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63화 (163/224)

163

* * *

카타르전에서 최고의 플레이어는 신재욱이었다.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결과였다.

3골 2도움이라는 훌륭한 활약을 펼쳤으니까.

그래서일까?

경기 종료와 동시에 특성이 성장했다는 메시지가 신재욱을 반겼다.

[특성이 성장합니다!]

[‘최고급 패스 컨트롤(A)’이 ‘극도의 패스 컨트롤(S)’로 성장합니다!]

메시지의 내용을 본 신재욱의 눈이 커졌다.

“와……!”

특성이 성장할 수도 있겠다는 예상은 했었지만.

그라운드의 프로파이터(C)가 성장할 것이라고 봤었다.

그런데 최고급 패스 컨트롤(A)이 성장하다니!

이건 신재욱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극도의 패스 컨트롤이라고?”

그래서 기대했다.

안 할 수가 없었다.

무려 S급 특성이었으니까.

[극도의 패스 컨트롤]

[등급] S

[효과] 패스가 대단히 정교해지고, 패스의 강약 조절이 굉장히 편해집니다. 또한, 시야가 매우 넓어집니다.

성장한 특성의 정보를 확인한 지금.

신재욱의 얼굴엔 진한 미소가 지어졌다.

“전체적으로 효과가 좋아진 거 같고…… 무엇보다도 A급 때는 없었던 시야 상승 효과가 생겼어.”

효과란에 적힌 내용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특히나 시야가 매우 넓어진다는 부분에 관심이 생겼다.

휙!

신재욱이 고개를 돌렸다.

주변의 시야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이 들긴 하네. 근데 정확한 효과는 훈련 때 확인할 수 있겠어.”

독일로 돌아가면 제대로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신재욱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기가 끝났지만 할 일이 있었다.

신재욱에겐 당연하게 해왔던 일이었다.

“신재욱 선수! 여기! 손 좀 흔들어주세요!”

“오늘 최고였어요!”

“신재욱! 멋있다!”

경기가 끝났음에도 경기장을 벗어나지 않고 여전히 환호를 보내주고 있는 팬들.

그들을 향해 손을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은.

축구선수라면 해야만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신재욱은 한참이나 경기장에 남아서 팬들과 사진을 찍고, 짧은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 * *

국가대표팀 경기를 끝낸 이후.

독일로 돌아온 신재욱은 훈련에 매진했다.

주로 컨디션 회복 훈련이었다.

그렇게 철저히 컨디션 회복에 집중한 뒤, 평소에 해왔던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리그에서의 활약도 계속 이어갔다.

「신재욱, 독일에서 돌아오자마자 함부르크 상대로 해트트릭 기록!」

「바이에른 뮌헨,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 8 대 2 대승!」

「바이에른 뮌헨, 프랑크푸르트에게 2 대 0 승리!」

「신재욱, 골은 넣지 못했지만 프랑크 리베리의 골을 도우며 귀중한 어시스트 기록!」

「2골 1어시스트 기록하며 뉘른베르크 무너뜨린 신재욱! 이번 시즌의 유력한 득점왕 자리 굳혔다!」

「바이에른 뮌헨, 뉘른베르크에게 5 대 0 승리!」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신재욱은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선발로 출전하든, 교체되어 출전하든 어떻게든 출전을 했고.

매번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신재욱이 출전한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매번 승리했다.

자연스레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 사이에서 신재욱의 인기는 폭발적인 속도로 커졌다.

└ 다들 이 사실 눈치챘어? 신재욱이 나오는 경기는 다 이겼어!

└ 누가 뭐래도 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 신재욱은 바이에른 뮌헨 최고의 선수 중 하나야.

└ 바이에른 뮌헨의 보물이지. 아, 보물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려나?

└ 어린 선수답지 않게 몸 관리도 철저한 것 같아. 다들 신재욱이 부상당했다는 말 들어본 적 있어? 없지?

└ 신재욱은 정신력도 대단한 선수 같아. 사적으로도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 이런 건 겨우 17세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아니야.

└ 외모도 꽤 훌륭한데 스캔들이 하나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야.

└ 스캔들? 생길 수가 없지. 신재욱은 오로지 운동만 하거든.

