는 대단했다.

다만 골에 기뻐하며 나오는 함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실상 너무 놀라서 나온 괴성에 가까웠다.

― 우어어어어억! 이, 이게 무슨 일입니까?! 믿을 수 없는 골이 나왔습니다!

― 신재욱 선수의……! 우와아아아! 이건…… 장거리 슈팅이라고 말해야겠죠? 원더골이 나왔습니다! 신재욱 선수가 경기가 시작된 지 7초 만에 골을 터트렸습니다! 믿어지십니까? 겨우 7초입니다!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던 한국 축구팬들 역시 놀란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 미친!!!!!!!!!!!!!! 이게 뭐야?????

└ 7초라고? ㅅㅂ!!!!! 미친 거 아니냐?;;;;;;;;;

└ 헐!ㅋㅋ 이게 뭔 골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놀랐네ㅋㅋㅋㅋㅋㅋ

└ 와나 깜짝 놀라서 오줌 지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7초 골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네ㅋㅋㅋㅋㅋㅋ

└ 와;;;;;; 지렸다;;;; 신재욱 미쳤네;;;;;; 무슨 경기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골을 넣냐;;;;;;;;;

└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데?ㅋㅋㅋㅋㅋㅋ

└ 이 정도면 올해의 골 아님?ㅋㅋㅋㅋㅋㅋㅋ

└ 신재욱 슈팅 정확도 실화냐? 저 멀리서 골을 넣어 버리네ㄷㄷㄷ

└ ㅋㅋㅋㅋㅋㅋㅋ아파트 엄청 시끄러워졌음ㅋㅋㅋㅋ 주변에 다들 소리 지르고 난리 났어ㅋㅋㅋㅋㅋ

같은 시각.

골을 넣은 신재욱 또한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선 동료들이 흥분하며 기뻐하고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신재욱은 기뻐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 진짜 되네……?’

골을 넣으려는 것보단 상대가 긴장하게끔 때려봤던 슈팅이었다.

이렇게 골로 연결될 줄은 몰랐다.

사실상 운으로 들어간 골에 가까웠다.

‘운이 좋았어.’

신재욱은 주변을 둘러봤다.

관중들이 미친 듯 환호하는 모습이 보였다.

함성은 또 어찌나 큰지 귀가 아플 정도였다.

“이 맛에 골 넣지.”

그렇게 중얼거린 신재욱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윽고 그는 동료들을 향해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시작이에요. 오늘 한국 팬분들이 보고 있는 경기니까 해트트릭 정도는 할 생각인데, 도와줄 수 있죠?”

대답은 빠르게 돌아왔다.

그의 주변을 둘러싼 동료들 모두 최선을 다해서 신재욱의 골을 돕겠노라 소리쳤다.

“재욱아! 우리만 믿어! 죽기 살기로 뛸 테니까!”

“흐흐! 형 오늘 컨디션 되게 좋거든? 내가 어시스트 1개는 어떻게든 해줄게!”

“난 최대한 열심히 공 뺏어서 넘겨줄게!”

“당연히 도와야지! 다들 집중하자! 재욱이 해트트릭한댄다!”

* * *

「대한민국, 우즈베키스탄에게 5 대 0 대승! 시종일관 우즈베키스탄을 압도하며 골 폭격!」

「우즈베키스탄전 해트트릭 기록한 신재욱, ‘일주일 뒤에 펼쳐질 이란전에서도 꼭 승리하겠다.’라며 자신감 드러내!」

우즈베키스탄전은 한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신재욱은 정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동료들에게 한 말을 지켜냈다.

또한, 그는 일주일 뒤에 펼쳐진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축구천재 신재욱,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해트트릭에 이어서 이란전에서도 1골 1어시스트 기록! 아시아의 강호 이란도 신재욱을 막진 못했다!」

「이란의 감독 압둘, ‘신재욱을 막지 못한 게 우리가 패배한 원인’이라며 신재욱을 높게 평가해.」

「대한민국, 진땀승! 이란에게 2골 실점했지만, 신재욱의 활약으로 3 대 2 승리 거둬!」

이후 신재욱은 이택현과 함께 한국에서 하루 동안 휴식을 취했다.

마음 같아선 더 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곧바로 터키로 날아가야 하는 일정이었으니까.

이틀 뒤부터 펼쳐질 2013 FIFA U―20 월드컵에 참여해야 했으니까.

“와……! 재욱아 이 스케줄이 맞는 걸까? 성인 국대에서 2경기 뛰고, 이번엔 U20 대표팀이라니……우리 너무 빡세 게 구르는 거 아니야?”