└ 알아서 몰래 만나고 있지 않을까? 한국 선수들은 연인을 공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던데.

└ 알고 보면 못 만나는 거 아닐까? 어렸을 때부터 안 놀고 축구만 해서 이성 만나는 법을 모를 수도 있잖아.

└ 에이 설마.

└ 하여튼 경기장에서의 모습과 사생활이 전부 완벽한 선수야. 이런 선수는 롱런할 수밖에 없지.

이처럼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는 상황 속에서.

신재욱은 12/13시즌 마지막 경기인 묀헨글라트바흐전까지 모두 출전했고.

마지막까지도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바이에른 뮌헨,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우승!」

「30승 3무 1패라는 화려한 전적으로 압도적 승점 1위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 챔피언스리그에선 어떤 모습 보여줄까?」

최종 전적 30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90점이 넘는 승점을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이었고.

당연하게도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의 우승팀이 됐다.

“으하하하! 우승이다! 다들 이번 시즌도 고생 많았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해냈네! 다들 최고였어!”

“우승이라니……! 기분 좋은 밤이 될 것 같구만!”

“오늘은 파티가 열릴 거니까 다들 일찍 집에 갈 생각은 하지 마! 알겠지?”

“날 말리지 마! 오늘만큼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술을 마셔버릴 거야!”

기뻐하는 바이에른 뮌헨 동료들을 바라보며, 신재욱도 미소를 지었다.

“기분 좋네.”

우승을 하는 건 늘 기뻤다.

그 기쁨만큼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다만, 신재욱의 반응 정도면 매우 덤덤한 편이었다.

다른 선수들과 감독, 코치들 모두 흥분하고 있었고.

몇몇 선수는 감격해서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으니까.

그때였다.

“재욱아…… 이거 진짜야?”

가까이 다가온 이택현이 얼떨떨하다는 표정으로 질문해왔다.

“뭐가?”

“우승 말이야.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우리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있었잖아. 근데 지금은 분데스리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는 게…… 신기하네.”

신재욱은 이택현의 마음을 이해했다.

어린 나이에 우승을 경험하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현실적인 말을 해줬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금을 즐겨. 이 순간이 또 언제 올지 모르니까.”

그 말을 끝으로 신재욱은 동료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걸었다.

그곳엔 분데스리가의 우승 트로피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마이스터샬레.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에게 붙여진 이름.

흔한 트로피의 모양이 아닌, UFO가 떠오를 정도로 특이한 원반형의 모양을 지닌 트로피였다.

‘오랜만이네. 마이스터샬레.’

신재욱은 마이스터샬레를 향해 손을 뻗었다.

10kg이 넘는 무게였지만, 힘이 좋아진 신재욱에겐 가볍게 느껴졌다.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 순간.

“오!”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여러 개의 메시지가 생성됐다.

[체력이 1 올랐습니다!]

[슈팅이 1 올랐습니다!]

[패스가 1 올랐습니다!]

[속도가 1 올랐습니다!]

[민첩이 1 올랐습니다!]

[대인방어가 1 올랐습니다!]

[태클이 1 올랐습니다!]

[몸싸움이 1 올랐습니다!]

[탈압박이 1 올랐습니다!]

[드리블이 1 올랐습니다!]

[개인기가 1 올랐습니다!]

[헤딩이 1 올랐습니다!]

신재욱이 입을 떡 벌렸다.

그만큼 놀랐다.

지금처럼 모든 능력이 동시에 성장한 건 처음이었으니까.

‘체력이랑 슈팅, 속도까지 성장할 줄이야. 너무 좋은데? 우승한 보람이 있어.’

모든 능력치가 1씩 오른 것.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에 대한 보상치고는 작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신재욱은 지금 결과에 만족했다.

기존의 능력치가 워낙 높은 편이었으니까.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엔 모든 능력치가 90을 넘도록 만들어야겠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며, 신재욱은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 ‘마이스터샬레’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 * *

36골 19어시스트.

한 시즌에 기록했다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대단한 기록이다.

더구나 이 기록을 만들어낸 리그가 세계 최고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라면?

더더욱 대단한 기록이다.

그리고 이처럼 놀라운 기록이 겨우 20경기에 출전해서 만들어낸 것이라면?

전 세계가 놀랄 것이다.