“그래도 이란전 시작하기 전에 며칠간 푹 쉬었잖아. 조금 피곤할 순 있어도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닐 텐데?”

“그렇긴 한데, 정신적으로 피로가 좀 쌓인 거 같아. 그리고 몸도 100%일 순 없잖아. 이렇게 장거리 비행을 해대는데.”

“U20 감독님한테 말해줘? 너 좀 쉬게 해달라고?”

“엥? 그게 뭔 서운한 소리야? 말이 그렇다는 거지, 이 이택현 님은 언제든 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라고!”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알고 있었다고? 사람 볼 줄 아네?”

“그런 편이지.”

터키에서 펼쳐지는 2013 FIFA U―20 월드컵.

중요한 대회였다.

잘 오르지 않는 능력치의 성장 속도를 조금이나마 당길 수 있는 대회였으니까.

‘U―20 월드컵에서 능력치 좀 올려보자.’

이후, 신재욱은 컨디션 관리를 철저히 해가며 U―20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택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으로 전 세계 최고의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답게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수준이 다른 경기력을 펼쳤다.

「대한민국 U20 대표팀,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이라크에게 승리하며 4강 진출!」

「팀을 구해낸 신재욱과 이택현! 바이에른 뮌헨 듀오는 U―20 월드컵에서도 빛났다!」

「대한민국, U―20 월드컵 4강에서 우루과이 꺾고 결승 진출! 프랑스 잡고 우승 이뤄내나?」

「신재욱, 우루과이의 집중 견제를 뚫고 2골 기록!」

「경기 내내 측면을 지배한 이택현! 2개의 어시스트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유망주다운 실력 보여줘!」

쉬운 경기는 없었지만, U20 한국대표팀은 신재욱과 이택현의 활약으로 인해서 U―20 FIFA 월드컵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 상대는 프랑스였다.

너무나도 강한 전력을 지닌 상대.

그러나 한국은 그런 프랑스까지도 꺾어냈다.

「대한민국! U―20 FIFA 월드컵 우승!」

「대회 최고의 선수로 뽑힌 신재욱, ‘모든 공을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라며 팀을 향한 애정 드러내.」

「이택현,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U20 대표팀에서 즐겁게 축구 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라며 신재욱과 마찬가지로 팀에 대한 애정 드러내.」

「U20 대표팀의 감독 안기혁, ‘선수들 모두가 잘해줬다. 모두 잘해줬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만은 말하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신재욱과 이택현은 나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들이 왜 성인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인지 확실하게 알게 됐다.’라며 신재욱과 이택현을 직접 언급하며 칭찬해.」

U―20 월드컵에서 우승한 당일 저녁.

신재욱은 침대에 누운 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봤다.

그곳엔 많은 변화가 생긴 상태창이 떠 있었다.

[이름] 신재욱

[나이] 19(만 17세)

[키] 183cm

[체력] 87 [슈팅] 90 [패스] 89 [속도] 83

[민첩] 88 [대인방어] 87 [태클] 87 [몸싸움] 88

[탈압박] 87 [드리블] 89 [개인기] 89 [헤딩] 87

[특성] 완벽한 스트라이커의 본능(S), 극도의 패스 컨트롤(S), 극도의 볼 컨트롤(S), 최고의 집중력(A), 최고의 정신력(A), 완벽한 무게중심(A), 최고급 슈팅 컨트롤(A), 고급 헤더 컨트롤(B), 그라운드의 프로파이터(C), 단단한 신체(C)

처음 환생했을 때를 생각하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변화였다.

능력치들은 대부분 90에 가까워졌고, 높은 등급의 특성도 매우 많았다.

키도 몇 달 전보다 1cm가 컸다.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 않았다는 건 굉장히 기쁜 일이었다.

다만, 이중 가장 만족스러운 건 월드컵 결승전에서 성장한 특성이었다.

[최고급 볼 컨트롤]

[등급] A

[효과] 공을 다루는 게 대단히 편해집니다. 또한, 드리블과 탈압박이 더 편해집니다.

아주 높은 효율을 보여주던 ‘최고급 볼 컨트롤(A)’특성.

이 특성이 성장했다.

A급인 ‘최고급 볼 컨트롤’이 S급인 ‘극도의 볼 컨트롤’이 됐다.

이 특성의 정보를 처음 봤을 때.

신재욱은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대단한 효과를 지닌 특성이었다.

[극도의 볼 컨트롤]

[등급] S

[효과] 공을 대단히 잘 다룰 수 있게 되고, 드리블과 탈압박이 굉장히 편해집니다. 또한, 볼 트래핑과 개인기도 매우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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