이 모든 건 이번 시즌의 신재욱이 만들어낸 일이었다.

「축구천재 신재욱, 분데스리가 2012/13시즌에서 단 20경기에 출전해서 36골 19어시스트 기록해! 믿을 수 없는 기록으로 전 세계가 경악!」

「신재욱!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에 득점왕 등극! 득점 2위인 스테판 키슬링보다 11골이나 더 넣었다!」

「골 넣는 기계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 신재욱,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팬들을 가장 미치게 만드는 선수 1위로 뽑혀!」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신재욱에게 주어진 칭호였다.

그 사실에 전 세계 축구팬들이 경악했다.

└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야! 한국에서 온 17살 선수가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이 되다니!

└ 단순한 득점왕이 아니야! 무려 36골이나 넣었어! 그것도 겨우 20경기에 출전해서 만들어낸 기록이라고!

└ 그 대단한 스테판 키슬링이 25골을 넣었고, 레반도프스키가 24골을 넣었을 뿐인데……! 신재욱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스트라이커인 거야?

└ 다들 신재욱의 경기를 안 봤으면, 오늘 저녁부터라도 꼭 다시 봐봐. 완벽한 스트라이커가 뭔지 보게 될 거야.

└ 솔직히 말하면 신재욱은 데뷔 이후 몇 경기에선 완벽한 스트라이커는 아니었어. 발이 느리고 몸싸움이 조금 아쉽다는 단점들이 있었지. 체력도 강한 편은 아니었고. 그것 말고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있었어. 그런데 점점 극복하더니 시즌이 끝나갈 때쯤에 완벽에 가까운 스트라이커가 되어있더라.

└ 유소년팀에 있던 신재욱이 바이에른 뮌헨 1군에 올라오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력이 눈에 띄게 강해졌어. 이건 대단한 일이야. 세계적인 팀의 경기력이 한 선수 때문에 좋아지는 건 보기 힘든 일이거든!

└ 난 아직도 신재욱의 나이를 믿지 않아. 물론 얼굴은 17살처럼 보이지만, 저 실력이 어떻게 17살일 수가 있어? 어느 17살을 데려와도 신재욱처럼 할 수는 없을 거라고!

└ 20경기 36골 19어시스트라니…… 이런 게 진짜 천재구나.

같은 시각.

이에 못지않게 실시간으로 올라온 한국 축구팬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 와……ㅋㅋㅋㅋㅋ 말도 안 돼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 분데스리가 득점왕이 나올 줄이야ㅋㅋㅋㅋㅋㅋ

└ 36골???? 이건 진짜 말이 안 되는데;;;;;;

└ 20경기 36골 19어시스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게임이냐고ㅋㅋㅋㅋㅋ 이 기록이 만 17살짜리가 할 수 있는 게 맞아?ㅋㅋㅋㅋ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어이가 없네ㅋㅋㅋㅋㅋㅋ

└ ㅎㄷㄷㄷㄷ이 정도면 전 세계 최고 유망주 아님?

└ 전 세계 최고 유망주가 아니라, 이번 시즌만큼은 전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 된 거지.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압도적인 골 숫자로 득점왕 했으면 그냥 최고 중 하나인 거야.

└ 위에 말이 맞음. 다음 시즌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번 시즌의 신재욱은 기록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 맞아. 예를 들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봐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로빈 판페르시가 겨우 26골을 넣었어. 겨우라고 말하니까 좀 이상하긴 하지만, 하여튼 신재욱이 로빈 판페르시보다 10골이나 더 넣었음.

└ 돈 열심히 모아서 내년엔 꼭 신재욱 경기 보러 가야지! 얘 경기는 살면서 한 번쯤은 볼 가치가 있을 것 같아!

└ 당연히 가치가 있지! 한국의 전설이 될 선수니까!

이처럼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팬들을 경악하게 만든 상황에서.

당사자인 신재욱은 오히려 기록에는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못했다고 생각해서는 아니었다.

“20경기 36골 19어시스트라…… 되게 잘했네.”

환생 전에 최고의 선수였던 신재욱조차 인정할 수밖에 없는 활약을 펼친 게 맞았다.

다만,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침착해질 뿐이었다.

“리오넬 메시…… 이 사람은 뭔 46골이나 넣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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